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② 『같이 가면 길이 된다』 함께 읽기

D-29
2. 1부 제목 '우리 시대 식인의 풍습: 일터의 죽음' 강렬합니다. 식인, 일터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1부를 읽고 나니 일터의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됩니다.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되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우리는 노동자의 죽음보다는 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성과를 이뤄내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 속에 힘없는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죽음을 맞고 그의 가족들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립니다. 외면하지 말아야 할 현실을 직면하고, 개선해야 하는 노동환경에 대해 누군가는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공감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삶이 팍팍하니까, 나는 아니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라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내 삶이 팍팍하니까, 나는 아니니까라는 안일한 생각" ← 한참을 끄덕이다가 복사하지 않고 한 글자씩 타이핑했습니다. 팍팍 꽂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부 이야기로 조금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같이" 읽되 (제가 중간중간 던지는 질문에는) 저마다의 속도와 호흡으로 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질문에 답해주셔도 언제건 좋고, 새로운 이야기를 던져주셔도 기쁩니다. 3. 1부는 총 여섯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꼭지(또는 문장)에 가장 오래 머무셨을까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3. 저도 모든 꼭지마다 잠시 멈추고 머물렀지만, 여섯 개의 꼭지 중 네 번째 꼭지인 '죽음이 또 다른 죽음으로 잊히는 사회'를 적어 봅니다. p.44 21세기 장비와 작업 매뉴얼이 있었는데 굳이 맨손 작업을 한 이유에 대해 회사는 짧고 명쾌하게 답했다. "13만 5000원짜리의 단순공사"였기 때문. 공사나 일거리가 싸구려이면 일하는 사람의 안전도 싸구려 취급을 받는다는 것. 우리는 그저 잠시 놀라고 약간 분개하고 조금 더 짜증 내다가 잊으면 그만이다. p.45~46 '꽃다운 젊음', '결혼을 앞둔', '어린아이를 두고' 같은 수식어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일터의 죽음은 국민 '드라마'가 된다. 죽음의 구조적 이유와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부차적이다. 드라마적 소재가 사라지면 관심도 사라진다. p.47 그런데 또 죽었다. 다시 한번 엄중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되겠다. 곧이어 다른 죽음이 따라오고, 긴 망각의 시간이 축복처럼 찾아올 것이다. (중략) 그저 한 죽음이 다른 죽음으로 잊힐 것이다. -> 이 꼭지에서는 위의 문장들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어제 이 꼭지를 읽으며 머릿속으로 여러 사건과 사고가 떠올랐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채로(관련 법이나 제도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현장에는 미미한 수준의 변화를 가져왔거나 그조차도 없었던 채로)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을 잃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SPC 사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47페이지에 나오는 "그런데 또 죽었다."라는 문장이 또 한 번 너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런 개선 없는 노동 환경에서 발생하는 온갖 사고와 죽음을 대체 언제까지 바라보아야 하고(혹은 당사자가 되어 겪어야 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내뱉는 말뿐인 말을 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요. 이럴 때마다 책에 나오는 내용처럼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뉴스, 한 사람의 삶은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되고 그에 따르는 잠깐의 관심과 찰나의 분노, 반복되는 비슷하거나 같은 상황으로 인한 무뎌짐에 대해서도 되짚어 봅니다. 이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인 저는 매번 무력함을 느끼게 되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할 것 같아 두려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개인들이 같이 걸으면 언젠가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도 반복적으로 품어 봅니다. 아직은 희망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요. 아직이라기보다 사실 저는 영원히 놓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이모 집의 냄새>와 <‘죽을 각오’를 권하는 사회>에서 생각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이모 집의 냄새, 즉 가난의 냄새를 말하죠. 영화‘기생충’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의 냄새에 대해 말하는 박사장 부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책에 나온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 나왔다는 “하층계급에게는 냄새가 난다,”는 말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기재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열악한 환경에서 배어있는 가난의 냄새는 불쾌한 냄새를 떠나 대물림되고 지워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죽을 각오’를 권하는 사회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듯했습니다. ‘죽을 각오’가 성실, 노력의 상징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안고 살고, 여기에 나의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니, 이런 ‘죽을 각오’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왜 몰랐을까요? “죽을 각오로 일하라고 해서 ‘죽을 만큼’ 일하면 소리내기도 힘들기 때문에 소리 없이 죽는다.”(42쪽) 이것이 현실이라나 정말 무서운 현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죽을 각오’로 공부하라 했던 그 말을 크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죽을 각오’는 절대 권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3. 뉴스로 많이 보았지만, 다시 책으로 들으니 참담했던 <죽음이 또 다른 죽음으로 잊히는 사회>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건 죽음이 있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하나의 죽음이 있지 않고요. 익숙한 이야기인 만큼, 또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던 챕터였습니다.
