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싶을 때,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함께 읽어요

D-29
저도 굉장히 개방적인 줄 알았는데 성격 테스트 결과 거의 척화비를 세울 만큼이더군요. 그래도 좋은 점은 성격을 부정적인 단어가 아닌 긍정적인 단어로 순화시켜 폐쇄적인 성격을 전통을 중시하는 등 옳고 그름이 없다는 점이 이 책의 좋은 점입니다.
● 빅파이브 중 "개방성"에 얽힌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고 생각의 틀이 꽤 견고했습니다. 개방성은 당연히 낮았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슬럼프를 심하게 겪으면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결국 그렇게 만든 건 제 지분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보자 결심했죠. 익숙한 사람과 익숙한 공간을 좋아하는 저를 새롭고 낯선 곳에 데리고 다니는 게 첫 번째 실천 과제였어요. 지난 7월에 듣고 있던 수업이 끝나고 온라인으로만 보던 학우님과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그간의 수업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 대표로 올라가 말할 기회가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 앞이라 너무 긴장되어 손사래를 쳤지만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나갔습니다. 내적 갈등을 이겨내고요.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니 긴장감보다는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는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빅파이브에 대한 검사를 해보니 개방성이 여전히 낮았어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연말쯤 다시 검사해보려고 해요. ●3~5장 중에 알고 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내용, 대충 알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 내용을 올려주세요. : 3장.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성격들이 우리의 삶도 살만하게 만든다는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상기했습니다. 살아가며 겪는 사건들이 성격을 만들고, 성격이 우리의 행동과 경험을 만드는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1. 개방성에 대해 저는 (어려운 문제 말고) 복잡한 문제를 좋아합니다(그 문제를 잘 푸는 것과는 별개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고,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발생해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는 편이지요. 학창 시절에는 개방성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선생님이 갑자기 질문하는 것 제일 싫어했습니다) 점차 강화된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새로운 자극이 없는 일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깊이를 따져야 할 때 다양한 걸 찾다가 핵심을 놓친 적이 있습니다. 특히 대화할 때요. ●2. 3~5장 중에 제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장이 5장입니다. 직장 생활에서 분명하게 요구되는 사항에 자신을 맞추어가면서 스스로도 성장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나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어쩌면 학창 시절보다 0.000001점 정도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이것도 정신승리...).
책 중간 '생각해볼 거리' '실행' 등 살펴보느라 찬찬히 읽고 있습니다. 개방성과 외향성이 다르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저는 개방성이 꽤 높게 나오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뭐든지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오히려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볼 것, 경험할 것이 너무 많아져서 겉핥기로만 체험하거나 아예 관심을 끄게 되는? 물론 그 반대인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3~5장 중에서는 5장, 그중에서도 승진에 관한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승진을 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가? 꼭 그런 건 아니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자존감이 확연히 올라간다는 대목이 눈이 뜨이네요. 비록 짜증나는 일이 더 생긴다고 할지라도, 승진해서 그런 자존감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1. 저는 내향적이지만 개방적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피곤하지만(^^;;) 새로운 자극이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낯선 곳이나 경험을 찾아 다니는 편입니다. (책의 테스트 결과 개방성이 제 생각보다 낮게 나와 의아했는데, 위의 양손잡이님 처럼 테스트를 다시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관계 없는 다른 일에서 발견하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이 가능한 게 개방성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반면, 최근 삶의 에너지를 잘 운용하는 방법으로 '루틴'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루틴을 만드는게 저에겐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2. 책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긍정적인 느낌이 좋았습니다. 내가 약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실은 강점으로 될 수도 있다는 설명과, 구체적인 예시 같은 부분이요. 그리고 또, "인간의 가치관과 목표는 개개인의 나이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의 유한함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삶의 태도가 스스로의 유한함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인데,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나름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사결과 덜 개방적인 사람이였어요. 2. 제가 생각한 약점으로 인해 나온 결과를 다른 사람들이 봤을땐 강점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 강점 리스트를 매일 보면 자존감도 올라가고 삶이 긍정적으로 변할것 같아서 해보려고요!
