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믐에서 함께 읽기

D-29
지금은 진화론이 받아들여지는 세상이었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이단의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었지요. 특히 인류가 원숭이와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것은 종교의 입장에서는 즉결심판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충격적인 내용이었어요. '이종교배한 종들은 무조건 생식능력이 없다고도, 불임성은 창조주가 부여한 특별한 자질이자 창조의 신호라고도 주장할 수 없다' -p67 분류학자들이 나눈 '종속과목강문계'가 결국엔 인간의 편의를 위한 발명품이지, 실제 자연에서는 그렇게 딱 잘라서 분류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는 다윈의 발언은 분류학자들에게 충격을 줄 수밖에 없었어요. 말 그대로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 연속적인 것이었어요.
종의 기원다윈.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 과학부 교수가 이끈 다윈 포럼이 기획하고 감수한 한국 진화 생물학계의 역량을 결집한 다윈 선집 「드디어 다윈」 시리즈를 통해 다윈의 주요 저작의 번역 정본을 만나볼 수 있다. 「드디어 다윈」 제1권 『종의 기원』은 기독교 창조설의 기반을 흔들었고, 인간의 자연적 본질에 대한 사고를 송두리째 바꾸며 당대 지식 사회에 강력한 충격을 준 다윈의 진화 사상을 담은 책이다.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진화 생물학을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뮌스터버거가 지적하듯, 유일한 위험은 여느 강박과 마찬가지로 수집 습관이 "신나는" 일에서 "파멸적인" 일로 바뀌는 어떤 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31, 룰루 밀러
데이비드가 느꼈던 수집에 대한 감정을 어렴풋이 느낀 것 같습니다. 수집은 어떤 존재가 나의 세계에 들어와 내가 느낀대로의 새로운 이름과 의미를 부여받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 꽃, 김춘수
실제로 무기력이 깊어지면 강박증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수집보다는 잠에 강박이 생겼었어요. 안피곤한데도 계속 잠이 오고 자고 싶어졌달까요.
페니키스 섬에서 강의하는 어느 시점엔가 그는 학생들에게 외피의 위험성에 관해 경고했다. (...) 외피란 주의를 분산시키는 위험한 것, 분류학자들을 속여 사실은 유사성이 존재하지 않는 생물들 사이에서 유사성을 보게 하는 술책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내부야말로 동물들의 "진짜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며, 그들의 뼛속과 연골, 내장 속이야말로 신의 생각이 가장 잘 담겨 있는 곳이라고 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45, 룰루 밀러
한때는 종신교수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워 보였던 일도 바로 이 무렵에 이뤄냈다. 결혼을 한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75, 룰루 밀러
읽다가 피식 웃었던 구간이었어요ㅋㅋ 신랄하게 말하는 것을보고, 이 역시 찐팬이라서 나오는 말이구나! 했습니다. 작가님이 유머 감각도 꽤 있으시더라구요ㅋ
그중 가장 '기발한' 방법은 조수웅덩이의 작은 틈새에 숨어 있는 "수많은 작은 물고기들"을 꺼내기 위해 독을 사용한 것이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101, 룰루 밀러
데이비드의 강박적 수집 목적이, 수단을 가리지 않음을 보여주는 첫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는 그렇게 잡은 물고기 사체들을 질서정연하게 분류함으로써 무질서한 세계로부터 저항하려고 했습니다.
사두기만 하고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 기회에 다른 분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
1주차가 마침 오늘부터 시작했어요! 4장까지 읽으시면서 같이 생각나누어봐요^^
소설덕후라 이런 분야 책을 좀 힘들어 하는데 그믐과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 완독 해 보고파 신청했습니다. 오늘 책을 받아 지금부터 읽어보려구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같이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 함께 해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무력함에 의한 강박증의 심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의 경우는 무력해질수록 수면하려는 게 있습니다. 강박이라고할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피곤하거나 잠이 오는 게 아님에도 무력감이 심할 경우엔 일단 잠을 푹 자야해! 하는 게 있거든요. 이 책의 데이비드는 강박적인 수집욕을 보여주었지요.
저는 무력해질 수록 머리로는 무언가를 해야 하고 하고싶다고 느끼지만 생각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 지내게 됩니다. 뭔가를 해야 해!라는 생각을 가지는 강박만 생길 뿐이죠. 그리고 글쓴이는 다른 식으로 '강박'을 표현하더군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에 대해 꽂히면서 그의 일생을 낱낱이 파악해 롤모델로 삼는 것. 그게 글쓴이의 강박이었습니다. 다행히 글쓴이가 데이비드에 대해 알고자 했던 시대는 인터넷으로 그의 일생을 찾아볼 수 있는 시대였구요.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적인 생각도 하나의 강박이긴 하지요. 수집과 분류에 강박을 느끼는 인물의 인생을 파악하는 강박이라... 공감되는 말입니다!
저는 데이비드와 비슷한 수집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내 세계를 더 공고히 하려고 하는 느낌인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일 때에는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수집에 몰입하는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온대로 수집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 "파괴적인" 일이 되는 상황이죠. 이 부분을 오늘 다시 한 번 읽어 봤는데, 갑자기 파크리트 쥐스킨트의 "향수"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향기에 대한 맹목적인 욕망을 가지고, 향기로 존재의 의미를 찾고, 사랑을 받고자 했지만 정작 자신의 본질은 무취의 허황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그루누이. 데이비드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서를 찾겠다는 욕망을 가지고, 이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지만 자신도 질서가 없는 엔트로피의 결정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두 개의 스토리를 보면 수집이 "파멸적인" 일로 바뀌지 않으려면 자신의 가치관과 존재의 의미를 생각의 흐름이 멈춘 '수집' 속에서 찾으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만에 200만 부가 팔려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과하게 수집욕에 몰입하는 인물들은 서로 닮은 구석이 있나보군요. 어떤 것에 몰입하는 것은 좋지만 그 몰입이 자기파괴로 이어진다면 분명 경계해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sns에서 꾸준히 추천되어 올라오던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처음엔 뭘 얘기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고, 글쓴이의 의도를 생각하며 읽으려 집중했지만 초반이 난해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사람이 실제 현실에도 있었던 사람인지, 아니면 가상의 인물인지도 의심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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