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D-29
주연님 답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주시니까 이해가 콕콕잘되어요~
어젯밤 읽으며 정답 제출했습니다^^ '소설의 문장을 놓고 그것이 다 작가의 생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소설과 작가를 별개로 놓고 읽으라'고 하셨던 움베르토 에코 작가님의 말씀을 가끔 떠올리기도 합니다만.... 빅토르 선생님의 입을 통해 역시나 저자님의 생각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p. 135의 문장... [문학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가 속한 시대에서 살아남고 시대와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것!!] 이라는 이 문장에 오스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아서 지금 외출 중에 밖에서 책없이 쓰는 소감글인데도 불구하고 위 문장이 통으로 기억이 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브릭스 북클러버 여러분! 은행나무출판사 마케터 박새입니다. 🐤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러문애'」와 「마지막 무도회」를 읽습니다. 주말에도 <브릭스 북클럽>과 함께해주실 거죠...? 🙏🏻기다릴게요! 1주 차의 마지막 일정은 퀴즈인데요! 소설을 읽었다면 쉽게 맞힐 수 있을 거라는 편집자 머위잎님의 말씀! 혹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으면 힌트를 드린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퀴즈 제출은 아래 첨부된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아직 책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기 위함이니 양해 부탁드려요! 🔗 https://forms.gle/9nCCDmPHGt2WbVhH7 📢 정답 제출은 8월 6일 일요일 자정까지 가능합니다. 3주 동안 모든 미션을 제출하시고 퀴즈의 정답을 맞혀주시면, 《커다란 초록 천막》 2권을 선물로 보내드린답니다.🎁 잊지 말고 참여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퀴즈 제출 완료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셔요. :)
문득 읽다가 궁금해진건데요, 70쪽에 보면 빅토르 선생님이 "전쟁은 인간이 생각해낸 것 가운데 가장 끔찍한 것입니다."라는 대사가 있더라구요. 아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중인데 작가님은 무탈하신지가 궁금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타깝게도 전쟁을 반대하는 많은 지식인들이 러시아를 떠났고, 울리츠카야 선생님 역시 작년에 독일로 망명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선생님은 베를린에 거주하며 모스크바 집을 그리워하고 계십니다... 어서 속히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물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사하시니 다행이면서도 저도 빨리 전쟁이 끝이 났으면 좋겠기도 하네요
저도 궁금했었는데...탐진님 덕에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전쟁이 얼른 끝나길요...
어느 시대든 인간은 자기가 속한 시대로부터 벗어나려 애쓰고, 그 시대가 자신을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애써야 했다. "문학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가 속한 시대에서 살아남고 시대와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것입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135p
🔖 (0805) 「'러문애'」 까지 읽었습니다! 퀴즈도 제출했어요 ㅎㅎ ’유년기와 청년기 사이에 존재하는 사막‘에 관해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하는 빅토르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읽었어요. 사춘기와 곤충의 변태 과정을 비교한 것도 재미있었고요. 또 소녀들의 어린 시절을 다룬 문학은 거의 없다는 점에 빅토르가 의문을 가졌다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소녀들의 어린 시절을 다루고 있는 몇몇 책들이 떠올랐는데, 러시아에는 그런 문학이 별로 없었던 걸까요? 빅토르와 카탸의 결혼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었어요. 학생이었던 카탸와 결혼하는 선생 빅토르라니...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했고요. 뒤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네요. ————————————
이제 그는 사춘기를 통과하는 아이들이 겪는 여러 가지 변화들이 곤충에게서 발견되는 변태와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해갔다. (...)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 끝내 도달하지 못한 채, 껍질을 깨지 못한 채로, 끝내 나비로 변하지 못한 채로 죽는 번데기는 얼마나 많은가. (...) 그리고 또 결국 애벌레 단계를 못 벗어나고 끝내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평생 살아가는 어른은 또 얼마나 많은가.
