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3. 악인의 서사 @가가77페이지

D-29
공감되는 말씀이에요. '범죄의 기술 : 선정주의를 넘어선 범죄 논픽션' 이라고 김용언 미스테리아 편집장님이 쓰신 챕터가 이 책에 있는데 아직 읽지 못했지만 말씀하신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닐까 해서 궁금해지네요.
저도 @kye 님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저는 이제막 ‘악인보다 선인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을 읽어보고 있어요. 읽으며 좋았던 문장을 공유해볼게요. 그리고 유독한 팬덤에 대한 1번, 2번 질문을 읽고, 문화 분야에서 유독한 팬덤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이에 대한 답을 쓰기가 어렵네요. 제가 크게 팬덤에 대한 관심이 없이 지내와서 이런 것 같아요. 이 질문을 계기로 좀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모범적 악역의 사례와 요건에 대해서도 책을 읽으며 답을 적어보겠습니다.
무엇보다 누가 악인인지 우리가 어떻게 아는가? 우리가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의 서사를 금지하거나 빼앗을 수 있을까?
악인의 서사 듀나, p.22, 듀나, 박혜진, 전승민, 김용언, 강덕구, 전자영
그 어느 것도 그냥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영화는 영화로만’, ‘코미디는 코미디로만’ 같은 말들은 비겁한 거짓말이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던진 모든 것은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서사 예술이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 아니, 서사 예술은 특히 더 그렇다.
악인의 서사 듀나, p.24, 듀나, 박혜진, 전승민, 김용언, 강덕구, 전자영
악에 대해 쓸 때 작가는 악인에 공감하지 않아야 할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악인에 공감하지 않도록 써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공감은 악을 미화한다거나 악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대상화한다는 혐의에서 벗어나기 힘든 탓이다. 그러나 이야기의 기본 속성이자 이야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공감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이 공감의 동의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은 공감의 중요한 속성이자 공감으로 가는 입구이다.
악인의 서사 악이 동굴에서 나올 때: 오늘의 한국 소설 속 살인자들(박혜진), 듀나, 박혜진, 전승민, 김용언, 강덕구, 전자영
이 균형 감각은 앨런 릭맨과 시나리오 작가들이 만들어낸 화려한 개성과 캐릭터 자체의 평면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 영화는 그루버에게 탐욕과 사악함 외에 다른 동기를 주지 않는다. 그루버를 보다 이해할 수 있거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드는 것은 불필요하기도 하지만 일단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더 사실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악은 얄팍하다.
악인의 서사 듀나, 박혜진, 전승민, 김용언, 강덕구, 전자영
그럼에도 이 몇 겹의 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단순한 인물인 원상아를 훨씬 재밌게 만든다. 시청자를 매료시키는 악역을 만들기 위해 쓸데없이 감정을 이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악인의 서사 듀나, 박혜진, 전승민, 김용언, 강덕구, 전자영
'대부분의 경우 악은 얄팍하다' 이 문장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드라마 <작은 아씨들>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제가 본 작품이 드디어 등장..!) 드라마를 볼 때엔 우선 그 스토리를 따라가기만 했는데, 이렇게 글을 읽으며 '원상아'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어서 무척 좋았어요.
유독한 팬덤이라...저는 아무래도 정치적 편향성을 극화시키고 성별과 나이를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를 고양시키는 정치인 개개의 팬덤이 아닐 까 싶습니다. 좌우 할 것 없이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받든다? 이 표현이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이들 팬덤의 다툼과 과잉애정 형태의 모임으로 인해 사회적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정치색이 없거나 중립적인 이들에게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하는듯 해요.
