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② 『같이 가면 길이 된다』 함께 읽기

D-29
귀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소기업을 생각하면 그래서 좀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인터넷에서는 좋소 기업이라 하면서 희화화되고 망해야 된다고 염불 외우는 것 같은데 우리 모두가 대기업 직원이 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나날이 급여차는 커져만 가고... 저 개인으로는 좋은 중소기업들을 많이 경험해서 고군분투하는 작은 기업을 응원하는 마음이 큽니다만 저 한 사람의 경험을 일반화하기엔 다른 사례들도 많고요.
치폴리노 님! 반갑습니다. 이상헌 작가님 한국 일정과 관련한 소식은 틈틈이 이곳에서도 소식 전하려 합니다...! 작가님께서도 댓글 달아주셨지만 '어떤 노동은 귀하고 중한데 어떤 노동은 그렇지 않은' 우리 현실을 두고 많은 좌절과 고민이 따라붙기도 했는데요. 이번 모임을 통해 조금 더 분명하게 말로 꺼내서 논의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 논의는 3주 내내 붙잡아갈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편자님, 그리고 다른 참여자분들도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함께 깊이 넓게 읽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노동이란 사람과 사회의 연결 방식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본디 사람은 일로써 본인이 속한 사회를 함께 굴리고 있다는 소속감과 성취감을 얻고, 사회는 그러한 여러 노동의 집약체이기도 하니 어느 한 쪽을 분리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노동이 각각 뜻깊고 가치 있음을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노동을 '험한 일', '더러운 일' 또는 '아무나 하는 일', '아줌마들 하는 일' 등으로 쉽게 폄하하는 무수한 입과, 최우선이어야 할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조차 쉽게 지켜지지 않음에도 "험한 일을 하는 이상 어쩔 수 없다"며 죽음마저 쉽게 외면하는 무수한 눈이 결국에는 우리의 모든 노동을 흔들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같이 가면 길이 된다』 책을 펼쳐보니 1부와 2부의 제목이 참으로 무겁게 느껴집니다. 어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월계역 님! 맞습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고개 끄덕이며 톡탁톡탁 자판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 노동'과 '저 노동'은 대체 무슨 기준으로 구분을 하는 것인지. 애초에 그 구분은 누가 하는지. 여러 물음표가 떠오릅니다... 같이 읽으며 실마리 찾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어 저 또한 영광입니다. 특히 '연결'이라는 키워드는 조금 더 두텁게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은데요. 3주간 잘 부탁드립니다!
'누군가의 노동을 쉽게 폄하하는 입'에 대해 남겨주신 내용을 읽으며 '언니단 레터-일하는 언니들' 중 김예지 작가님의 '청소노동자의 삶'에 대한 글을 읽었던 게 떠오르네요. 작가님께서는 언제까지 청소 일을 할 건지 물어보거나 비전 있는 일을 하라는 말을 자주 들으셨다고 합니다.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day 안녕하세요 day님, 친구나 가족 등 가까운 이에게 나 또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지, 누군가의 삶과 일에 대고 더 '나은' 무엇을 쉽게 권한 적은 없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흥미로운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계역 님, 안녕하세요. 제가 인사를 빠뜨렸군요..! 앗 제가 말씀드린 '언니단 레터-일하는 언니들' 중 김예지 작가님의 '청소노동자의 삶'에 대한 글은 뉴스레터를 통해 읽은 거라, 관련 책을 읽고 싶으시면 김예지 작가님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이상헌입니다. 귀한 자리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 내용이 무거운데다가 저도 책에서 다루는 문제의 '일부'라서, 제가 책을 쓰고도 저 책이 어렵고 무섭습니다. 책 말미에 "내가 쓴 글에 내가 떠밀려 길에 나선다면, 그걸로 족하다"라고 썼는데, 이 자리가 바로 그런 곳이 아닌가 합니다. 많이 '떠밀어' 주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렇게 뵙게 되니 영광입니다! 저도 이런저런 노동에 치이다보니 ^^; 오늘 뒤늦게 첫 장을 펼친 독자입니다~ 첫 장부터 밴덤 이야기가 나오질 않나, 그저 현장성으로 가득한 책인 줄 알았는데 깊은 철학과 내공이 있는 책이리라는 기대감이 벌써 생겨버렸어요~ 기대치 않게(?;;) 문장이 유려하고 아름다워 기분 좋게 독서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주 기대가 되어요~ 자주 뵙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반갑습니다. 읽는 분야의 관심은 넒은 편인데, 만사가 '노동'이나 '일' 문제로 연결되는 건 아무래도 '직업병'이겠지요 ^^ 주제와 메세지가 너무 무겁지 않게 느껴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단순합니다. 우리 모두 일하는 사람인데, 같이 발걸음할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 너무 단순한가요? ^^
day 님! 반갑습니다. (귀여운 메모지에 적으면 기분이 참 좋아지더군요...! 저도 감사합니다.) 그렇네요... 말씀하신 모든 대목이 그렇지만, "나는 어디어디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자의적으로건 타의적으로건 중요하게 인식된다는 지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 이야기도 적어두었다가 모임에서 꼭 두텁게 나누어야겠습니다. 첫인사를 주고받는 시점부터 벌써 많은 키워드가 쏟아져서 퍽 기쁘고 신이 납니다! '연대의 힘에 대한 믿음'을 언급하신 곳에서는 뜨끈한 마음이 되었고요... 3주간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남주라고 합니다. 성북구 한 책 플랜 비_문학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쁩니다. 어제부터 <같이 가면 길이 된다>를 읽기 시작했는데요. 시작하는 글부터 느낌이 옵니다. 서른과 희망을 연관지어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데 인상적이더라고요. 이제 늘 서성거리기만 하는 희망, 그 놈을 만나는 여정에 동참하려 합니다. 함께 가실까요?