커다란 초록 천막 1 p.139,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저도 이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애벌레 단계에서도 생식 능력이 나타나는 유형성숙의 경우, 미성숙한 개체는 자신과 유사한 애벌레를 낳는데, 그렇다면 이 애벌레는 끝내 성숙하지 못하는 것일까? 와 성인의 기준에 대한 부분도요. 😊
하지만 이렇듯 훌륭한 문학에는 이상한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이 소설들은 전부 남자들이 사내아이들에 대해서 쓴 것이었다. 사내아이들을 위해서. 그것들은 전부 명예와 용기와 의무에 대한 내용이었다. 마치 러시아의 어린 시절은 오직 남자들의 어린 시절뿐이라는 듯이······. 소녀들의 어린 시절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 참으로 놀랍다. 소녀들은 고작 남자들의 관심의 대상이란 말인가? 그들의 어린 시절은 왜 묘사되어 있지 않은가?
커다란 초록 천막 1 p.145-146,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러시아의 신학기는 9월이고, 캬타가 졸업하고 그 해 12월, 임신 8개월 지나 딸을 낳았으니 졸업 전에 아이를 가진 것 같아요. 캬타가 빅토르 선생님과 사랑에 빠졌을 때가 17살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18또는 19세겠죠), 1950년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이른 나이에 결혼한 건 아닌데 다만 졸업 전에 임신을 한 것은 문제가 되네요. 물론, 이 일로 그는 학교를 떠났고요. 이후 이 사건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청소년기의 도덕적 자각을 중요하게 생각한 그가 미성년자와 사랑하고 혼전임신을 시킨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해고까지 당한 걸 보면 당시 사회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받는 일이었으니 말이죠.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인데 짚어주셔서 감사해요! 헷갈려서 제 계산이 맞나 했는데 카탸가 졸업 전에 임신을 한 게 맞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실 러시아의 청소년들은 우리 나라 청소년보다 훨씬 더 성숙합니다. 어른들이 하는 경험 역시 10대 초반에 시작한답니다. 결혼도 빨리 하는 경향이 있고요. 러시아 법상 임신 등의 부득이한 상황이 있을 경우 지방 자치단체의 승인이 있으면 만 16세에도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번역한 ''상처받은 영혼들''이라는 책이 있는데 비속어도 많이 나오고 굉장히 야한 책인데도 만 16 세만 넘으면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우리 나라 기준으로는 19세는 넘어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상당히 높은 책입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경우 수많은 자치 공화국으로 구성돼 있는데 공화국마다 종교가 다르고, 그 중에는 이슬람 문화권도 있습니다. 그런 공화국들에서는 결혼을 상당히 일찍 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있고, 우리 나라 뉴스를 봐도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책 내용에도 이 일로 인해서 빅토르가 학교를 떠나는 걸로 봤을 때 러시아 내에서도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문화 차이도 고려할 부분일 수 있군요. 학생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일이 우리나라에도 없는 일은 아니고요. 하지만 아무리 성숙하다 하더라도 어쨌든 미성년자였던 카탸를 생각했을 때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다는 게 조금은 아쉬웠어요. 사랑과는 별개로요.
이런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책이랍니다(p.181) 우리가 책을 읽고자 하는 이유겠지요~~^^*
<러문애>를 읽으며 저는 내 마음의 풍금,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오르더라고요. 빅토르가 문학의 향기가 짙은 공간에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문학 이야기를 할 때 내심 부럽기도 했어요. 당시 러시아는 왜 아동학 연구를 박해하고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심리서를 금서로 지정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이유로 빅토르는 유년기에서 사춘기,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질풍노도의 시기)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하고자 했고 나름 노력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그 해답들을 문학에서 찾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저는 빅토르의 이 방법에 약간 흥분.감동을 받았습니다. 선생이 제자들을 이해하려는 마음과 문학이라는 자양분을 어떻게든 심어 주려는 마음이 감동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남학생들뿐 아니라 여학생들의 성장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나름의 고민을 하는 점도 그렇고요, 러문애가 여학생들을 받아 준 것도 그렇습니다.( 시대가 '50년대라는 걸 생각하면요.)
빅토르 율리예비치는 그가 가르친아이들이 이렇게 해서 우리 삶에서 혐오스럽거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등에 대항하고도 남을 백신을 맞은 것이라고 학신했다.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마지막 무도회 1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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