[서울국제작가축제X작가정신] 임솔아, 지하련 작가님의 <제법 엄숙한 얼굴> 함께읽기 챌린지

D-29
“참는단 건 자랑이 있는 사람의 일일 게고, 또 자랑이 없는 사람은 외로워서 쓸쓸할 게고 그 쓸쓸한 걸 이겨나갈 힘도 없을 게고…… 그러니까 결국 아까 말한 그런 약점이란 어리석은 여자에겐 운명처럼 두려운 것이에요.”
처음 이 방에서 삼희는 정말 즐거웠다. 어쩌면 오월이 이처럼 오월다울 수가 있고, 어쩌면 구름이 이처럼 한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제법 엄숙한 얼굴 p.62, 지하련, 임솔아
소설 전개와 별개로, 문장이 시구처럼 느껴져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구름이 한가하다는 표현이 무척 제 취향이에요. 삼희가 오월 맑은 날, 아무 시름 없이 즐거웠다는 게 이미지로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제이의 고독은 영애에게 희망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영애가 그동안 속으로 쌔쓰개라고 되뇌었던 수많은 사람, 영애가 들어야만 했던 가벼운 자랑과 가벼운 모욕들. 그 가벼움이 그들의 고독이라면. 그들이 허우적대고 있는 늪이라면.
제법 엄숙한 얼굴 p.253, 지하련, 임솔아
과연 정애는 많이 변했었다. 첫째 빛깔이 핼쓱한 정도로 희어있고 성격도 훨씬 달라진 것 같아서 전처럼 과묵한 인상을. 주지도 않았다. 그대신 전보다는. 사뭇 품위가 없고 무게가 없어보인다.
제법 엄숙한 얼굴 P.144, 지하련, 임솔아
자랑도 시대에 맞춰 변화를 했구나.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음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소설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제법 엄숙한 얼굴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음>, p.268, 지하련, 임솔아
정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인생이란. 어던 고약한 사람에게도 역시. 소중하고 고귀한 것인가 봐요. 아무리 가혹한 운명이라도 이것을 완전히 뺏지는. 못하나 봐요 죽기 전 꼭 한번 물어 보고 싶었어요. 뵙고는 젤 고약하고 숭 없는 나의 이야기를 단 한 분 앞에서만. 하고 싶었어요."
제법 엄숙한 얼굴 P.149, 지하련, 임솔아
그 후 자라갈수록 두 날에는 의가 좋았을뿐 아니라 원이 동경으로 오던 해, 불행이 석희가 로서는 원이를두고 염려한 하나둥이 아니었다.
제법 엄숙한 얼굴 159페이지, 지하련, 임솔아
사람이 누구에게나, 무엇에나, 가장 성실해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건 가장 성실할 수 없는것을 안 순간이 아닐까.
제법 엄숙한 얼굴 지하련, 임솔아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그간 독서모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임 마무리 전, 마지막으로 임솔아, 지하련 작가님의 <제법 엄숙한 얼굴>을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 (완독 리뷰) 해당 질문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서울국제작가축제 굿즈인 피크닉 매트(현장 선착순[50개] 수령)가 리워드로 제공됩니다!
[완독 리뷰] 과거의 글이 잊혀지지 않도록 현재의 독자들과 이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책이다. 1940년대의 지하련 작가의 글에서 지금도 별 다를게 없는 남녀에 대한 구분짓기나 가부장제 아래 답답함이 느껴져서 그 나라에 흐르고 있는 고유의 것은 세대를 거쳐도 남아있구나를 새삼느끼게 한 시간이다. 물론 주석을 보지 않고 오롯이 그 감정을 느끼기엔 세월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제법 엄숙한 얼굴이라는 지하련작가의 표현을 빌려 쓴 임솔아 작가의 에세이글에서도 카페사장 제이, 조선족이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억양이나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영애, 그리고 둘 사이의 수경 세 사람 사이를 오가는 감정의 주고받기가 독특했다. 읽을때도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는 다고 할까? 책을 읽으면서도 시원스럽게 이렇다는 결론이 남지 않았듯 같이 읽고 책을 내려 놓으며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지하련'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던 책이다. 그의 소설은 예상했던 것보다 시대적으로 더 앞서 있어 놀라웠다. 지하련 작가가 과거에 품은 문제 의식에 대해 임솔아 작가가 현대적인 해석과 나름의 대답을 찾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과거와 현재의 소설가가 나란히 앉아 대담을 나누는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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