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6. <실크로드> 읽고 걸어요

D-29
가이드를 주시긴했지만 일단 다 읽었습니다. 제가 문해력이 떨어져서 스텝 편을 다 읽고 나서야 본문 글과 상자 글의 의미를 이해했네요. 각 본문의 저자도 다르고 무엇보다 주제도 달라서 왜 이렇게 선택적인 읽기를 유도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그려보려고 했지만 개별 소재들의 특수성 때문에 스텝이라는 공간적인 배경 이외에 하나로 묶어내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튀르키인들의 날개, 말의 편이 익숙한 말에 관한 전설과 신화가 등장해서인지 반가웠어요.
일단 <스텝>의 본문 및 상자글을 다 읽었습니다. 3-1 본문 글 중 관심이 많았던 부분은 '초원과 하늘이 만나는 곳', '유목 스키타이인과 그 밖의 스텝 목축민들', '스텝과 이란 세계', '스텝의 돌들 : 매장 풍습' 입니다. [초원과 하늘이 만나는 곳]에서는 유라시아 스텝의 범위와 지역적 특성 및 기후, 산출되는 원자재와 지하 자원들, 목축인들이 이를 활용하는 방법과 산업, 그리고 스텝 생활의 특징에 대해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4세기 말에 스텝 전역에 큰 가뭄이 들자 훈족이 생존을 위한 자원을 찾아 서쪽으로 이동했는데, 카일 키퍼는 2017년에 이를 두고 '무기를 들고 말을 탄 기후 변화 난민이라고 묘사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목 스키타이인과 그 밖의 스텝 목축민들]에서는, 실크로드에 대한 전통적인 역사가 강조되는 부분과 그 시기에 대해 설명합니다(중국의 한(서기 202~ 서기 220)과 로마 제국(서기전 27 ~ 서기 395 까지). 유라시아 교역의 주연은 스텝의 목죽민 등 그 사이에 살던 사람들임을 정의하면서 육상 교통로 장악, 동물 관리의 전문성, 군사적 재능, 목축민의 이동에 이르기까지 목축민들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서술합니다. [스텝과 이란 세계] 서기전 제2천년기 인도이란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이 남아시아와 이란고원으로 이동한 이래 꾸준한 이주의 물결이 이어진 상황을 설명합니다. 목축민들이 정주민의 땅으로 계속 이주하고 그들이 제국을 세우면서 중대한 결과가 나타나죠. 스텝 지역의 훈족, 에프탈족, 튀르크족 때문에 사산 제국은 카스피해와 산맥들 사이에 성벽을 쌓아야 했는데요, 이는 훈족과 여타 목축민들로부터 로마와 페르시아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성벽들은 스텝 민족들이 사산 제국 영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들의 이동을 관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스텝 민족들은 기술이 전파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말과 노예(군인)뿐 아니라 언어까지 확산을 촉진했습니다. [스텝의 돌들 : 매장 풍습] 유리사이 스텝 지역의 무덤 혹은 쿠르간이라 불리는 고분은 반드시 이동하는 목축민들의 존재와 연관돼 있습니다. 거대한 고분은 시키타이 지배자들이 부상해 스텝 지대 상당 부분에서 전략적인 지점들과 값비싼 상품들의 흐름을 통제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동하는 목축민들이 목초지와 중요한 교차로의 통제권을 놓고 경쟁하던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매장 방식은 집단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영역을 표시하는 중요한 수단이었고, 이에 따라 스텝과 정착민 지역 사이의 경계인 부하라와 사마르칸트 오아시스, 페르가나 분지, 그리고 크림반도에 목축민들의 분묘가 들어선 것은 목축민과 도시화된 사회 사이의 공생적이고 때로는 긴장된 관계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정주민 제국의 무덤의 부장품을 통해 흉노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어 스텝 지역에서의 목축민의 힘을 짐작하게 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ㅡ 3-2 상자글 중 흥미로웠던 네 가지를 꼽자면 '중국의 성벽', '사산 제국의 성벽', 스텝 지역의 파르티아산 피륙', '펠트' 입니다. 