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어맛! 안그래도 @연해 님이랑 <문맹> 이야기도 위에서 살짝 했었는데 넘 신기한 인연이에요!! 위에서 수학여행 같다는 이야기했는데 @장맥주 님의 참여 덕분에 건넛방에 있는 담임 선생님까지 합류한 수학여행 같습니다. ㅎㅎ 저 어릴때 좋아한 Skid Row 라는 락밴드 내한공연이 있어서 학교엔 "미국에서 친한 친구가 와서요"하고 결석하고 쉐라톤 호텔 자정에 하는 콘서트 온적이 있는데 (무려 강원도에서요!! ㅎㅎ) 그때같은 한여름밤의 꿈 느낌입니다 ^_^ 그날 마법같이 콘서트 끝나고 새벽 동틀때까지 호텔 로비서 지나가던 락밴드 멤버들이랑 세시간쯤 이야기한.. 선물같은 순간들이 이렇게도 생기네요.
와!! 정말 멋진 추억입니다~~~☺️ 전 음악이나 과학쪽에 문외한이지만 @Jonas 님 글만 읽어도 너무 황홀한 추억이네요 전 처음 <문맹> 책 그믐에서 읽을때 '아고타 크리스토프' 작가님이나 '정이현' 작가님도 모르는 제가 '문맹'상태였지요~ㅜㅜ 하지만 찬찬히 읽으며 '모국어'의 소중함이나 이방인으로서의 느낌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어 즐겁게 읽었답니다(처음 그믐에서 활동할 때는 모두 닉네임이셔서 작가님들이신 줄도 모르고 오지랖 넓게 참견하는 흑역사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시사 칼럼 두 편과 벽돌책 칼럼, 그렇게 칼럼 세 편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시사 칼럼들은 이번에 정리했습니다. 내일 마감인 모 일간지 칼럼 원고가 마지막입니다. 한때는 칼럼을 여섯 군데에 연재하기도 했는데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칼럼 작업 자체는 즐겁기도 했고 애정도 있었는데 이게 쌓이는 글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냥 제 조바심인지도 모르겠지만... 월급사실주의 동인 앤솔로지는 9월 1일 출간 예정입니다. 제목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월급사실주의 2023』으로 정했어요. 표지가 꽤 귀엽습니다. 벌써 언론 인터뷰도 한 매체와 했네요. 제 단행본보다 더 공들인 기획이었는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많관부.. 올해 읽은 소설 엔딩 중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 엔솔로지에 함께하시는 이서수 작가님의 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제게는 처음인 작가님들도 꽤 계셔서 9월도 여러 글 찾아 읽느라 행복하게 바쁠것 같아요. 좋은 기획 감사드려요.
나의 동생 많관부!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진짜 글 잘 쓰신다 싶었고요. 이서수 작가님 꼭 섭외하고 싶었는데 승낙해주셔서 박지성 골 들어갔을 때 히딩크마냥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습니다. 그런데 앤솔로지에 실린 이서수 작가님 단편은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 교정 작업 때 서로 글을 돌려 읽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교정 마치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작가님들도 몇 분 계셨어요. 그래서 다들 책이 나오면 그때 읽기로 하자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록작을 다 읽어본 사람은 문학동네 편집자들뿐입니다. 작품 수록 순서는 그냥 작가 이름 가나다 순으로 하셨더라고요.
