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보면 기억이 좀더 또렷해지지만, 사각 프레임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다. 그래도 가끔 문득문득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72,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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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ttakkoo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 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이런 환대의 순환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게 여행이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147,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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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공감하는 문장입니다. 생각보다 세상은 좁고,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의 오늘의 환대는 결국 나중에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SETH
“ 이렇듯 여행자는 어디로 여행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그 나라와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또한 그 도시의 정주민들이 여행자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방식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맞춘다. 때로 우리는 노바디가 되어 현지인 사이에 숨으려 하고, 섬바디로 확연히 구별되고자 한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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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그 도시에 저를 맞추는 것 같아요. 관광객이 많은 도시에서는 저도 관광객이 되는 것 같고, 프로방스 같이 현지인이 많은 곳에서는 현지인처럼 행동하는 것 같네요.
쑤린농부
썸바디와 노바디로 풀어낸 이 챕터 재밌게 읽었어요. 단순히 동경하는 나라, 그렇지 않은 나라를 떠나 장소에 따라 어떻게 보이고 싶냐가 다른게 재밌었습니다.
SETH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 서른여섯번째, 즉 마지막 계책은 주위상으로, 불리할 때는 달아나 후일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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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 발상은 무게가 없다. 지혜도 그렇다. 기술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런 무형의 자산을 가진 사람은 어딘가에 붙들려 있을 필요가 없다. (...) 무슨 이유에서든지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77~p.81,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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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농부
이 부분을 읽으며, 저도 여행을 조금 더 자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생 시절에는 일 년에 몇 번이고 국내건 해외건 떠났던 것 같은데, 오히려 사회생이 되고 나서는 여행 가서 뭐해 라는 마음으로 그저 쉬기만 했던것 같네요. 다시금 떠나고 잠시 생각을 비우는 행위를 해 주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김새섬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은 많이 읽었는데 에세이는 처음이에요.
책이 얇아서 5일 남았지만 기간 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하는 중국 추방 사건부터가 너무 재있어요.
쑤린농부
“ 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그야말로 ‘뜻밖’이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걸 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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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농부
“ 잠깐 머무는 호텔에서 우리는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다… 호텔에선 언제나 삶이 리셋되는 기분이다. 처음 들어설 때도 그렇고, 다음날 외출하고 돌아올 때도 그렇다. 호텔은 집요하게 기억을 지운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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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저도 같은 문장에 표시를 해 놓았네요.
호텔의 로비에서 나는 미지의 공간 향, 막 들어선 객실의 새하얗고 바삭바삭한 침대 시트, 아무리 구겨져도 내가 빨거나 다림질할 필요가 없는 그 침구 위에 뛰어들며 느끼는 행복이 있어요.
쑤린농부
여행이 과거, 미래를 위한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만을 위한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던 챕터
쑤린농부
“ 영감을 얻기 위해서 혹은 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은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에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 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때로 평화를 느낀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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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농부
“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놓는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영감을 좇아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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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농부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 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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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이 문장 앞서 @BBittakkoo 님도 수집하셨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면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인간관계에서 주는 것과 받는 것을 저울질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내가 살아오며 관계로 만들어 낸 궤적은 결국 다시 나를 향하는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