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왜 알래스카일까?? 의아했거든요~덕분에 하나 또 배우고 갑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거북별85
hyeyum32
저도 그 부분이 궁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거북별85
네 동감합니다!! 저도 기질적으로 겁도 많고 불안감도 심한편이라 안정적인 삶이 답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오답으로 점철되더라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게 좋더라구요^^
'오직 안전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무런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공감 문장입니다!!
그래도 그 과정은 역시 힘들지만요!!^^;;
Jonas
<나무가 됩시다>는 분량은 아주 짧지만 주제나 생각할만한 범위는 외려 가장 넓고 방대한것 같아요. 읽고 나면 결국 생명의 정의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생명의 범위에 포함해야하는 건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어서요. 식물도 생명이니 살생하지 말아야 한다면 나무도 베어서 책상으로 만들면 안되고, 종이 책도 안되는데.. 막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
생명에 대한 논의는 안락사나 사형, 낙태에 이르기까지 수십 수백년을 이어오고 있는 주제인데 저조차도 아직은 분명한 답을 못내리고 있는 주제에요.
Jonas
환경보호나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는 이젠 진짜 중요한 시점인것 같은데, 저는 매번 "팩 트가 진짜 무엇인데?" 에서 막히게 되더라고요. 이게 진짜 지구에 도움이 되는게 맞나 하는데에서요.
저도 거의 준채식주의자이고 (채식을 워낙 좋아해요. 지구 종말 전 마지막 식사로 청국장과 두부구이를 고를만큼ㅎ) 지방 섭취가부족하다 싶어서 아보카도는 매일 먹는데, 멕시코나 미국에서 바다 건너 수입까지 해와가며 먹는게 맞나; 싶거든요.
여러번 세제로 물 써가며 행주를 사용하는 것과 키친타올 사용 중에 누가 얼마큼 환경에 도움이 되는건지 어디 엑셀로 누가 딱 정리좀 해주면 좋겠어요. 일반자동차와 전기차 사용에 대해서도요. 전기차 배터리 생산도 만만치 않은 에너지 소모이고 광물 채굴이 필요한데, 그런것 까지 다~~ 고려된 비교인건가 하는 생각들까지;
쓰고보니 무슨 음모론자 같네요 하하;
장맥주
동감입니다. 저는 아예 개인마다 탄소 발자국을 알 수 있게 한다면 좋을 텐데 하는 공상도 가끔 해요. (그러면 저희 부부는 탄소 배출이 매우 적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가 없고, 저는 자동차를 산 적이 없고, 아내는 명품을 산 적이 없습니다.)
근처에 없는, 이름도 얼굴을 모르는 타인의 삶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가. 기후 위기 시대에 맞닥뜨리게 된 새로운 윤리적 질문인 거 같아요. 우리가 거기에 대해 논리적으로 잘 답한다기보다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플라스틱 빨대는 추방하면서 필요 없는 굿즈는 엄청 만들어내고 또 구매하는 식의 행태 앞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이 일일이 자기 소비가 윤리적인지 따지게 하는 것보다 탄소세 같은 걸 잘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저소득층보다 부유층이 보다 부담을 지게...
거북별85
동감입니다~어린시절부터 샴푸는 나쁘다!! 에어컨은 나쁘다!!고 배웠고 고기소비량을 늘려 국내 축산업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광고들도 종종 나왔고 그래서 따라야한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과연 언론이나 정부에서 하는 말들이 궁극적인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의구심이 생기더라구요~ 아무래도 언론과 정부는 거대자본의 힘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보이구요~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이 참 새롭고 좋네요 정말 지구환경에 도움이 되는 또는 되지않는 행동에 대해 명확히 규명해주고 각각의 탄소발자국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사람들이 같이 동참할거 같아요~ 지금은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고 여겨지네요~
육류섭취를 하면서 알게된 공장식 축산은 참 충격적이었어요 충격뿐 아니라 다른 대안들도 제시된다면 참 좋을텐데 그냥 죄책감만 지워주는거 같아 아쉽습니다~~^^;;
Jonas
결론은, 저에겐 <나무가 됩시다> 가 가장 어려운 주제의 작품이었어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란 질문을 받았을때 아직은 분명한 나의 답을 모르겠다고 밖에요.
