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② 『같이 가면 길이 된다』 함께 읽기

D-29
전 3부 이야기인데요, <또 다른 울타리 치기: 하청과 중간착취> 챕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동자의 사망사고 뒤에는 꼭 하청업체직원이라는 꼬리표가 따르더라고요. 따라가 보면, 하청에 하청이 이어지는 구조인데, 왜 원청기업은 이런 비경제적이고 비효율적인 구조를 만들까 생각했는데, 글을 읽고 ‘한몫 챙기기’라는 과정이 끼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경향신문 점선면 뉴스레터에서 <무엇을 입고 일하시나요?>라는 기사가 떠올랐는데요. 환경기초시설 지하 하수처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작업복’에 관한 기사인데, 하수처리장은 수백만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필수시설이지만 각지자체가 따로 관리하고, 운영 방식도, 임금도 시설도 제각각이고, 실제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적다고 합니다. 기사에 나오는 분이 일하는 시설은 하남시가 민간 시행사와 5년간 위탁을 맺고 운영하는데, 이들이 지급받는 안전화는 가격이 3만 5000원으로 정해져, 시판 안전화 중 가장 싸구려를 신고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시설 운영하는 업체가 바뀌면 제공되던 것도 달라져 덜주기도 하고요. 꽁꽁 싸매도 냄새는 뚫고 들어오고 ‘오늘은 이 옷을 깨끗하게, 무사하게 벗고 싶다’라고 매일 비는 소원이라고 해요. ‘한몫 챙기기’ 없이 이들의 작업에 맞는 작업복이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또다른 노동자들에게도요.
기사 참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영 업체에 따라 안전과 직결된 작업복마저 그때 그때 바뀔 수 있다니... 안전하고 안정적인 작업 환경의 부재에 목이 마릅니다. 기사 첨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뉴스레터 구독도 하게 되었습니다.
6. 3부는 총 열두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꼭지(또는 문장)에 가장 오래 머무셨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마음에는 여러 편을 담았는데, 딱 한 편만 꼽아야 한다면 〈트럼프 시대의 반지성주의〉를 고르겠습니다. ‘트럼프’가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 시대’가 진짜 문제이며, 트럼프는 농담이지만 트럼프 시대는 농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시대의 원인은 트럼프가 아니며, 한국에도 트럼프 시대는 열렸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시대의 원인은 반지성주의인가, 반지성주의의 원인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 4부 읽는 중인데 그동안 기록을 남기지 않아서 늦었지만 1부에서 인상적인 부분 타이핑치며 다시 생각해 봅니다. <“죽을 각오”를 권하는 사회> 41-42쪽 ‘죽을 각오’는 일터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적용된다. ‘죽을 각오’로 공부하란 말을 ‘죽을 만큼’ 듣고 겨우 고만고만한 직장을 얻은 뒤 앞일이 걱정되어 인생 지침서를 찾아보면 한결같이 말한다. “서른이면 죽을 각오로 일하라.” 직장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일하라고 하니까 논리적으로 보면 ‘죽을 각오’가 우선이긴 하겠다. 그러니까 뭔가 제대로 일한다는 것은 죽을 만큼 일하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이자카야 창업자는 한발 더 나아가 “365일, 24시간 죽을 때까지 일하라”고 했다. 이 때문에 노동자가 과로로 죽자, 오랜 논란 끝에 책임을 인정했다. 자신의 ‘경영 이념’ 때문에 이런 불행한 일이 생겼다고 했는데,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것’이 경영이념일 수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물 건너 남의 일만은 아니다. ‘죽을 각오는 수사나 말장난이 아니다. 온몸의 기운을 다 빼낼 만큼, 영혼까지 끌어내야 제대로 일한 것이라는 뜻이다. 또 그런 만큼 ‘자신의 노력 탓’의 공간이 늘어난다. ‘죽을힘’에서 멀어질수록 네 처지는 점점 궁색해진다는 것이다. 지금 일하면서 불행하다면, 그것은 당신의 부드러운 숨쉬기와 매끈한 이마 때문이다. 모름지기 일한다는 사람은 진이 빠지도록 밤새워 일하고, 일터의 위험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일터의 ‘사즉생’은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를 온전히 일하는 자의 몫으로 내재화시킨다. 따라서 죽을 각오는 비대칭적이다. 죽을 각오를 하거나 권하는 사람 중 죽은 사람은 드물고, 그런 각오와 압력 속에 선택의 여지 없이 묵묵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죽는다. 죽을 각오로 일하라고 해서 ‘죽을 만큼’ 일하면 소리 내기도 힘들기 때문에 소리 없이 죽는다. 번쩍거리는 21세기 최첨단 기술과 경영으로 주식시장을 열광시켰던 어느 기업은 노동자들이 ‘죽을 각오’로 일하도록 시스템을 짰다. 그리고 죽는다. 말만 들어도 가슴 뛰게 하는 ‘플랫폼’에는 안전벨트가 없었다. 물류센터에 불이 나고, 20세기 방식으로 소방관들이 몸으로 불을 끈다. 그리고 소방관이 죽는다. 그날, 이 찬란한 기업의 대표는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피하려 사퇴했다. ‘사즉생’의 요란한 복귀다. 그 순간, 길 바깥에 아들 이선호를 잃은 아버지는 “내 아들 이름 석 자를 대한민국에다 각인시키기 위해 … 길거리에서 죽을 각오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명량해전에서 시퍼런 칼날을 세우던 “사즉생”은 오늘날 시뻘건 탐욕과 뻔뻔한 무책임을 감추는 방패가 되었다. 하릴없이 충무공에서 불평한다. 단상 여러 번 읽었다. 처음엔 놀래서, 그 다음엔 화가 나서, 그리고 나는 어떠한가, 생각을 한다. 무심코 듣고 내뱉은 말이 아닐까 반성해본다. 당장 바꾸지 못해도 생각이라도 해야 마음이 생기고 비슷한 환경에 놓였을 때 다짐을 할 용기가 생긴다. 책을 읽으며 무감각했던 일에 대해 상기하고 관심을 갖도록 노력이라고 해보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고 확산되고 있어 경각심을 다시 가져야, 코로나는 지구인에게 지구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어, 연대와 협력에 의해서 코로나는 극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7. 3부의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능력주의’와 ‘울타리 치기’가 있습니다. 