저는 저 자체로 창작을 꾸준히 소설과 시로 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소설을 쓸 때에는 모든 캐릭터에게 객관성을 유지하며 서사가 부여될 수록 내가 던지는 메시지를 받아주는 캐릭터에게 조금 더 애정이 가는 듯 한데요, 물론 악인의 역할에도 서사를 부여하며 많은 악인들의 기저에도 숱한 감정과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겠다, 싶으며 그들의 삶을 이해는 하지만 정당화는 되지 않는, 그런 형국인데요.마냥 픽션인 제 글에서도 그렇게 느껴지는데 실제를 다룬 창작물이라, 팩션을 다룰 때에는 조금 더 조심해야 할 부분들은 분명한 것 같아요, 우선 피해자, 희생자들의 아픔을 악인의 서사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 라는 식의 패러다임을 씌우지 말아야 하며, 비록 영화'조커'처럼 누구에게나 선과 악은 존재한다, 라는 식의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것은 괜찮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그것이 정당화 되지는 않는다, 라는 문구를 제시해야 하며, 팩션의 경우 악인에게 서사가 부여되었다,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지, 라는 판단을 내린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실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글을 창작물 뒤에 실어야 할 듯 합니다. 숱한 악인의 서사를 프로파일링 단계에서 알아내는 것은 안전한 사회망을 구축하기 위한, 악인의 생성을 막기 위함이지 결코 그들에게 면죄부를 쥐어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일찍이 인류는 알 수 없는 것, 끝끝내 알 수 없는 것을 악하다고 일컬었다. '악하기 때문'이라는 말에는 더 이상의 논의를 불허하는 종식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악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알려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악하기 때문이라는 말은 모르기 때문이라는 말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모를 때 모른다고 하지 않고 악하다고 말해온 것은 아닐까.
악인의 서사 <악이 동굴에서 나올때> p.71, 듀나, 박혜진, 전승민, 김용언, 강덕구, 전자영
서문부터 시작하여 아홉 가지 이야기를 모두 완독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답변을 올립니다 ^^  🦹🏻‍♀️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을 보며 선하지만은 않은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낀 최초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그 캐릭터의 어떤 면에 끌리셨나요? 최초의 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 인생책인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를 만났을 때가 떠오릅니다. 모범생과 거리가 먼 지질한 비행청소년이지요.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을 때 고등학생으로서 퇴학을 당한 후 가출과 술담배를 하고 심지어 성매매까지 한 것에 분개하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어른들로 이루어진 제도권의 권위와 위선에 저항하는 모습에서 매력이라기보다는 연민을 느꼈습니다. 삼국지에서 조조에 대한 기분도 조금 그러했는데요. 누가 봐도 유비가 가장 선하지만 천하를 통일하기엔 너무 선비 선비해서, 행정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으로 여겨졌어요. 착하고 느린 사람이 악하고 손빠른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유비 손권 조조 중에 조조가 나쁘지 않은 (역사의 & 소설의) 선택으로 다가왔습니다. 🦹🏻‍♂️ 지금 그 캐릭터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인상은 어떤가요? 변화가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악인의 서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기대하고 계신가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악인의 서사』를 읽기 전에는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는 최근 명제와 관련하여, 문학 작품에서 서사 없는 악역이 어떤 매력을 갖출 수 있을까, 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정도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듀나 님 「악인보다 선인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 1. (유독한 팬덤 관련)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팬』이나, 무시무시한 팬의 대명사인 『미저리』는 스토커 수준의 광팬에 대한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질문에서의 '유독한 팬덤'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 행동에 따른 현실 왜곡, 창작 영향을 의미하겠으나, 복합적인 사례들이 떠오릅니다. 인기를 얻기 이전의 연습생이나, 데뷔 직후의 무명 연예인의 경우 팬덤의 영향력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팬클럽이나 열성팬이 작품 활동에까지 지나친 간섭과 방해를 하는 일들이 있다고 들었고, 관련한 웹드라마도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스폰서'로 불리는 거대 재벌이나 기획사 관련 후원자들도 대표적인 '유독한 팬덤'이겠지요. 2. (유독한 팬덤의 창작물 오용 관련) 콘텐츠 내에서의 악역 미화는 아니지만, 현실의 캐릭터를 반영해 극중 미화함으로써 서사를 불어넣는 경우는 꽤 심각한 사례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일런 머스크를 모델로 한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가 아닐까 하는데요. 