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세 번째 질문입니다> - STS SF라는 장르에 대해 어떠셨나요? 기존의 SF와는 좀 다르다고 느끼셨나요? - 번외) 작가님께 질문드립니다. 지난 북토크에서 요절에 대한 농담(아직 죽지 마시고 오래 써 주십쇼)을 잠깐 했는데, 작가님의 인생에서 건강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이제 이 공간의 나눔도 이틀 남았네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문장이 마음을 울렸던 것처럼, 이 방도 29일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는데, 막상 또 끝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헛헛합니다(저만 또?).
우선 저는 이 모임을 처음 열었을 때 올렸던 소개글처럼 SF라는 장르 자체를 그렇게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과학 싫어). 거기다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SF 소설로 모임을 연다는 건 제 개인적으로는 꽤나 큰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출간되는 SF 장르는 과학적 지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어려울 거라는 저의 편견(?)과는 달리 '상상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진입장벽을 낮추고 좋아하시는 것 같기도 했고요.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의 개념으로? 이건 여담이지만, 제 경우 '인터스텔라'는 너무나 어렵고 보는 내내 고통스러운 영화였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작품은 현실적으로 닿는 부분이 있어 빨리 적응(?)하긴 했지만, 또 어떤 작품은 그 작품의 세계관? 장치? 등장인물들의 관계 등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틀이 잡힌 뒤로는 속도가 붙었지만요. SF를 넘어, STS SF라고 브랜딩 해주신 작가님의 취지(?)처럼, 이 책은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문제점 등이 다양하게 담겨있어 더 특별했어요. "소셜미디어가 단순한 도구 이상이며, 우리 사회를 '변질'시키고 있고, 그 변질을 단행본으로 추적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라는 작가님의 말씀처럼요. 단순히 기술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인문학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알래스카의 아이히만> 같은 경우 철학적인 메시지도 담겨있어 생각의 늪에 여러 번 빠지긴 했지만요(사실 아직도). 머릿속에 꼭꼭 담아두고 싶은 문장은 정말 많았지만,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문장을 하나 골라본다면 저는 이 문장이에요. "다른 사람이 알려준 정답과 스스로 고른 오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였다. 사람은 오답을 선택하면서 그 자신이라는 한 인간을 쌓아가는 것이다."
저도 SF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못해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힐듯요;;) 딱히 비교를 하긴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SF 가 어떻다 생각하기엔 저한텐 아직 낯선 분야거든요. 과학은 좋아했는데 지구과학은 정말 싫어했어요. 별 이야기며 달의 모양이며.. 시험 나오면 그냥 찍어버리는 문제였... 아마도 "SF = 먼 미래의 우주 이야기" 라는 어릴 적 부터의 편견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사에요 ㅎㅎ) 테트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정말 좋아합니다. 그 중에도 <네 인생의 이야기>는 역시 최고이고요. 내용이나 상황이 분명히 이해되지 않아서 안개 속 같은 느낌이다가 어느 순간 분명하게 파악되던 그 0.1초의 순간이 지금도 기억난답니다. 찰나의 시간 동안 영화 필름처럼 좌라락... 모든 상황이 다 이해되면서 어찌나 가슴이 벅차던지 하하 ^^;; 쓰다 보니 이 단편집에 수록된 <이해>라는 단편이 <아스타틴> 읽으면서 느낀 건조한 금속성의 느낌? 이랑도 비슷하네요. 국내 SF는 김초엽 작가님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처음이었으니 진짜 읽은지 얼마 안됐습니다. 이 작품집도 너무 좋아서 여러 번 읽은 기억인데, 아쉽게도 이후 작품들은 첫 작품만큼 인상적인진 않았어요. 아마도 제게는 워낙 새로운 장르라 첫 작품집의 감동이 더 컸나.. 싶기도 하고요. 이후 작품들도 좋았지만 이상하게도 개인적으론 첫작품집이 여전히 가장 좋답니다. <당신이 보고 싶은 세상> 덕분에 SF라는 장르에 호기심이 듬뿍 생겼으니, 다음 STS SF 가 나올때 쯤이면 비교 대상도 많이 쌓여 있겠지요? ^^
