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② 『같이 가면 길이 된다』 함께 읽기

D-29
네! 온라인으로 자유로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모임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합니다! ^_^
책 받고 먼저 읽기 시작햤습니다. 루쉰의 말이 우선 인장적이네요. 3주간 열심히 읽고 좋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처음으로 그음 모임에 참여해 봅니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감상을 나누는 시간, 참 소중하더라고요. 좋은 책,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두근두근 기다려 집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생각의힘 네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정편자입니다. 아후 간밤은 참말로 더웠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 이번 주는 1부와 2부를 같이 읽습니다. 첫날은 인사를 주고받으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길이는 짧지만 무게는 상당한 질문도 같이 드립니다. 요 질문은 3주간 내내 붙잡고 나아가고 싶은데요... 대관절 우리에게 '일(노동)'이란 무얼까요?
편집자님의 멘트 "내 노동은 먼저 나를 살리면 좋겠고 남에게도 이로우면 좋겠는데" 너무 좋아요. 저도 어디 가서 요 말씀 써먹어도 될까요? ㅎㅎ 일과 사랑은 인간성을 이루는 토대라는 프로이트의 말처럼 '일'은 사람의 삶에서 뗄래야 뗄 수 없지요. 예전의 저는 일은 일대로, 나는 나대로, 분리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그래서 워라밸, 경제적 자유 같은 개념에 매우 집착했습니다. 노동에 애초 돈 버는 수단 이외의 가치를 그닥 부여하지 않았었는데요,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과 일을 행하는 사람이 그렇게 무 자르듯 딱 분리가 될 수 있나 싶네요.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민해 보겠습니다. 읽고 난 다음에 저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하네요.
아이쿠! 고쿠라29 님 마구마구 써주십시오... 저는 "이렇게 같이 걷다 보면 큰 광장을 곧 만날 것 같습니다"를 좀 쓰고 싶은데 괜찮을는지요? ㅎㅎ 그리고 실은 저 또한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고민을 오래 안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너무 분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고뇌의 이유였는데요. "일과 일을 행하는 사람이 그렇게 무 자르듯 딱 분리가 될 수 있나 싶다"는 말씀에서 뜻하지 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감사드려요. 어쩐지 이 모임의 최대 수혜자는 저인 것도 같다는 오만한(!?) 생각도 듭니다. 어디 가서 이런 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앞서 살짝 말씀드렸지만, 제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저는 올해로 11년 차 편집자입니다. 그 말인즉슨 작년이 10주년(!?)이었는데요... 저라는 사람을 이루는 정체성 가운데 "노동하는 사람"은 좀 큽니다. 내 노동은 먼저 나를 살리면 좋겠고 남에게도 이로우면 좋겠는데 실천은 늘 멀게만 느껴집니다... 여하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힘들고 서글프고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던 바로 그 시점에 만난 원고가 『같이 가면 길이 된다』입니다. 여러분의 '일하는 삶'이 궁금합니다. 어떤 바람을 갖고 이 책을 집어드셨을까요? 『같이 가면 길이 된다』라는 여덟 글자에서는 어떤 심상이 떠오르셨을까요? 같이 책을 읽는 3주간 어떤 이야기가 오가리라 기대하실까요? 같이 가는 3주간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 댓글 읽어보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벌써 설레네요. 3주간 모두 잘 부탁드립니다. (귀여운 메모지 그 속에 담긴 정성 어린 손글씨와 함께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일에 대해 작년부터 어렴풋이 생각해 보다가 올해 초부터 조금 더 시간을 들여 고민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이라고 하면 직업이나 직장명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직업이나 직장명을 그 사람과 동일시하는 분위기(학습의 결과)라 그런 것일까요.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좋아하는 일이나 잘하는 일,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에 대해 떠올려보라고 합니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좋아하는’, ‘잘하는’, ‘가치 있게 생각하는’이라는 일의 수식어에 집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렇다면 여기서 ‘일’은 무엇인가, 우리 삶에서 ‘일’이 어떤 의미인가, 일하는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가 등 ‘일’과 관련해서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노동 관련 교육을 들었는데, 노동과 근로를 들었을 때 각각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그리고 두 개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묻는 것으로 교육이 시작된 것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일이란 무엇인지, 노동이란 무엇인지, 근로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 보다 보면 우리가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되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일을 그저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무감으로만 생각했던 때가, 하는 일이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도 편집자님처럼 제 일이 저에게도, 누군가에게도 이로웠으면 좋겠고 그게 지속 가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제목과 책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바람 그리고 모임에서 기대하는 바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대의 힘에 대한 믿음인데요. 날이 갈수록 불신의 벽은 높아지고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가 팽배한 공기가 피부를 따끔거리게 하지만, 책 제목처럼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것을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과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강양구입니다. 이번에는 읽었던 책이라서 일찌감치 들어왔어요. 개인적으로 이상헌 박사님 팬이라서 더욱더 여러분이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상헌 박사님께서는 아주 훌륭한 전작도 있으세요.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생각의힘). 개인적으로 이 책도 참 좋았었는데, 널리 알려지지 못해서 속상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박사님의 책에 관심을 가지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는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일하는 한국인 중 최고위직인 사무차장 정책특보로 일하고 있는 저자 이상헌의 고민과 연구, 고찰의 결과물을 정리한 책이다. 글 속에는 제네바라는 먼 곳에서 한국을 바라보았을 때의 그리움이 묻어나오기도 하지만 한국 내면의 공간으로 들어가 세월호의 아이들과 부모, 밀양의 송전탑 할머니, 굴뚝 위의 노동자 등 이름 없는 약자들을 위한 글들 속에는 고국을 향한 슬픔이 느껴진다. 일터의 여러 소소하지만
