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독수리의 제국』 혼자 읽기

D-29
이상이 어떻든 현실은 무정하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의 태도로 나무 몽둥이를 들고서도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를 든 적을 패퇴시킬 수 있다고 헛소리를 늘어놓았지만 이는 기실 백성의 생사에 진실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자세다. 군비와 국방은 정부가 내려놓을 수 없는 책임이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책임을 능가하는지 여부는 각국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농사와 전쟁을 함께 중시한(農戰幷重) 진나라의 정책은 “군대가 움직이면 땅이 넓어지고, 군대가 휴전하면 나라가 부유해지는(兵動而地廣, 兵休而國富)” 결과를 가져왔다. 로마 본토의 공민 군단도 군사와 경제를 함께 중시했지만 로마 연맹 하의 이탈리아 종속국은 오로지 전쟁에만 집중했다. 로마가 부과한 유일한 ‘세금’은 군장을 자비로 꾸리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종속국을 이끌고 출정해야만 연맹의 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1년 동안 전쟁이 없다면 그건 종속국에 1년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과 같았다. 따라서 학자들은 “전쟁은 이탈리아에 있는 로마 연맹의 운명이었다”라고 말한다.
용과 독수리의 제국 - 나라는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가! 진秦·한漢과 로마, 두 제국의 천년사 제3장 정벌과 병탄, 어우양잉즈 지음, 김영문 옮김
처음 고전 문헌을 읽을 때 사람들은 동서 두 세계에 대해 서로 다른 인상을 받는다. 로마공화정에 관한 역사책에는 용맹한 전투와 영광스런 승리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끓는 피와 호방한 기상이 넘치는 이런 대장면에서 제국의 평화를 기록한 타키투스는 질투심을 드러냈다. “그들의 제재(題材)는 찬란한 대전투, 검투와 학살, 적국을 멸하고 국왕을 사로잡는 일 등이다. …… 나의 제재는 아! 정말 협소하여 빛이 나지 않는다. 평화는 참으로 얻기 어렵지만 어떤 때는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 역사가는 전쟁에 그리 큰 흥미가 없어서 겨우 몇 줄 기록으로 그치므로 무슨 전술로 싸웠는지 언급하기가 어렵다. 역사가가 선택하는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로마인이 실제로 어떻게 전투하는지를 잘 알고 있고 이는 우리가 중국인이 어떻게 전투하는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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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는 검투사(gladiator)나 무술가와는 다르다. 후자는 각자 개인적으로 활동하므로 전사를 단결시키거나 기율을 기르는 공동 목표가 부족하다. 중국 역사에는 개인적인 영웅주의가 적지 않게 발견된다. 형가와 예양(豫讓) 등의 자객은 늠름하게 몸을 바쳐 자신을 알아준 주군의 은혜에 보답했지만 이들도 그중 걸출한 소수에 불과했다. 동주시대 여러 제후국도 당시 무사의 기개를 이용하지 않은 나라가 없지만 각국에서 쓴 수단은 서로 달랐다. 제나라에서는 격투에 뛰어난 무사를 훈련시켜 전쟁의 승패는 따지지 않고 적의 수급을 많이 벤 사람에게 상을 줬다. 그것은 마치 날품팔이를 고용한 것 같아서 병졸 개인의 무예는 뛰어났지만 군대가 강적을 만나면 뿔뿔이 흩어지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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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empire)’이란 번역 명사에는 두 가지 견해가 동반된다. 첫째는 전제주의로 이른바 ‘제제(帝制) 중국’이란 말이 그것이다. 둘째, 통일 정부 아래의 지역 대국인데 지도에서 같은 색으로 칠해지는 광대한 지역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 견해는 모두 정확하지 않다. 제국이라고 해서 반드시 황제가 통치하는 지역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아테네 제국은 민주 정체를 가졌고, 로마의 제국도 공화정에 의해 정초되었다. 이 밖에도 아테네와 로마공화정은 모두 자신이 통제하는 많은 강역을 겸병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패권’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적합할 것이다. 이런 학설이 제국이란 이름의 연원에 비교적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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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ire’란 말은 본래 로마어 ‘imperium’에서 나왔다. 