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6. <실크로드> 읽고 걸어요

D-29
221p <호탄: 타클라마칸사막의 왕국> 호탄 왕국이 쿠샨 왕조, 한나라, 튀르크, 티베트 등 다양한 나라와 민족에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발전한 게 인상 깊었습니다. 239p <카도타: 포플러로 둘러싸인 수로> 포플러나무를 심어 물이 증발하는 걸 방지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 됐을까 궁금합니다. 264p <푸른 쿠르안> 지금은 대개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써진 게 많다보니 청색 바탕에 금색 글씨 조합이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66p <루제로 2세의 대관식 외투> 12세기에 만들어 15세기까지 사용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1. p.216 페트라의 물 꼭 가보고 싶은 도시 페트라, 2만명 이상이 살았던 도시 답게 수로도 역시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2. p.229 모직 카프탄 고급스러운 적색과 황색실을 쓴 직물이 아름답고,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하여 사산제국의 흔한 장식주제로 문명의 이동이 느껴지는 직물입니다. 3. p.246 디야하틴 이중구조로 된 건축구조가 사막의 혹독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가도 같이 들었습니다. 4. p.270 5현 류트 일본에서 발견되다니 놀랍고, 아름다운 악기입니다.
5-2. 이번엔 인상깊은 상자글이 많았습니다! 216쪽 <페트라의 물>은 어떻게 저런 지역에서도 물을 모았을까 신기했구요. 219쪽 <메르브: 붉은 사막의 도시들>은 성벽을 어떻게 두른 걸까 궁금해졌어요. 250쪽 <버려진 아내>는 저런 편지까지 남아있다니, 하며 재밌어하고 당시 정보교류도 엄청났구나 하고 인상깊었습니다.
p.216 ‘페트라의 물’ - 바위 산 한 가운데 위치한 페트라 유적 사진은 언제 봐도 경이롭습니다. 2만 명의 주민이 사용할 생활용수뿐 아니라 분수, 호수공원까지 유지한 사막 한가운데 도시라니요. 그것도 고대에 말입니다. p.217 ‘팔미라: 사막 도시’ - 팔미라 유적도 경이 그 자체입니다. 지금은 모래 위에 늘어선 열주들 주변에 도시가 번영했던 당시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으리라 상상해 봤습니다. IS의 ‘조직적 파괴’의 대상이 된 건 정말 안타깝습니다. p.219 ‘메르브: 붉은 사막의 도시들’ - 메르브의 성벽의 위용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서기전 5세기부터 16세기까지 지속적으로 도시가 세워질만큼 행정, 군사, 교역의 요충지에 위치한 도시 메르브! p.250 ‘버려진 아내’ - 아내 미우나이가 남편 나나이다트에게 보낸 편지가 수신인에게 닿지 못한 채 유물로 남았네요.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한 편지도 유물로 남아 있으니 미우나이와 딸 샤인은 둔황에서 갈 곳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편지에 쓴 대로 중국인의 종이 됐을까요. 거대한 역사 속에 묻힌 개인의 사적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3. 가장 흥미로웠던 사진은 무엇인가요? 간단한 설명과 페이지를 적어주시면 그믐북클럽 6기 멤버들이 함께 찾아볼 수 있어요.
270부터 275페이지까지 소개되고 있는 실크로드의 교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류트 악기 사진들입니다. 오늘날의 K팝처럼 음원이 유통되진 않았겠지만 대신 악기가 이런 식으로 전파되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5-3 흥미로운 사진 213쪽 사막에 핀 노란 꽃이 예쁘기도 하고 귀하게 느껴졌다. 214쪽 사하라사막 오아시스 주변의 단봉낙타 사진. 사진이 무척 아름다웠다. 231쪽 타림분지 키리 석굴 사원에서 나온 6세기의 토하라인의 채색 점토 조각상. 표정과 팔의 위치가 독특하다. 254-255쪽 이란 네이샤부르와 메르브사이의 교역로에 있는 리바트이샤라프 카르반사라이. 마치 이슬람 사원같은 분위기의 카르반사라이가 인상적이다.
213쪽의 타클라마칸사막의 단풍이 든 검은 포플러 사진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막에 자라는 식물이라면 선인장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단풍이 들 나무가 산다는 게 신기했어요.
p.254~255의 카르반사라이 부유한 개인, 지배자의 후원으로 지어져 숙소 역할을 했고, 실크로드에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하나, 사막 한가운데 정교한 건축물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5-3. 이번 챕터는 사진이 인상적인 게 너무 많아서 꼽기가 힘드네요. 여러 그림들이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는데, 그래도 하나만 뽑자면 213쪽 타클라마칸 사막의 단풍이 든 검은 포플러 사진이 제일 좋았네요
p.266 ‘루제로 2세의 대관식 외투’ - 루제로 2세는 독특한 지역의 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이탈리아인과 무슬림 그리고 아프리카계 주민이 섞여 살면서 가톨릭과 이슬람교의 영향이 각축을 벌이는 곳, 시칠리아입니다. 대관식 외투에서 사자가 낙타를 제압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루제로는 이슬람 세력을 통제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지식과 기술은 영리하게 이용할 줄 알았죠. 맹목적인 압제가 아니라 조화로운 융합을 추구했달까요. 루제로의 통치 의도를 대관식 외투에서 살필 수 있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4. ‘사막과 오아시스’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적어주세요.
