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D-29
저는 그러지 못했던거 같아요. 외교관이 되어보겠다고 2년간 건강 해쳐가며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건강이 너무 악화되어 포기했거든요. 그래서 기약없는 출발을 기다리다 노인이 되어버린 안나를 보면서, 더 안타까웠던거 같아요. 실낱같은 희망에 그 많은 세월을 기다린거잖아요.
저도 노란코끼리님처럼 안나가 많이 안타까웠어요. 또 한편으론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구요. 계속해서 기다리는 (혹은 도전하는) 것만큼이나 "잘" 그만두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시기를 언제로 하느냐가 너무 어렵다는것이...
@달빛한조각 @노란코끼리 미련없이 해보았다면 그만 그 길을 놓아줄 필요도 있는 것같아요. 달빛한조각님 말씀처럼 그만두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이게 참 어렵기는 하지만요..
류드밀라의 행성을 보며 사람들이 그리워한 것은 행성 그 자체가 아니라 유년기에 우리를 떠난 그들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p141 문득 남자는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p187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이 문장을 읽고 소설의 맥락과 별개로 저는 안나가 부러워졌습니다. 저는 제가 이 나이쯤 되면 명확한 길을 걷고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직도 방황하고 정확하지 않은 목표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으니 아마 앞으로도 방황하며 나아가지 않을까요. 안나의 나이 백일흔쯤에는 정확하게 가야 할 곳을 알게 될까요.
짧다면 짧은 문장인데 정말 훅 들어와서 세게 꽂힌 문장이예요. 대충도 아니고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기분은 어떤걸까요? 우리 모두가 각자 가야할 길을 조금이나마 정확히 찾아보려고 매일 애쓰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계속 노력하다보면 다 걷고난 뒤에 아, 내가 이렇게 걸어왔구나 하고 나중에 뒤돌아보면서 나를 이해하더라도 그 시기는 언젠가 와주지 않을까요?^^
맞는 말씀입니다. 혼란스럽지만 애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고 있으니까 종국엔 괜찮은 곳에 도착해있겠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요일, 목요일 출석 많이 해주세요 :)
p.126 그러나 중요한 건 인간 보육자의 유무가 아닐 수도 있다. 인간 보육자가 아니라 ‘그들’이 아기들을 피와 눈물이 있는 존재로 키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특성은 인간 밖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p.129 “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 p.138 “그들이 기억과 함께 우리를 떠나는 거야.”
p.172 “미련하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다리는 일뿐이네.” p.177 “언젠가는 슬렌포니아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기다리는 것이지. 언젠가는 이곳에서 우주선이 출항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언젠가는 슬렌포니아 근처의 웜홀이 열리지 않을까••••••. 자네에게는 흘러가는 시간이 붙잡지 못해 아쉬운 기회비용이겠지만, 나 같은 늙은이에게는 아니라네.” p.181 “예전에는 헤어진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아니었어. 적어도 그때는 같은 하늘 아래 있었지. 같은 행성 위에서, 같은 대기를 공유했단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같은 우주조차 아니야. ••••••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p.182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휴가 기간이라 그동안 못 읽던 책도 기웃거릴 여유가 좋습니다. 물론 다시 읽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제일 좋지요. 더 깊게 남는 문장도,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문장도,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으니 울림이 크네요.
휴가 때 읽는 책은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거기에 SF라면 금상첨화인 것 같아요. 매일그대와님이 공유해주신 문장에 저도 한참을 눈길이 머물렀어요. 특히 181p에서 헤어진다는 것의 의미가 참 와닿았습니다.
반가워요 처음이라 신기하고 미숙합니다^^
공생가설을 읽으며 형체가 없는, 또는 미생물과 같은 크기의 지성체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전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관념에선 인간의 형체만이 지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저 우주 반대편엔 형체가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지성을 가진 생물체가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자 속의 아기들은 이타성을 획득하지 못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공생가설 p.128, 김초엽
저랑 같은 곳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도 저랑 같은 곳의 문장을 수집하셨네용^^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했지." "바꿔 말하면, 언제가 되어도 떠날 기약이 없다는 말이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p.172, 김초엽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우주 정거장'이라니 정거장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군가에게는 기약이 없지만 다른 간절한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는 말처럼요
"그들이 기억과 함께 우리를 떠나는 거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공생 가설 138, 김초엽
우리는 심지어, 아직 빛의 속도에도 도달하지 못했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이 우주를 정복하기라도 한 것마냥 군단 말일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81, 김초엽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