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6. <실크로드> 읽고 걸어요

D-29
3-1 본문글 상자글 구별없이 쭉 읽어나갔습니다. 스텝이 온화한 초원, 사바나, 관목 숲등이 이어져 거대한 생태지구를 이룸을 알게되었습니다. 거의 비가 오지않아 농사짓기 힘들지만 초원, 사바나의 풀이 먹이가 되어 목축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정리해보았습다. 지리적 특징과 기후로 왜 스텝에서 유목이 이루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요. 특히 ‘유목 스키다이인과 그박의 스텝목축민들’ 장에서 농업을 하는 정주민들의 문화가 월등히 우월하다 여겼습니다. 현실은 스텝 지역에서 키워낸 말을 정주민에 공급하고, 그들의 문화까지 서로 영향을 준 목축민과 정주민의 관계가 서로 공생관계가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3-2 상자글에서는 이것저것 많은 유적, 유물들을 보여주네요. 그 중 스텝지역의 성벽들이 나옵니다. 중국의 성벽, 로마제국의 성벽, 사산 제국의 성벽. 지도에서 위치를 보면서 각 나라별 성벽을 이으면 실크로드의 연결점을 만들어 줄 것 같네요. 이 성벽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교역을 하겠지만 그 길에 있는 각나라들의 국경선을 지키는 일을 튼튼한 보호막이 되어주었네요. 3-3 말에 관련된 유물사진들이 멋집니다. 73쪽의 쌍두마차 무덤을 시작으로 말을 그려진 태피스트리, 사우디아라비아 타이마 오아시스의 돌에 글려진 사람과 말, 쟁반에 그려진 말(91쪽)말과 기마인의 석성(92~93쪽)들의 말을 형상화하고 그린것을 보면서 스텝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말이라는 것을 유난히 강조한 것 같네요. 3-4 말은 계속해서 정착 사회와 스텝 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95쪽
읽기는 모두 다 읽었습니다만, 인상에 남는 것들을 쓰겠습니다. ^^ 3-1. 62-63p 땅 속에서 발견된 금 – 고분을 금광으로 착각해서 채굴하러 다녔다니.... 77p 스텝과 이란 세계 – 왜 중동 지역이 안 나오나 했습니다. 88p 튀르크인들의 날개, 말 – 이 장은 스텝 지역의 교역에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낙타에 관해서도 곧 나오겠죠? 112p 카프탄 : 실크로드의 패션 – 개인적으로 카프탄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고대 스타일과 현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3-2. 85p 되르네의 투구 – 도금을 한 것이긴 하지만, 모양이 온전히 보전 되어 있어 놀라웠고, 디자인 또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87p 금과 석류석으로 만든 새 – 칠보공예에 관심이 많아, 석류석을 칠보 세공 기법으로 만든 장신구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109p 원형장식 허리띠 – 금으로 만들어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란 제국들과 몽골 스텝에서도 지배자들의 위신을 세워주는 소지품이라는 견해를 읽고, 예나 지금(명품)이나 허리띠로 권위? 내지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2p 비단 카프탄 – 여기에 나온 옷을 복원해서 입어 보고 싶습니다. 3-3. 55p : 말 사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바다인 줄 알았던 윗쪽 평야?와 갈색빛 말들, 그 밑에 펼쳐진 꽃밭. 이 사진 원본이 있으면 집에 걸어두고 싶은 정도네요. 71p : 중국에서 폴로를 하다니! 원래 중국 것이었나요? 75p : 심지어 여성 폴로 참가자까지! 진보적인 사회였던 건가요?(94p에도 여성이 폴로를 즐겼다고 쓰여 있지만, 어떤 연유인지는 없네요.) 96p : 이 석상은 비석이라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눈이 갑니다. 3-4. 59p 스텝 민족들은 대체로 영구 정착지가 없고 정주 농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쪽의 ‘문명’ 민족들로부터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 비정착적인 집단이란 이유만으로...이렇다니...역시 타자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공포는 인간을 편협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책에도 나와 있듯이 자원 부족으로 인해 침략행위가 정착민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 줬던 것도 이해는 갑니다. 65p 그러나 사실 유라시아 교역의 주연 배우들은 스텝의 목축민 등 그 사이에 살던 사람들이다. 스텝과 산악 지역 사람들은 수송을 담당했으며, 큰 정치체를 형성한 이후에는 육상 교통로를 장악했다. 문화 간 교환의 가장 두드러진 몇몇 사례들은 스텝과 정주 사회들 사이의 교류 지역에서 일어났다. - 책에도 나와 있듯이 그 지역은 중국과 러시아로만 배웠었네요. 그리고 유목민은 중국을 지배했던 몽골을 제외하고는 전부 ‘오랑캐’로 대해 왔었고요. 역사의 다른 면을 오늘 또 깨닫네요. 또한, 기록(문헌자료)이 결국 역사에서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챕터였습니다. 역사에 이기고 지고는 없지만요. 95p 말은 계속해서 정착 사회와 스텝 세계 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중국은 엄청난 양의 비단을 주고 수만 필의 말을 구입했다. 그것은 평화를 위한 대가였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상자글 4편을 골라 읽어봅니다. 어떤 상자글을 읽었는지 그리고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지도에서 여러분만이 읽은 상자글 위치도 체크하시며 실크로드 여정을 표시해보세요.
