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하고 보니 뒤늦게 엔딩이 약간 엔딩을 위한 엔딩이라는 느낌, 급브레이크로 막을 내린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작가가 마음만 먹었다면 백년의 고독 만큼은 이야기를 계속 늘려갈 수도 있었겠구나 싶은 이야기 방식이었기 때문에 그런 거 같기도 했고요.
[서울국제작가축제X은행나무] 마르타 바탈랴 작가님의 <보이지 않는 삶> 함께읽기 챌린지
D-29
메롱이
루쓰
이 이야기는 마리아 다스 도리스의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무언가가 됐을 수도 있는 여성, 에우리지시 구스망에 대한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삶』 p.51, 마르타 바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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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 안녕하세요, 은행나무입니다 🧡
<보이지 않는 삶> 모임은 오늘까지 운영됩니다!
오늘까지 완독리뷰 남겨주시면 다음 주 중으로 우수 참여자분께 선물 보내겠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은 이렇게 종료되지만, 서울국제작가축제 도서 전시 및 북토크 등에서 또 뵙겠습니다.
메롱이
워낙 기간이 짧았어서 완독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나름 페이지터너 소설이라 무사히 마쳤습니다. 작가 님이 이번에 방한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네요. 진행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땡스
<완독리뷰>
여자들의 삶이란 녹록지 않다. 재능이 많아도, 재능이 없어도 삶이란 어렵다. 아, 재능이 없으면 사는게 더 쉬울라나. 우리나라에도 과거 허난설헌, 신사임당, 나혜석도 그렇고 다 가부장제의 희생양이다. 재능은 뛰어났지만 그 재능을 펼칠 사회가 남성중심의 사회, 가부장적 사회였고 그 속에서 그녀들의 삶은 희생되었고 재능도 다 펼쳐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고 만다. 그나마 신사임당은 어이없게도 자식 율곡을 잘 키워냈다고 추앙받는다. 정작 여자로서, 예술가로서의 신사임당은 없다.
이 책 <보이지 않는 삶>의 에우리지시도 그렇다. 재능이 많고 꿈도 많은 에우리지시지만 남편의 가부장적 틀 안에 갇혀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에우리지시는 끝내 타자기로 글을 쓰는 삶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에우리지시의 보이지 않는 삶도 끝끝내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에우리지시의 언니 기다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멋진 여전사 같았다. 뜻하지 않은 임신을 했을 때 냉정한 부모는 수용하고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 이후 기다의 삶은 인생의 모든 고초를 겪게 된다. 하지만 기다는 후회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떳떳이 개척해 나간다. 우유부단하고 어설픈 남편 따윈 안중에도 없이. 고요함 속에 내면의 풍파가 일어나는 에우리지시의 삶이나 세상의 모든 풍파 따위 온 몸으로 막으려는 기다, 두 자매의 삶이 끝이 보이지 않는 삶 같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은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지점이다.
비단 브라질 여성의 삶의 비참함만이 아니다. 지금도 전 세계 재능있는 여자들은 가정의 안위, 남편이 쥐고 있는 세계 속에서 때론 격동적으로 때론 조용히 침잠해가고 사장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문제의식을 느끼게 해 준 작가의 소설에 환호를 보낸다.
리뷰 https://blog.aladin.co.kr/m/744120173/14855451
리뷰 https://m.blog.yes24.com/nlpurn72/Post/18462633
claudia
<완독 리뷰>
내겐 아직은 낯선 남미 브라질의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하는 호기심에서 이 책을 읽게되었다. 주인공인 두 자매의 인생은 각자의 성격만큼이나 달랐다. 동생인 에우리지시는 꿈과 재능이 많았지만 가족의 기대를 받아들이고 순응했고 , 언니인 기다는 아름다운 외모와 모험을 불사하는 강인한 성격으로 과감히 사랑을 찾아 떠나는 선택을 했다. 인생의 여정은 타인의 눈으로 보면 순탄할 수도 험난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입장에선 두 자매 모두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낸 것 같다. 두 주인공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내 작가의 유머에 웃음을 터뜨 리며 즐겁게 읽었다.
사비연필
[완독 리뷰]
'에우리지시가 에우리지시가 아니기를 바라는 에우리지시의 일부'
이 표현이 너무너무 뼈아프게 다가왔다.
에우리지시에 내 이름을 집어 넣어 본다면...
재능 많고 꿈 많았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
소설을 읽으며 내 주변 삶에 대입해 볼 수 있었다.
에우리지시의 아버지인 미누넬은 명예 때문에 딸을 버리고, 아내가 죽어가게 놔두는 편을 택하는데
책에서는 그 어떤 비판적 평가나 추가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다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바보 같은지.
기다와 에우리지시가 강한 여자로 나와서 참 좋았다.
기다는 일하던 가게 사장인 아미라가 갖은 구박을 다 쏟아 부어도
'아미라의 인생에서 사랑이 부족했다는 점을 알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자존감 끝판왕이엇고
에우리지시는 '진실을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대로 말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삶의 진리를 꿰뚫어 볼 줄 아는 내면이 강한 사람이었다.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에우리지시가
보이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각자 처한 상황과 처지가 다르지만 누구에게든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삶'.