●1. 빅파이브 중 "개방성"에 얽힌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개방성이 높아서 좋았던 경험, 낮아서 좋았던 경험을 나누어주세요. - 기존에 mbti나 여러 성격유형테스트에서 접하지 못했던 ‘개방성’이라는 항목을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개방성이라길래 당연히 외향적과 연결되는지 알았건만, 앞에서 말해주셨듯이 제가 내향적이어도 개방성은 높더라구요. 점수는 평균에서 약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높아서 좋은 점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점 자체입니다. 현재의 지식과 가치관에 머물지 않고 계속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개방성과 관련된 습관? 사고? 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사고의 유연함, 타인과의 공감과도 연결되겠네요. ●2. 3~5장 중에 알고 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내용, 대충 알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 내용을 올려주세요. -> 83쪽에서, 아이의 생후 몇 년의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갑니다. 아는 내용인데도,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지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저와 제 와이프)의 입장에서 한번 더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우리가 어떤 케어를 하고 어떤 정서적 안정을 줘야 커서 나쁜 짓은 하지 않을까, 이래저래 고민이 많이 됩니다. 요새 하도 흉흉한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요… 모든 악행이 어릴 적의 경험에서 유발되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유년기가 성격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슬슬 육아서적도 읽어야 할 때여서 그런가봐요 ^^;
저도 테스트 중에서 점수가 역순으로 된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표에 있는 대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잘못한 것일까요..!
1. 저의 개방성 점수는 140점으로 꽤 높은 편입니다. 생각해보면 본래는 융통성이 좀 적은 성격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그럴 수도 있지'와 '오히려 좋아'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던 점, 타인들이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이나 일에 대해서 도덕적인 기준만 과도하게 벗어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지 않나?'하고 생각했고, 가끔은 도덕적인 판단과 별개로 '잘못되긴 했지만 그런 생각 할 수도 있긴 하잖아.'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타인이 자신의 특이한 점을 고백했을 때, 특히나 아직 사회가 그런 쪽으로 덜 개방적일 때 성소수자인 제자들이 제게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했을 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반대로 그 친구들이 제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될 수 있었으며 세상의 많은 가능성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쉽게 인정하며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호기심은 많아서 '왜?'는 꼭 물어봤던 거 같아요. 그럴 수도 있는데 이유는 궁금하니까요. 2. 5장은 특히 진로 선택에서 홀랜드 검사 같은 것들을 생각나게 했어요. 진로와 성격이 굉장히 유관하다는 것은 최근에 많이 느낍니다. 사실 현재 아주 애매한 본인의 상황 때문에 직업, 진로 정체성에 대해서 늘 혼란을 겪고 있거든요. 그때 늘 고민하는 것은, 내가 만약에 다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때로 돌아간다면? 입니다. 사실 지금 직업에 대해서 직업 만족도 자체는 꽤 높은 편인데, 현재 좀 불안정한 상태라서 그런지 혹은 현재 직업이 직업 자체로는 만족도가 높지만 사회적 지위나 평판, 급여면에서 다소 불만족스러워서 그런지 '만약에'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오고 하고 돌아오곤 합니다. 어쩌면 만약에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래서 지금 고민하고 있는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면? 내 성격에 맞았을까?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가지 않은 길은 하지만 참 어렵네요. 3. 성격 면에서 청장년쪽 읽다가 좀 뜨끔했습니다. 