극중 캐릭터는 대단한 천재일 뿐 아니라, 깊은 고뇌 끝에 희생 정신으로 무장하게 되어, 현실에서도 마치 선한 재벌이 개인의 이익 대신 범세계적 평화와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안기며, 마블 유니버스에 열광하는 팬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3. (탁월하게 표현된 악역)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서자, 스메르자꼬프는 원작에서보다 대학로 창작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이반 까라마조프의 겉껍데기 같은 이론을 실행에 옮긴 추진력 가득한 인물이라, 스핀오프 뮤지컬인 『스메르자꼬프』도 상연된 것으로 압니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서 하정우 배우가 맡은 연쇄살인범은 서사가 없는 악역으로 모든 관객이 오롯한 한마음으로 악의 처단을 몸서리치며 바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연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와 비슷한 느낌인데, 그에 비하면 완벽할 만큼 무섭기보다는 허점이 있음에도 잔혹하기 그지없는 악인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송강호 배우가 맡은 기택은 '법적, 사회적으로는 큰 죄가 없는' 신흥부자 동익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지하에 은닉하지만, 『복수는 나의 것』이나 『박쥐』에서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나쁘다, 못됐다고 말할 수 없는 악인입니다.
박혜진 님 「악이 동굴에서 나올 때」 1. ( “Based on true story” 라는 문구 아래의 픽션 작품) 타란티노다움이 살아 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찰리 맨슨 일당은 현실에서 샤론 테이트를 살해했지만, 영화에서는 디카프리오와 피트의 파트너십?에 의해 저지됩니다. 영화는 일면 잔인하고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불편한 순간들이 있지만, 비현실적 유쾌함도 버무러진 작품입니다. 2. (실화 범죄 기반 픽션 감상 시의 유의할 점) "피해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악의 사건에는 끝이 없다. 악인의 악행이 끝나는 것과도 무관하고 악인의 삶이 끝나는 것과도 무관하다. 악은 가해의 끝이 아니라 피해의 시작이다. p.67" 라는 문장을 기억해 봅니다. 3. (실제 범죄 사건을 창작의 소재로 다뤄도 괜찮은 걸까) 창작의 소재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 쪽을 지지합니다. 소재를 표현하는 방식 역시 창작자의 몫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독자, 관객에 따라 환영받지 못하는 창작물은 생산이 중단될 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거대한 피해를 입히는 범죄는 전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전쟁을 다루지 않고 외면하는 것보다는 전범을 정확히 지적하고 전쟁의 무용함,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 또한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요. 최근,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에서 목숨을 잃은 프랑스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의 '프랑스풍 조곡' 『6월의 폭풍』을 그믐에서 함께 읽었는데요.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아닌, 전쟁을 맞닥뜨린 사람들 그 자체를 특별한 입장이나 주장 없이, 영웅적 행위나 권선징악의 결말을 인위적으로 가미하지 않은 채 묘사하고 있어 인상깊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의 안내자 도우리입니다! 오는 8월 15일 화요일에 열리는 열세 번째 그믐밤 소식을 알리러 왔어요. 9명의 저자 중 5분이 참석하고, 김지운 편집자님이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이제 몇 자리 남지 않았어요, 그믐밤에 오실 분들은 아래 내용 읽어보시고, 신청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열세 번째 오프라인 그믐밤 -언제 : 8월 15일 (음력 그믐날) 화요일 저녁 7시 29분 (1부: 45분, 2부: 44분) -어디서 : 가가77페이지 (서울 마포구 망원로 74-1 지하 1층) https://naver.me/GZA6H7JB -참여 작가 : 박혜진, 전승민, 전자영, 최리외, 윤아랑 (사회 : 돌고래출판사 김지운 편집자) -어떻게(세부 주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1부: 그믐밤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책을 읽으며 떠올린 다른 작품, 생각(반론)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2부: 영화나 소설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위로나 감동을 받기 위해서일까요? 창작 서사의 본질, 역할, 기능에 대해 들어봅니다. -참가 비용 : 15,000원 *13회 그믐밤 참가 비용 전액은 돌고래출판사에 전달됩니다. -신청 링크 : 아래 구글폼 링크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고, 참가 비용을 이체해주시면 됩니다. 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구글폼을 참고해주세요. https://forms.gle/tqThREkqpGNnStReA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책은 즐겁게 읽고 계신지요. 