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그믐에서 같이 읽어요 (중도 참여 가능, 8/18 책 회고 진행)

D-29
※ 모임지기의 한 마디 혹시 여름 휴가 아직 못 가셨나요? 곧 휴가를 떠나시나요? <여행의 이유>를 같이 읽고, 우리가 항상 여행을 소망하는 본인만의 이유를 생각볼까요? 김영하 작가님의 책은 정말 잘 읽힙니다. 아마 정신 차리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거에요. 13일 동안 다같이 가볍게 읽어보자구요~ ※ 오프라인 모임 참여(선택) 신청을 통해 모임지기가 운영하는 소셜 살롱 아웃풋 사피엔스의 오프라인 북클럽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원하시는 분은 제게 문의해주세요. (1) 일시 : 23. 08. 18(금) 19:30 (2) 장소 : 강남역 근처 (3) 대상 : 책을 읽은 모든 분들 (3) 신청 방법 : 모임에서 저를 태그하고 문의해주세요. ※ 책 소개 『여행의 이유』는 작가 김영하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이다.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풀어낸 여행담이기보다는,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글쓰기, 타자와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되어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깝다. ※ 모임장 소개 안녕하세요, 다양한 모임을 통틀어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임채형입니다. 지금은 아웃풋 사피엔스라는 25명 규모의 작은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웃풋 사피엔스에서는 회고, 북클럽, 사회 이슈 토론, 소셜링 등 다양한 지식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전) 2021 북클럽 삐딱 1기 클럽장 - 전) 2022 북클럽 삐딱 2기 클럽장 - 전) 2023 북클럽 삐닥 3기 클럽장 - 현) 비즈니스 클럽 운영진 - 현) 소셜 살롱 아웃풋 사피엔스 클럽장 ▷소셜 살롱 아웃풋 사피엔스가 궁금하신가요? https://outputsapiens.oopy.io/
안녕하세요~~
@BBittakkoo 안녕하세요! 😀
공식적인 독서 시작일은 내일입니다! 다들 책을 준비해주세요 😀 중도 참여가 가능하고, 책이 어렵지 않으니 아무때나 편하게 들어와서 대화에 참여해주세요 ~
여행담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형식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늘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난다. 로널드 B. 토비아스는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에서 '추구의 플롯'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플롯이라고 소개한다. 주인공이 뭔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들로, 탐색의 대상은 대체 주인공의 인생 전부를 걸만한 것이어야 한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19, 김영하 지음
저도 이 문장에 밑줄쳤어요. 특히 "탐색의 대상은 대체 주인공의 인생 전부를 걸만한 것이어야 한다."
맞아요. 저도 이런 플롯에서 무언가 희열을 느낀 것 같아요. 문장처럼 아무리 인생 전부를 걸만하다고 해도 그 것 하나만 보고 살아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대리 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 플롯이 들어간 책들이 인기가 많지 않나 싶어요.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뜻밖의 사실'이나 예상치 못한 실패, 좌절, 엉뚱한 결과를 의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정해진 일정이 무사히 진행되기를 바라며, 안전하게 귀환하기를 원한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강력한 바람이 있다. 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22, 김영하 지음
대학을 다니던 어느 날 더 큰 세계를 보고, 느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친구들과 유럽으로 떠났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늘입니다. 샤를 드 골 국제 공항에 떨어져 택시를 탔을 때 눈 앞에 광활하게 펼쳐진 평원과 하늘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스페인을 지나 포르투갈로 점점 서쪽으로 갈수록 하늘의 파랑은 짙어졌고, 인간에게 가까워진다고 느꼈습니다. 하늘의 색과 고저로 새로운 세계에 왔다는 느낌을 받았고, 무한한 에너지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40일 간의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종종 하늘을 바라봅니다. 새로운 하늘을 보면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 일상이 너무 바빠 하늘을 잘 올려다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일은 어떤 하늘이 펼쳐질까요?
점섬 서쪽으로 갈 수록 하늘이 다르게 느껴졌다는 부분에서 채형님의 섬세함이 느껴졌어요. 디스코드에서 사진을 보니, 정말 "하늘색"이라는 게 다 다르네요! + 저는 힘들었던(?) 대학원 시절,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가끔 그래도 하늘을 보면 세상은 아름답네 라며 잠시 행복을 느꼈던거 같아요.
작가는 대체로 다른 직업보다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우리들의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로 다녀오는 여행이다. 그 토끼굴 속으로 뛰어들면 시간이 다르게 흐르며, 주인공의 운명을 뒤흔드는 격심한 시련과 갈등이 전개되고 있어 현실의 여행지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26, 김영하 지음
모든 인간에게는 살아가면서 가끔씩은 맛보지 않으면 안되는 반복적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략) 철저히 혼자가 된다거나, 죽음을 각오한 모험을 떠나야 한다거나, 진탕 술을 마셔야 된다거나 하는 것들. '약발'이 떨어지기 전에 이런 경험을 '복용'해야, 그래야 다시 그럭저럭 살아갈 수가 있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55, 김영하 지음
여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봐도 재밌겠네요. 나의 약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울을 만끽하며 산책하기가 아닐지.
소설을 쓰는 것이 한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 믿었던 때가 있었다. 어린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놀듯이 한 세계를 내 맘대로 만들었다가 다시 부수는, 그런 재미난 놀이인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르코 폴로처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가깝다. 우선 그들이 '문을 열어주어야'한다. 처음 방문하는 그 낯선 세계에서 나는 허용된 시간만큼만 머물 수 있다. 그들이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 나는 떠나야 한다. 더 머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또다시 낯선 인물들로 가득한 세계를 찾아 방랑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자 마음이 참 편해졌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63, 김영하 지음
김영하 작가의 책은 잘 역시 잘 읽히네요. 물 흐르듯 흐름에 몸을 맡기고 읽게 됩니다. 맘에 드는 문장을 고르기 쉽지 않아요. 물을 손으로 붙잡을 수 없듯이 문장의 흐름 속에서 어느 한 문장을 딱 골라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북다트를 꽂으면 문장 하나가 아닌 문장 주변 글의 흐름이 좋아서 꽂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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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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