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리딩 시리즈> 4.날아감에 대하여 - 읽기 모임

D-29
마지막 소설은 공항에서 있을 법한 일이라서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왜인지 공항이란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오거나 아니면 묘하게 시간 죽여야하는 극단(?)의 공간이더라고요. 그런 곳에서의 이런 저런 이야기는 여행을 떠나기 직전의 묘한 기대감을 되새겨주는것같았습니다. 날아가는 것빼고(?) 모든 것이 있는 소설같습니다.
날아감에 대하여 보준과 우미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너무 귀엽다. 누군가와 티격태격 싸우는 것도 아니고 장난치는 것도 아닌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내가 그런 행동을 언제 해봤던가? 학교 다닐 때 이후로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친구가 아니면 누구랑 이렇게 티격태격할 수 있을까   그리고 책에 언급된 <케빈 크루 도어사이드 스탠바이> 를 읽어보고 싶다. 스포해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미 스포 당했으니 읽어주는 게 예의인 듯싶다
쥐새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구성이 독특하고, 그래서 숨이 넘어갈 듯 읽어야 할 것만 같았고, 이야기도 아이들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너무 귀여운 발상인데 깜찍하다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고 너무너무 재밌어서  책을 읽는 내내 흐느끼듯이 흑흑흑 웃으며 읽었다는 후기를 한 문장으로 써야될거 같은데 김동균작가님 위트가 최고라는 말을 아직 안 썼구만.
다시 읽어보니 정말 그렇네요. 뭔가 속도감이 느껴진다 싶었더니 그런 이유에서였나봅니다.
다만 역시나 소설 쓰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라 꿈 하나가 통째로 소설이 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꿈은 깨고 나면 대부분 잊게 되기도 하고요. 깬 직후의 정서만을 어떻게 살려보고자 견강부회로 주절주절 늘어놓다보니 소설 전체가 한 문장인 형식이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좋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이 단편모음집에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의의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역시 상상력의 발현이 아닐까합니다. 요즘 서점에서 보이는 한국 문학은 묘사와 상징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것을 받쳐줄 문장이 빈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방면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책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장기하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받았던 충격을 이 책에서도 느꼈습니다 아 정말 신선하다 !너무 매력적이다 !이거 뭐지? 그건 니 생각이고 나는 내 생각을 할 거야.. 난 하나도 부럽지가 않아 하시며 마이웨이 하실 것 같은 작가님 다음 작품 완전 기대돼요
감사합니다. 다양하고 소중한 감상들을 읽고 다시금 놀랍니다. 앞서 말을 아끼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이토록 활발하게 오가는 대화를 보니 저도 한 마디 보태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하물며 감사하게도 저에게 직접 질문을 주신 분들도 계셔서 그분들에게는 답변이라면 답변이 될 수도 있는, 하지만 사실 거의 잡담에 가까운 말씀을 감히 남겨보고자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게 됩니다만 제 소설에 대해서 제일 모르는 사람은 저 자신입니다. 그러다보니 제 소설의 의의에 대해서도 늘 회의감이 있습니다. 그런 소설을 읽고 의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다시 한 번 읽고 생각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학은 진주의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를 이야기하는것같은데 그것도 실화가 어느정도 함유되어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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