로마인의 관점에서 ‘imperium’의 뜻은 주로 무한 권력을 가리킨다. ‘imperium populi Romani’는 로마인이 다른 사람의 권력을 지배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그 땅을 겸병하느냐 여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기원전 1세기 중엽 로마공화정 말기에 점차 속주가 설치되면서 영토 관념이 뚜렷해졌고, ‘imperium Romanum’이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로마제국’이란 의미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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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공화정의 권력은 멀리까지 미쳤지만 관리 시스템은 졸렬했다. 광활한 영토를 통치하려면 그것을 관리하는 수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중국 진나라는 평민을 다량 기용했다. 이와는 반대로 로마 귀족은 첫째, 자신의 좁은 통치 권역을 유지하려 했고, 둘째, 통치 권역내의 어떤 사람이 너무 출중하여 정치권력을 독단하는 걸 방지하려 했다. 군사를 거느리는 지방의 고관은 권력을 농단하기가 매우 쉽다. 로마공화정은 향토 귀족, 매국노, 조세 전담 징수인을 이용하여 자신들 대신 착취하기를 좋아했다. 이런 사람은 사리사욕 채우기에만 급급했고, 또 정부의 감독이 없으면 백성을 아주 혹독하게 대했다. 따라서 이들이 국가에 기여하는 효율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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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더라도 대부분의 귀족은 여전히 만족했고, 오직 폼페이우스나 카이사르 등 몇몇 대정치가만 이런 상황이 오래갈 수 없다는 걸 간파했지만 강경한 반항에 막혀 실각하고 말았다.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방법을 찾아 군주 집권의 제국 정체를 건립했다. 이로써 로마는 오랫동안 정복의 성과를 향유했지만 이를 위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공화의 정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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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과도 같은 대제국, 예를 들면 알렉산드로스의 제국이나 몽골 칸(汗)국과 같은 나라는 한때 찬란한 빛을 발하며 온 천지를 떨게 했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순식간에 소멸하여 후세에 미미한 영향만 끼쳤고, 또 몇몇 유적만 남겨서 수 세기 후 고고학자들에게 연구 자료만을 제공하고 있다. 진나라는 예외다. 그것은 짧은 제국이 아니라 이후 오래 지속될 제국의 비조(鼻祖)였다. 국운은 비록 짧았지만 영향은 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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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는 중국에 마멸할 수 없는 통일 관념을 심어줬고, 원대한 안목의 국가 체제를 남겨서 장차 중국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진나라 이전의 ‘중국’이란 용어는 지리적·문화적 개념일 뿐이었지만 이후로 ‘중국’은 정치적 개념으로 발전하여 중앙정부가 있는 강대한 국가를 가리키게 되었다. 생물진화론의 비유를 빌리자면 진나라는 중국 정치의 유전자를 변화시켰다. 새로운 관념과 제도라는 유전자는 한나라로 계승되어 약간의 수정을 거친 후 환경에 적응하여 후대로 유전되었다. 진나라 유전자는 백대 동안 진화하면서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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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흥망성쇠는 원인이 매우 복잡하지만 운수와 개인적 요소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몇 가지 점에서 진시황은 카이사르와 상당히 유사하다. 두 사람은 모두 끝없는 자부심에 부합하는 정력과, 그 방대한 제국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카이사르는 경기를 관람할 때도 끊임없이 편지를 썼다. 진시황은 매일 일정량의 서간을 읽고 비답(批答)을 내리지 않으면 쉬지 않았다. 원로 박사들은 권력자가 정사에 힘쓰는 것이 모두 권력을 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원로 박사는 아마도 자신의 권력욕을 이루지 못하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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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의 비평이 일리가 없지는 않다. 카이사르와 진시황은 모든 일을 직접 처리했다. 