3. 가장 오래 머문 꼭지는 <죽음이 또 다른 죽음으로 잊히는 사회>였습니다. 무감하게 어떠한 감정도 없이 적혀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누리집의 속보 벨트를 읽으며, 잔인한 묘사나 장면이 없이도 이렇게 잔인함을 느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동자는 상품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이모부처럼 저렇게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 제발 노동자를 상품처럼만이라도 취급해 달라고 하고 싶다. 행여 깨어지고 부서질까 조심스레 포장된 택배 상품처럼만이라도.
같이 가면 길이 된다 p.32, 이상헌
<"죽을 각오"를 권하는 사회>입니다. '죽을 각오'를 해라, '노오력'이 부족하다... 식인 풍습과도 같은, 유독한,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거대한 책임전가의 풍습이 떠올랐습니다.
죽을 각오는 비대칭적이다. 죽을 각오를 하거나 권하는 사람 중 죽으려는 사람은 드물고, 그런 각오의 압력 속에 선택의 여지 없이 묵묵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죽는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 42, 이상헌
저는... 3. 모든 꼭지 그러하였지만(실은 책을 여는 단계에서 '일터의 죽음'을 말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안다'고 생각하고서는 서둘러 관심을 돌릴 것이 아니라, 진실로 직시하자는 호소로 다가왔어요) '죽음이 또 다른 죽음으로 잊히는 사회'(43쪽)였습니다. 첫 번째 문장부터 눈이 번쩍 뜨였는데요... 본문에 적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이트에 들어갔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사이트에는 '속보' 코너가 있고, 저는 처음에는 왜 날짜가 시간순대로 적혀 있지 않은지 의아하게 여겼어요(돌이키면 너무나 무용한 생각이었습니다). '즐겨찾기'를 하기에는 너무나 죄스럽고... 그렇지만 잊지 않으려는 사이트입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사이트 주소를 공유합니다. https://www.kosha.or.kr/kosha/index.do
타래를 천천히 읽다가, 편집자님의 의견에 너무 공감되어 댓글을 남깁니다. 저도 책의 1부가 일터의 죽음이라는 게, 그것도 '우리 시대 식인의 풍습'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것이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내용이, 작가님이 한 자 한 줄 그 호소를 꾹꾹 눌러 쓰셨음이 전달되었습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혹시 <우리 시대 식인의 풍습: 일터의 죽음>을 1부로 정하는데 고민은 없으셨는지, 작가님께도 편집자님께도 여쭙고 싶습니다 :)
류월 님. (하나도 안 늦으셨습니다! ^_^) 저부터 말씀드리면... 차례를 쭉 훑고서 놀란 마음이 실은 제법 금세 가라앉았습니다. 1장의 들어가는 글인 28쪽에 적힌 한 문장 덕분이었는데요. "살려고 일하는 것인데 일하다가 죽는 게 말이 되냐고 항변하면, 아직 때가 아니라는 답변을 숱하게 들었다." '일터의 죽음'이 작가님 안의 가장 큰 화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데다가, 이것은 작가님만이 택할 수 있는 정공법이라는 확신으로 거의 200퍼센트 지지하는 심정으로 믿고 따라갔습니다. 우리 사회의 '일터의 현실'을 말하는 책에서조차 이 문제를 에둘러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1. 제목만 읽고선 (현실이야 어떻든) 희망가득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리고 루쉰의 '땅 위에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된다'는 문장에 밑줄 긋고 희망을 품어봤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 때는 몰랐죠..ㅜㅜ 아직까진 길 없는 땅 위에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은 탓일까요? 여전히 길이 생기기까지 더 많은 사람이 걸어야 겠지만 우선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독자분들도 끊임없이 되돌아서 다시 그 길을 걷고 기회가 될 때마다 옆에 있는 친구의 몇 발자국이라도 빌려오면서 기다려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2. 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한 사고에 대해 작가님은 더 직설적이고 강하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실은 그 희생(?) 덕에 더 싼 물건을 사용할 수 있었던거 아니냐는 자본주의의 논리에 그냥 순응했던 것이 아닐까요? 영향력있는 선구자들이 '8시간 노동'이나 '최저임금제'를 도입했지만 말 그대로의 최저한선이 최저한선의 의미보다는 시급의 기준이 되어버리는 시대(최저시급*8시간*20일(또는 25일)해보면 한 달 급여로 어떤 삶을 살 수 있을지 충분히 예상이 됩니다.)에 나만 아니라면 다수의 효율적인 삶을 위해 희생이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라고 암암리에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까요?) 3. 저는 '죽음이 또 다른 죽음으로 잊히는 사회'를 어렵게 읽어냈습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그런 자료가 있고 작가님께서 설명하신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사고소식이 진짜인지 확인해보고도 싶었지만 차마 접속을 못하겠더라고요.(어쩌면 속보벨트를 접어버린 것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것 같아 이 글을 쓰면서 접속해봤습니다. '8/7 경남 합천군 작업 후 이동 중이던 덤프트럭에 신호수가 부딪힘'으로 시작해서 최근 3~4일 새 서너 건의 사고가 지나가는데 단순히 부딪혔다는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클릭해보니 사망사고입니다. 애당초 속보명이 '사고사망속보'더군요.) 다시 마음이 참담합니다.