상자글 역시 다 읽었습니다. 상자글 가운데는 중국산 거울 편이 기억에 남네요. 쿠르간 봉문에 여성과 함께 묻혀있던 유물이었는데 지름 19센티 가량의 거울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었습니다. 유대인의 장례 풍습 가운데 거울을 가리는 내용이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된 인간 사회의 관습 같더군요. 구태여 “이 스텝 사회의 장의 관습에는 이런 거울 파괴의 풍습이 없었음을 시사한다.”라는 코멘트가 덧붙여 있습니다.
1. 스텝지역의 파르티아산 피륙(p.80) 흉노고분에서 발견된 양모 피륙으로 자세와 승마복장이 파르티아 양식이지만, 장식은 헬레니즘에서 왔으며 염료는 지중해, 인도에서 온 다양한 문화를 거친 것이 확인됨 2. 금과 석류석으로 만든 새(p.87) 석류석은 인도광산에서 수입되었을 것이라고 보이며, 4세기 스텝의 훈제국과 그 이웃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루마니아 동북부의 무덤에서 발견되었고 예르미타시미술관에 보관됨 3. 바이킹의 태피스트리(p.90) 바이킹들은 유럽을 호령하던 해적들로만 여겨졌는데, 태피스트리에서 중앙아시아와 불교를 접한 흔적이 의상과 문양에서 나옴 4. 펠트: 스텝지역의 피륙(p.98) 흉노 고분에서 발견된 1세기의 낙타털로 짠 펠트 융단은 나선형의 기하학무늬, 상상의 동물들, 그리고 수풀림의 상형문자 같은 도형들이 동서양을 아우른 서아시아 장인의 작품으로 1번과 같이 쿠르간 지역에서 발굴되고 예르미타시미술관(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소재)에 있음 이렇게 네가지 박스 글을 공유하다보니,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버킷리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농경문화 중심의 역사를 중심부에 놓고 배운 부족한 스텝과 유목민에 대한 역사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2 <황제의 춤추는 말>/<금제 허리띠 장식판>, <원형장식 허리띠>, <'용사(龍師)' 신전의 펜던트> <황제의 춤추는 말>은 「튀르크인들의 날개, 말(馬)」, 나머지는 「금띠, 금 단검, 금귀고리: 스텝의 사치품들」에 실린 상자글이지만 전부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의 기술이나 문화 등이 반영되어 있는 걸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p.57, p.58, p.59의 성벽을 소개한 상자글에 관심이 갔습니다. 중국, 로마, 사산 제국이 세운 성벽에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원자재가 사용된 걸 알 수 있었어요. ‘사산 제국의 성벽’ 상자글에서는 고르간 장성과 카스피 성벽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도에는 카스피 성벽 위치에만 숫자(59)가 표시돼 있습니다. 카스피 동남쪽에 위치한 고르간 성벽 위치도 같은 숫자로 표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p.79, ‘곡과 마곡: 전설 속의 성벽’에서 성벽 너머의 낯선 존재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바스 왕조 전성기의 칼리프 알와시크 빌라흐가 실제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성벽의 안위를 걱정했다니 말입니다. p.90, ‘바이킹의 태피스트리’는 가장 유명한 태피스트리인 바이외 태피스트리보다 수백 년 앞선 것이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원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잔편에서 원본의 모습을 선명하게 복원한 기술도 대단하고요. p.94. ‘황제의 춤추는 말’ 크기가 15센티미터에 못미치는 작은 은주전자 하나에 실크로드의 여러 문화 요소가 복합돼 있습니다. 중국 고유의 재료를 스텝, 중앙아시아, 이란의 기술로 다루어 스텝에서 사용되는 물통 형태로 만들었고요. 화룡점정은 사산 미술 양식으로 표현된 당현종과 관련된 에피소드네요. 실크로드의 문화가 무엇인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이미지 아닐까 싶었네요.
