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대해 이야기 나눠봐도 재밌겠네요.
나의 약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울을 만끽하며 산책하기가 아닐지.
<여행의 이유> 그믐에서 같이 읽어요 (중도 참여 가능, 8/18 책 회고 진행)
D-29
쑤린농부
아웃풋사피엔스
“ 소설을 쓰는 것이 한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 믿었던 때가 있었다. 어린아이가 레고를 가지고 놀듯이 한 세계를 내 맘대로 만들었다가 다시 부수는, 그런 재미난 놀이인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마르코 폴로처럼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가깝다. 우선 그들이 '문을 열어주어야'한다. 처음 방문하는 그 낯선 세계에서 나는 허용된 시간만큼만 머물 수 있다. 그들이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 나는 떠나야 한다. 더 머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또다시 낯선 인물들로 가득한 세계를 찾아 방랑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자 마음이 참 편해졌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63,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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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잘 역시 잘 읽히네요. 물 흐르듯 흐름에 몸을 맡기고 읽게 됩니다. 맘에 드는 문장을 고르기 쉽지 않아요. 물을 손으로 붙잡을 수 없듯이 문장의 흐름 속에서 어느 한 문장을 딱 골라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북다트를 꽂으면 문장 하나가 아닌 문장 주변 글의 흐름이 좋아서 꽂게 되는 것 같습니다.
BBittakkoo
안녕하세요~~
아웃풋사피엔스
안녕하세요~ 책 읽고 계신가요?
SETH
안녕하세요~
아웃풋사피엔스
안녕하세요!! 책 같이 읽어요~
SETH
@아웃풋사피엔스 저는 다 읽었습니다!
아웃풋사피엔스
아하~ 좋았던 문장 한 두개 공유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다른 분들이 남긴 문장에 생각 남기는 것도 아쥬 좋습니다 :)
아웃풋사피엔스
“ 사진을 보면 기억이 좀더 또렷해지지만, 사각 프레임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다. 그래도 가끔 문득문득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여행지에서 마주친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72,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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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ttakkoo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 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이런 환대의 순환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게 여행이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147,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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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공감하는 문장입니다. 생각보다 세상은 좁고,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의 오늘의 환대는 결국 나중에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SETH
“ 이렇듯 여행자는 어디로 여행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그 나라와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또한 그 도시의 정주민들이 여행자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방식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맞춘다. 때로 우리는 노바디가 되어 현지인 사이에 숨으려 하고, 섬바디로 확연히 구별되고자 한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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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저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그 도시에 저를 맞추는 것 같아요. 관광객이 많은 도시에서는 저도 관광객이 되는 것 같고, 프로방스 같이 현지인이 많은 곳에서는 현지인처럼 행동하는 것 같네요.
쑤린농부
썸바디와 노바디로 풀어낸 이 챕터 재밌게 읽었어요. 단순히 동경하는 나라, 그렇지 않은 나라를 떠나 장소에 따라 어떻게 보이고 싶냐가 다른게 재밌었습니다.
SETH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 서른여섯번째, 즉 마지막 계책은 주위상으로, 불리할 때는 달아나 후일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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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사피엔스
“ 발상은 무게가 없다. 지혜도 그렇다. 기술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런 무형의 자산을 가진 사람은 어딘가에 붙들려 있을 필요가 없다. (...) 무슨 이유에서든지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p.77~p.81,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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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린농부
이 부분을 읽으며, 저도 여행을 조금 더 자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생 시절에는 일 년에 몇 번이고 국내건 해외건 떠났던 것 같은데, 오히려 사회생이 되고 나서는 여행 가서 뭐해 라는 마음으로 그저 쉬기만 했던것 같네요. 다시금 떠나고 잠시 생각을 비우는 행위를 해 주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김새섬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은 많이 읽었는데 에세이는 처음이에요.
책이 얇아서 5일 남았지만 기간 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하는 중국 추방 사건부터가 너무 재있어요.
쑤린농부
“ 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그야말로 ‘뜻밖’이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걸 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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