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지금껏 그들이 서로를 향해 느꼈던 호감은 증발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선한 감정을 이렇듯 쓸모없는 인간에게 허비했다는, 그러니까 자기 감정을 도둑맞았다는 기분마저 느낀 것이었다. 이로써 그들이 지금까지 함께 나눈 기쁨과 슬픔을 포함해서 함께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커다란 초록 천막 2 p.237,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결국 드러난 것은 엄청난 거짓과 냉소,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함, 그리고 사람들이 조종당해 인간의 본성을 잃고 어두운 구름처럼 나라 전체를 덮고 있는 공포에 사로잡혀 존엄성을 상실하게 됐다는 사실이었다. 이 구름은 스탈린주의인 셈이었지만 미하는 스탈린주의라는 것은 전 세계를 덮는, 시대를 초월한 정치적 폭정이라는 악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초록 천막 2 p.299-300,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 우리의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아. 결정은 운명이 하는 거야. (...)”
커다란 초록 천막 2 p.34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사냐는 마치 두꺼운 유리 너머에서 보듯이 이 모든 모습을 방관자처럼 관찰했다. 고인의 얼굴은 마치 예술 작품의 모조품 같았고 그녀의 아름다움은 이제 완결된 형태를 띠었으며 그 무용한 아름다움은 부산스럽고 추한, 산 자들의 세계에 대한 판단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커다란 초록 천막 2 p.356,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미하,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도 결국 죽을 거야. 그리고 음악과 시는 영원히 존재할 테고 말이야.”
커다란 초록 천막 2 p.362,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그니깐요!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얽힌 인물들에 놀라요. 진짜 이 책은 이름들 잘 정리해서 떡밥 회수하는 즐거움이 큰 것 같아요!
(ㅠㅠ) bookulove님이 남겨주신 채팅을 늦게 봐서 힌트를 못 드렸네요. 힌트가 없었는데도 제출해주신 모든 분이 정답을 잘 맞혀주셨어요! 아무래도 우리 북클러버 님들은 모두 천재...?😉 항상 이렇게 소감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독서하셨다니 정말 다행이구요!
미하는 공산주의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정리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일에 거의 2년이 넘는 시간을 소비했다. 처음에 그는 마르크스의 책을 읽었고, 그런 뒤에는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최초의 사회주의자들이 쓴 책을 읽고, 그런 뒤에는 헤겔의 책에 발이 걸려서 피루엣을 한 번 하고 레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259p
우정은 자연법칙과 상관이 없으며, 아무런 목적도 없고, 단지 자신의 걱정과 생각, 감정을 나눌,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 더 나아가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기까지' 하는 것을 뜻한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256p
기억은 팔 없는 기마상 너는 빠르게 뛰지만 시간이 네 기억을 왜곡했구나. 네가 팅 빈 복도를 향해 크게 소리 질러도 듣는 이 없구나 복도 끝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기억이 아른거리는구나 저녁이었고 향긋한 차 내음 가득해 찻잔에서 올라온 김이 오래된 나무 모양을 만들어 우리 모두는 조용히 주어진 삶에 만족했다네 노란 웃 입은 아가씨가 가장 깊이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272p
밀류턴스키 공원 편에는 시가 많이 소개되는데 그 중에 저는 이 시가 참 마음에 드네요. 이 시인의 이름이 나올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난 월요일, 깜짝으로 진행한 이벤트의 당첨자를 드디어 발표합니다. 😎 원래는 랜덤 추첨기를 돌릴 생각이었는데, 누가 왜 선정되었는지 공개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당첨되신 분과 이유를 간단하게 적어보았습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➊ 적극 참여상 🏆 @bookulove bookulove 님은 총 6번의 삼행시를 제출해주신 최다 응모자였습니다! 🎉 삼행시의 스펙트럼이 수박부터 초전도체까지 넓어 아주 인상적이었답니다. ➋ 행운의 커초천상 🏆 @작조 커다란 초록 천막을 주제로 하는 삼행시가 총 6개였는데요! 6개를 넣고 랜덤 추첨기를 돌려서 한 분을 선정하였습니다. 커초천의 행운에 당첨되신 작조님 축하드려요! ➌ 박새의 마음을 울렸상…🏆 @바르미 삼행시를 뽑는 오늘!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게 온몸으로 느껴졌는데요. 바르미 님의 삼행시에서 가을이 오기 전에 풍선을 타고 초록초록한 하늘을 보고 싶다는 내용에 공감이 되어서 선정하였습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은행나무 인스타그램(@ehbook_) DM으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다음 주 월요일에 기프티콘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다들 <브릭스 북클럽>과 함께 풍요로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참여한 거 뿌듯하네요 🥰
다들 축하드려요! 따뜻한 커피가 어울리는 계절이 오고 있어요. 우리의 책모임도 이제 한 주 남은건가요.🥲
맞아요. ㅠㅠ 약간의 스포를 드리자면, 머지않아 또 다른 <브릭스 북클럽>이 찾아올 거랍니다...😉 커초천을 즐거이 읽으신 분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책이에요! 기대해주세요. 🤍
또다른 브릭스 북클럽이라니!! 너무나 기대됩니다!! 커초천에 푹 빠져 끝나면 아쉬울 것 같았는데 새로운 책 기대할게요!
😊🫶💕
우와 어떤 책일지.. 혹시 새로 나오는 그 책인지!? 기대되네요 ㅎㅎ
와아 감사합니다 ❤️‍🔥❤️‍🔥 머리를 쥐어짜내 삼행시 지은 보람이 있어요!
모두 축하드려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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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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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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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IMF외환위기 다시 보기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요.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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