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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스마일씨
바르미
이 외국인 친구가 그들의 운명에 영향을 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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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커다란 초록 천막>을 통해 류드밀라 율리츠카야를 처음 만나고 있는데요, 서로 다른 개성을 가 진 인물들의 삶의 묘사 속에서 그들의 인생과 역사의 힌트들이 곳곳에 뿌려져 있어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 매우 큰 매력이 아닌가해요. 세 친구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 또한 서로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가질지 무심한 듯 툭툭 던져지는 힌트들 덕분에 계속 읽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의 큰 매력은 다양한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자의 문학에 대한 넓은 지식, 그리고 애정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이 작품을 통해 연결될 다양한 작품들 또한 너무 기대됩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이 작품의 매력은 기대감이 아닌가 해요. 아직 초반부이기에 세 소년의 삶에 대한 기대감, 곳곳에 뿌려진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긴 장편을 끝까지 읽고 싶게 하네요!
김유빈
2주차 미션1
처음 읽는 러시아 문학이라 이름과 지명의 장벽 때문에 사실 조금... 힘들었는데요ㅎㅎ 100쪽을 넘어가니 낯선 이름들도 조금은 편안하게 다가오고 무엇보다 이야기에 빠져버렸습니다. 몇몇 대목은 인덱스도 해놓고, 다음 내용이 기대가 됩니다. 하차할까 고민했는데 그믐 북클럽이랑 함께하길 잘했어요! 완독까지 갑니당!!
스마일씨
커다란 초록 천막..휘몰아치는 전개에 한 번에 쭉 읽었는데..영화 한 편 본 기분이네요. 🥲 처음 언급한 소녀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뒷 편들을 살짝 보니 커다란 초록 천막은 나머지 편의 요약편인가 싶네요. ㅎ
임현경
미션.
갑자기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좀 늦었습니다ㅠㅠ
이 <커다란 푸른 천막>을 읽으면서 먼저 이 시절에 대한 문학적인 고찰이 너무 돋보였어요. 빅토르가 시골 어린아이들의 유년시절과 도시 아이들의 유년시절 비교, 그리고 주인공 삼인방이 어떻게 미래까지 이어질 것인지 그려내는 첫 문장부터 매번 문장을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그냥 대충 알았던 푸시킨을 더 자세히 알게 되며 어렵게 느껴지는 러시아 문학에 대한 초청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문학에 대한 빅토르와 러문애 학생들의 열정. 모두 각각 인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은행나무
임현경 님, 안녕하세요!
《커다란 초록 천막이 '러시아 문학에 대한 초청장'처럼 느껴졌다는 말이 참 좋네요. 저는 그간 한국 문학 중심의 독서를 해왔는데요, 이 책을 통해 문학과 더불어 러시아 문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감사하더라고요!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에 대한 말씀도 공감되고요! 아무쪼록 오늘도 책과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은가람
커다란 초록 천막 장을 세 번 읽고 씁니다. 너무 어려운 장이었어요. 이야기 전개가 모두 왜? 라는 질문을 들게 했습니다. 일단 처음에 등장하는 세 여자아이들에 대한 의문은 사라졌지만, 일리야는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이 들게 하는군요..
그리고 발제를 보고나서야 이 책의 매력이 이건가 싶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시점을 흐트러 놓음으로써 특정 시점만 가지고는 이 사람의 행동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 아닐까. 가해자도 피해자도 존재하지 않게 되버린 올가의 상황처럼 도스토옙스키가 그랬고, 톨스토이가 그랬고. 그 안의 사람들은 언제나 나쁘기만 한 사람도 착하기만 한 사람도 없는 실로 복잡다난한 사람을 묘사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리야에 대한 판단을 일단 멈추었어요^^
소설만 봐도 그런데 실제 세상에서 인간은 얼마나 복잡하던가요. 당장 뉴스만 봐도 연구거리가 한둘이 아니구나 싶고, 우선은 내 머릿 속부터 잘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일씨
가람님 저도 왜 일리야가 왜?? 이러면서 봤어요. 뒤에 일리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
은행나무
은가람 님! 솔직한 감상평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가까울지라도 타인에 대해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판단을 조금 내려놓고 그저 읽어 내려가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커다란 초록 천막〉 장을 오늘부터 읽으실 텐데, 역자 선생님을 포함해 다른 북클러버 분들과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 저도 얼른 읽고 생각을 정리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스마일씨
콤소몰 검색하다 정리해 봤어요.