제가 역사 답사를 다녀서 그런지 성벽이나 고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상자글 57쪽 : 중국의 성벽] 서기 133년 이후, 한 왕조는 흉노 정벌에 나서 서북 변경의 땅 상당 부분을 점령하고 방어를 위한 성벽을 쌓았습니다. 이 시기의 성벽은 두 가지 형태. 닫힌 국정과 열린 국경으로 구분하는데 서쪽의 타림분지에 있는 열린 국경의 지역이 중국 역사에서 '서역'으로 불리는 곳으로, 현재는 만리장성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상자글 59쪽 : 사산 제국의 성벽] 사산 제국의 카스피해 너머 지역에 대한 방어선은 엘부르즈산맥에서 캅카스산맥으로 이어집니다. 수로로 물을 공급받은 수천 개의 벽돌 가마의 도움으로 5세기에 지어진 이 성벽은 놀라운 공사 능력을 보여줍니다. [상자글 80쪽 : 스텝 지역의 파르티아산 피륙] 카우칭 기법으로 수를 놓은 이 양모 피륙 잔편은 현재 예르미타시미술관에 보관돼 있는데, 노용을 흉노 고분 유적지 6호 클칸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피륙에 수는 파르티아 양식임을 알 수 었는데, 아래 장식 띠는 헬레니즘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피륙 잔편에 사용된 염료를 분석한 결과, 염료는 지중해와 인도에서 왔고시리아의 팔미라 및 두라에우로포스에서 나온 모직물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그래서 자수품들이 서부 파르티아(오늘날) 시리아에서 생산되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상자글 98쪽 : 펠트 - 스텝 지역의 피륙] 노용올의 흉노 무덤들에서 발견된 1세기의 펠트 융단은 이 시기 유라시아 대륙의 각 지역들이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ㅡ 3-3 가장 흥미로웠던 사진은 두 개입니다. p92-93 두 페이지에 걸친 사진 히말라야 피르판잘산맥의 5~6세기 무렵 유적지에 있는 말과 기마인 석상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조각상이 한꺼번에 같은 장소에서 출토됐다는 데에 흥미로웠습니다. p107 사진 헝가리 퇴르텔의 무덤에서 나온 훈족의 가마솥으로 4~5세기의 것입니다. 뒤집으면 투구같기도 한 모양이 중세 시대를 연상케하는데요, 이 형태가 훈족의 것이라는 점에서 의외였습니다. ㅡ 3-4 인상적인 문장 : p74-75 실크로드를 단순히 상업적인 여행자단이 지배하는 동서간 '고속도로'로 보는 대신에, 우리는 아프로유리사이 대륙의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관계망을 수많은 남북 및 동서 방향의 핏줄로서 좀 더 정확하게 나타내야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외교적 교류에 사용됐고, 나중에서야 정치 세력들의 대리인 역할과 상업적.경제적 이익을 동반하게 됐다. 이렇게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망은 비단을 나르는 중국 상인들이 아니라 여러 집단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른바 실크로드의 길목은 때로는 중국인이 장악하고, 때로는 스텝 집단들이 장악하고, 또 때로는 소그드인 같은 중앙아시아 집단들이 장악했다. 따라서 스텝 세력들은 이 대륙을 넘나드는 유명한 교역망을 따라 교류를 유지하고 촉진한 중요한 행위 주체로서 중국과 동등하게 간주돼야 한다.
스텝의 전체 챕터를 다 읽어보았습니다. 스텝이야 말로 유라시아 대륙의 혈관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서양을 아우르고, 문화교류를 이루게 되는 커다란 문화의 강과 줄기, 맥박이 뛰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전체를 오늘 같이 더운날 집에서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모든 챕터가 순식간에 끝나 버렸습니다.