다음 문장을 주제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기를요.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려던 핵심 도구는 이제 타인의 진전을 막는 장치가 된다.”(109쪽) : 인용하신 문장이 가리키는 현상 자체는 오래도록 보아 온 모습 아닌가 싶습니다. 멀게는 고려의 음서제도보다는 나은 제도였으나 조선 후기에 이르면 사회 진전을 가로막은 과거제도의 사례를 들 수도 있겠고, 가깝게는 도입 취지는 좋았으나 ‘아빠 찬스’를 쓸 수 있는 아이들에게 유리해져버린 몇몇 수시 전형도 있겠습니다. 사람의 잠재력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 보니 어떤 인재 선발 과정도 완벽할 수 없고, 그 허점을 오래 연구하고 대비한 세력이 제도를 ‘해킹’하고, 이후에는 제도가 기득권에 봉사하게 되는 현상 아닐까요. 저는 조선의 과거제도-한국의 입시제도-한국 대기업의 정규직 신입사원 공채-한국 문학계의 신인문학상 공모전 같은 것들이 모두 같은 구조라고 생각하는데, 하나같이 거대한 사교육시장을 낳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사교육시장에 부모가 돈을 얼마나 쓸 수 있느냐가 당락을 좌우하게 되면 부의 세습 도구가 되는 것이고요. 한국인인 저한테는 최근의 미국발 능력주의 논의들이 조금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담론 자체야 오래 전에 나왔지만), 다른 각도에서 뒤죽박죽 복잡한 심경도 듭니다.
그 복잡한 심경에 대해 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교육 문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냥 떠들어 본다면 이렇습니다. 전 국민이 기회의 평등과 입시제도에 민감하고, 대학의 학생 선발권이 약하고, 기부금입학제가 없는 한국 사정이 그나마 미국보다는 나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일면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그간 저는 ‘특별히 사악하지 않은 평범한 개개인이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제도를 해킹해 공공을 무너뜨리는 문화’가 매우 한국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세계로 퍼지는 것 같다, 전 세계가 한국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문제가 능력주의일까, 학벌주의일까, 능력주의와 학벌주의는 같은 것일까, 능력주의의 문제와 학벌주의의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지금 보다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학벌주의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최근에 조장훈 작가의 『대치동』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런 구절들이 있더라고요. ‘서구의 능력주의 비판 담론으로 학벌주의를 비판하고자 할 때 현실적 간극이 발생한다.’(118쪽) ‘세련된 세습 구조로서의 능력주의는 경험해본 적도 없는 것이다.’(〃)
대치동요강을 낱낱이 분석하여 신속하게 대응하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이자, 전국의 집값을 들썩이게 하는 부동산 시장의 정점이다. 이곳 학원가에서 20여 년간 일한 입시 전문가 조장훈이 명문대 학벌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 열기 속에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셈하는 이들이 어지럽게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기록했다. 계급 간 힘겨루기의 결과 끊임없이 요동치는 대학 입시 제도, 이를 세분하여 상품으로 기획하고 판매하는 사교육 시스템, 사교육이 발전하는 만큼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셨습니다. 제가 아직 <대치동>을 읽지 못했는데, 곧 그리해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능력주의는 학력으로 표현되는 좁고 한정적인 기준으로 사람의 능력이나 기여를 판단하고, 이를 기초로 배타적인 방식으로 금전적 사회적 보상을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능력은 대부분 학력, 내지는 시험결과 등으로 귀결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학벌주의란 능력주의의 한국적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련된 세습구조로의 능력주의"는 이미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상층 엘리트 직업이 '세련된' 방식으로 '세습'되고 있고, 그밖의 층은 그런 직업군에서 체계적으로 배제되고 있지 않는 싶습니다. 이미 여러 실증연구에서 드러난 바 있구요. 물론 좀더 본격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작가님과 이렇게 대화를 나누니 황송합니다. 『대치동』은 저는 무척 흥미롭게 읽었는데, 학술서는 아니고 능력주의-학벌주의 이야기도 네다섯 페이지에 걸쳐 언급되는 정도예요. 조장훈 작가는 학벌주의를 능력주의라기보다는 연고주의에 가깝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세밀히 들어가면 능력주의, 성과주의, 학력주의, 학벌주의가 조금씩 가리키는 바가 다를 것 같은데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다가는 무의미한 논의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대학 입시에서 거둔 성적이 남은 인생을 지배해도 괜찮은가, 현재 실력이 없는데 과거에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특권을 누려도 괜찮은가’라는 식으로 능력주의 관점에서 학벌주의를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 분명히 한국 사회에는 그런 울타리도 있고, 조장훈 작가의 문제의식이 그런 쪽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가 하면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의 연봉 차이처럼 학벌이나 세습과는 상관없는 ‘순수한’ 능력주의 방식 자원 분배에도 문제의식을 지닐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학벌주의, 엘리트 세습, ‘순수한 능력주의’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인데 세 가지 문제가 겹쳐 나타나는 곳이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해도 저 세 가지 문제를 늘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 같고요.