오,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감사해요! @Jonas 님도 SF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못하셨군요. 저도요, 저도! 근데 저도 김초엽 작가님의 책을 작년 여름에 처음 읽어봤는데, 말씀해 주신 책은 아니고, <방금 떠나온 세계>라는 책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은 저랑 잘 맞지 않았지만, 김초엽 작가님의 이 책은 정말 좋았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장강명 작가님의 책처럼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현실과도 맞닿아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전 과학에 문외한 편이지만 STS SF란 장르는 무척 흥미롭고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는 1인입니다~ 어렸을 때 '문화지체현상'이란 용어를 수업시간에 배운 적이 있지만 오늘날처럼 갈수록 피부에 와닿는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 말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STS는 과학과 기술이 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 탐구하는 학문 분야다 과학기술은 이제 여러 영역에서 실존적 위기를 일으키고 있고 나는 문학이 여기에 대응해야 하며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커진 시대에 "기술은 사람이 쓰기 나름"이라는 말만큼 위험한 기만도 없다고 생각한다'(작가의 말에서) '지식인의 사명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는 데 제 생각은 조금 다르거든요 문제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지식인들이라면 그 문제에 대한 어떠한 답을 짚어줘야 할 것 같아요'(홍성욱교수/ Commentary Book에서) STS SF라는 장르에 대해 다른 여러 작가님들도 공감하시고 여러 작품들의 집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1984>나 <멋진 신세계>도 STS SF라고 분류할 수 있을까요??
제 인생에서 건강의 중요도는 매우 높습니다. 돈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한 노력 자체는 별로 안 하고요. 건강 관련 기사들만 열심히 찾아 읽습니다. 요절을 꿈꾼 적은 없고, 저는 오히려 기술적으로 부작용 없이 영생이 가능해지면 시도해볼 것 같습니다. 건강한 편이냐 하면 대체로 그런 거 같아요. 튼튼하기도 하고 허약하기도 한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종잡질 못하겠네요. 흔히 스태미나라고 부르는 종류의 활력은 전혀 없습니다. 두통도 자주 앓고 감기도 종종 걸리고 치아도 약하고요. 그런데 막상 큰 병을 앓거나 수술을 한 적은 없습니다. 깁스 한번 해본 적이 없고, 가장 큰 외과수술은 맹장염수술이었고요. 제 몸뚱이에 대해 생각하면 덜덜 거리면서도 큰 고장 없이 굴러가는 저출력 엔진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요즘은 몸보다 정신의 건강이 신경이 쓰이네요.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저녁마다 매일 맥주 두세 캔씩 혼술하는 편이었는데, 그게 장기적으로는 폭음보다 더 나쁘다고 하지요. 최근에 건강검진 결과도 안 좋았기 때문에 얼마 전부터 금주 상태입니다. 좋아하는 맥주를 마실 수 없어 가슴이 아프지만, 취하지 않는 즐거움을 배워보려 하고 있어요. 절대 안 걸릴 것 같았던 우울증을 앓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잘 극복했습니다만 저의 내면에서 우울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비염마냥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언제든 도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연속으로 늦잠을 자면 어두운 생각들이 들고 그러면 ‘어, 우울증 오려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 하고 있어요. 쓰고 보니 제가 심각한 환자처럼 느껴지는데 결코 그렇지는 않고 알코올 의존증이나 우울증이나 둘 다 경증이라고 자가진단해봅니다(현대인이라면 이런 신경증 한두 개는 다들 겪을 거 같아요). 잘 다스려서 오래 오래 소설 쓰겠습니다!
