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그믐에서 같이 읽어요 (중도 참여 가능, 8/18 책 회고 진행)

D-29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뮌스터버거가 지적하듯, 유일한 위험은 여느 강박과 마찬가지로 수집 습관이 "신나는" 일에서 "파멸적인" 일로 바뀌는 어떤 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 31,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무력감을 느낄 때 자신을 잊거나 또는 효용감을 느끼기 위해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무언가를 향해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상황.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은 겪어 봤을 것 같습니다.
땅 멀미라는 말이 있다. (...) 흔들림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찾아오는 낯선 단단함. (...) 그러나 여전히 나는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 206, 김영하 지음
소개한 책과 같은 이름의 에피소드 꼭지가 있어요. <그림자를 판 사나이> 라는 책은 한 사나이가 악마에게 그림자를 판 뒤 대가로 엄청난 부를 얻었지만 그로 인해 인간사회에서는 속하지 못하게 된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네요. 별 역할도 없는 그림자였지만 우리와 남들을 구분짓는 필수요소로 기능했던 것이지요. 흥미로웠어요.
그림자를 판 사나이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19세기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 이제 막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시기에 쓰인 소설로, 그림자를 판다는 재기발랄한 소재에서 시작해 극단적인 황금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로 치닫는 현실 비판에까지 이른다. 현대의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도 적용되는 비판을 한다는 점에서 소설의 텍스트가 시간을 초월해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21세기에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주인공 슐레밀이 자신의 그림자를 정체불명의
반면 '여기 사시나봐요?' 같은 말이 별로 달갑지 않은 나라와 도시도 있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157, 김영하 지음
뉴요커와 파리지앵으로 보이는 것은 좋지만 어떤 지역은 그 곳에 여행가서 현지인들이 그 나라 언어로 말을 걸면 황당해 하고 기분 나빠하는 경험들도 있지요. "아니, 나 여기 사람 아닌데 말야. 내가 어딜 봐서?" 뜨끔해하면서 읽었어요.
완전 공감합니다 ㅋㅋ 특히 이런 방패막이도 없이, 바로 그 나라의 언어로 현지인(?) 또는 다른 여행객이 말 걸어오면 ㅠㅠ
문득 게임을 하는 내내 우울했었다는, 한 번도 즐겁지 않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177, 김영하 지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환대했다면, 그리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212 , 김영하 지음
책 즐겁게 다 읽었어요. 인생이라는 여행.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여정이지만 묵묵히 걸어가 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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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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