3-1 <스텝>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은 <초원이 하늘과 만나는 곳>이었습니다 이후 다른 장들도 흥미로웠지만 기후나 환경에 따른 스텝민족에 대한 설명들이 재미있었습니다 p59 스텝지역의 기후 변화는 비교적 취약했던 생태계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 정착민과 목축민 사이의 긴장은 단지 문화 규범 차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자원 경쟁 때문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마르켈리누스가 살았던 4세기 말에 스텝 전역에 큰 가뭄이 들자 훈족이 서쪽으로 이동했다 생존을 위한 자원을 찾아 나선 것이 것이었다 카일 하퍼는 흉노족을 "무기를 들고 말을 탄 기후 변화 난민"이라고 꽤 감명깊게 묘사했다 나무 나이테를 보면 가뭄은 783년에서 850년까지 거의 70년이나 계속돼 동부 스텝 지역을 괴롭혔다 여기서 위구르족은 이웃 지역으로 밀려나는 대신에 자기네 입지의 장점을 살려 경제적 변신을 꾀했다 남쪽의 중국에 말을 팔고 그 대신 비단을 받아 그것을 서쪽의 소그드인 상인들에게 판것이다 : 스텝지역에 정주한 민족들은 정주농경을 할 수 없어 남쪽의 문명인들로 부터 야만인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로 인해 실크로드의 흥망성쇠가 좌우되었고 다양한 복합사회를 만들고 유지했다
3-2 p67 <이방인을 짓밟는 말> 한무제 때 젊은 장수 곽거병이 흉노연합을 상대로 여러차례 승리를 거둔 것을 거석으로 만든 모습 예전에는 스텝지역 민족들이 좀 야만인 이미지였는데 환경적 요인으로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p 74 중국 시안의 진시황제 능에서 나온 기병의 말과 마부 서기 210넌에서 209년에 제작된 것은 언제 보아도 그 정교함이나 예술적면에서 경이롭다 p75 8세기 중국의 여성 폴로 경기자가 '외국인의 옷 '즉 호복을 입고 있다 중국에서의 스텝민족 여성의 자신있는 모습이 참 멋있어 보인다 p102 돌로 표시된 튀르크인들의 무덤 단지 동부 스텝 웅구트에 있는 5-8세기 무덤들이다 광활한 스텝지역에서 튀르크인들의 무덤단지가 거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그들의 민족성이 느껴진다
3-3 p75 자신있어 보이는 8세기 중국의 여성 폴로경기자의 모습이 멋있다 항상 야만인 취급을 받던 그들이 중국안에서 인정받으며 지냈기를 상상해 본다 p74 실크로드를 단순히 상업적인 여행자단이 지배하는 동서간 '고속도로'로 보는 대신에 우리는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의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관계망을 수많은 남북 및 동서방향의 핏줄로서 좀 더 정확하게 나타내야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외교적 교류에 사용됐고 나중에서야 정치 세력들의 대리인 역할과 상업적 경제적 이익을 동반하게 됐다 이렇게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망은 비단을 나르는 중국상인들이 아니라 여러 집단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른바 실크로드의 길목은 때때로는 중국인이 장악하고 때로는 스텝 집단들이 장악하고 또 때로는 소그드인같은 중앙 아시아 집단들이 장악했다. 따라서 스텝 세력들은 이 대륙을 넘나드는 유명한 교역망을 따라 교류를 유지하고 촉진한 중요한 행위 주체로서 중국과 동등하게 간주돼야 한다
3-4 <스텝에서 인상적인 문장> p59 스텝 민족들은 대체로 영구 정착지가 없고 정주 농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쪽의 '문명'민족들로부터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그들은 고대 문명의 적이었다 이런 관념은 대개 다른 것, '타자'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p75 실크로드를 단순히 상업적인 여행자단이 지배하는 동서간'고속도로'로 보는 대신에 우리는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의 광대한 지역을 아우르는 관계망을 수많은 남북 및 동서 방향의 핏줄로서 좀 더 정확하게 나타내야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외교적 교류에 사용됐고 나중에서야 정치세력들의 대리인 역할과 상업적 경제적 이익을 동반하게 됐다 이렇게 유라시아 대륙의 연결망은 비단을 나르는 중국 상인들이 아니라 여러 집단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따라서 스텝 세력들은 이 대륙을 넘나드는 유명한 교역망을 따라 교류를 유지하고 촉진한 중요한 행위 주체로서 중국과 동등하게 간주돼야 한다
3-1 「초원이 하늘과 만나는 곳」 흉노족을 일종의 "기후 변화 난민"으로 볼 수 있어서 새로웠고요. 스텝 지역의 유목민족의 생활방식을 개괄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유목 스키타이인과 그 밖의 스텝 목축민들」 중국 대륙의 정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 나름 공생하는 관계였다는 관점을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어요. 「금띠, 금 단검, 금귀고리: 스텝의 사치품들」 특정 문화권에서의 장식 모티프가 곳곳으로 퍼져 하나의 유물에서 다양한 지역의 모티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합금 비율이 다른 걸 통해서 제품 자체가 이동한 게 아니라(물론 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거지만)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게 제일 재밌어요. 「카프탄: 실크로드의 패션」 오늘날에 사람들이 대개 유럽에서 넘어온 옷을 입는 것처럼, 이 시기에도 다른 문화권의 의복이 들어와 유행했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심지어 여러 지역과 문화권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요.