현재 청장년인데, 제가 책에서 나오는 대학생 시절의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부분은 어쩌면 너무나 교육학 이론처럼 평이한 삶을 기준으로 쓰인 것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주 정상적인(?)루트를 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저처럼 제때(?) 독립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는 루트를 타지 않는 사람이 꽤 많으 테니까요. 약간 뜨끔하면서도 조금은 이질감을 느끼는 부분이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장까지 독파하셨나요? 이번 주에 살펴볼 6장, 7장, 8장은 극적인 경험, 극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2주차: 8월 23일(수)~29일(화) 6장(성격과 사랑의 관계) 7장(부모의 성격 변화) 8장(스트레스와 성격 변화) ●3. 이번 주엔 "외향성"과 "친화성"에 얽힌 경험을 들려주세요. ●4. 드라마에선 흔히 사랑의 시작을 환상적으로, 사랑의 끝을 절망적으로 묘사하곤 합니다. 외향성과 친화성이 사랑의 시작과 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다시 그런 경험이 성격을 어떻게 바꾸는지, 책의 내용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간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겠습니다. ●5. 출산을 하고 부모가 된 사람들 역시 본인의 아주 극적인 경험과 감정의 변화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왜, 부모가 됐다고 해서 "성숙"해지지는 않을까요? ●6. 엄청난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에 달라진 사람들도 있지요. 제가 일상에서나 이 책에서 감지한 포인트는, 스트레스 후의 변화나 성장 정도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는 사람의 특성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을 법한 사건/사고를 만나는 빈도가 잦은 사람이 있습니다. 특별히 불운해서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그러고보니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그문에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분들은 다 개방성이 상위권 아니실지… ㅎㅎㅎ
책 잘받아서 읽고있는데, 로그인에 문제가 있어 이제사 인사드립니다~~^
모임 참여는 어떻게 하는 건지요?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어요
ㅋㄲㄱㅈ양손잡이님 답변 너무 통찰이 있고 웃기네요ㅋㅋ
저는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바깥의 만남, 활동을 하고 나면 극히 피로해지고 편안한 공간에서 혼자 내적인 에너지를 채웁니다. 주로 간단한 낮잠이나 좋아하는 차를 마시거나 시를 쓰는 것으로 이런 제가 그럼에도 친화력, 사교성은 좋아 처음 보는 일시적 관계일지라도(백화점 직원분이나 정신과의 집단 수업 참여나 봉사활동 같은) 먼저 친절한 말 한마디와 다정한 미소로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반대로 돌아오는 친절함에 저도 기뻐하며 작은 쪽지라도 주고, 제 주치의 선생님 역시 저의 상냥함이라든지, 친절함이 사람들의 관계 형성에 있어 호감적으로 비친다, 라고 말씀 해주셨죠, 사실 전 대인기피증이 있지만서도. 외향성과 내향성 친화력과 그 반대의 회피성 이 모든 것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상황과 인물에 따라 아이러니컬한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저는 친화성이 두 자릿수로 매우 낮게 나왔는데, 실제로 토론이나 논쟁에서 제 입장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입니다. 고등학생 때 사회참여발표대회에 나가 심사위원인 모 대학 교수님의 말씀을 해맑게(?) 지적해 좌중을 폭소케 하고 상을 받고 모 일간지 사회면에 사진이 실린 적 있습니다. 참고로 그 교수님과는 대학 입학 면접장에서 다시 만났습니다(면접관으로). 다행히 그분은 저를 기억하지 못하신 것 같았습니다.... 하핳...
4. 친화성이 낮고 외향성이 높지 않은 사람, 기본적으로 타인과 애착을 형성하는 기회가 드문 사람에게 사랑(로맨스뿐 아니라 가족애, 우정 포함)은 더 소중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갑자기 끊어지면 한동안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것 같기도... 그래도 천 번째 상실의 경험을 겪고 나면 두 번째, 세 번째, 이어지는 상실에 대해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벽돌장이 2세... 이번 생에 만날 수 있을지... 저 닮은 자식이면 육아 난도가 상당할 듯하온데... 6.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이 남다른 경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특수한 직업을 갖는다든가, 특이한 사람과 친해진다거나...? 안정적인 환경을 선호하는데도 그런 경험을 많이 한다면, 음, 비범한 운명을 타고나셔서...?