저희 돌고래에서는 주말 동안 『악인의 서사』를 완독하셨다는 분들의 포스팅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책의 세 번째 글, 전승민 님의 「조명등, 달,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 글은 (박혜진 님의 글과 더불어) 오늘날의 한국 문학을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해외 소설보다 한국 소설이 압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데, 이번 읽기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께서도 동시대 국내 문학을 즐겨 읽으시는지요. 전승민 평론가는 최근 적잖은 한국 소설이 무해함을 지향하며 갈등과 대립을 회피한다고 말합니다.(103쪽 각주) 독자 개개인에 따라 이런 측면에 대한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텐데요. 1. 그렇다면 여러분께서는 최근 한국 소설 일각에서 두드러지는 이런 특성을 선호하시나요, 기피하시나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어떤 작품을 읽으셨는지, 독서 경험과 함께 호불호의 이유를 공유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체감하기에 이와 같은 작품을 선호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안온, 다정 등의 키워드로 표현될 만한 정서를 창작된 이야기에서 주로 기대하고 희구하시는 듯합니다. 2. 그렇다면 우리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궁극적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위로나 감동을 받기 위해서일까요? 다소 추상적이고 거창한 물음이기는 합니다만,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창작 서사의 본질, 역할, 기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 각별히 생각하시는 작품과 결부해 의견을 들려주셔도 좋습니다!
2. 창작 서사의 본질, 역할, 기능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마침 읽고 있던 강덕구 평론가님 글에서 실마리를 발견한 것 같아 적어봅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우리 인간이 허구를 통해 자신을 비춰보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들리는 혐오표현, 악행에 정당화를 부여하는 서사가 허구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때론 불편하거나 역겨울 수 있는 거짓말은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기원에 담긴 폭력의 정체를 따져 묻게 만들기도 하고, 우리 세계의 잔혹성을 고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허구는 내가 선택해야 할 선을 나를 대신해 시뮬레이션해준다. 우리가 이야기와 허구를 포기한 순간,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탐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를 잃은 셈이다.
악인의 서사 나쁜 놈도 눈물 흘려야 할 이유, p.185, 듀나, 박혜진, 전승민, 김용언, 강덕구, 전자영
전승민 님 「조명등, 달, 물고기: 나르시시스트의 선한 얼굴은 어떻게 악이 되는가」 1.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를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이 글을 더욱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2년 최고의 책으로 꼽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대해서도 머릿속으로 생각했지만 (이 글처럼)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표현할 수 없었던 해석들에 대해 활자화된 내용을 보며 반가웠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의롭거나 선량하다는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무해'하다는 말이 많이 쓰이는 현상에 대해 갈등이나 대립을 회피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독한' 콘텐츠를 좋아하는 편이라, (최은영 작가님의 『밝은 밤』 같은 작품을 통해 고조모 증조모부터 이어지는 이해와 연대의 모녀 서사도 읽기는 하지만) 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 같은 이야기에서 부모자식 관계를 고찰해 보는 데도 흥미가 있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영화가 있는데요 피칠갑하는 작품 가운데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특히 잔혹했던 『분노의 윤리학』 같은 작품이 악한 남자, 더 악한 남자, 진짜 악한 남자, 그보다 더 악한 여자를 표현하고 있어 대단히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2. 진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 가 아닐까 합니다. 창작물은 상상을 가미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현실 세계를 중심으로 한 허구로, 보편성이나 계몽성을 모두 가지니까요. 책을 읽고 질문에 답하면서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떠올리고 언급하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각별하게 생각하는 작품도 너무 많은데, 다른 분들 써주실 내용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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