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축하드립니다! 🥳 좋은 시간이었다니 다행입니다 :) 마지막까지 다 왔으니 조금만 힘내세요! ㅎㅎ
[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은행나무
화제로 지정된 대화
머위잎
@호디에 호디에 님, 안녕하세요. 편집자 머위잎입니다. 🥬 미하와 일리야는 둘 다 사미즈다 트에 뛰어들었지만, '생존과 양심이 대치되는 시대'에서, 미하는 스스로의 양심에 엄격하며 청렴한 성격인 만큼 죄책감과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 것 같아요. (생존과 양심 중 택일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생존을 택하는 것 또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으며, 결코 비난하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작가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멋진 점이 아닐까 싶지만요.) 사냐 곁에는 생존과 양심의 이분법을 넘어 자신을 지켜주는 음악이 있었고요. 일리야는 어떻게 보면 멘탈이 강하달까요…. 밤새 미하의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 먹먹해지고, 사냐의 이야기에 안도하셨다는 호디에 님의 얘기가 뭉클합니다. 완독을 축하드려요 !
bookulove
@쭈여니 혹시 토냐 무튜키나는 무튜킨의 딸인가요? 이름이 뭔가 비슷해서...
스마일씨
와 이 책 뭔가요. 정말 최고네요. 류드밀라의 인생에 대한 통찰이 놀랍습니다. 정말 북클럽 너무 고맙네요. 😭
bookulove
진짜요... 저도 방금 완독했는데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과, 옮긴이의 말까지 읽으니 전율이 일었어요. @은행나무 이런 소중한 독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스마일씨
엔데 구트, 알레스 구트(Ende Gut, Alles Gut). ㅡ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4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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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 날개는? 딱딱한 껍질의 틈 사이로 비행에 쓰일 두 팔의 축축한 끝이 뻗어 나와 있다. 날개는 천천히 헤엄치듯 빠져나와 곧게 펴지고 공기 중에서 살짝 건조되며 첫 번째 날갯짓을 할 준비를 한다. 잠자리의 날개처럼 복잡한 망으로 이뤄진 날개이거나, 나비의 날개처럼 정교한 잎맥 무니가 있는 얇고 단단한 막이거나, 접을 수 없는 날개이거나, 혹은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접혀 들어가는 새로운 날개일지도 모른다... 날개 달린 생명체가 키틴으로 이뤄진 껍질, 즉 덩 빈 허물을 땅에 남기며 날아가고, 새로운 공기는 그의 새로운 폐를 가득 채우며, 새로운 음악이 완전해진 청각기관에 소리를 전한다.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4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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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이마고, 이마고!
진짜 미하의 마지막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몇 번을 읽었는지 몰라요. ㅜ
bookulove
너무 슬퍼요… 이마고 장에 나온 모든 시들도 좋으면서 아련하고요 ㅠㅠ
스마일씨
촛불 비친 천장에
누워 있는 그림자
엇갈린 팔, 엇갈린 다리,
뒤영킨운명
작은 슬리퍼 두 짝이 떨어진다
바닥에 쿵
촛대의 촛농이 눈물처럼
원피스에 방울져 떨어진다.
ㅡ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시 겨울밤 중
인용된 시들이 다 너무 좋았고 특히, 미하 서술에서 나온 시들은 하나같이 미하같았어요. ㅠ
바르미
'엔데 구트'에서도 나보코프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이 책을 쓴 작가가 나보코프를 존경하기에 자주 거론되는 건가요? 아니면, 이 시대 나보코프의 문학이 러시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인가요?
바르미
콜로소프의 말이 옳았다.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소리였다. 그는 자기 몸 전체가 음악을 통과하도록 놔두었다. 어쩌면 음악이 그의 몸 전체를 관통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p.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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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미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들으며 마지막 장을 읽고 있습니다. 정말 단조로운 음률이네요. 아이들이 첫 피아노를 배울 때 같은...그래서 너무 좋아 계속 듣고 있습니다.
바르미
“ 데비는 결혼식을 원한다. 사냐는 사라지고 싶어 한다. 데비는 신혼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사냐는 지구 표면에서 사라지고 싶어 한다. 데비는 첫날밤을 보내고 싶어 한다. 사냐는 지구 표면에서 영원히 사라지 고 싶어 한다.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p.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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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쭈여니 혹시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가 앞에 나온 리흐테르와 동일한 인물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 스비야토슬라프 리히터인데 원어 발음은 리흐테르 인가봐요...!
bookulove
질문을 한 번에 모아서 할 걸 그랬네요... ^^;;
@쭈여니 바실리는 안나를 육촌 누이라고 하고, 리자는 안나와 바실리가 사촌지간이라고 하는데, 어떤 게 맞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쭈여니
제가 원문을 대조해봤는데, 원문에는 각각 말씀하신대로 바실리는 안나를 육촌 누이라고 생각하고, 리자는 안나와 바실리가 사촌지간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실 러시아의 경우 이런 식의 관계를 잘 따지지 않아서 소설 속에 등장 인물들도 헷갈렸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런 식의 촌수는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서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말이 옳은지 보다는 작가가 어떻게 표현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쭈여니
네이버에 검색해본 결과 ''리흐테르''라고 많이 표기를 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작곡가가 맞습니다.
bookulove
와 인물관계도 완성했는데 메인 인물만 정리해도 엄청나네요...
정리하다가 질문이 몇 개 생겼는데요!
Q. 1권에 미하가 사냐에게 소개해준 알료냐와 아내 알레나는 혹시 동일 인물인가요?
Q. 올가네 운전기사 중 한 명인 니콜라이 이그나티예비치는 그냥 안토니나의 형제와 동명이인인거죠...?
Q. 예브게니야 다닐로브나가 혹시 바실리의 아내 맞나요? 책 다시 살펴보다가 헷갈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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