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얼굴의 옆얼굴은 누구일까? 람라일까, 힌두일까, 사피라일까? 전통과 관습이라는 허울아래 점점 삶이 망가지는 아랍 여성들의 삶을 책으로 대하니 몇 십년 전 우리나라 여자들이 겪었던 가부장제 사회의 모습들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여성이 강간을 당해 강간범의 혀를 잘라도 그 여자를 독하다고, 한 남자의 인생을 망쳐놨다고 욕하던 사회, 성폭행을 일삼던 경찰간부 아버지를 남자친구가 칼로 찔러 죽였는데 정당방위가 성립되지 않았던 사건들 하며 영문도 모른 채 남편에게 매 맞았던 여자들, 아들 못낳는다고 구박 받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자들, 우리도 이런 야만의 역사가 분명히 있었다. 그때마다 여성들이 연대했고 목소리를 냈다. 끊임없이 요구했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 와중에 희생된 분들도 많았다. 이게 다 우리나라 여성 인권의 역사다. 아랍여성의 이야기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여성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케케묵은 가부장적 요소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한 사회의 시각을 교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희생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희생과 용기있는 행동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문제는 결코 남성의 문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피라의 행동은 자기만을 위한 행동이라 눈살이 찌푸려졌다. 서로 연대해도 모자를 판에 자기 혼자 남편을 독차지하고자 술수를 부리는 사피라를 보니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새삼 틀린 말도 아니었다. 부디 람라, 힌두, 사피라가 서로 연대했길. 그리고 돈을 모아서라도 멀리 도망쳤길. 살아있다면 그런 아랍여성의 실상을 전세계에 고발하고 세계 여성들과 연대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이 책은 여성들만 읽어서도 안되고,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다 읽어봤으면 좋겠다.
[서울국제작가축제X율리시즈] 자일리 아마두 아말 작가님의 <참지 않는 여자들> 함께읽기
D-29
땡스
화제로 지정된 대화
SIWFx율리시즈
완독 리뷰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모임에서 여러 질문에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참지 않는 여자들> 독서모임은 오늘까지 운영되고, 그 이후로는 운영 종료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모임의 마지막 질문을 드려요🥰
《참지 않는 여자들》의 자일리 아마두 아말 저자님은 현재 아프리카 문학의 독보적 작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여성입니다. 작가님 역시도 17세에 중매로 결혼해 그 삶에서 탈출하기까지 고된 삶을 살았지만, 저항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지요. 그 끝에, 단 세 편의 소설로 아말 작가님은 ‘프랑스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습니다.
이번에 그녀가 한국에,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옵니다! 독자님은 질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가님께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신가요?
*마지막 질문은 꼭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여한다면 작가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으로 부탁드립니다!
신이나
세상이 움직이고 바뀌기 위해서는 인식이 변화할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종교적인 문제와 결합되어서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변화를 위해서 제 3국의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이나 도움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땡스
작가님의 작가로서의 삶도, 여자로서의 삶도 무척 고난의 길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중을 따질 수 없고, 외람된 질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느 쪽이 더 힘드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되고자 했던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