6의 질문은 꼭 저와 언니와 같은 상황인 듯 합니다. 어떤 사건(알코올중독에 의한 간경화 및 다른 장기까지 녹아내려 사망하신 어머니)에 대해 저는 굉장한 트라우마로 남아 그 후 그 날 했던 모든 행동이나 입었던 옷색깔, 어머니가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숨을 헐떡이던 그 순간 탔던 버스와 언니와 함께 새벽나절 근처 대학교에서 했던 운동과 그길까지 내가 이러면 또 이별을 할 지 몰라, 라는 전혀 이성과 논리가 사라진 강박적인 행동을 연속하며 쉽사리 가라앉지 않던,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저는 서른이 돼서야 근 팔년이 지나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잘 보살펴드리지 못한 죄책감과 우울감 거기에 지시형 환청과 환시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며 스트레스를 유발할 상황이 오면 곧잘 자책과 자학을 하며 회복탄력성이 오래걸리지만 언니 역시 같은 아픔을 겪었을 텐데도 저와 같은 이상반응은 보이지 않았고 마지막 대학교 생활과 아르바이트와 비슷한 처지의 선배동기들과 잦은 만남으로 가슴 깊이 이별의 슬픔은 놔둔 채 어떤 스트레스가 오는 상황이 와도 금방 능동적인 화를 내는 법과 이성과 논리로 상황을 생각 판단을 하곤 합당하다면 곧 납득을 하거나 회복탄력성이 좋아 좋잖은 감정을 말로 표현해버리곤 털어버리며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졌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집안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 글만 쓰고 사회공포증에 체력도 약하고 몸집도 작은 저는 사람들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새벽마다 버스 지하철로 대략 한시간을 가서 3층의 거대한 카페의 청소일 등 그리곤 쇠약해진 몸과 멈춘 생리, 그리고 일여년 만에 그만둔 뒤 하혈로 조금만 늦었더라면 쇼크사를 할 뻔했고...그 뒤에도 저는 스트레스나 정신적 육체적 힘이 약해질 때면 곧잘 죄책감을 느낍니다. 이 모든 것들이 말해 주는 것은 트라우마가 될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대해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 밖으로 화나 잘못된 점을 내보내는 것이 아닌 안으로 받아 스스로를 옥죄고, 현재 다니는 병원의 입원 때, 외래로 갈 때도 들었던 수업의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제 이름을 부르며, 달마다 병원 밖에서 커피나 밥을 먹는 시간이었을 때 제 병동 팀장님이시기도한 선생님께선 누구야 너는 능동적으로 화를 낼 필요가 있어 내가 아니라 당신이 잘못 한 거야, 라는 식으로...같은 환경 비슷한 유년기, 성장기를 보냈어도 확실히 능동적으로 화를 낼 줄 알고 냉철한 언니는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도 좋았으며 기질은 영 딴판인 저는 정신의 면역력이 약하기에 곧잘 스스로를 땅굴로 기어들어가는 듯, 기질과 성격 그리고 성장 배경 속에서 맞벌이 부모님 대신 동생을 돌보며 호령했던 첫째와 동기간이지만 나이에 맞춰 싫고 궂은 일이라도 심부름을 하고 가끔은 맞거나 혼이 나는 둘째 이 평범한 가정의 풍경과 개개의 역사가 스스로를 강한 방패를 쥔 영웅으로 또는 날카로운 칼날을 자신의 목을 겨누는 겁쟁이로 만드는 여러 이유인 듯 합니다. 인간의 이해란 유년 아동 성장 성숙의 모든 단계마다 어떤 일을 겪고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에 따라 스스로를 보호하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아님 자신을 탓하고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많은 요인이 있는 듯 합니다.
"인생은 신나는 소풍도 아니고, 환상적인 콘서트도 아니고, 즐겁기만 한 조랑말 농장도 아니다." 티셔츠나 축하 카드, 머그잔에 재치 있는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는 이 문구는 인생이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힘들다는 걸 상기시켜준다(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스스로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정확히 몰라서 인생이 한층 더 힘들어질 때도 많다). 그런데 이 '지혜로운 문구'를 알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비가 내렸다 하면 억수처럼 쏟아진다!"라는 영국 속담은 설상가상을 잘 표현해준다. 살다 보면 스트레스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할 때가 있다.
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 성장을 위한 경험과 성격의 변화에 대한 연구 P.169, 에바 아셀만 지음, 박성원 옮김
●3. 관계의 다양화는 확실히 외향성과 친화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이미 외향적이거나 개방적이거나 친화적인 사람이 있겠지만, 정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그 관계의 수가 늘어나면 일시적으로든 영구적으로든 성격적인 변화가 있는 듯합니다. ●4. 흔히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 그 이야기와 이 책의 의견(사랑의 경험에 대한)과 어느 정도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시작과 끝을 겪는 것이 실제로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는 데 동의해요. 경험 도중에는 삶과 성격에 극적인 변화가 있는 것 같지만, 그 경험이 끝나거나 지난 뒤에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변동폭에 행복해하거나 괴로울 수도 있지만, 자신의 성격적인 세트 포인트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5. 일방적인 관계를 경험하고 대처하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든 부모가 되는 연습을 미리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헌신해야 하는 관계(부모와 자녀)에 대해 능숙하고 발전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려면, 부모가 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다른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스트레스 민감도가 높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비슷한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의 원인은 외부적/내부적 요인이 모두 있는 것일 텐데, 외부에만 집중하고 내부의 요인을 외면한다면 발전보다는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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