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허삼관 매혈기> 함께 읽기 챌린지

D-29
소설 속과 달리 잃을 것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요? 생각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나고 물가는 오르는데 노후도 준비하려고하니... 특별하게 더 나은 삶을 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살아내려다 보니 애쓰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성안사람들은 허삼관 고향 사람들과 달리 피를 파는데 부정적이죠 그럼에도 가족들을 위해 피를 파는 모습들을 보면 그 시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발버둥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우리 또한 우리의 자리에서 발버둥치다보니 실패를 거듭하며 사는게 아닐까요 더 다은 삶을 동경하지만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않으면 지금을 살아갈 수 없을테니까요~
현대인들은 점점 더 경쟁이 되고 남과 비교하는 삶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집착하는 것 같아요. 중요한건 안분지족의 마음이고 내가 감당할 만큼 감당하면 되는데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지~그러라그래~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싶어요.
사회 제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소설 속 배경처럼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동기가 약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 삶에 만족하는 정서가 생겨날 수 있던 게 아닐까요? 반면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에 비해 노력한만큼 이윤이 늘어나니 더욱 더 풍족한 삶을 위해 스스로를 몰아세우곤 해요. 그 결과 실패, 좌절을 자주 겪게 되었어요. 하지만 자본주의, 개인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를 팔아야 하는 시대를 빠르게 지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편집자님 말씀처럼 저도 삶에 만족하는 자세를 잊은지가 오래인데요, 오늘은 따뜻한 황주 대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삶이란 이런 거지 느껴봐야겠어요!
모두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달리니 나도 같이 달릴 수 밖에 없고요 앞만 보고 달리던 일상 속에서 이렇게 책을 통해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가는거 같습닏ㅏ 벌서 금요일이라니 말입니다 이번주는 공휴일도 끼어 있어서. 금방 간거 같아요 하지만 오늘도 읽은 문장 공유를 해야 겟네요
나한테는. 아들이 너희 둘뿐이다. 너희들 곡 기억해야 한다. 누가 우리 집안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말이야, 지금 이집엔 의자 하나없다. 지금 너희가 서. 있는 자리에는 원래 탁자가 있었고 내가 서 있는 자리에는 상자가 두개 있었잖니?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옛날에는 집에 물건이 가득했는데. 지금 텅 비어 있는 걸 봐라 내 집에서 자는 게 곡 길바닥에서 자는 거 같단 말이다. 꼭 ,기억해라 누가 우리 집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허삼관 매혈기 P.106,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지금 다시 생각하면 후회가 돼. 애초엔 당신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랬으면 자라 대가리 노릇을 할 필요도 없었는데......
허삼관 매혈기 P124,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Q. 앞 부분을 읽고서 느낀 위화 작가의 특이점이 있으실까요? 화자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시점,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례로 일락이가 방씨 아들의 머리를 깨뜨린 후 사람들의 소문을 통해 사건의 경과를 들려주는 걸 보고서 소설이 아니라 마치 희곡을 읽는 것만 같았어요.
허옥란은 냉큼 동감을 표시한 후 허삼관의 귀를 잡아당기며 욕을 퍼부었다. "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아, 내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나더러 어떻게 낮을 들고다니라구."
허삼관 매혈기 P.139,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일락아, 내 말 꼭 명심해라. 좋은 쇠는 칼날에 써야 한다는 거.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처음으로 피를 팔지 못한 것이다. 집안에 일이 생길 때마다 피를 팔아 해결했는데, 이제는 자기 피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니...... 집에 또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내 몸속의 피는 돈나무라구. 꽃 대신 돈이 열리는 나무.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안분지족' 지금에 만족하는 자세를 눈 여겨 봐주셨네요. 저도 같았습니다. 저도 현재에 만족하는 것을 일종의 패배주의로 여기게 만드는 지금의 사회 풍토와 비교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더 높은 곳을 향하면 더 큰 만족이 있을까요? 지금 만족하지 못한다면 후에도 만족하지 못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은 간단한 질문을 한 가지 남길까 해요. 이 책에서 허삼관 외에 이입하신 다른 인물이 있으실까요?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일락이의 출생의 비밀 때문에 결혼 생활 내내 고통 받았던 허옥란이 아닐까해요. 요즘 같은 세상에는 친자확인이란게 있어서 증명이 금방 될텐데. 아마 생활 수준을 봤을 때 요즘이라도 힘들지 않을까 싶긴하네요. 또 차라리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남는 것이 덜 소원한 사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끝까지 허삼관의 옆을 지키는 허옥란을 보고 부부의 의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되네요.
일락이요. 태어난 것은 본인의 의지도 선택도 아닌데 이리저리 방황하고 고구마 먹이고 그럴 때 정말 서럽고 억울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나중엔 허삼관이 자신의 피를 팔아서라도 지켜주긴했지만 처음엔 너무 안타깝고 불쌍했어요.
눈물이 주루룩~ 일락이가 아버지들에게 내쳐져서 떠돌때 그의 존재자체가 서글펐어요. 책장이 넘겨지지 않다가 허삼관의 등에 업혀 가서 국수를 먹는 일락이의 존재에 응원을 힘차게 보냈습니다. 어렸고 그 시대에 태어났기에 그냥 보낸거 같은데 그 상처가 잘 치유되길바래요~
먼저 허삼관매혈기 초반에 느껴지는 위화작가님의 특이점이라면 독백과 방백과 제3자의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게 제일 눈에 띄었어요. 마치 고대 희곡의 코러스 같았던 부분들이 인상깊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허삼관(에게 이입...까지는 안됐지만 어쨌든 주인공인 그)에게 느끼는 여러 감정들 외에 가장 감정을 가지게 된 건 일락이요. 아부지가 좋아서 아부지랑 할 일을 찾고 그 옆에서 거들 일을 찾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여러번 부정당했을 때 어땠을까, 아이가 견딜 수 있는 슬픔이였을까 싶었습니다.
일락이가 어린 나이에 이 집 저 집 치이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자기 잘못도 아닌데 상처받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장면들이 자주 나와 읽는 제가 너무 화나고 슬퍼지더라고요
전 일락이에게 마음이 갔습니다. 친자가 아니라 한들 키운정이 있을텐데 그렇게 매정할 수 있을까? 9살 밖에 안 된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모진말들을 쏟아내는걸까? 그럼에도 허삼관을 아버지라고 따르는 일락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일락이를 생각하니 너무 마음 아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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