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아스타틴」을 쓰면서 ‘정체성이란 단지 유전정보와 기억만으로 구성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했는데, ‘아니다’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고 소설에도 그게 반영되었어요. 지금 떠오르는 제일 좋은 논리는 이겁니다. 2023년의 저는 2022년의 저와는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많이 달라졌고, 기억하는 내용도 다릅니다. 하지만 2022년의 제가 저지른 범죄를 놓고 2023년의 제가 “그건 나와 다른 사람이 저지른 범죄다, 나는 2022년과 다른 사람이 되었으니 그때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말하면 다들 헛웃음 터뜨릴 겁니다. 2022년의 장강명과 2023년의 장강명은 세포나 기억만 놓고 보면 다른 구석이 많지만, 그래도 분명히 동일인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이미 다 그 전에 누가 했을 거 같기도 한데... 정체성에 대한 철학 논의들을 풀어 쓴 좋은 책 없을까요?
작가님의 질문에 고민이 깊었는데요. 사실 저는 철학과 생명과학(더 정확히는 과학전체)쪽 지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서요. 좋아하는 장르도 문학이 월등히 많고,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도,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갖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했어요(이를테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자멸하는 이반이라던가,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라던가). 그래서 주말에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왕이면 비문학 쪽으로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정체성과 닿아있는 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선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른 책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책이었어요. 2022년의 장강명과 2023년의 장강명의 세포나 기억을 놓고 비교해 주셨는데, 그 부분과는 맥이 좀 다른 책일 수도 있는데요. 어떤 의미에서는 한 인간이 저물어가는(?) 과정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책에서는 무의미한 연명 치료에 매달리기보다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있는데, 저는 그걸 한 인간의 정체성이라고도 봤어요. 나는 원래 이렇게 멋지고 잘난 사람이었지만, 노화를 피할 수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현실을 직면하는 과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었어라는) 이 책을 읽을 당시에 인상 깊게 읽었던 문장이 하나 있는데, "혼자서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요"라는 어떤 할머니의 고백이었어요. 이 문장을 보면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과 노화라는 것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과는 별개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나씩 잃어가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서글프기도 했거든요. 어떤 누군가는 돌봐야 하는 생명이 생긴다는 것(이를테면 동식물일 수 있겠죠) 자체만으로 삶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잠글 수 있는 문과 자신만의 부엌이 주어진다는 것만으로 삶의 자율성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한 인간을 규정하는 것에는 정말 다양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조건적인 것을 다 떠나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세월, 즉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게 정체성을 찾아가는 또 다른 형태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고요. 두 번째로는 아직 읽지 않은(더 정확히는 도입부에서 살짝 포기한, 하지만 다시 읽을 예정인) 책인데요. 김현경 작가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책입니다.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해서 내용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주변에서 여러 번 추천받았던 터라 제 머릿속 저편에 계속 남아있는 책이에요. 전해 듣기로는 한 인간이 태어났을 때 이 사회로부터 왜 인간으로 대접받는가, 만약 대접받지 못한다면 왜 대접받지 못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보수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어떠한 환경적 요인(조건들)으로 인해 태어나면서부터 환대 받지 못한, 더 거칠게 표현하자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그 사회구조 자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지향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책 중 한 권은 마이클 센델의 <완벽에 대한 반론>입니다. 이 책은 사실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 책 소개가 흥미로웠어요.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앞으로가 기대되는 생명공학의 발전을 단순히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 작가 특유의 그...). 이렇게 세 권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사실 이 세 권 중에 그나마(?) 작가님이 말씀하신 방향과 비슷한 책은 마지막에 말씀드린 책이 아닐까 싶고, 앞의 두 권은 유전학보다는 오히려 사회 구성원으로의 정체성에 더 가깝긴 하겠지만, 그래도 뭐 의견은 다양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의견이 산으로 갈지라도...?(허허허)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학과 공중 보건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났다고 하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 죽는다. 인간의 어떤 시도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죽음이 모든 것을 이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 아툴 가완디의 문제의식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죽어갈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까? 그 자신이 의사이기도 한 가완디는 우선 의료계의 변화를 촉구한다. 관절염, 심장질환 같은
사람, 장소, 환대현대의 지성 시리즈. 이 책의 키워드는 사람, 장소, 그리고 환대이다. 이 세 개념은 맞물려서 서로를 지탱한다.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이 밝은 전망과 어두운 우려를 동시에 안겨준다고 말한다. 생명윤리를 둘러싼 다양한 도덕적 난제들을 제시하면서 인간 생명 근원을 재설계하는 것이 옳은지에 관한 도덕적 판단을 촉구한다.