맞습니다... 2015년에 출간된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와 올해 출간된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시공간을 건너뛰어 포개지는 책이라서(저는 그래서 슬프기도 합니다만...) 함께 읽으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같이 가면 길이 된다』를 완독한 분들은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도 꼭 손에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YG 님 귀한 글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작이 나왔을 때, 짧게 썼던 글이 있어서 이참에 공유드립니다. (무려 8년 전에 썼던 글이네요.) * 흔히 기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로 '진실 보도'를 꼽는 이들이 많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른바 '스타 기자'가 된 저널리스트의 상당수가 너도나도 "진실"을 목소리 높여서 외치는 탓일 것이다. 진실 보도,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13년째 기자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는 기자가 해야 할 일로 진실 보도만큼 중요한 일이 바로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중요한 목소리를 널리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귀담아 들을 만한 이들의 목소리를 독자 한 사람에게라도 더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이름 석 자가 박힌 '내' 기사를 쓰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글이나 말을 편집하는 일을 즐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게 소개하는 이들 가운데는 취재 중에 만났던 사람도 있고, 책으로 접하는 저자도 있고, 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도 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생각의힘)의 저자 이상헌은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애매하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항상 그의 말글에는 귀와 눈을 열어뒀었기 때문이다. 이상헌의 존재를 안 것은 7~8년쯤 된 것 같다. 한 지인이 국제노동기구(ILO)에 근무하는 한국인 경제학자가 있는데 경험도 실력도 심지어 인성도 괜찮으니 글을 한 번 부탁해 보라고 권했다. 한 번쯤 연락을 해야지, 하다가 노동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뤄두곤 했었다. 그러다 그의 이름 석 자를 우리 지면이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 보게 되었다. (그 때도 굉장히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사회 연결망 서비스(SNS)를 오가는 그의 글도 가끔씩 찾아 읽었다. 그러다 얼마 전 이상헌이 여기저기 쓴 에세이를 묶어서 펴낸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를 손에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 버렸다. 사실은 할 일이 많아서 프롤로그만 읽고서 미뤄둘 생각이었는데, 자꾸 손이 가서 결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고 말았다. 심지어 버스 안에서 포스트잇까지 붙여 가면서 말이다. 책을 단숨에 읽고서 이상헌의 에세이가 이렇게 마음을 끄는 이유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랬더니, 순간 머릿속에 지금은 세상에 없는 두 사람이 떠올랐다. 한 사람은 경제학자 정운영이다. 정운영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적절한 일화와 경제학 지식을 버무리는 데 비범한 솜씨가 있었다. 그러니까 독자는 설사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역사나 문학 속 어딘가에서 끄집어 온 일화에 재미를 느끼거나, 혹은 경제학 지식을 하나둘 귀동냥하면서 뿌듯해할 수 있었다. 이상헌의 글이 바로 그렇다. 그는 스웨터(sweater)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노동자의 몸에서 땀을 짜내는 악명 높은 '인간 스웨터'가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인간 스웨터의 착취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 시작된 캠페인의 결과가 바로 오늘날의 '최저 임금'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저 임금을 둘러싼 경제학 내부의 다양한 입장차는 마치 흥미진진한 노동경제학 강의 한 토막을 듣는 듯하다. 고백하자면, 학부 때 교양 강의로 산업사회학을 들은 적은 있지만, 노동경제학은 거부감이 들어서 외면했었다. 아마 그가 이런 과목을 개설했다면 가장 먼저 수강 신청을 했을 텐데…. 이상헌의 에세이를 읽고서 생각난 또 다른 사람은 영문학자 장영희다. (정운영의 일화가 대부분 머리로 배운 것이었다면) 소아마비를 앓은 탓에 몸이 불편했던 그녀는 일상의 체험에서 삶의 진실을 포착하는 비범한 재주가 있었다. 더 나아가 그녀의 글에는 그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고 독자에게 성찰을 동참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상헌의 글이 그렇다. 국제기구에서 오래 일한 경력만 놓고 보면 조금 잰체해도 될 법한데, 그는 한없이 겸손하다. 그리고 그런 낮은 자세로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거기서 우리가 성찰할 지점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마치 소주 한 잔 걸친 것처럼 뜨겁게 독자에게 같이 한 번 생각해보자고 손을 내민다. 그래서 '우수 고객'에게 다가와 고개를 90도 숙이는 비행기 승무원에게 느낀 당혹감, 우유나 신문을 배달할 때 엘리베이터 이용을 금지한 강남 아파트 주민의 소식을 듣고서 솟구친 분노, 외할머니가 사발로 들이킨 커피, 1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세월호 아이들…. 이 모든 것이 그의 글을 통해서 곧 우리의 경험이 되고, 우리를 반성의 시간으로 밀어 넣는다. 그렇다면, 이상헌은 도대체 왜 이렇게 쓸까? 그는 황현산의 문장("기억만이 현재의 폭을 두껍게 해준다")을 아래처럼 해석한다. 짐작컨대, 이것이 바로 그가 때로는 정색하고 때로는 어깨 힘을 빼고 끊임없이 기록하는 이유다. 그가 이 책에서 여러 차례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고. "이때 기억이란 과거에 내가 기억했던 그 기억이 아니다. 오늘의 내가 그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현재의 기억이다. (황현산) 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새로운' 기억이다. 그런 기억만이 현재의 폭을 두껍게 한다. 물론 이 사실을 끊임없이 기억해 내는 것이 '새로운 기억'의 출발점이다." (248쪽)
강 선생님, 여기도 또 뵙습니다. 그때 소주 한잔 하자고 했는데, 아직 그럴 기회가 없었네요. 요즘도 황현산 선생의 저 구절을 곰곰히 생각해 보곤 합니다.