3-1 <초원이 하늘과 만나는 곳> 스텝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래서 뭔지 몰라 첫 장을 무지 열심히 읽었네요. 초록창에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스텝 민족, 스텝 지역, 스텝 기후.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유목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 중, “가축의 먹이가 다 떨어지면 그들은 곧바로 자기네 ‘도시’를 수레에 싣고 이동한다.”라는 문장이 유목민의 삶을 한 문장으로 잘 표현한 듯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목 스키타이인과 그 밖의 스텝 목축민들> 정착민들은 유목민을 야만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역사 발전에 있어 무역과 교역은 중요한 것이었고, 그 중요한 일을 스텝의 목축민들. 즉 유목민들이 담당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우는 시간이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울 때 ‘흉노족’은 무섭고 잔인한 민족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들의 힘이 얼마나 강하였는지, 그들이 실크로드의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스텝과 중국 세계> 역사는 강자의 손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스텝 민족과 중국은 대등한 무역과 교류를 했음에도 스텝 세계에는 문헌자료가 별로 없기에 중국의 일방적 역사 기록을 우리는 믿어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튀르크인들의 날개, 말> 실크로드 하면 낙타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유목민 하면 말이 먼저 떠오른다. 말이 인간과 함께 살아간 역사가 서기전 4천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3-2. P..59<사산 제국의 성벽> 사진으로만 보면 그리 놀랍게 보이진 않았지만 글을 읽으며 수로로 물을 공급받은 수천개의 벽돌가마의 도움으로 지어진 성벽이라는 설명에 다시 한번 사진을 보게 되었다. P. 66 <금과 옥 머리 장식> 금과 옥, 유리, 호박 목걸이, 자개 등 화려함과 값비싼 장식품들의 출품을 보며, 신분이 높거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로 보석들이 사용되었고,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듯… P.85 <되르네의 투구> 320년 무렵 늪지에 떨어진 투구라기엔 너무 깨끗하고, 녹 쓴 곳도 하나 없어 그 시대에 대단한 실력이라 감탄하며 글과 사진을 보았다. P.106 <금제 허리띠 장식판> 허리띠에도 이렇게 화려한 장식을 할 수 있음에 감탄했다. 3-3 P. 73 쌍두마차 무덤을 보며, 저 말들이 죽었을 때 묻혔을까 살아 있을 때 묻혔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살아있을 때 묻혔다면 너무나 잔인한 동물학대의 한 장면이라 맘이 좋지 않았다. P.102-103 돌로 표시된 튀르크인들의 무덤 단지. 광활한 평지에 펼쳐진 돌무덤이 인상적이었다. 3-4. P. 70 때로 스텝 사회들은 더 발전한 중국 여러 나라의 문명과 비교해 열등한 것으로 생각돼왔다. 목축민들은 이에 따라 이웃인 중국의 정치체제나 농업경제 등에 의존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는 그들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문헌 자료가 중국 측에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스텝 세계의 상당 부분은 자신들에 관한 문헌 자료를 별로 가지고 있지 않다.