돈보다 건강의 중요도가 더 높다는 말씀에 제가 다 안심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영생을 바란 적은 없지만 작가님이라면 가능하실 것 같다는 기대감도 담아봅니다. 다행이에요. 제가 먼저 갈 수 있어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작가님의 글을 계속 읽을 수 있겠군요(저 지금 너무 멀리 가고 있나요). 금주에 대한 말씀은 이전 에세이에서도 읽었던 터라 살짝(아니 많이)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중독성이 있으니까요(작가님의 필명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네요). 의지로 쉽게 끊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금연에는 성공하셨잖아요. 오히려 그게 더 놀라웠습니다. 제 남자친구도 담배를 하... 차라리 제가 피워볼까를 진지하게 생각 중입니다. 흡연자가 되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우울증에 대한 말씀도 많이 와닿았어요. 저는 구체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았던 건 아니지만, 소량의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처방받고 복용했던 적이 잠깐 있었거든요. 당시 상황적으로 이슈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긴 했지만요. 그리고 작가님을 심각한 환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마음 놓으셔요).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인이라면 이런 신경증 한두 개는 누구나 갖고 있고 제 주변에도 종종 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들이 계세요. 증상이 너무 심각해서 입원했다가 퇴원하신 분도 계셨고요. 그나마 요즘은 정신과의 문턱이 많이 낮아져서 다행이지, 옛날(?)만 해도 정신과를 다닌다는 말 한마디에 편견이 생기곤 했었죠. 사실 그게 이상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요즘 같은 세상에 제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죠. 여담이지만, 최근에 최은영 작가님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 코멘터리 북에 작가님의 인터뷰 내용 중 이런 문장이 있었어요. "지난 십 년 동안 저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운동을 하는 것도, 밥을 챙겨 먹는 것도, 잠을 더 잘 자려고 하는 것도 모두 소설쓰기를 위한 노력이었어요. 소설을 잘 쓰기 위해 더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나쁜 습관들을 끊어내기도 했어요. 제가 지닌 모든 힘이 조금도 새어나가지 않고 창작으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랐죠." 이 문장처럼 특별한 휴가도 없이 그저 쓰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던 작가님의 답변이 유독 더 마음에 남았답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고요. 요절은 농담이었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다행이네요! 건강하게 장수하시며 오래오래 써주세요. 작가님:)
부작용 없다면 영생 도전해보고 싶다는 말씀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아주 진지하게 신랑과 "7,80대로 보이는 건강 유지하며 110살까지 살자"고 이야기 하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세상엔 함께 보고 경험할 것이 많단 걸 깨닫고 부터에요. 나는 몰랐던, 모르고 살았던 아름다운 곳, 맛있는 것, 즐거운 것들이 세상에 많은것 같거든요. 그래서 아주 진지하게 우리의 하드웨어인 몸도 관리 잘하자고 생각하고 실천 중입니다. 어느날 제 낡은 혈관도 새것처럼 바뀌고 심장도 튼튼해지고 시력, 청력도 좋아지는 기술이 나오는 세상에서 나이든 육체로 오래 살고 싶진 않거든요. 누가 들음 황당하다 생각하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보험이나 연금처럼 이런 이유로 신체의 건강도 중요하게 챙기고 있지요. 저는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제가 좋더라고요. 여전히 엉망인 모습도 많고 스스로한테 실망하는 순간도 많은데, 오래 살고 싶은 이유가 생기고부턴 스스로를 옥이야 금이야하는 맘이 생겼달까.. ^^; 좋은 글 오랫동안 보면서 울고 웃고 가끔은 욕도 하기도 하고ㅎㅎ 그러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이 싫어서> 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거 오늘에야 알았어요. 대박나서 우리나라에도 백만장자 소설가 나옴 좋겠습니다. 저는 인세만으로도 갤러리아포레나 한남더힐 사는 작가도 있는 나라에 살고 싶어요! 여담이지만.. 고아성 배우님.. <재수사>의 연지혜 형사로 제가 혼자 캐스팅해뒀는데..ㅠㅠ
