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만약 이른 유년기에 도덕적 자각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의 수가 사회 전체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사회가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당시 빅토르 율리예비치의 견해였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마지막 무도회 188p
심경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도덕적 잣대가 변하는 사건을 겪을 때 .....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혈위를 갖고 있어서 바로 이로부터 개개인 내면의 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빅토르 올리예비치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은 교사나 훈육자, 먼 친척같이 그를 앞에서 이끌어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세례식에서 친부모가 대부가 되지 않듯이 말이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시기적절하게 읽게 된 책 한 권도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마지막 무도회 187p
🔖집을 수리할 때 날리는 먼지처럼 흥분이 공기 중을 맴돌고 있었다. 모두에게서 전류가 흘러나왔고 모두가 사랑의 열병에 걸렸다.(148p)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한 반에 있을 때의 분위기를 묘사한 문장인데 표현이 좋네요. 다만 요즘의 한국 고등학교 교실과는 사뭇 달라요.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을 어리고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남학생들은 생각보다 여학생들에 이성적 관심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입시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
부모 없는 설움, 억울함, 잔인함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빅토르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즉 선과 악을 인지하고 사랑을 가장 높은 가치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자들을 가르쳤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러문애 144p
그들 중에는 곤충처럼 변태라는 힘든 과정을 오롯이 견더내는 아이들도 있고, 전혀 견뎌내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이유는 무엇일까? 빅토르 율리예비치는 번데기가 들어 있는 뿔처럼 단단한 껍질이 터질 때를 본능적으로 느꼈고, 날개가 흔들리고 부딪히는 소리를 들였으며, 그런 순간이면 그는 아이를 받는 산파와도 같은 행복감으로 충만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러문애 140p
러문애는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아서 본의 아니게 문장수집을 많이 했네요. 러문애 한 줄평은 '문학 만세!'입니다. 😅 푸시킨 책이 많이 나오네요. <대위의 딸>과 결정적으로 가탸와의 사랑에 방점을 찍은 나타샤가 나오는 <닥터 지바고>가 읽고 싶어집니다.
퀴즈참여 완료했습니다~ 다들 무더위 주말 잘보내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실 소련 시대에는 어떤 책의 출간이 허용되었는지를 논하는 것이 편할 정도로 대부분의 양서가 금서로 지정되었고, 수많은 작가들이 망명을 가거나 절필을 강요당했습니다. 아동 심리학의 권위자인 비고츠키의 경우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거의 20년 가까이 저서 출간이 금지되었습니다. 스탈린이 죽고 해빙기 (흐루쇼프가 집권하던 시기)가 도래해서야 그의 저서가 세상 빛을 볼 수 있었죠. 그의 책이 금서로 지정된 이유는 그가 소련의 청소년의 이념적 교육의 필요성을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즉, 부르주아적이라는 이유입니다.
어머나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사상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군요. 사실 문학이야말로 가장 이념 교육에 저해가 되는 것일텐데요. 🥲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다 보니 옛날 우스개 이야기가 떠 올랐어요, 러시아 부모들이 안나 까레리나 등 문학을 타이핑 해서 금서 라고 하며 아이들에게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야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읽는다고요
어머 ㅋㅋㅋ 엄마들이란..
ㅋㅋ 책 읽는 어린이가 현저히 줄고 있다는 상황에서 보면 전 기발했다고 생각했어요~~~어른들 시각으로 <책 한권으로 부자되는 법>과 비슷한 맥락 아닐까요~~
🔖 (0806) 「마지막 무도회」 까지 읽었습니다! 빅토르의 어머니 크세니야가 빅토르가 결혼한 걸 싫어하다니 다소 의외였어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존재하는 특유의 적대적 관계‘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무신론적 세계에서는 딱히 어린 시절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반면, 종교 사회에서는 특별한 의식이나 성인식 등을 통해 이 중요한 단계를 기념한다는 점도 신기했어요. 종교 사회에서 이 단계를 중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고요. 졸업 파티와 동시에 빅토르와 그의 학생들은 학교와의 이별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미하가 쓴 시 희곡의 일부 중 ‘당신이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간다 해도 / 지구 끝까지라도’ 선생님과 동행하겠다는 부분이 얼마나 학생들이 선생님을 믿고 사랑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 약간 울컥했어요. 1주차 읽기를 마무리하고 나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러시아의 역사적 배경이나 문학 작품들을 살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전쟁과 평화』를 읽은 지 좀 됐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전쟁과 평화 1~4 세트 - 전4권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3~356권.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호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젊고 섬세한 감각을 선보이며 러시아 고전의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한 연진희가 번역을 맡았다.
빅토르 율리예비치는 그가 가르친 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우리 삶에서 혐오스럽거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등에 대항하고도 남을 백신을 맞은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이었고,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다.
커다란 초록 천막 1 p.19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이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앞으로 절대 겪지 못할 무도회의 마지막 연습이었고, 살다 보면 앞으로 수없이 많은 축제를 만나게 되리라는 거짓된 약속이었다. 또한 학교와의 이별을 의미하기도 했는데, 각자에게는 축하할 기쁜 일이었지만 감상적인 슬픔으로 점철돼 있었다.
커다란 초록 천막 1 p.195,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화제로 지정된 대화
북클러버 여러분, 안녕하세요 :) 박새입니다. 🐣 다들 행복한 일요일 저녁 보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다음 주 북클럽 진행을 위해 『커다란 초록 천막』을 읽고 있답니다! 구글폼에 남겨주신 답변을 보는데 정답률이 높아서 감동했다는 건 안 비밀... 다들 열심히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브릭스 북클럽>의 첫 번째 퀴즈는 오늘 자정까지만 인정이 되니까요, 아직 제출 안 하신 분들도 잊지 말고 폼 작성해주셔요! 😉 🔗 https://forms.gle/c7qHRTU4tnkUS2Kn6 저는 내일 오전에 퀴즈 정답과 함께 찾아올게요. 다들 좋은 꿈 꾸세요! 🌙
안녕하세요~! 혹시 구글 폼 제출하고 나서는 제출했는지 제 쪽에서 확인은 불가능한거죠? 갑자기 잘 제출했나 헷갈려서요 ㅠㅠ
안녕하세요 :) 폼 작성 후에 개인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확인했을 때 문제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앗 늦은 저녁에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2주차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만나고, 또 어떤 감상을 나누게 될 지도 벌써 기대됩니다 🥰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그는 돌려서 말했다. 현재가 과거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당연한 사실이었다. 어느 시대든 인간은 자기가 속한 시대로부터 벗어나려 애쓰고, 그 시대가 자신을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애써야 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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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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