연해
오, 저도 두 분( @Jonas 님과 @거북별85 님)의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개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좀 더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제가 읽었던 환경 관련 책에서도 기후변화의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고 여러 나라가(특히 강대국과 선진국이)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국제적 협력이 꼭 필요한 거죠. 보통은 강대국과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고, 그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사실상 힘이 없는 나라들일 테니까요.
"혼자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돈을 쓰며 애쓰는 동안, 옆 나라들은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잘 써서 내 나라보다 더 풍요롭고 강력한 나라가 되어 장차 내 나라를 압박할 것이다. 이런 식이니 그냥 혼자서 열심히 해서는 기후변화 문제가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라고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라는 책에서는 말하더군요. 죄수의 딜레마라고.
이제는 지구 온난화 시대를 넘어 지구 열대화 시대라고 하는데, 이 긴박한 와중에도 어떤 나라들은 기후위기 안에서도 자신들만의 이익을 차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섬뜩해져요. 말 그대로 힘 있는 자들의 횡포고 그게 또 언론을 장악하기도 할 테니 그런 걸 하나하나 생각하다 보면 이 세상이 너무나 위태롭고 제 존재가 너무나 미약하다는 생각에 무력감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결국 다시 첫 번째 에피소드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으로 돌아가, 그렇다면 이 혼란한 세상 속에서 정답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만 믿으면 되는 것인가... 하는 돌림노래에 또 다시 빠지게 되고요. 그래서 제 결론도 @Jonas 님 말씀처럼 "아직은 분명한 나의 답을 모르겠다"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싶고요. 이를테면 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더 사용한다든지(아 근데 이건 또 그린워싱으로 말이 많기도 하죠). 참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입니다.
연해
“ 나는 이 헤어밴드를 사이버 마약이라고 부를 마음이 결단코 없다. 내가 점점 더 이 기계에 의존하게 된 것은 맞다. 그러나 이걸 의존증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리이지 않나 싶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나는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랩톱에 의존하고 있고, 워드프로세서에 의 존하고 있고, 탄수화물에 의존하고 있고, 물과 공기에 의존하고 있다.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사이보그의 글쓰기> / 52%,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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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삶을 살아가면서 종종 올라오는 의문은 '이게 내가 바라던 삶의 모습인가'하는 것이에요. 이를테면 '제대로 살고 있는가'와 같은? 그렇다고 삶을 너무 거창하게 바라보면 거기서 오는 기대치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창해 보이지 않은 일상의 소소함이 시시하게 느껴질까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지금의 저는 지난번 이 모임에서 나눴던 말처럼 매 순간 불편하지 않은 선택들을 이어가자는 입장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평소 무언가에 중독되거나 의지하는 상황을 늘 경계하는 편이긴 해요. 이번 편의 주인공처럼 객관화가 잘 안되는 순간도 있더라고요. 알고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아예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 말이죠.
연해
“ 한동안은 헤어밴드를 쓰고 문장들을 쏟아놓은 뒤 헤어밴드를 벗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 시시한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영혼이 침식 되는 것 같았다.
(중략)
그렇게 팔 개월 동안 꾸역꾸역 썼다가 지웠다가 하며 원고를 단행본 한 권 분량만큼 채웠다. 전에는 '글이 안 써진다'며 자기혐오에 빠졌는데, 이제는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글'이라는 생각에 자기혐오에 휩싸였다. 설원에서 길을 잃은 사람은 똑바로 걸어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실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조금씩 틀어지게 걷는 바람에 커다랗게 원을 그리다가 끝내는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하던데, 내가 딱 그 꼴이었다.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사이보그의 글쓰기> / 53~54%,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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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놀이터는 24시>에 수록된 이번 단편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고, 제 생각을 대변하는 듯한 문장들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하나하나 필사해서 손글씨로 꾹꾹 눌러 담고 싶을 만큼이요. 이번에 재독하면서도 그랬어요.
'살아갈 것인가, 살아질 것인가.'