아, 이상헌 선생님. 바쁘실 텐데 이렇게 들러 주셨네요. 그러게요, 소주 한 잔 하자는 이야기 나온 게 벌써 8년 전인데. :) 사모님과 함께 쓰신 책도 재미있게 또 뭉클하게 읽었습니다.
우린 열한 살에 만났다열한 살에 만나서 결혼 30주년을 맞기까지, 옥혜숙과 이상헌의 지난 세월을 따라가는 에세이다. 제네바에서 톡탁톡탁 적어 내려간, 선하고 정다운 이야기가 독자를 맞는다. 열심히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실천하고, 또 치열하게 투쟁한, 그저 모든 것이 다 좋았고, 때로는 그래서 어쩔 줄 몰랐던 열뜬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 걸음 한 걸음 펼쳐진다.
아이쿠. 이 책까지. 민망해집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소주 한잔 하셔야 할 듯요. 8월말에 서울에 있을 예정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운이 좋게도(?) 상대적으로 수입도 괜찮고 안전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항상 저희 아이들을 생각할 때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제 큰 아이가 내년 초엔 군을 제대하고 2년의 추가적인 학업을 마치면 당장 직업을 찾아야 할텐데 만만치않은 길일 것 같습니다. 매일처럼 반복되는 작업현장에서의 사고와 사망 소식들에도 왜 이렇게 방치되고만 있는 것인지... 수 년 전에 난 내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갖게 될 지 모르겠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최저 시급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최저 시급이 최소 1만원은 되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왜 좋은 직업을 갖을 생각을 하지 않고 최저시급을 받을 생각을 하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피라미드의 최고 위치에 오른 이에게 말도 안되는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보다는 아래 단이 넓은, 대부분의 사람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꼭 내 자식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 태어났으면 하루 8시간 일하고 주말엔 쉬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생각해 봅니다. 주말에 책의 앞부분을 조금 읽었는데 큰 사고가 일상이 되어 무뎌진 감각을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싼 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사람한테는, 안전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게 되는 사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 날부터 너무 흥분한 것 같네요.. ^^ 아무튼 읽어나가기 쉽지 않지만 일단 꾸역꾸역 현재를 직시해가며 희망의 길에 많은 이들이 모여들기를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흥하리라 님! 3주간 잘 부탁드려요. 모든 코멘트에 백분 공감합니다... 특히 "큰 사고가 일상이 되어 무뎌진 감각"이라는 말씀에 한참 머물렀는데요. 위에 YG 님께 단 댓글에서 이상헌 작가님의 전작 『우리는 조금 불편해져야 한다』(2015년)와 요 책(2023년)이 "시공간을 건너뛰어 포개지는 책"이고, 그래서 조금 슬프기도 하다고 적었던 것과 이어지는 대목이라 그러했습니다. 지난 8년... 한국 사회의 노동환경은 (갖은 방식으로 열악해지면 열악해졌지)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그러나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낙담하고 절망하는 대신 "우리 정말 이대로 살 순 없지 않냐"고 말합니다. 일하다가 죽지 않기를, 어떻게든 같이 온몸으로 저어가기를 소망하는 문장들로 가득한데요.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마음으로 함께 읽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저도 좀 흥분한 것 같지요!? ^^;
그동안 그저 일하고 돈을 번다는 것에 치중했나봅니다. 일하는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고충을 알면서도 외면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책을 통해 그저 덮어두려고 했던 생각을 들쳐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생각의 길을 만들어가리라 믿습니다.
메이플레이 님, 반갑습니다! 저도 알면서도 애써 고개를 돌린 시간들이 떠올라서 실은 책장을 넘기기가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같이 읽으면 조금은 더 직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깁니다. 3주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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