📍공산주의 이념 교육 조직
(유.소년.소녀, 청소년.청년 대상)
-'10월의 어린이'(7~9세),
-'피오네르(개척자라는 뜻의 소년단)'(10~15세)
-'콤소몰' 정식 명칭은 공산주의청년동맹 (The Communist Union of Youth)이다. (14~26세), 가입 과정에서 학업성적 규율 등 엄격한 심사를 받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안녕하세요, 북클러버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
독자님들이 직접 뽑아주시는 《커다란 초록 천막》의 매력이 궁금해서 이번 미션은 답변을 더 찬찬히 읽었는데요. 공감되는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또 각자의 독서 경험에 따라 이렇게 다른 감상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답니다. 무엇보다 중도 하차하지 않고 꾸준히 읽어가는 여러분들께 크나큰 감동을 받고 있는 박새입니다...🐤
입추 이후로 날이 많이 선선해졌지요! 앞으론 더 상쾌한 마음으로 독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 8/9(수)~8/11(금)까지는 〈커다란 초록 천막〉과 〈황혼의 사랑〉을 읽습니다.
🔖 오늘의 미션 드립니다! [⚠️ 마감 ~8.11 (금)]
〈커다란 초록 천막〉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책 제목을 보고 어떤 소설일 것이라 예상했는지, 각자가 생각한 '커다란 초록 천막'에 대해 채팅으로 공유해주세요!
스마일씨
저는 이 책에 대한 정보가 러시아 소설이라는 것 밖엔 없었고요. 책 제목인 <커다란 초록 천막>을 보며 떠오른 이미지는 팬데믹 시국에 심심찮게 접했던 간이 임시 선별소였어요. 넓은 공터에 천막을 쳐놓고 간단 코로나 검사를 하던 때가 떠오르더라고요. 더 이전의 이미지로는 학창 시절 운동회 때 운동장에 설치한 선생님들 휴게 자리도 떠올랐고요.
이 책은 현대 소설은 아니기에 난민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임시수용시설이 나오는 소설일 거라고 짐작했어요.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지만요. 🤣 지금부터는 커다란 초록 천막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봐야겠어요.
bookulove
🔖 (0809) 「커다란 초록 천막」까지 다 읽었습니다! 사실 한 번에 읽기엔 다소 많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도저히 멈추기가 힘들더라고요.
다소 충격적인 전개로 다 읽은 후에 멍해졌어요.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올가의 시점으로 진행된 이야기에 일리야가 엮여 있었다니. 이 책의 인물 관계도는 대체 어떻게 뻗어나갈지 짐작이 잘 가지 않네요.
가해자도 피해자도 존재하지 않은 채 끝나버린 올가와 일리야의 결혼 생활. 올가가 일리야가 모든 면에서 나쁜 사람이라는 증거를 찾고 싶어 하는 부분에서는 올가가 이해되면서도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 부분을 읽으며 신형철 평론가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의 한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p.96)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을 보며 인간은 참 다양하고 복잡한 면모를 지녔기 때문에 무작정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일 수 있다는 것. 저 또한 누군가에겐 그럴 수 있겠죠. 아마 이 책을 2권까지 모두 다 읽고 나서야 인물에 대한 저만의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오늘의 미션!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커다란 초록 천막’이 이 세상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이 세상, 그리고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했어요.