이 때문에 정책결정 기구가 업무 훈련을 할 시간이 없어서 허약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고, 정부도 지나치게 황제 개인에게 의지해야 했다. 또 두 사람은 후계자를 지정하려 하지 않았다. 카이사르는 56세에 자객에게 살해되었고, 진시황은 50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권력이양을 잘 준비해두지 않은 것이 두 사람의 가장 큰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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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고 행정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의(仁義) 교육에 치우친 유가는 아는 사람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일에 발이 묶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의’를 친척과 친하고 연장자를 존경하는 등의 개인 관계로 국한해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공중도덕을 배양하고 공평하고 공정한 사상을 발전시키는 건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진나라는 법률로 행정 조치를 관리하며 관료의 책임을 감독하다가 치자(治者)로 자처하는 사람들의 반감과 반란을 야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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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가 거스른 것은 종법 봉건사회 도덕에 포함된 인의다. 진나라의 새 정치체제는 가와 국을 분리하여 정치적으로 봉건 귀족이 준수해온 인(仁), 즉 종친과 친해야 한다는 의미의 인을 거슬렀다. 진나라는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견지하며 봉건제도가 엄수해온 귀천과 존비의 대의를 방기했다. 나의 해석은 어떤 현대 국학 대가의 견해와 비슷하다. 그는 진나라 말기 군웅들의 언행을 자세히 관찰한 후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봉건 관념의 잔재와 전국시대의 그림자가 아직도 백성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 이에 수졸 한 사람이 한번 고함을 치자 산둥의 영웅들이 모두 호응하며 고대 봉건 정치체제를 위해 움직였고, 이에 진나라가 마침내 멸망했다.” 나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봉건 도덕이 유가 경전에 새겨진 상황에서 유생들이 “법가가 진나라를 멸망시켰다(法家亡秦)”는 논조를 오랫동안 퍼뜨리며 황조 통치 엘리트의 권익을 일관되게 보호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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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대중은 편안한 생활을 한 적이 없지만 당시 통일 전쟁의 여진 외에 그들의 생활수준이 이전보다 나빠졌음을 증명할 만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당시에 가장 고통받은 대상이 대중이 아니라 귀족 군자였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봉건체제 안에서 누리던 권익과 지위가 진나라의 봉건제 폐지와 공정한 법률 원칙 견지로 사라졌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진나라는 자기 정부의 관리를 포함한 모든 통치계층을 회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국의 신속한 팽창과 대규모 병력 감축으로 초래된 위기에 대처할 힘이 부족했다. 진나라가 멸망한 후 통치 엘리트는 여론을 조작하거나 심지어 진나라의 결점을 과도하게 날조한 후, 국가와 백성에 해악을 끼친 자신의 행위를 ‘왕도’의 깃발로 분식했고, 아울러 새 황조는 반드시 자신들의 특권과 이익을 돌봐줘야 한다고 경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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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대중 봉기의 원인을 연구하는 일은 현대의 기준을 도덕적 잣대로 삼는 일과는 다르다. 진나라가 잔학했던 건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그 시대는 잔학이 일상화된 시대였다. 우리가 비교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은 당시에 유행한 현실 풍경이지 절대적 도덕 기준이나 공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진나라 아방궁과 루산의 능묘(陵墓) 등의 공사는 역대로 많은 질책을 받았지만 이런 교만하고 방자한 행동은 전국시대 귀족들 사이에서 매우 흔한 일이었다. 제 선왕은 “큰 궁궐을 지을 때 그 크기가 100무를 넘었고 당(堂) 위에는 300개의 문이 달렸다(爲大室, 大益百畝, 堂上三百戶)”. 