‘초원과 하늘이 만나는 곳’ - 단단한 땅이 넓게 펼쳐진 스텝에서는 따로 길이 없어도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동’이 지역적 특징이 됐다는 (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는) 서술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스텝의 남쪽에 자리를 잡은 농경 정주민에게 스텝 사람의 ‘이동’은 타자황의 빌미가 됐고요. 중극, 로마 제국, 사산 제국은 이들 야만인을 막기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해 성벽을 세웠네요. ‘유목 스키타이인과 그 밖의 스텝 목축민들’ - 유라시아 실크로드 “교역의 주연배우들은 스텝의 목축민 등 그 사이에 살던 사람들”이죠. 실크로드의 역사를 다룬다면서 길 양쪽 끝에만 관심을 두는 일이 어불성설임을 알게 됐습니다. 실크로드를 이야기하려면 흉노와 월지, 파르티아, 사르마티아인, 선비족, 튀르크족, 몽골족을 중심에 둬야만 하는 거죠. ‘스텝의 돌들: 매장 풍습’ - “농목축 사회에서의 전사의 이상과 성 역할에 대한 견해가 바뀌고 있다”는 최근의 학술 논쟁이 소개돼 반가웠습니다. 사례로 우랄 산맥 남쪽의 포크롭카 유물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사진 등의 자료는 제시되지 않아서 아쉬웠답니다. ‘카프탄: 실크로드의 패션’ - 중앙 아시아 특유의 옷이었던 카프탄이 유라시아 대륙 전역의 유행이 되었다는 대목도 흥미를 자극했습니다. 카프탄을 조여 매는 허리띠 장식 역시 전 실크로드에 걸쳐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요. 유라시아 문화권 사이의 교류에서 ‘패션’이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교역로 이름이 ‘실,크,로,드’가 된 것이었어요!
저도 스텝 글 모두 다 읽었습니다. 평소 문학책을 주로 읽다보니 내용이 어렵고 적응이 안 되긴 하네요. 점차 익숙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3-1. 글을 모두 읽었는데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64쪽부터 시작된 [유목 스키타이인과 그 밖의 스텝 목축민들]과 뒤이어 70쪽부터의 [스텝과 중국 세계]입니다. 흉노족, 선비족.. 중화사상의 영향으로 오랑캐라고 인식되었던 민족들이 실크로드의 당당한 주역이다, 라고 깨달았습니다.
3-1 본문글 상자글 구별없이 쭉 읽어나갔습니다. 스텝이 온화한 초원, 사바나, 관목 숲등이 이어져 거대한 생태지구를 이룸을 알게되었습니다. 거의 비가 오지않아 농사짓기 힘들지만 초원, 사바나의 풀이 먹이가 되어 목축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정리해보았습다. 지리적 특징과 기후로 왜 스텝에서 유목이 이루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요. 특히 ‘유목 스키다이인과 그박의 스텝목축민들’ 장에서 농업을 하는 정주민들의 문화가 월등히 우월하다 여겼습니다. 현실은 스텝 지역에서 키워낸 말을 정주민에 공급하고, 그들의 문화까지 서로 영향을 준 목축민과 정주민의 관계가 서로 공생관계가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3-2 상자글에서는 이것저것 많은 유적, 유물들을 보여주네요. 그 중 스텝지역의 성벽들이 나옵니다. 중국의 성벽, 로마제국의 성벽, 사산 제국의 성벽. 지도에서 위치를 보면서 각 나라별 성벽을 이으면 실크로드의 연결점을 만들어 줄 것 같네요. 이 성벽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교역을 하겠지만 그 길에 있는 각나라들의 국경선을 지키는 일을 튼튼한 보호막이 되어주었네요. 3-3 말에 관련된 유물사진들이 멋집니다. 73쪽의 쌍두마차 무덤을 시작으로 말을 그려진 태피스트리, 사우디아라비아 타이마 오아시스의 돌에 글려진 사람과 말, 쟁반에 그려진 말(91쪽)말과 기마인의 석성(92~93쪽)들의 말을 형상화하고 그린것을 보면서 스텝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말이라는 것을 유난히 강조한 것 같네요. 3-4 말은 계속해서 정착 사회와 스텝 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95쪽