그런데 이번 장을 읽고 나서 커다란 초록 천막에 들어가려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일리야가 맨 앞에서 손을 흔들어 자리를 맡아 놨다고 말하며 올가를 부르고, 줄의 맨 끝에 섰던 올가가 새치기해서 천막 입구로 가고, 일리야와 올가가 함께 천막에 들어가고, 또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꿈 설명을 들으니 ‘커다란 초록 천막’이 의미하는 게 ‘죽음’ 아닐까 생각했어요. 우리 모두는 태어난 이상 죽게 되어 있고, 죽음을 맞이하는 데는 순서가 없잖아요. 맨 뒤에 줄을 섰던 올가가 일리야가 있는 맨 앞자리로 간 게 혹시 아직 수명이 남아 있던 올가가 일리야의 죽음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더 빨리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친구 타마라가 종교를 믿는 것과 달리, 올가는 종교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 후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고, 그래서 죽음을 상징하는 천막에 들어갔을 때 아무것도 없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냥 죽기 직전에 꾼 꿈이라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 봤는데, 소설을 읽어 나가며 제목의 비밀이 어떻게 풀릴지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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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 올가는 세상 사람 모두가 두 사람의 갈등에서 자기편을 들어 주기를 원했다. 이 갈등은 자신을 떠나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낯선 여자와 결혼한 남편과의 일로, 가해자도 피해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갈등과 달랐다. 한편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그의 약속과 맹세는 갈등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그가 남긴 말에 불과했다······. ”
『커다란 초록 천막 1』 p.261-262,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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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 바보, 바보, 그때 일리야와 떠났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때 일리야와 함께 떠났더라면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
『커다란 초록 천막 1』 p.269-270,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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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 어느 저녁 올가는 타마라에게 전날 꾼 꿈 얘기를 했는데, 널따란 카펫 같은 목초지에 커다란 초록 천막이 서 있고, 그 안에 들어가려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올가도 꼭 들어 가야 해서 줄의 맨 끝에 서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
“ (…) 아무튼 우린 그곳에 함께 들어갔어.”
"거기에 뭐가 있었는데?”
타마라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아무것도 없더라고. 그때 잠에서 깼어. 이거 좋은 꿈이지, 그렇지?” ”
『커다란 초록 천막 1』 p.287-289,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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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 (0810) 「황혼의 사랑」까지 다 읽었습니다!
결혼한 후에 애인을 만드는 게 이렇게 흔한 일이었나 싶을 정도로 자주 나오네요. ㅋㅋ 아파나시에게도 비밀리에 만나는 애인이 있었다니.. 아파나시 본인은 부정했지만 그가 어떤 문서에 서명을 한 것과, 그의 애인인 소피야의 형제 이오시프가 총살을 당한 게 관련이 정말 없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나중에 이 부분에 관한 이야기도 풀릴까요?
약속도 정하지 않고, 연락도 미리 하지 않고 그저 아파나시가 방문하기를 기다려야 했을 소피야의 마음은 어땠을까 잘 짐작이 가지 않네요.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용서했을 것이라는 문장을 보면 죽음이 분명 아파나시와 관련되어 있을 것 같은데요.. ‘자신도 알 수 없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했고 자신이 왜 그토록 괴로워하는지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는 걸 보면 관련 이야기를 하러 가는 중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어요. 소피야가 죽어서 영영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게 됐지만요.
「커다란 초록 천막」 파트를 읽고 나니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 꽤 많은 인물들의 죽음이 언급된 게 새삼스럽게 떠올랐어요. 무리긴, 스탈린, 보랴 라흐마노프, 일리야의 아빠 이사이, 게냐 고모의 딸 민나, 올가의 아빠 아파나시와 엄마 안토니나, 일리야, 올가, 이오시프, 소피야 등 직간접적으로 많은 죽음이 지나갔네요. 삶과 죽음은 정말 한 끗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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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 그는 소피야라는 사랑하는 여자와 비밀 데이트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그는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자신도 알 수 없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했다. 뭔지는 몰라도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장군은 자신이 왜 그토록 괴로워하는지 그녀에게 묻고 싶었다. ”
『커다란 초록 천막 1』 p.291,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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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이내 그들은 친밀했던 과거로 돌아갔다. 영원히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서로를 되찾았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과거보다 더 강렬했는지도 모른다.
『커다란 초록 천막 1』 p.298,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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