앗.. <어떻게 죽을 것인가> 는 제가 매년 새해 첫날 다시 읽어보는 책이에요. 마주하기 어렵지만 두 눈 똑바로 뜨고 꼭 다시 읽어보고 새해 시작해야지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 책장 중에서도 귀한 위치에 있는 책이지요.
<사람,장소,환대>는 출간되자마자 엄청 호평 받은 책이라 저도 바로 읽었는데, 그당시의 제게는 이상하게도.. 크게 인상적이거나 공감되지 않은 책이었어요.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지..'하고 뭔가 살짝 불편한(미안한?)맘으로 남아있던 책인데 덕분에 다시 한번 들춰봐야겠어요 ^^
저도 이 질문에 주말 내내 책장도 다시 보고 장바구니 담겨있는 책들도 살펴봤는데, 의외로 (장맥주님 말씀처럼 분명 있을것 같은데..-.-a ) 못 찾아서 속상해하고 있었지요ㅎㅎ 검색해봐도 딱 맞는 책이 안나오길래 이거 진짜 Chat GPT한테 추천해달라고 해야하나 싶어서;; 다른데로 살짝 나갔다오면, 전 장맥주님의 사고실험같은 질문들이 인상적이기도 하고 재미나서, 요즘 이 책 읽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부모님께 진심으로! 궁금해서 여쭤봤던 질문도 몇가지 들어가있고요ㅎㅎ 읽다보니 어린 아이들은 이런질문 자주 한다기에 제가 별난애가 아녔구나 하고 살짝 안심도 했지요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그건 거짓말일까? 똑같이 똥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왜 어떤 건 욕이고, 어떤 건 욕이 아닐까? 허쇼비츠는 아이들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처벌, 권위, 정의, 복수, 신과 같은 더욱 묵직한 주제들까지 탐색해간다.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은 우리가 철학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 오히려 엉뚱하고 대담할수록 철학은 더욱 재미있어진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기본이기 때문
오, @Jonas 님도 이 책들 아시는군요(반가워라). 저도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매년 읽지는 못하지만 주기적으로 찾아 읽는 책 중 한 권이기도 합니다. <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이라니 제목부터 임팩트 있네요(ㅋ). 추천해 주신 책은 목차가 너무 흥미로워요. '모든 아이는 "빌어먹을"을 능숙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니. “아빠가 시킨다고 다 해야 되는 건 아냐.” 렉스가 말했다. “아빠가 시키면 해야지.” “아니야.” “재수 없는 녀석.” - 근데 찾아보니 출간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이네요! 저도 제 읽기 목록에 살포시 넣어보겠습니다:)
'저는 아스타틴입니다.' 나는 이제 내가 아스타틴인지 자신이 없다. 선대 아스타틴과 같은 인간이 되고픈 마음도 없다. 선대 아스타틴이 에오스에게 저지른 짓을 떠올리면 욕지기가 인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아스타틴> / 73%, 장강명 지음
그런데 내가 그렇게 분노한 것은 에오스가 여전히 툴륨을 잊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아마도 스스로에게 화를 냈던 것 같다. 에오스가 그런 제안을 던졌을 때, 내 안의 아스타틴이 속삭였다.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여자를 맘껏 취하라고. 그리고 정원 컴퓨터의 구조가 너무 복잡해 툴륨을 쉽게 부활시킬 수 없다고 거짓말을 하라고. 그런 기만극을 평생토록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아스타틴이라면 틀림없이 그랬을 거라고. 그게 바로 아스타틴스러움이라고.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아스타틴보다 나은 인간이 되고 싶었다. (중략)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머리카락이나 눈동자의 색깔이 아닌, '에오스스러움'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 에오스스러움은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가무잡잡한 피부 속에도 고스란히 남아 기어코 나를 유혹하고 고통을 준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아스타틴> / 74%, 장강명 지음
이것은 아스타틴스럽지 않은 태도다. 그는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기적이었으며 자신만만했다. 지금의 나를 이끄는 어둡고 부조리한 콤플렉스는, 아마도 '사마륨스러움'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나는 이제 내 형제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아스타틴이 되려고 해도 될 수 없는 존재다. 나는 그 사실에 개의치 않는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아스타틴> / 78%, 장강명 지음
위의 문장들이 마음에 콕 박혔는데, 저만 설렜던 걸까요? 결국 사마륨(아직도 이름이 입에 안 붙어요)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그 지경(?)을 만든 것도, 에오스를 죽인 것에 대한 복수였으니까요. 아스타틴스러움을 말하던 그가 이제 선대 아스타틴과 같은 인간이 되고픈 마음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점도 그렇고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의 마음은 보통 사랑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너를 만나고 더 괜찮은 내가 되고 싶다'같은...? 사실은 그냥 제가 이런 낭만을 꽤나 좋아하기도 하고요(지극히 제 취향입니다).