1. 다들 책에 진입할 때 어떤 느낌이셨는지 궁금합니다. : 여러 가지 기대가 엇갈리기도 했고, 궁금한 점도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경력을 보고 기대한 것은 한국 노동현장의 여러 모순을 내부자 겸 외부자라는 독특한 위치에서 바라보고 분석해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노동현장의 비극 중에는 한국만의 특이한 모순에서 비롯되는 것도 있을 것 같고,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인 현상도 있을 것 같습니다(막연하게 비정규직이나 하청 문제는 전자이고, 중산층과 블루칼라 몰락은 후자 아닌가 여기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칼럼집이라고 하니 읽기 부담스럽지 않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소 깊이가 얕지 않을까, 짜임새가 헐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조금 일었네요. 『우린 열한 살에 만났다』라는 책은 저자 소개를 보고 처음 알았는데, 작가님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습니다.
2. 다들 1장 제목 읽고서는 또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 1부 제목 말씀하시는 거지요? 제사로 루쉰의 문장이 나오고 ‘식인’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바로 『광인일기』가 떠올랐는데, 목차를 보고 편집자님이 센스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한국 사회, 혹은 한국 노동 현장의 참담함을 놓고 ‘식인’이라는 비유를 쓸 때 크로노스(미래를 먹어치운다는 의미에서)나 에리식톤(자기 자신을 먹어치운다는 의미로)도 떠오르네요.
헛 장맥주 님... 제가 이런 실수를! 메모장에 적어놓고 한 번 확인하고 올리는데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 '크로노스'와 '에리식톤'도 정말 흥미로운 연결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도 그리 생각한 적 없었는데 머리가 띵 울리네요...
1. 꼼꼼하게 읽진 못했지만 정해진 분량(1.2부) 읽었습니다. 이상헌 선생님의 칼럼을 가끔 읽었던 터라 책에 쓰인 글이 반가웠고 단편 칼럼보다 연결해서 어려 편을 읽으니 필자의 결이 잘 느껴져 좋았습니다. 2. 저는 노동조합-민주노총에서 오래 일하고 있습니다. 책에 언급되었던 많은 사례들을 현장에서 직접(?) 겪고 해결하기 위해 아둥바둥하고 있습니다. 노동해방의 큰 꿈과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부심, 약자들을 향한 연민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그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자주 야비하고 비참한 일들을 겪으면서 분노와 적대감이 제 안에 단단히 굳어져가기도 합니다. 3. 민주노총에서 노동안전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노동부가 운영하는 "중대재해 발생 알림"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있습니다. 중대재해 동향을 전파하여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운영되는 방입니다. 장미시기, 폭염시기, 태풍시기에 어떤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는지 정보를 알려줘 도움이 됩니다. 반면, 매일 올라오는 산재 사망 사고 소식에는 마음이 어지러워집니다. 어제는 3명의 노동자가, 그제는 2명의 노동자가, 그 전날에는 3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4.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 (저보다 더 오래 노동운동을 하셨던 분들은 40년 전, 50년 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에 슬퍼하고, 분노하고, 싸웠던 일들과 그 노동자들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만나고 있어 마음이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차근 차근 생각하고 행동하기 보다는 "세상의 사장들은 다 나쁜 놈이야." "비정규직은 다 없애야 해." "산업재해는 기업살인이다." "OO정권 퇴진하라" "노동해방" 이렇게 크고 거친 구호를 외치게 됩니다. 얌전하게 굴어서는 안될 것 같아서. 5. 이상헌 선생님의 글은 제가 노동운동 현장에서 매일 겪는 일과 정권퇴진, 노동해방의 구호 사이의 먼 거리를 채워주고 있는 듯 합니다. 큰 꿈에 가닿기 위해서는 구호도 필요하지만 함께 걷는 사람들, 함께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인일텐데 사람들을 불러 모우고, 같이 걸을 수 있는 온기를 전해주는 듯 해서 위로도 받고, 배웠습니다. 6. 책 읽으며 여러 장면에서 울컥해서 글도 고조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후에는 좀 더 차분히 독서평을 적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흔들은정 님. 귀중한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모든 대목이 굉장히 생생하면서도 무겁게 마음에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불편한 지점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지면이나 뉴스 기사 등 어떤 거리감을 갖고 지켜보는 사안들을 현장에서 바로 마주하시는 만큼 저로서는 알 수 없는 많은 사정과 감정과 곡절을 안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끝내 알 수 없었을(또는 매우 늦게 들었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그저 감사해요. 앞으로도 편히 들려주시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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