보이지 않는 삶을 봐주는, 볼 줄 아는 사람이 우리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온라인서점리뷰]
https://blog.yes24.com/document/18461825
https://blog.aladin.co.kr/717545195/14855103
또삐랑
리뷰 http://bookple.aladin.co.kr/~r/feed/690018751
리뷰 https://m.blog.naver.com/dobym/223189844115
완독리뷰
40대인 나는 취미부자로 불린다. 어떤 지인들은 나를 부러워 하지만 또 어떤이들은 그렇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의 아이인 청소년은 정적인 취미를 지지하지만 동적인 취미를 가지기도 원한다. 자신보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라고 지지해준다. 그러나 남편은 지지한다고 100퍼센트 장담할 수 없지만 겉으로는 비난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가족을 위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높은 친구들이 떠올랐고, 그들에게도 에우리지시의 내면이 올라오길 희망했다.
김유빈
(완독리뷰)
보이지 않는 삶, 과거를 살아 온 수많은 여성들의 삶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다른 결말을 기대하며 읽긴 했지만 책의 결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더 아깝고 안타깝고, 그래서 현재와 미래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에우리지시의 삶 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삶 또한 참 현실에서 볼 법한 인물들로 과거에 대해, 현재까지 남아있는 과거의 산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읽기에 무겁지 않지만 생각하기에 가볍지 않은 책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온라인 서점 리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33961
누구
*완독 리뷰*
“책을 쓰고 있어. 보이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야.”(p.208)
브라질 작가 마르타 바탈랴의 소설 『보이지 않는 삶』에서 가장 매력적인 문장이다. '보이지 않음'을 알아보고 그것을 책으로 쓰려는 여성,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다. 이 문장에 호기심을 느끼는 독자는 본격적인 독서를 결정하기 전에 자신의 관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책'에 더 관심이 가는지 혹은 '보이지 않음'이 더 궁금한지. 마르타 발탈랴의 소설은 '보이지 않음'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6년에 브라질에서 출판된 소설은 영화화돼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에우리지시와 기다 자매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가부장적인 가족과 사회 분위기 안에서 서로를 보듬는 자매애에 촛점을 맞췄다. 영화의 원작 소설은 더 다채로운 '보이지 않음'을 펼쳐보인다. 사랑을 배제한 선택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에우리지시와 열정 하나에 한 시절을 바친 자매의 대조적인 모습이 소설의 중심이다. 작가는 자매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 가깝고 먼 가족, 주변 마을 사람들에까지 폭을 넓힌다. 그들 모두, 특히 여성들의 인생은 '보이지 않음'에 의해 주조된 것이었다.
서사 틈틈이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는데 가장 흥미로운 예는 에우리지시가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는 걸 남편 안테노르가 알게 되는 장면에서다. 안테노르는 자신의 집에 의상 제작을 의뢰하러 들른 여자들이 가득 찬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는 "내게 필요한 건 가정에 전념하는 여자"라며 "좋은 아내는 남편과 자식들 외에는 쳐다도 보지 않아야" 한다고 반복해 소리친다. 신비로움은 부부의 아이들에게서 발생한다. 안테노르가 소리치는 순간마다 아이들이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간 것이다.
시인의 재능을 20대 초반을 여섯 아이 출산에 바쳐야 했던 안테노르의 어머니 마리아 히타, 미혼모가 되어 오갈데 없어진 기다와 프란시스쿠를 돌보고도 매춘부였기 때문에 정체성이 숨겨진 필로메나, 부유했던 과거를 잊지 못한 채 아들을 담보로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으려는 기다의 시어머니 에울랄리아에게도 현재는 보이지 않는 삶이 있었다. 그러나 정해진 미래는 출산이요, 운이 좋아야 가사노동을 면할 수 있고 남편과 아이들만 바라봐야 하는 가부장 체계의 한계는 여성의 삶을 모순으로 가득채웠다.
가부장 사회의 영향은 남성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회적 규정에 맞는 아내를 요구했던 안테노르는 '영혼없는' 아내를 마주하고 당황한다. 책임을 다하되 감정도 활력도 없는 아내, 안테노르는 '아내'의 기준에 의문을 떠올리지만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그는 문제의 핵심을 몰랐고 알고 싶지 않았다. 이러한 사고의 지체 현상은 기다의 첫사랑 마르쿠스에게도 나타난다. 돈으로 학위를 취득하고 의사가 된 그는 병원이 왜 잘 안되는지 몰랐고 자신이 사랑보다 안락한 일상을 선택할 사람이라는 것, 혈육에 대한 책임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삶' 이면에 '무사고(無思考)'가 있다.
에우리지시는 첫 프로젝트로 요리책을 썼다. 남편의 비웃음 덕분에 그 '작품'은 한 순간 쓰레기통 신세. 하지만 에우리지시는 자신의 노고가 깃들인 '작품'을 그렇게 보낼 수 없었다. 그는 거실 책장 뒤를 그 '작품'의 무덤으로 삼았고 좌절에 빠졌을 때 그 앞을 지켰다. 에우리지시는 책장 앞에 놓인 소파에 앉아 문학과 백과사전이 보여주는 세계 너머 자신의 작품을 기억하고 재기를 다진 것은 아닐지.
소설의 마지막은 에우리지시의 끝없는 타자기 소리에 묻혔다. 쉬지 않고 써낸 글은 어디에도 실리지 못한 채 책상 서랍 속에 쌓였다. 에우리지시의 성공을 바랐지만 그런 결말은 너무 안이하다. 세상은 그런 식으로 굴러가지 않으니까. 작가는 에우리지시의 책 '보이지 않음의 역사'가 지혜를 가진 눈에 띄리라는 예측을 '작가의 말'에 조심스럽게 남겼다. 그러나 아무렴 어떤가. 에우리지시가 글로 발굴한 '보이지 않음'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 화석이 되어 영원히 남을 텐데.
[인터넷 서점 리뷰]
https://blog.aladin.co.kr/sowhoisit/14856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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