이 때문에 3년을 넘기고도 완공할 수 없었다. 맹자는 선왕과 사이가 좋아서 큰 궁궐을 지을 때 큰 나무를 구해야 함은 언급했지만 비용의 낭비는 비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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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는 진나라가 4세 동안 계속 뛰어난 치적을 이룬 것이 행운이 아니라 간명한 통치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목격한 것은 공공 법규를 준수하는 진나라 사회였다. 진나라 사람의 공손하고, 검소하고, 충실하고, 신용 있는 행동은 도덕적 실천이 아닌 것이 없었으므로 당시 진나라에 부족한 것은 도덕이 아니라 유가의 허례허식과 경직된 윤리일 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유가의 경직된 윤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이 많은 사람과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한다. 따라서 유학자는 법가의 정책이 젊은 사람과 비천한 사람의 버팀목으로 작용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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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적 평등 외에도 진나라는 분가(分家) 및 토지 분배를 장려했다. 경제적 독립이 젊은이의 자존심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아들은 농기구를 아버지에게 빌려줄 때 득의만만한 모습을 보였고, 며느리도 때때로 시어머니의 의견을 반박하기도 했다. 한나라 유학자들은 이런 행위를 금수 같은 풍속으로 간주하며 이것을 진나라 망국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사실은 진나라도 효도와 순종을 버린 적이 없다. 후베이성(湖北省) 수이후디(睡虎地)에서 출토된 죽간의 실증적 증언에 따르면 진나라는 법률로 노인과 환자를 잘 보살폈고, 또 부권을 존중하여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고소는 접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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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에 입각해 연구하는 학자는 진나라를 폄훼하는 전통 선전판을 일찌감치 뒤집어엎었다. 진시황 각석에서 수이후디 죽간 「위리지도(爲吏之道)」와 「어서(語書)」에 이르기까지 진나라는 일관되게 전통 윤리와 풍속 개량을 제창했고, 관리에게도 도덕 교육을 실시했다. 장자산(張家山)에서 출토된 「주언서(奏讞書)」의 실례를 보면 진나라는 정확하고 분명하게 옥사를 판단한 것 외에도 청렴결백하고 온유돈후하며 공평무사하고 엄격단정한 사람을 법관으로 승진시켜 다른 관리의 모범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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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풍운이 지나간 후 유라시아대륙 동서 양 끝에 위치한 두 정치 집단은 각각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카이사르의 삼두 정치에서 아우구스투스의 제국 건립에 이르는 역사를 다룬 『로마 혁명사(The Roman Revolution)』가 아마도 현대 저술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인 듯하다. 한 서구 사학자는 중국 진나라 역사에 이런 비평을 남겼다. “진나라가 중국을 변화시킨 내용을 살펴보면 질과 양을 막론하고 모두 비견할 만한 대상이 없다. 실로 ‘혁명’이라 불러도 부끄럽지 않다.” 로마와 중국의 혁명은 모두 군주제를 확립하여 공화제와 봉건제를 대체했다. 이로써 드넓은 강역은 속주와 군현으로 나뉘었다. 통치 권력은 황제의 손에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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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패배자는 옛 제도의 통치계층, 즉 로마공화정의 원로 귀족과 주나라 종법 봉건제도의 제후 및 세습 경대부였다. 이들의 반항은 격렬했다. 날 때부터 국왕을 통한(痛恨)으로 여기는 로마 귀족은 더욱 심했다. 중국 천자는 줄곧 세습했지만 정치 엘리트들은 진나라가 봉건 귀족제도를 폐지하자 분노했다. 카이사르는 자객의 칼을 맞고 죽었다. 진시황은 형가의 칼, 장량의 철퇴, 고점리(高漸離)의 축(筑:가야금과 비슷한 현악기)으로 세 차례 습격을 받았다. 따라서 그가 자신의 행차에 비밀을 유지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카이사르는 일찍이 브루투스를 용서했고 진시황은 고점리를 석방했지만, 이런 일은 예외일 뿐이었고, 반대파를 무정하게 진압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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