저도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중에서 '젊은 근희의 행진' 너무 좋았어요. 작가노트 제목도 '동생을 이해하기 위하여'라니... 5월에 출간된 <젊은 근희의 행진> 소설집을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월급사실주의 동인 앤솔로지에 이서수 작가님의 글도 있다니 저도 설레는 마음이 또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저는 재작년에 <미조의시대> 처음 읽고 너무 충격받았어요. 그전에 전혀 몰랐던 작가님인데 대체 어디 계셨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거지.. 할만큼 너무 좋아서 놀랐답니다. 그래서 이번 <젊은 근희의 행진>은 기다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미조의시대 보다 별로면 어떡하지.. 비슷한 내용이나 스타일이면 어쩌지 하고 읽기 전에 살짝 걱정도 있었는데.. 웬걸요.. 젊은 근희도 너무 좋아요..ㅠㅠ 동어반복 이 아니면서 좋고, 무엇보다 읽는 맛이 끝내줬어요. 뭔가 이서수 작가님 글들은 노희경 작가님 드라마 볼때 건드려지는 그 비슷한 느낌이 있는것 같아요. 미조의시대 읽고도 @장맥주 님의 <산자들> 생각나면서 월급사실주의동인 함께 하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렇다기에 저도 어어엄청 기뻤습니다. ^__^
와, @Jonas 님의 독서력은 대체... 이 방에서 추천해 주신 책들만 해도 정말 다양해요! 말씀해 주신 <미조의 시대>도 잘 몰랐는데, 덕분에 방금 검색을 해봤어요. 2021년 이효석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네요. <젊은 근희의 행진>에도 수록된 작품이고요. "무엇보다 읽는 맛이 끝내줬다"는 말씀에 영업당하는 중입니다. <동물권력>도 @Jonas 님 덕분에 잘 읽고(는) 있어요. 이해는 또 다른 영역이겠지만요(ㅋ). 9월 1일이 너무 기대됩니다:)
아, 저는 사실 <젊은 근희의 행진>에서 결말 보고는.. 솔직히 '도망가, 문희야....' 하고 생각했어요. ㅠ_ㅠ 정말 나쁜데 솔직한 심정은 그랬답니다. 그래서 결말에 울컥, 짠한 맘의 51%는 '어우.. 문희야... 야아~아!! 어쩌자고 그래..이것아.. ' 였답니다. 아마도 그래서 <당신은 뜨거운 별에> 의 마리를 마냥 응원 못하나봐요. 저는 수정보다 마리가 더 맘에 쓰인것 처럼 근희보단 문희가 더 맘에 쓰였답니다. 가끔씩 저도 제 자신을 들여다 볼때 이렇게 좀 차가운 부분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근희가 쓴 편지가 정말 어른스럽고 멋있었는데, 사실 근희가 과연 그 정도 편지를 쓸 수 있을까 싶기는 했습니다. ‘내 몸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을게’ 하는 안전선도 있었고요(그런데 이미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습니다). 저라면 진작 도망쳤을 거예요. 큰 죄책감도 없이.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라면 그런 유혹을 뿌리치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은 결정일 것 같아요. 어제 형석 작가님의 퇴사 고민도 비슷한 느낌으로 존경스럽다고 느꼈고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두 분의 결이 많이 닮으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두 분의 글과 책을 좋아하나 봅니다. 형석님과는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서 알게 된 사이인데, 글로 누군가와 깊은 소통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이 모임과는 동떨어신 얘기라 조심스럽지만, 저는 어제 sns를 최대의 적이라고 하셨던 작가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일종의 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사가 잡았을 때와 범죄자가 잡았을 때의 차이처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했고, 저 또한 sns라는 생태계의 피상적인 속성에 자주 환멸을 느끼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선택적으로 취하는 것들이 있기는 해서요. "그믐"도 제게 그런 의미로 소중해지고 있고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으시지만, 어제와 같이 소수가 모여 존중과 배려를 담아 눈을 맞추고 진실된 대화를 나누는 자리는 좋다고 하셨던 작가님의 말씀처럼(작가님의 워딩과는 많이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 저 또한 사회적 에너지가 굉장히 낮은, 혼자 노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거든요. 그럼에도 어제와 같은 자리나 밀도 높은 대화가 오가는 독서모임의 자리는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몸은 좀 피곤해도 마음은 충만하게 채워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 느낌이 제가 계속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줄 때가 많고요. 어제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너무나...! (그리고 반가웠습니다) 아 쓰다 보니 길어진다. 독자는 좋아하는 작가를 결국은 닮아가는 것 같다고, 어제 조지 오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죠? 저도 그런 겁니다(하하). 계속 열심히 읽겠습니다. 작가님:)