읽기는 모두 다 읽었습니다만, 인상에 남는 것들을 쓰겠습니다. ^^ 3-1. 62-63p 땅 속에서 발견된 금 – 고분을 금광으로 착각해서 채굴하러 다녔다니.... 77p 스텝과 이란 세계 – 왜 중동 지역이 안 나오나 했습니다. 88p 튀르크인들의 날개, 말 – 이 장은 스텝 지역의 교역에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낙타에 관해서도 곧 나오겠죠? 112p 카프탄 : 실크로드의 패션 – 개인적으로 카프탄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고대 스타일과 현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3-2. 85p 되르네의 투구 – 도금을 한 것이긴 하지만, 모양이 온전히 보전 되어 있어 놀라웠고, 디자인 또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87p 금과 석류석으로 만든 새 – 칠보공예에 관심이 많아, 석류석을 칠보 세공 기법으로 만든 장신구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109p 원형장식 허리띠 – 금으로 만들어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란 제국들과 몽골 스텝에서도 지배자들의 위신을 세워주는 소지품이라는 견해를 읽고, 예나 지금(명품)이나 허리띠로 권위? 내지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2p 비단 카프탄 – 여기에 나온 옷을 복원해서 입어 보고 싶습니다. 3-3. 55p : 말 사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바다인 줄 알았던 윗쪽 평야?와 갈색빛 말들, 그 밑에 펼쳐진 꽃밭. 이 사진 원본이 있으면 집에 걸어두고 싶은 정도네요. 71p : 중국에서 폴로를 하다니! 원래 중국 것이었나요? 75p : 심지어 여성 폴로 참가자까지! 진보적인 사회였던 건가요?(94p에도 여성이 폴로를 즐겼다고 쓰여 있지만, 어떤 연유인지는 없네요.) 96p : 이 석상은 비석이라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눈이 갑니다. 3-4. 59p 스텝 민족들은 대체로 영구 정착지가 없고 정주 농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쪽의 ‘문명’ 민족들로부터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 비정착적인 집단이란 이유만으로...이렇다니...역시 타자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공포는 인간을 편협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책에도 나와 있듯이 자원 부족으로 인해 침략행위가 정착민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 줬던 것도 이해는 갑니다. 65p 그러나 사실 유라시아 교역의 주연 배우들은 스텝의 목축민 등 그 사이에 살던 사람들이다. 스텝과 산악 지역 사람들은 수송을 담당했으며, 큰 정치체를 형성한 이후에는 육상 교통로를 장악했다. 문화 간 교환의 가장 두드러진 몇몇 사례들은 스텝과 정주 사회들 사이의 교류 지역에서 일어났다. - 책에도 나와 있듯이 그 지역은 중국과 러시아로만 배웠었네요. 그리고 유목민은 중국을 지배했던 몽골을 제외하고는 전부 ‘오랑캐’로 대해 왔었고요. 역사의 다른 면을 오늘 또 깨닫네요. 또한, 기록(문헌자료)이 결국 역사에서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챕터였습니다. 역사에 이기고 지고는 없지만요. 95p 말은 계속해서 정착 사회와 스텝 세계 사이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중국은 엄청난 양의 비단을 주고 수만 필의 말을 구입했다. 그것은 평화를 위한 대가였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상자글 4편을 골라 읽어봅니다. 어떤 상자글을 읽었는지 그리고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지도에서 여러분만이 읽은 상자글 위치도 체크하시며 실크로드 여정을 표시해보세요.
상자글 역시 다 읽었습니다. 상자글 가운데는 중국산 거울 편이 기억에 남네요. 쿠르간 봉문에 여성과 함께 묻혀있던 유물이었는데 지름 19센티 가량의 거울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었습니다. 유대인의 장례 풍습 가운데 거울을 가리는 내용이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된 인간 사회의 관습 같더군요. 구태여 “이 스텝 사회의 장의 관습에는 이런 거울 파괴의 풍습이 없었음을 시사한다.”라는 코멘트가 덧붙여 있습니다.
