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경 <헬로베이비>
한국사회에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독립시킨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생의 절차 인것 같지만 한 순간 순간이 특별하고도 의미있다. 김의경 작가의 <헬로베이비>는 우리의 인생에서 제일 부부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아이를 갖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인물들의 인생에 비유하여 옴니버스 형태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혜경, 문정, 지은, 소라, 은하 등의 이야기는 그들과 같은 삶을 운이 좋게(운이 좋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음) 짧게 끝내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예쁜 아이를 얹어 인생의 숙제에 마침표를 찍은 나를 보는 듯하여 측은하면서도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했다.
작가도 나와 같이 희망고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며 이 글을 작성했을 것이다. <헬로 베이비>를 읽으면서 소설에 대한 작가에게 질문을 생각해야 하는데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었고, 정말 리서치가 잘 되어진 현실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임병원에서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만났기 때문에 생김새, 신분, 출신, 직업, 학력 등이 모두 무시되고 누가 정말 건강한 난소와 난자를 가졌는지로 순위라는게 결정이 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1. 작가님은 소설을 쓸때 다양한 나이와 직군의 여성들을 차용하셨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2.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하나의 일념으로 난임병원을 졸업(난임병원에서는 착상이 잘 되고 12주가 되면 졸업이라는 표현을 쓴다)할때까지 우리는 모두 육아에 대한 걱정은 안드로메다에 두고 모든 것들을 건 도박을 할까요? 3. 40세 최설주의 이야기가 한국사회에서 육아전쟁의 실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꼭 아이 셋이어야 했을까? 아이가 하나던 둘이던 셋이던 똑같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인데 말이다. 4. 현재까지 난임병원은 부의 척도이다. 부부의 소득이 낮은 가정의 경우, 난임시술을 시도하지 못한다.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다. 작가님은 소설을 집필하시면서 난임시술에 대한 사회 경제적인 리서치도 고려하셨는지 궁금합니다. 5. 임신과 출산 육아의 연결고리를 보면 사회는 점점 모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2023년 9월 4일 (월)
장강명 <당선, 합격, 계급>
1. 작가님은 <당선, 합격, 계급>을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한국사회이며, 공채라는 특이한 제도 ‘간판’에 대한 집착, 서열문화 그리고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시스템이 어떻게 좌절을 낳게 됐는지를 르포 형태로 보고하셨습니다. 그럼 작가님은 이런 한국사회의 성격적 특성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2. 한국 소설 시장과 노동시장의 간판이 그토록 중요한 근본 원인은 그곳이 ‘깜깜이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소설시장과 노동시장이 바뀌어야 할까요?
3.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 글쓰기가 인생의 버킷리스트처럼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좋은글을 쓰는 사람은 세계를 자기 나름대로 기획해서 보고, 거기서 자신의 목소리를 실을 줄 아는 사람, 작가로서 자기 필체, 문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하려면 어떤 시도와 수련이 필요할까요?
4. 등단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문화권력으로부터 작가로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기는 한것인가?
5. 한국사회 안에서 ‘간판’이 없어도 조직에서 인정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조직 안에서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조직원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간판’을 운운하며 조직을 와해 시키는 상사들이 있습니다. 작가님은 이런 조직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다면 어떻게 대처하시겠나요?
6. 작가님이 동인을 만드셔서 당대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서평집을 만들어 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저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나 문예운동의 일환처럼 중심을 잡고 가지 않으면 영화를 소개하는 잡지 정도가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7. 심사위원으로 참여 하실때도 문학권력들과 대치되실 때가 있으셨을텐데요. 그때 작가님의 선택은 어떤 쪽인가요? 의견을 제시한다. 문학권력에 따라간다.
8. 작가님도 외부에서 소개 될때 작가님의 작품의 질보다 ‘간판’으로 불려질때가 대부분인데 그때 기분은 어떠신지요?
9. 한국문학시장에 진입하고 싶은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등단 이외에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작가로서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신다면요?
10. 만약 작가님은 등단하지 않았다면 작가로서 살 의향이 있으신지요?
헬로 베이비장편소설 《콜센터》로 제6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김의경의 신작 《헬로 베이비》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평균 결혼 연령의 변화, 삼십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임신과 출산을 계획할 수 있는 현실. 그 과정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심리적 압박.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사회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길고 지난한 시간을 견디고 싸워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헬로 베이비》는 그러한 고민을 안고 난임 병원에서 만난 삼사십대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이다.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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