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자 장영희씨가 번역하고 김점선씨가 그린 영시 모음집 '축복'을 꺼내면서 모임을 만들게 됩니다.
항암치료 중,이 시들을 골라 읽고 쓰면서 희망을 발견하고 기어이 축복이라는 제목까지 독자들의 편지글에서 발견해 내고야 말았습니다. 참 가슴뭉클한 이야기를 가진 명시집 축복을 여러분들과 같이 음미하고 싶습니다.
'축복'합니다
D-29
인선모임지기의 말
인선
삶이란 어떤 거냐 하면-윌리엄 스태퍼드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단다.
변화하는 것들 사이를 지나는 실.
하지만 그 실은 변치 않는다.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궁금해한다.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에겐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잡고 있는 동안 너는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
비극은 일어나게 마련이고,사람들은 다치거나 죽는다.
그리고 너도 고통받고 늙어간다.
네가 무얼 해도 시간이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그 실을 꼭 잡고 놓지 말아라.
인선
'실'에 대한 비유가 공감이 가시나요? 집중해 올곧게 따라가야 할 가느다랗고 끊기기 쉬운 실,자칫 놓쳐버리기 쉬운 실, 평생을 일관되게 살기 어려운 어른들을 보며 우리 젊은이들은 누가 뭐래도 옳은 길을 따르는 신념을 배웠으면 한다는 작가의 노트가 저를 때립니다.
인선
"소설은 거짓말이지만 시는 참말이다"던 시인 박재삼의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길을 잃고 헤매거나 주저앉은 이들이 이 시를 음미하면서 에너지를 받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따르는 한가닥 실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를 잘 알게 해주는 여건이 얼마나 절실한지요? 반듯한 가정이, 반듯한 학교가 얼마나 소중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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