저는 어쩌다 보니 큰 수입은 아니지만, 어쨌든 수입이 일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향하는 삶에 맞게 그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꿀 수도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쫄보에게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수입이 거의 대부분 월급에서 나오고, 월급에 대해서는 받느냐 마느냐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생활 방식을 바꾸거나 다른 시도를 하기 어렵습니다.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닌 거 같더라고요. 저는 울컥 하는 기질이 아니었으면 사표 못 냈을 인간인데, 그런 면에서 퇴사 예행연습까지 하시고 천천히 미래를 가다듬는 남 작가님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저는 소셜미디어가 단순한 도구 이상이며, 우리 사회를 ‘변질’시키고 있고(STS SF의 주제인), 그 변질을 단행본으로 추적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STS 논픽션을 쓸지도 모르겠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
혹시 마라도인가요..? 한 작가 에세이서 보길 그곳에 지네가 그렇게 많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혹시 대도시를 사랑하는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 책에 나오는 그곳 맞습니다. 그런데 거기가 마라도가 아닐 걸요? ^^ 아무튼 이 지네라는 생물은... 대단한 리서치를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웹페이지 몇 개 훑어본 것입니다만, 사람이 가만히 있어도 찾아와서 물고, 그게 치명적이지는 않아도 꽤 아프며, 밟아도 잘 죽지 않으며, 반으로 동강내면 양쪽이 다 꿈틀거린다고 하네요. 지네 알러지라는 것도 있다는데 약간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라도가 아닌 그곳에 대해 가장 걱정이 되는 점은 사실 지네가 아니라 태풍입니다. 제가 9월에 서울과 그곳을 오갈 일이 좀 있는데 그러려면 배도 타야하고 비행기도 타야 합니다. 그런데 그 배가 은근히 자주 끊기나 봐요. 열흘 이상 고립됐다, 잠깐 나왔다가 못 들어갔다, 이런 후기들이 많네요. 게다가 9월은 은근히 태풍이 많이 오는 달이어서요.
앗 ,, 잘못 적었습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얼마 안남아서 너무 좋네요.. 빨리 읽어보고싶습니다!!
푸핫, 이번에는 지네인가요. 이 글 읽다가 육성으로 빵 터졌어요(지금 지하철인데). 근데 생태까지 검색하셨다니 왜 그러셨어요. 하긴 제 경우 곱등이를 너무 싫어하는데 그들의 유해함을 검색하다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이미지 창이 곱등이로 가득 채워져 경기하듯 소리질렀던 기억이 나네요(아련하다). 살충제 구매에 실패하셨다니 안타깝습니다. 다음에 북토크를 갈 수 있는 기회가 기적처럼 또 생긴다면 효과 좋은 살충제를 살충제스럽지 않게 포장해갈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자세로 위키 사이트에서 지네를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생물이라는 걸 확인한 뒤 지인이 추천해준 비오킬이라는 살충제를 구매했어요. 그런데 결제를 마친 뒤 뭔가 찜찜해서 ‘비오킬 지네’라고 검색했더니 비오킬은 지네에는 효과가 없다는 검색 결과들이 나오네요. 비오킬 대용량 제품에는 구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지네도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닌가 본데, 치명상을 입히는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동물권력』 책 펼치고 동물권에 대해 생각하면서 살충제 독성이 약하다고 우는 소리 하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왕지네 같은 거대한 지네나 타란툴라 같은 거미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사람들의 심리는 얼핏 알겠더라고요. 혐오스러운데 또 언뜻 우아해 보이기도 한 묘한 매력이 있네요. 저는 사진을 실눈으로 보는 정도면 괜찮습니다...
조금 이상한 생각일수 있지만, 저는 ChatGPT나 AI의 순기능 중 하나로 한글같은 제한적인 언어권 도서도 좀더 수월하게 번역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에요. 물론 번역가에겐 완전 다른 문제이지만, 한글로 쓰인 문학이나 비문학이 다른 언어권도 시장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좋은 한국의 문학,비문학이 언어의 한계로 제한받는게 매번 아쉬운. 청탁을 바라던 시절 이야기에 문득 생각났습니다. AI가 번역하더라도 좋은 검토만 거친다면야..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어요. 너무 안일한 생각인가;; -.-a
실은 저도 그런 기대를 좀 하긴 합니다. 그런데 늘 현실이라는 건 예상보다 더 이상하게 진행되더라고요. 번역의 가격이 싸지고 품질은 높아지면 전 세계의 인터넷 폐인들이 언어의 장벽을 극복해서 키보드 배틀을 펼친다든가 하는 기괴한 일도 벌어지지 않을까 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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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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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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