1. 스텝지역의 파르티아산 피륙(p.80) 흉노고분에서 발견된 양모 피륙으로 자세와 승마복장이 파르티아 양식이지만, 장식은 헬레니즘에서 왔으며 염료는 지중해, 인도에서 온 다양한 문화를 거친 것이 확인됨 2. 금과 석류석으로 만든 새(p.87) 석류석은 인도광산에서 수입되었을 것이라고 보이며, 4세기 스텝의 훈제국과 그 이웃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루마니아 동북부의 무덤에서 발견되었고 예르미타시미술관에 보관됨 3. 바이킹의 태피스트리(p.90) 바이킹들은 유럽을 호령하던 해적들로만 여겨졌는데, 태피스트리에서 중앙아시아와 불교를 접한 흔적이 의상과 문양에서 나옴 4. 펠트: 스텝지역의 피륙(p.98) 흉노 고분에서 발견된 1세기의 낙타털로 짠 펠트 융단은 나선형의 기하학무늬, 상상의 동물들, 그리고 수풀림의 상형문자 같은 도형들이 동서양을 아우른 서아시아 장인의 작품으로 1번과 같이 쿠르간 지역에서 발굴되고 예르미타시미술관(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소재)에 있음 이렇게 네가지 박스 글을 공유하다보니,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버킷리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농경문화 중심의 역사를 중심부에 놓고 배운 부족한 스텝과 유목민에 대한 역사가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2 <황제의 춤추는 말>/<금제 허리띠 장식판>, <원형장식 허리띠>, <'용사(龍師)' 신전의 펜던트> <황제의 춤추는 말>은 「튀르크인들의 날개, 말(馬)」, 나머지는 「금띠, 금 단검, 금귀고리: 스텝의 사치품들」에 실린 상자글이지만 전부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의 기술이나 문화 등이 반영되어 있는 걸 보는 게 즐거웠습니다.
p.57, p.58, p.59의 성벽을 소개한 상자글에 관심이 갔습니다. 중국, 로마, 사산 제국이 세운 성벽에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원자재가 사용된 걸 알 수 있었어요. ‘사산 제국의 성벽’ 상자글에서는 고르간 장성과 카스피 성벽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도에는 카스피 성벽 위치에만 숫자(59)가 표시돼 있습니다. 카스피 동남쪽에 위치한 고르간 성벽 위치도 같은 숫자로 표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p.79, ‘곡과 마곡: 전설 속의 성벽’에서 성벽 너머의 낯선 존재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바스 왕조 전성기의 칼리프 알와시크 빌라흐가 실제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성벽의 안위를 걱정했다니 말입니다. p.90, ‘바이킹의 태피스트리’는 가장 유명한 태피스트리인 바이외 태피스트리보다 수백 년 앞선 것이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원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잔편에서 원본의 모습을 선명하게 복원한 기술도 대단하고요. p.94. ‘황제의 춤추는 말’ 크기가 15센티미터에 못미치는 작은 은주전자 하나에 실크로드의 여러 문화 요소가 복합돼 있습니다. 중국 고유의 재료를 스텝, 중앙아시아, 이란의 기술로 다루어 스텝에서 사용되는 물통 형태로 만들었고요. 화룡점정은 사산 미술 양식으로 표현된 당현종과 관련된 에피소드네요. 실크로드의 문화가 무엇인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이미지 아닐까 싶었네요.
3-2. 상자글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인상적인 게 없었어요. 그나마 79쪽 [곡과 마곡: 전설 속의 성벽]의 그림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가장 흥미로웠던 사진은 무엇인가요? 간단한 설명과 페이지를 적어주시면 그믐북클럽 6기 멤버들이 함께 찾아볼 수 있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서가명강 북클럽ㅣ책증정]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를 편집자·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2025년 새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센티브 이코노미>[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명품 추리소설이 연극무대로~ (돌아온 연뮤클럽)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하루키'라는 장르
[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김새섬의 북모닝, 굿모닝 ☕
[1월 북모닝도서] 넥서스 - 하라리다운 통찰로 인류의 미래를 묻다[1월 북모닝도서]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또라이 대처법까지 알려주는 아이팟의 아버지[1월 북모닝도서] TSMC, 세계 1위의 비밀 - 클립 하나에 담긴 보안[1월 북모닝도서] 레드 헬리콥터 - 숫자 뒤에 사람 있어요.[1월 북모닝도서]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 역사 속 리더들에게 배우다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 채식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③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