반갑습니다. 김남주 님! 함께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희망"이라는 단어 앞에 자꾸만 서성거리는 한 사람으로서 말씀하신 대목은 저도 퍽 공감하며 읽어내렸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일전에 〈채널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헌 작가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함께 가실까요?"에 화답하는 마음으로 살포시 놓고 갑니다) "의지, 공감, 연대가 버무려지지 않은 희망은 푸념이다. 싸우지 않는 희망은 부조리한 언어일 뿐이다. 그리고 세상에 '외로운 싸움'은 있어도 '홀로 싸움'은 없다. 타인의 아픔을 아프게 응시하는 첫걸음 없이는 싸움도 없다. 서둘러 방향을 따지는데, 때로는 그게 길을 막는다. 이 책은 그 첫걸음에 관한 것이다."
〈채널예스〉 인터뷰 전문 링크인데요. 같이 읽으셔도 좋을 듯하여 공유합니다. ^_^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146924
저는 사실 책이 노동에 관련된 책인지는 모르고 '같이 간다'는 책 제목에 꽂혀 신청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주말에 이 모임과 상관없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이것저것 보다 우연히 본 책이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였구요 ㅎㅎ 책 제목의 키워드인 '같이'가 노동이 이렇다는걸 얘기하는건 아마도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노동의 의의 중 하나는 자연스럽게 특절 공동체에 속하게 되어 '같이'갈 사람들을 얻게 된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는 학교를 졸업해도 가정, 교회, 직장이라는 공동체가 꽤나 공고했는데(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지만) 요즘 이 세 모임의 밀집도가 점점 약해지는게 여러 사회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비정규직이나 혼자 일하는 택배일, 가사일 등이 상대적으로 더 힘들고 고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AI업계에 있으면서 이것이 노동을 어떻게 바꾸어놓을지에 대한 염려도 큽니다. 아직 노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많은 분들과 다양한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Link 님! 반갑습니다. 세상에... 엄청난 우연이네요! (사담이지만... 제가 요즘 은희경 작가님의 『새의 선물』도 다시 읽는 중인데, "모든 중요한 일의 결정적인 해결은 꼭 우연이 해준다"는 문장을 마침 또 어제 읽었기에 굳이 적어봅니다. 이 모든 일이 다 엄청나게 멋진 우연 아닌가 싶어요) 말씀 중 '공동체'라는 키워드에 눈길이 갑니다. 과거에는 "우리" 자체에 방점이 찍혔다면, 지금 이 시대는 "우리 vs. 우리 아닌 저들"로 구분하는 일에 많은 것을 소모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함께 두텁게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참, 마침 2부에 "AI(인공지능)"를 말하는 꼭지가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가길 기대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책을 읽지도 않으셨는데, 책 내용을 너무나 잘 아시는 듯요 ^^ 제 책에서는 '공동체'라는 용어는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노동의 '사회성' 내지 '공동성'의 붕괴와 여기와 관련된 '연대'의 점진적 붕괴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나 연대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가 핵심적인 고민거리입니다. 말씀하신 택배일, 가사일을 둘러싼 사회적 양상을 보면 그런 고민은 더 커지구요. AI는 지금 세계적인 논쟁의 대상입니다. 일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봅니다. 언론이나 지식인도 온통 여기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그러면서, '밀린 숙제'에는 관심이 없거나, 아예 '새로운 숙제'를 핑계로 '밀린 숙제'가 아예 없어진 것처럼 한다는 것입니다. (한때 4차 산업혁명의 광풍이 있었는데, 그 치열한 논쟁이 남긴 것은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잿빛 연기' 뿐이 아닌가 합니다). '밀린 숙제'의 대표격이 산업안전, 저임금,차별, 장시간노동인데, 이 책의 주제입니다. 제 책은 '기술 광풍'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말하다 보니, 너무 흥분했고 어렵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안녕하세요~ 한 발 늦게 이 책읽기에 참가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주 분량 읽고 소감 남기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흔들은정 님! 마침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요. 함께 읽게 되어 무척 기쁘고 영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 〈고향〉(1921년 1월)
같이 가면 길이 된다 5쪽,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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