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동박새 날갯짓 하나
파닥!
최후의 안간힘
파닥!
그거라도 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하늘의 답이 있다
송진 시 <파닥!ㅡ하안거夏安居> 부분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
D-29
엄브렐라
엄브렐라
@뿌뿌님 삐삐 넘 귀여운 별명이네요^^ 뵌적은 없지만 왠지 호기심 많고 문제 해결 척척 삐삐를 연상해봅니다 다시 출근하셨다니 정말 기쁩니다추카추카 뿌뿌
엄브렐라
@고쿠라29님 아쉽게도 아직 장시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요.. 이런 일은 처음인데요.. 올 상반기는 일이 많아 감성의 씨가 꼬리뼈 만큼도 남아있지 않더라구요. 감성이 말라들어간다는건 영혼이 쪼그라든다는 건데요. 시인에게는 극약 처방이지요. 우리의 영혼이 21g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문득 박상순 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시집 제목이 21g의 감자(가물가물 합니다) 박상순 시인의 시집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가 작품활동 하기 전 기존시가 하도 재미없어 시 그만 쓰고 싶다고 건방진(?) 생각을 할 때가 있었어요. 그때 명장동 좁은 시장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작은 책방이 있었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박상순 시인의 시가 딱 제 취향이어서 아, 시 쓰야지 룰루랄라 힘얻어 지금까지 시쓰고 있답니다. 동네 책방이 하나 둘 사라질 때마다 미안하고 아픈 맘..
엄브렐라
제 사촌 동생 이름이 김혜*인데요. 어릴 적 방학 때면 부모님 고향인 경남 사천 시골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여름이면 별 세며 멱 감고 겨울이면 흰눈 속에서 토끼 발자국도 따라가고 행복했어요. 그 동생 지금도 친하답니다. 유년의 추억을 함께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제가 시를 쓰는 것도 초등학교 6학년까지 방학 때마다 시골에 가서 지내면서 생긴 감성이 9할이지요
엄브렐라
@뿌뿌 시 < 파닥! >은 제 자신에게도 종종 주문 거는 시인데요. 작고 예쁜 동박새(?)가 그물에 칭칭 감겨 죽음 직전에 있었는데 "파닥"하는 걸 보고 구해준 일이 있답니다. 몇몇 시인이 힘을 모아서요. 높은 곳에 있었고 그물에 발톱이며 깃털이며 다 엉겨붙어 한 시인의 고운 손길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급하게 구해온 가위가 식당 가위였거든요. 한 시인이 섬세한 손길로 새 발톱 사이사이 칭칭 감긴 그물을 다 제거했는데 노란 동박새가 하늘로 치솟아 오를 때 모두 와ㅡ환호성을 질렀지요. 정말 경이로운 순간이었어요. 그 새가 "파닥"하지 않았다면 점심 먹고 믹서커피 한잔 마시며 하늘 쳐다보던 제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지요.
엄브렐라
슬픈 감자 200그램/박상순/ 난다
바르게 올립니다^^
엄브렐라
안녕하세요 비 내리는 수요일 오전입니다. 불기 2566년 음력 7월 그믐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아쉬움과 감사함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비치리딩시리즈에 큰 관심 주신 독서플랫폼 그믐과 고쿠라29님, 뿌뿌님 넘넘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두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시고 즐겁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꾸벅♡송진 올림
꽃이되어라93
평소 시집을 잘 읽지 않았어서, 요번에 플러깅을 통해서 시집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책에 그 날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기장처럼 낙서하는 습관이 있는데, 시집을 읽어서 그런가 시 비슷한 낙서가 써지더라구요.
인상적인 구절, 시가 있었는데 밖에 나와서 휴대폰으로 작성하다 보니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가 없네요.. ㅎㅎ
평소 현실적인 것들 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평소에 근심과 걱정을 조금 덜어놓고, 세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곤한 몸으로는 시를 느낄 수가 없는데, 밥 든든히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후에 시집을 읽으니 여유롭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엄브렐라
@꽃이되어라93 안녕하세요 시집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집 옆에 새로 생긴 샐러드 가게가 있어 아보카도 바질 샌드위치와 구운 버섯 샐러드를 사들고 집에 왔습니다. 하도 잠이 와서 투샷 아이스 아메리카도 손에 들구요. 일부러 들어갔지요. 좀 팔아드리고 싶었거든요. 손님이 저밖에 없어서 그런지 주인이 무척 좋아하셨어요. 하루에 한번이라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구요. 그렇게 살다보면 저도 살아있다는게 참 기쁘다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플로깅 시집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로서는 감사하기도하고 왠지 좋은 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싱글벙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시길 빕니다.
김새섬
“하루에 한번이라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말씀이 저에게는 시처럼 다가오네요.
김새섬
플로깅 시집과 함께 올 여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플로깅 안에 담긴 시들도 그렇지만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어요. 오랜만에 시집 한 권에 담긴 시들을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특히 어떤 시들은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많이 다르네요. 시 낭독회 같은 것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엄브렐라
현대시의 매력은 소리내어 읽으면 신비롭게 각자의 해석의 지점으로 다가설 수도 있다는건데요. 이런 말씀 올려주시니 확 깹니다. 넘 좋아요.
현대시 낭독 시간 기대됩니다^^
김새섬
한 여름에 땀 흘리며 시작한 시 읽기가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날씨에 이불 끝을 잡아 당기면서 끝나게 되네요.
함께 읽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좋은 시를 써 주신 시인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엄브렐라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8월이었습니다. 늘 기억하겠습니다.
엄 브렐라
@고쿠라29 고맙습니다. 며칠 전에는 불안에 젖어드는 저를 위해 달콤땅콩사탕을 깨물었습니다. 세개 연이어 깨물었습니다. 잘 견뎌야 할때 하는 행위인데요. 의외로 도움됩니다. 하루 잘 견디면 생각보다 좋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이젠 까먹지않고 해마가 기억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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