3-2. 상자글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인상적인 게 없었어요. 그나마 79쪽 [곡과 마곡: 전설 속의 성벽]의 그림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가장 흥미로웠던 사진은 무엇인가요? 간단한 설명과 페이지를 적어주시면 그믐북클럽 6기 멤버들이 함께 찾아볼 수 있어요.
레이저로 커팅한 바위처럼 보여서 세계 미스터리 소재로 등장하곤 했던 알나슬라 거석이 91페이지에 등장해서 반가웠습니다. 바위 커팅 미스터리만 알고 있었지 여기에 사람과 말의 그림이 그려져있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p.75 8세기 중국의 여성 폴로 경기자가 호복을 입고 있는 모습의 조형물입니다. 폴로는 스텝의 유목민을 통해 유라시아에서 매우 번성했던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에 격구가 성행했다는데 아마도 같은 영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3-3 48~49쪽, 스텝 챕터가 시작하는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사진입니다. 막힘 없이 사방이 뚫린 하늘과 초원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입니다.
p.78, ‘하트라의 파르티아인 왕 사나트루크 1세 조각상’ - “이 조각상은 최근의 정쟁 동안에 파괴됐다”는 문장에서 저도 모르게 큰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이제 이 아름다운 조각상을 영원히 볼 수 없다고? ‘믿음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만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75쪽의 중국 여성 폴로 경기자 조각이 인상깊었어요. 3-1에 대한 소감에서 얘기한 스텝 목축민들이 주역이라는 것과도 비슷한데요. 97쪽에 보면 최근 농목축 사회에서의 전사의 이상과 성 역할에 대한 견해가 바뀌고 있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그 맥락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4. ‘스텝’ 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적어주세요.
59/스텝 민족들은 대체로 영구 정착지가 없고 정주 농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쪽의 문명 민족들로부터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그들은 고대 문명의 적이었다. 이런 관념은 대개 다른 것, 타자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실크로드를 단순히 상업적인 여행자단이 지배하는 도서간 '고속도로'로 보는 대신에, 우리는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의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관계망을 수많은 남북 및 동서 방향의 핏줄로서 좀더 정확하게 나타내야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외교적 교률에 사용됐고, 나중에서야 정치 세력들의 대리인 역할과 상업적.경제적 이익을 동반하게 됐다.
실크로드 74, 수전 휫필드 외
그들은 공예품들을 녹여버렸고, 그 바람에 막대한 양의 옛 보물들이 사라졌을 것이 분명하다.
실크로드 p.62, 수전 휫필드 외
그러나 최근의 학술 논쟁으로 농목축 사회에서의 전사의 이상과 성 역할에 대한 견해가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우랄산맥 남쪽의 포크롭카에서 발견된 사르마티아 여성은 승마와 활쏘기, 사냥과 전쟁 훈련을 하고 철검과 단도를 다루었는데, 이는 스텝 사회에서 예외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부장품은 피장자가 생전에 그 물건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묻힌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매장된 사람의 권력과 지위를 드러내 주기 때문이었을 듯하다.
실크로드 p.97, 수전 휫필드 외
3-4. p65 실크로드에 대한 전통적인 역사는 흔히 유라시아 대륙 양쪽 끝에 있는 정주 문명들을 강조한다. 중국의 한과 로마 제국이다. 그러나 사실 유라시아 교역의 주연 배우들은 스텝의 목축민 등 그 사이에 살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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