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중에서도 가장 흔히 쓰이는 천 개 정도의 한자를 이용해서 글을 쓰신다니~~ 그래서 집중해서 금새 빠져들 수 있나봐요~ 간결하고 깔끔하고 읽기 수월해서 좋습니다
그렇지만 직설적인 표현들이 조금 불편하긴 했네요
시대상을 이해한다고는 해도 특히 어린 아들들에게 나중에 복수를 하라고 얘기하는 허삼관의 모습에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조금 더 읽어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1/3 정도 읽은 지금은 조금 불편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허삼관 매혈기> 함께 읽기 챌린지
D-29
여름섬
신이나
두 번째로 만나는 작가님의 작품이라서 익숙하기는 하지만 소설이라 그나마 다행스러울 정도에요. 실제로 저렇게 주고 받으면 큰 싸움이 나거나 원수가 될 것 같은데요!
에러
이 부분은 허삼관 매혈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고전문학에 해당되는 것 같아요 불편함을 느꼈지만 시대상으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은은
책 어제 잘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잠깐 읽고 오는데 벌써 애잔해요 ㅠ
땡스
아이들한테 말하는 장면이 직설적이라 흠칫한 부분도 있었어요. 특히 일락이에게 말하는거 보면 자기아들이 아니라해도 아이한테 상처되는 말을 너무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내뱉는 듯한 말투였어요. 일락이는 뭔 죄인가요ㅠㅠ 자기네는 국수 먹으러 가고 일락이는 고구마 먹으라고 하고..ㅠ 암튼 일락이가 애잔하니 그러네요..
푸른숲
안녕하세요. : ) 어느새 금요일이네요.
아무래도 불편함을 느낄 만한 묘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간만에 다시 읽고는 아 이런 대목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면 그들이 다만 선인인 것도 아니고, 그들의 의식 수준이 아직 현대적인 교육이 이뤄지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세대의 교양 수준, 상식 등이 모두 증대되었다는 생각도 했고요.
주말을 맞아 오늘은 조금 더 깊은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허삼관 매혈기> 속 인물들은 마치 삶에 순종하는 듯합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왜 주어진 삶(?)을 거부하고 더 나은 삶, 더 멋진 삶을 살고자 그토록 노력하는 걸까요? 그 노력이 자주 실패와 패배주의를 불러오는데도 말예요. 삶을 만족하는 자세, 그것을 <허삼관 매혈기>에서 한번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신이나
소설 속과 달리 잃을 것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요? 생각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나고 물가는 오르는데 노후도 준비하려고하니... 특별하게 더 나은 삶을 위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살아내려다 보니 애쓰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름섬
성안사람들은 허삼관 고향 사람들과 달리 피를 파는데 부정적이죠 그럼에도 가족들을 위해 피를 파는 모습들을 보면 그 시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발버둥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의 우리 또한 우리의 자리에서 발버둥치다보니 실패를 거듭하며 사는게 아닐까요
더 다은 삶을 동경하지만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않으면 지금을 살아갈 수 없을테니까요~
땡스
현대인들은 점점 더 경쟁이 되고 남과 비교하는 삶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집착하는 것 같아요. 중요한건 안분지족의 마음이고 내가 감당할 만큼 감당하면 되는데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 같아요. 그럴 수도 있지~그러라그래~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싶어요.
챈들러
사회 제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소설 속 배경처럼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동기가 약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 삶에 만족하는 정서가 생겨날 수 있던 게 아닐까요?
반면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에 비해 노력한만큼 이윤이 늘어나니 더욱 더 풍족한 삶을 위해 스스로를 몰아세우곤 해요. 그 결과 실패, 좌절을 자주 겪게 되었어요. 하지만 자본주의, 개인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를 팔아야 하는 시대를 빠르게 지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편집자님 말씀처럼 저도 삶에 만족하는 자세를 잊은지가 오래인데요, 오늘은 따뜻한 황주 대신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삶이란 이런 거지 느껴봐야겠어요!
에러
모두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달리니 나도 같이 달릴 수 밖에 없고요 앞만 보고 달리던 일상 속에서 이렇게 책을 통해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김준1
진짜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가는거 같습닏ㅏ
벌서 금요일이라니 말입니다
이번주는 공휴일도 끼어 있어서. 금방 간거 같아요
하지만 오늘도 읽은 문장 공유를 해야 겟네요
김준1
“ 나한테는. 아들이 너희 둘뿐이다.
너희들 곡 기억해야 한다.
누가 우리 집안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말이야, 지금 이집엔 의자 하나없다.
지금 너희가 서. 있는 자리에는 원래 탁자가 있었고
내가 서 있는 자리에는 상자가 두개 있었잖니?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옛날에는 집에 물건이 가득했는데. 지금 텅 비어 있는 걸 봐라
내 집에서 자는 게 곡 길바닥에서 자는 거 같단 말이다.
꼭 ,기억해라 누가 우리 집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
『허삼관 매혈기』 P.106,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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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
"지금 다시 생각하면 후회가 돼. 애초엔 당신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랬으면 자라 대가리 노릇을 할 필요도 없었는데......
『허삼관 매혈기』 P124,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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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
Q. 앞 부분을 읽고서 느낀 위화 작가의 특이점이 있으실까요?
화자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시점,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례로 일락이가 방씨 아들의 머리를 깨뜨린 후 사람들의 소문을 통해 사건의 경과를 들려주는 걸 보고서 소설이 아니라 마치 희곡을 읽는 것만 같았어요.
김준1
허옥란은 냉큼 동감을 표시한 후 허삼관의 귀를 잡아당기며 욕을 퍼부었다.
"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아, 내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나더러 어떻게 낮을 들고다니라구."
『허삼관 매혈기』 P.139, 위화 지음, 최용만 옮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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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일락아, 내 말 꼭 명심해라. 좋은 쇠는 칼날에 써야 한다는 거.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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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처음으로 피를 팔지 못한 것이다. 집안에 일이 생길 때마다 피를 팔아 해결했는데, 이제는 자기 피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니...... 집에 또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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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내 몸속의 피는 돈나무라구. 꽃 대신 돈이 열리는 나무.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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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안분지족' 지금에 만족하는 자세를 눈 여겨 봐주셨네요. 저도 같았습니다. 저도 현재에 만족하는 것을 일종의 패배주의로 여기게 만드는 지금의 사회 풍토와 비교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더 높은 곳을 향하면 더 큰 만족이 있을까요? 지금 만족하지 못한다면 후에도 만족하지 못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은 간단한 질문을 한 가지 남길까 해요.
이 책에서 허삼관 외에 이입하신 다른 인물이 있으실까요?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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