220/ 여행자들이 사막에서 귀신이나 신기루에 홀려 행로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것이 이 드넓은 사막에서 길을 잃을 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더욱 자극했고 실크로드 여행자들에게는 길을 찾기 위한 지식이 더욱 중요했다. 당시 사막에서의 어떤 죽음들은 신화나 전설의 그늘에 가려 쉽게 잊혀졌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시기 아라비아반도 주민들은 단순한 분류를 거부했다. 그들은 여러 가지 언어를 사용했고, 다양한 물질 문화를 갖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신들을 숭배했다. (...) 이 지역을 뭉뚱그려 '아라비아'라고 부른 것은 이곳이 한 단위라는 잘못된 인상을 준다. 심지어 그 주민을 '아랍인'이라고 하는 것도 부정확한 듯하다. '아랍'이라는 말은 이떤 기록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슬람교가 등장하기 전의 이 지역 주민들은 자기네 사회와 소속을 나타내기 위해 서로 다른 이름들을 사용했다. 그들이 사회적.정치적으로 여러 요소가 뒤섞인 존재였음을 나타낸다. 외부인들은 아라비아반도 목축민들을 각자 자기식으로 불렀다. 로마인들은 사라센으로 불렀고, 사산 제국에서는 타이야예르로 불렸으며, 힘야르에서는 아랍이었다. 그러나 이는 일반화된 명칭일 뿐 어느 것도 하나가 된 민족집단을 의미하지 않았다. (...) 이런 다양성이 이 지역 일대에서 국지화되고 토막 난 사회 집단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
실크로드 p235, 수전 휫필드 외
카르반사라이와 연결되거나 따로 세운 밀이라는 탑의 존재는 이 시설이 때로 사막에서 길잡이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실크로드 「낙타와 여관: 사막 통과하기」, p.247, 수전 휫필드 외
p.217 사막은 생명체다. 특히 타클라마칸 사막의 경우 사실이다. 그곳에서는 인간의 초기 정착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줄곧 타림분지의 사막화가 인간의 행위에 의해 가속화됐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주요 요인은 타림 지각판이 인도판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수계의 변동을 초래했다. 그것은 다시 타클라마칸 사막의 삼각주의 강의 이동으로 이어졌다. 지각판의 변동,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 더 궁금해지는 타림분지입니다.
그러나 사막에는 위험 요소들이 산재했기 때문에 그 안에 살거나 그와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들에게 때로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여행자들이 사막에서 귀신이나 신기루에 홀려 행로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것이 이 드넓은 사막에서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더욱 자극했고, 실크로드 여행자들에게는 길을 찾기 위한 지식이 더욱 중요했다.
실크로드 p220, 수전 휫필드 외
5-4<모래로 이루어진 산과 계곡> p212 시리우스의 나날들 열기가 찌는 듯하고 독사도 참지 못하고 온몸 비틀 때 펄펄 끓는 대지를 나는 똑바로 마주했다 나를 가려줄 덮개도 없고 장막 따위도 없었다, 그저 너덜너덜해진 외투와 길게 자란 머리칼 외에는. 얄샨파라(6세기)<라미야트 알아랍>
이 시기(무함마드 출현 이전) 아라비아반도 주민들은 단순한 분류를 거부했다. 그들은 여러 가지 언어를 사용했고, 다양한 물질문화를 갖고 있었으며, 서로 다른 신들을 숭배했다. 기독교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유대교(특히 힘야르에서)와 다른 일신교, 토착 신앙들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 지역을 뭉뚱그려 ‘아라비아’라고 부른 것은 이곳이 한 단위라는 잘못된 인상을 준다. 심지어 그 주민을 ‘아랍인’이라고 하는 것도 부정확한 듯하다. ‘아랍’이라는 말은 어떤 기록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슬람교가 등장하기 전의 이 지역 주민들은 자기네 사회와 소속을 나타내기 위해 서로 다른 이름들을 사용했다.
실크로드 p.235, 수전 휫필드 외
문화적으로 산은 나눔보다는 합침의 요소다. 정치가 때로 그런 통합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산맥들을 연결하는 문화적 연결망의 존재는 멀리 거슬러 올라가 선사시대에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북방 신석기 문화 복합체는 스와트(그리고 아마도 동부 파미르의 일부)와 카슈미르가 공유했고, 더 동쪽으로는 히말라야산맥 너머 땅과 멀리 북중국 평원까지 연결돼 있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헬레니즘 문화라는 것을 세계사 수업 시간 이후 한 동안 잊고 지내다가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보아왔던 아름다운 불상의 모습들이 그리스 시대의 조각상의 모습을 많이 반영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문화라는 것이 새로운 문화의 모방과 흡수를 거쳐 변화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각의 특성이나 건축의 특성도 대부분 모방의 과정은 거친다고 생각합니다. 모방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수도사들은 왜 고립된 생활과 그들의 신을 숭배하고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냐는 것입니다. 불교의 수도승이나 천주교의 수도사들의 삶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삶입니다. 그들이 만든 문화는 일반인들이 만들지 못하는 문화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만들지 못하는 조각과 그림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깨달음과 영성을 위해 수행을 하는 그들은 진정 자신이 부처가 되고 하느님의 영성을 얻는 것에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야할 것이다. 삶의 의미를 가지고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왕족이나 귀족이 만든 문화도 종교가 만들어 내는 문화도 무덤이 간직하고 있는 문화도 실크로드가 만들어낸 문화도 교류와 융합이 새로운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듯이 지금 그믐이 만드는 책문화도 여러 사람들이 새로운 독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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