어휴, 쓰다 보니 또 엄청 장황해지네요. 저는 이제 마지막 한편 <데이터 시대의 사랑>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타령하더니, 마지막 편은 제목부터 사랑이라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편 밖에 남지 않아 더 아껴가며 읽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근데 이번 편은 책 소개에 보니 장편영화 판권이 팔렸다고 나오던데(맞나요?) 그게 사실이라면! 읽는 시간이 더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내일은 아스타틴 문장수집 올려볼게요. 핸드폰으로만 사용해서 긴 글은 올리기 힘들다고 미루다보니 자꾸 놓치고 있네요. 저는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고 있어서 업무 마치면 집에서 가차없이 컴퓨터를 끄는 생활이라;;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은) 아스타틴은 첫 장부터 좋았어요. '이 곳에는 분화구가 좌절한 꿈만큼이나 많은데, 건물은 대게 그 분화구 안쪽에 짓는다.' 이 문장부터 두둥~!
저는 아스타틴은 단행본으로 나왔을때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어려워서 읽는데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학이라는 과목을 너무 싫어했어서 원소기호에 대한 본능적인 반감이 있기도 하고요~^^;;;
사진파일을 올릴 수 있다면 제 책을 찍어서 올리고 싶네요ㅎㅎ 통합연대와 반대파 각각 O, 🔺로 주기율표에 표시하며 읽다가 한명씩 제거될때마다 빗금그어가며 읽은 ㅎㅎ
아 그런방법이 있었군요!!!
저도 쓰는 동안 원소 이름들을 도무지 다 기억할 수가 없었고 초고를 완성하고 한참 이후까지도 원소 하나를 빼먹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한국어를 포함해 특정 언어로만 이름을 붙이는 게 어색한 거 같아서 원소 이름을 가져와봤는데 잘한 선택이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마륨’이라는 이름은 좋습니다. 사마의가 생각나서인가 봐요.
이 책은 인간정체성이 크게 네 가지 축이 합쳐져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뇌 기억, 육체 기억,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의지다. 뇌의 기억은 부활 장치로 거의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다. 육체 기억은 보다 미묘하지만 어느 정도 닮은꼴로 복구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의지는 그렇지 않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아스타틴> p. 254 , 장강명 지음
저 분명 '아스타틴'을 다 읽었는데도 @Jonas 님이 올려주신 문장들이 또 새롭게 읽힙니다. 순간 '아 이런 문장도 있었지'싶어요. 역시 사람마다 자신이 인상 깊게 생각하는 문장들이 다 다른가 봐요. 에오스라는 인물 자체에 호기심이 생겼는데도, 이 문장들은 놓치고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요. 타인과의 관계, 의지는 닮은 꼴로 복구할 수 없다는 문장도 이 소설을 관통하는 중요한 문장 같네요. 결국에는 한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 같은.
굳이 비교하자면, 예전에는 '의지'보단 '타인과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겼어요. 워낙 어릴때부터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선지 내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타인과의 관계'의 중요성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세상의 나'를 과연 나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는 결혼&연애 기간까지하면 14년차라 가끔은 나보다 과거의 나를 더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상대방인거 같단 생각도 들거든요. '지금의 나'는 여전히 내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느끼지만, 과거의 나에 대해선 의외로 스스로는 잘 기억 못하고 있더라고요. 어린 시절의 제모습은 부모님이 가장 잘 아시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란 사람을 가장 잘 알고 기억하는 건 옆에 있는 사람이겠구나 싶어서 스스로가 상대의 아카이브가 되어 가는 느낌이에요. 아마도 이런 이유로 초기의 아스타틴도 지구에서 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부활까지 시키면서 자신의 존재를 계속 기억되게 만들었겠다 싶어 한편으로 (아주 살짝은) 이해되기도 했고요.
"나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세상의 나"라는 문장과 "스스로가 상대의 아카이브가 되어 가는 느낌이에요"라는 @Jonas 님의 문장에 한동안 머물러 있었어요. 저는 반대로 '의지'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지금도 어떤 면에서는 그걸 온전히 놓지 못하고 있고요. 낯선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제 인생의 주요 키워드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제가 바라는 어떤 형태의 관계(결혼은 아니고요)가 있는데, 아직 그걸 이뤄내지(?)는 못한 것 같고, 그것에 대한 갈망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면서도 이게 무슨 궤변인가 싶네요(푸핫). 오, 저도 @Jonas 님 말씀에 소설을 다시 찾아봤는데, 정말 그러네요! 테라포밍 장비를 왜 가지고 간 거지? 결국 그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다시 이 삶을 이어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비록 에오스는 이 세상에 없지만요. 아니면 또 다른 빅피처? 후속편? 뭐가 됐든 열린 결말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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