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댓글을 볼 때도 쓸 때도 한가득 미소 지은 채로 있다는 말씀...! 사실 저도 그래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데, 독서모임이 이렇게나 설렐 일인가 싶어요.
저는 이제 막 두 번째 편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남은 기간도 우리 다양한 이야기 나누어요:D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함께 읽어요
D-29
연해
Jonas
늦었지만 모임 개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런 기분 좋은 호사를 다 누립니다ㅎㅎ
단편집이 한편씩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장점이 많네요
거북별85
ㅎㅎ 전 그믐에 처음 참여했을 때 작가님들이 같이 계시는 줄 몰랐거든요(모두 아이디로 활동하셔서^^;; )
나중에 작가님들이신거 알고 참 많이 설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궁금한 점들도 많은데 혼자 추측하다 조용히 덮곤 했거든요 하지만 같은 책을 읽으며 다른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더구나 작가님까지 뵙는다면~!! 너무 감사하죠^^
Jonas
저는 오히려 이런 세상이라면, '처벌도 일정 기간 옵터 사용을 금지하는거로 하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소복소복님 글을 보니 완전 반대의 상황도 그럴법하네요;; 처벌의 대상을 증강현실 속 인물로 할지, 실제 세계 속 인물로 할지 자체부터 정리되어야 하니;;
법 체계부터 다층적으로 바뀌겠어요 으아아..
소복소복
헉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이에요..! 점점 이야기할 수록 생각할 거리가 늘어나네요. 이런 세상이 오고나서 논의를 하면 늦을 것 같아요.. 미리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북별85
저도 동감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달려나가는데 이를 제어할 논의나 법적대응은 항상 늦더라구요~
이번처럼 여러 다양한 가능성들을 논의하며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복소복
한편으로,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세계에 살고싶다는데 그게 왜 안되는지(?) 납득하게끔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만약 모두가 그렇게 살아도 사회가 잘 굴러갈 수 있을까요? 만약 잘 굴러간다면 각자 원하는 세계에 살아도 되는걸까요?
그렇지만 분명한 건 가짜로 점철된 공간에서 사는 것은 평생 꿈만 꾸면서 살아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 같아요.
연해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세계에 살고 싶다는데"라는 말씀에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각자 자신이 원하는 세계에 살아도 사회가 잘 굴러갈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기도 해요. 다만 책에서는 이런 문장도 나오는데,
"한 사회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게 있죠. 모든 사람이 각자의 세상만을 고집할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면서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라는.
이 의견이라는 걸 누가, 어떻게,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안에 먹이사슬 같은 이해관계가 얽히기 시작하면 또 알게 모르게 권력들이 생겨날 테니까요. 가짜와 진짜에 대한 기준이 저마다 다르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소복소복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더 확장되는 것 같아요:)
소복소복
감사합니다. 저도 연해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앞으로 과학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과학 기술과 실제 현실이 서로 괴리감이 없도록 많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체 현상이 일어나고 과학과 사람들의 인식 간에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이 글에서 짚어주신 부분처럼, 혹은 그 이상의 문제까지도요.
거북별85
다른 사람이 알려준 정답과 스스로 고른 오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다. 사람은 오답을 선택하면서 그 자신이라는 한 인간을 쌓아가는 것이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당신은 뜨거운 별에> p85,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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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저도 열심히 오답을 쌓아가며 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제출한 오답만 해도 뭐... ^^ 그래도 진심으로 다른 사람이 알려준 정답대로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Jonas
어제 문장 수집으로만 봤을 땐 고개 끄덕이며 그 냥 넘어갔는데, 두번째 단편 읽으면서 이 부분을 발견하니 저한테도 가장 손꼽고 싶은 문장 중 하나네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삶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왔다는 것 하나는 인생의 큰 자부심으로 남는 것 같아요.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오랫동안 겪을 수 있지만;; 결국은 내가 고민하고 내가 선택하며 살아왔다는 게 스스로만 아는 귀한 자산같이 느껴진달까.. 소설 속에서 수정이 왜 그렇게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건지 100프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2편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
거북별85
같이 공감해주신다니 반갑습니다^^
장작가님께서도 열심히 오답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영광이었는데^^
퇴근하고 힘든데 학교에서 생긴 오답들에 펑펑 우는 딸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문장이었습니다
Jonas님도 장작가님도 자신의 오답들 속에서도 내가 선택한 것들을 인생의 큰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강한 분들이시다고 여겨지네요 나이가 들어도 자기합리화나 이를 확증편향 시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우니까요~~^^
딸아이도 Jonas님이나 장작가님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자신의 오답들을 보며 자신의 항로를 수정하며 자신의 지도를 계속 씩씩하게 만들어가길~
연해
@거북별85 님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 문장을 이제야 읽었고 저 또한 좋았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도요.
거북별85
전 제가 놓치고 읽은 부분들은 연해님과 소복소복님 Jonas님의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며 글을 읽습니다^^
정말 꼼꼼하게 다양하게 글을 읽으시는 모습에 많이 배우며 갑니다~
그리고 글에서 꼼꼼하고 조용히 꾸준히 나아가시는 모습도 보여서 응원하게되고 배우게 되네요~^^
지금
저도 이 문장이 좋았습니다..(하트)
거북별85
<당신은 뜨거운 별에>에 등장하는 우주인은 효율성면에서 최고네요!! 거대 자본집약지인 다국적 기업과 시청률이나 구독자에 집착하는 미디어 컨텐츠 개발자도 참 대단하구요. 촘촘하게 조여드는 전개로 진행된다면 스릴러물로도 손색없을 거 같습니다.
우주개발이 멋져보이기는 하지만 <엘리시움>같은 영화를 보면 빈부의 격차란 단어조차 쓸수 없는 상황을 전개시켜서 유토피아만을 꿈꿀 수 만은 없더라구요.
거북별85
사람들은 그 감정의 격류에 휘말리고 싶어서 극장에 가고 텔레비전을 켜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랬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p78<당신은 뜨거운 별에>,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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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오, 저는 @거북별85 님의 이 문장을 이제야 이해했네요. 진도가 느려 천천히 가고 있는데, 먼저 남겨주시니 반가운 마음이 올라옵니다.
연해
“ 조사관님은 대통령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람이 자기 주변의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으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모든 객관적 사실들이 우리에게 다 똑같은 수준으로, 필수불가결하게 중요한가요?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 5%,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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