첫 모임이나 다름 없었는데 좋은 작품으로 행복한 한달 좋았습니다. 왠지 @연해 님 지금 마음 상태가 수학 여행 마지막날 밤 기분이실듯요? 피곤하고 졸린데도 이야기거리가 가득해서 시간 가는게 아까운 ㅎㅎ 그나저나 연해님, 계 탔습니다!! ㅎㅎ 첫 모임에서 저자의 활발한 참여까지 함께였으니, 모임지기셨던 연해님은 계타신거로 ㅎㅎㅎ
저도 생각지 않게 계탄 기분입니다~ 장작가님 신작에 또 활발한 참여까지!! 회원분들의 따뜻하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가득!!♡♡♡ 음~ 아직도 전 어느 작품과 등장인물을 골라야 하나 고민중인데~~보통 이렇게 고민하다보면 막판에 더 대충 고르는 경향이 있어서 걱정되네용~~^^;; 하지만 그동안의 참여도로 인정 부탁드립니다^^
으아 정말 적절한 비유네요(마음을 들켜버렸습니다). 맞아요, 정말 수학여행의 마지막 날 밤 같아요. 눈은 계속 감기고, 몸은 녹초가 되었는데, 아직 하고 싶은 말은 많고 더 놀고 싶어서 싱숭생숭 아쉬운 마음이죠. 여담이지만 저는 오늘 정말로 여행을 간답니다. 수학여행은 아니고(하하), 강화도로 2박 3일 동안 혼자 여행을 떠나요. 연고도 없고, 가본 적도 없는 곳인데 어쩌다 보니 그곳에 가보고 싶어졌거든요. 모임의 마지막 날이자, 여행의 첫날이기도 해서 마음이 굉장히 널뛰고 있기는 합니다. 그니까요. 저 정말 계 탔어요, @Jonas 님. 첫 모임에 작가님이 함께하셨으니 이거야말로 기적같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끝까지 저와의 완주를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오오름.. 저도 오늘, 내일 늦은 여름 휴가인데.. 저는 집콕이지만요 ^^ 항상 읽어야지..했던 <코스모스>를 이번에야말로 읽어볼테닷! 했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요.. 골고루 읽으려고 퐁당퐁당퐁당당 (퐁=비문학, 당=문학)으로 나름의 규칙을 세워뒀는데 쉽지가 않아요 하하
<한국이 싫어서>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나요?? <댓글부대>도 영화화한다고 해서 반가웠는데요(손석구씨가 주인공이던데요)^^ Jonas님 휴가시군요 재미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코스모스> 아직 저도 전인데 성공!! 기원합니다ㅎㅎ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382/0001071146 앤솔로지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기다려지는게 많아졌어요!
아 이제 3시간 정도 후면 이 모임도 종료되는데, 두 분이 도란도란 대화를 이어가시는 모습에 저도 참 좋네요. <한국이 싫어서>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는 소식도, <댓글부대>가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정말 기뻐요:) @Jonas 님과 @거북별85 님 덕분에 이 모임이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리고 @거북별85 님이 훗날 진행하시게 될 모임도 정말 좋은 모임이 될 것 같아요. 모임지기님이 이토록 진심이신데, 잘 되지 않을 수가 없지요. @Jonas 님의 수학여행 비유는 어쩜 이리 찰떡인지 한 여름밤의 꿈 같다는 말씀 너무 공감합니다. 저는 아까 버스에서 졸다가 강화도 깊숙한 시골에서 길을 잃는 바람에 살짝 버퍼링걸리긴 했지만, 무사히 숙소에도 잘 도착하고 두 분이 도란도란 나누신 글 읽으며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졌어요. 담임 선생님은 먼저 주무시는지 우리끼리만 이불 속에서 속닥속닥하는 느낌인데, 간지럽고 좋네요. 29일 동안 이 공간에서 진솔한 이야기로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다른 모임에서도 연결고리는 언제든 닿을 수 있으니 또 만나요. 우리!
이제 한 시간 뒤에 이 모임도 끝나네요. @연해 님 모임 잘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거북별85 님, 전혀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Jonas 님... 저 스키드 로 엄청 좋아합니다. 마릴린 맨슨 좋아하기 전에는 최애 밴드였습니다. 특히 3집 서브휴먼 레이스가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콘서트 끝나면 멤버들이 다 쓰러져 자거나 술 마실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모두 건강하세요. 저는 모레 마감인 단편 원고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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