저에게도 종종 슬럼프(번아웃)가 찾아오는데, 그걸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항상성을 위해서라도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맞는가, 잠시 놓았다가 다시 일어나는 게 맞는가(근데 영원히 놔버리면 어쩌죠).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연애도 그렇더라고요. 어느 순간 상대가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는거죠. 그 관계를 놓기 싫어서 의무감이 되어버린 여러 가지 행동들이 쌓이고 쌓이다 어느 순간 그 관계 자체에 회의감이 생기면서 다 놔버리고 싶더라고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 관계의 지속성에 집착하는 것인지를 계속 곱씹으면서요. 아니 근데, 한참을 쓰다 보니 이건 뭐 온통 제 상념투성이네요. 죄송합니다(머쓱).
거북별85
'살아갈 것인가, 살아질 것인가' 와 닿는 문장입니다
살아가려고 다짐하며 나아가다가도 그냥 살아지고 싶다고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많이 느껴지더라구요(힘들어요)~^^
전 이 공간이 장작가님의 생각하게 하는 글들과 연해님의 상념들이 있어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서 좋네요~
저도 그런 고민들을 했었는데 신기하네요~
순간순간 내 위치나 방향성에 의문을 품게 되는데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는 설혹 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한번씩 인지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Jonas
근데 아마도 결단의 순간은, '남들은 다 쓰고 있는데 나는 과연 안쓸수 있을까' 인것 같아요. 다들 효과 보고 있는것 같은데 나는 과연 안쓸수 있을지-.-a
저는 이런 기술도 상용화되면 정도에따라 가격도 다르겠군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부작용 없는 버전과 일반 버전등 역시 경제력따라 접근정도도 다르겠다 싶은.
어릴 때 그 비싼 엠씨스퀘어 쓰는 언니오빠들도 꽤나 있어보였거든요ㅎ
Jonas
<사이보그의 글쓰기> 도 정말 재미있죠?^^ 가벼운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저는 엠씨스퀘어 나오는 부분에서 일단 한번 뿜었습니다.ㅎㅎ90년대 초반에 진짜 전국적인 광풍으로 느낄만큼 흥행했거든요. 저는 강원도 소도시에서 살았는데 거기에서까지 많이들 사서 썼던 기억이에요. 그당시 물가로 30 만원도 넘었는데;; 언제였더라 궁금해서 검색하다 발견했는데 맙소사.. 아직도 팔고 있어요!!
거북별85
<사이보그의 글쓰기>너무 재미있죠?? 정말 저도 순간순간 뿜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엠씨스퀘어가 있다니 신기하네요(마케팅을 어떻게 하시는지 매출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단편읽을 때는 정말 그 엠씨스퀘어 쓰고 장작가님께서 쓰신게 아닐까 싶을정도 였습니다^^(너무 현실감있었어요)
더구나 연해님 말대로 그 때 발표한 단편이 무엇일까도 궁금해지구요~ 그렇게 하나씩 힌트를 따라 추리해 나가다 보면 장작가님 서랍 한켠에서 왠지 꽁꽁 숨겨진 헤어밴드 찾을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왠지 유명한 작가님의 글 속에서 힌트를 찾아가며 보물을 찾는 느낌입니다~ 뭐 헤 어밴드는 보물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요)~~^^;;
마지막에 그 헤어밴드가 점점 효과가 떨어지고 거기에 매달리는 작가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음~타자에 기대는건 역쉬!! 아닌거 같아요~
저에게도 그런 헤어밴드가 필요하다면 글쓰기는 크게 필요없을거 같구 자신감과 체력과 업무대응에 필요할 듯 합니다~^^
연해
맙소사, 검색해 보니 진짜 아직도 있네요! 신기해라. 근데 여기 이제 방향성을 바꿨나 봐요. 수면용으로(이 댓글 쓰면서도 웃음이 자꾸 삐져나와요).
때아닌 엠씨스퀘어의 등장에 빵 터졌던 게 저뿐만은 아니었군요. 저는 그게 한참 유행할 당시에 서울에 살고 있기는 했는데(많이 어릴 때기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열의와 달리 저와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약간 뭐랄까, 멀미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말하면서도 또 웃기네요.
아니 근데, 갑자기 추억 소환되는 느낌이라 너무 좋은데요. 지난번 학창 시절 수다떠는 느낌도 그렇고, 뭔가 그때의 몽글몽글한 감각들이 떠올라 설레기도 합니다(저 너무 주책인가요).
작은빛작가혜진
안녕하세용🙂잘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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