6. 3부에서는 ‘네 코앞의 일을 제대로 본다는 것’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습니다. 특히 129페이지를 반복해서 읽었는데요. “모든 아마존 직원들과 모든 아마존 고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의 비용은 (결국) 당신들이 지불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분에서 멍해졌는데, 작가님께서 마시던 커피를 쏟으셨을 뻔한 것처럼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글을 읽으면서 더 심란해지더라고요. 생산, 노동, 소비 그 외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과 이런 말을 기자들을 모아두고 할 수 있는 사회/환경이라는 점에 대해 계속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 덕분에, 그의 '코앞에서 벌어지는 일'은 일관되게 조화롭다. 모든 것이 그로 향해 있기 때문이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 p.129, 이상헌
또 하나, 세상에는 코앞에 벌어지는 일에 모순적이어도 되거나 그런 모순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런 모순이 원천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 p.131, 이상헌
생각해 보니 코앞에서 날아다니는 파리를 잡기가 제일 힘들다. 그리고 제 손으로 파리를 잡아야 하는 사람이 있고, 난리통을 벌여서 기어코 남이 제 코앞의 파리를 잡게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 p.131, 이상헌
7. 능력과 노력, 학벌과 스펙, 계급과 세습이 어떻게 이루어져 지금에 이르게 되었나 계속 생각해 보게 되었던 키워드이자 문장이었습니다. 그리고 110페이지에 나오는 ‘아무리 애써봐도 작은 키를 넘지 못하는데, 능력 넘치는 지배계층은 노력을 주문한다. 게다가 타고난 능력은 다를 터인데, 세상은 저들이 정의하는 능력만 인정한다.’, 116페이지에 나오는 ‘온 천지가 울타리다. 있는 울타리는 더 나누고, 비워진 곳에서는 울타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 문장들이 참 인상 깊었는데요. 노력하면 된다거나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은 어떻게 들으면 달콤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정말 노력하면 될 것 같고, 그간 내가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던 것은 노력 탓이라는 말도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개인의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이렇게 말하고 끝나면 오로지 개인에게만 초점이 맞춰지고, 개인이 ‘저들이 정의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동안 그 정의는 바뀌고 또 다른 울타리도 계속 만들어져 꿈꾸던 사회적 이동은 환상으로만 남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8. 4부에서는 마지막 꼭지인 ‘인간의 역병’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습니다. ‘게으름과 자업자득의 신화’, ‘피해자를 비난하여 사태를 무마하는 전형적 수법’은 작가님께서 ‘신화’와 ‘전형적’이라는 표현을 쓰실 만큼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라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각자도생의 사회적 풍경은 수면 아래에 있다가 바이러스와 함께 매번 수면 위로 올라온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는데요. 이럴 때마다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무감하게 반응하고, 실질적인 대책 없이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한 다는 말뿐인 말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듯합니다. 아니면 서로 비난만 하거나요. 결국 어려움을 호소하는 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입을 막아버리는 일(또는 입조차 떼지 못하게 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가고 침묵 속에서 누군가는 또 죽어간다고 생각하면 착잡한 마음뿐입니다. 공감하는 마음과 그런 마음이 닿는 모습을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진다고 느끼지만, 이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를 해나가야 이 마음과 모습을 조금이나마 지킬 수 있겠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멀리 있는 고통은 적극적 공감과 정책 대상이 아니라 통제 대상이다. 오늘날 이 ‘정치적’ 거리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다.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불평등한 공간은 이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는” 곳들을 무수히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 p.201, 이상헌
앞머리에 실어주신 루쉰의 글도 좋았지만 저는 그 다음 페이지, '옳음'을 말하는 우리가 실상 길을 막고 서 있다...라는 글이 와닿았습니다. 머리속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랄까요...저의 그런 모습을 종종 발견할 때가 많은데 마치 저에게 하는 소리 같아서요...조금 늦어서 올라온 글들을 읽느라 꽤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오늘부터 꾸준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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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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