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6. <실크로드> 읽고 걸어요

D-29
살뜰히 챙겨주신 두 권의 책, 잘 받았습니다~^^ 질문에 답하면, 먼저 책의 물리적인 모습도 저에겐 웅장(?)했지만, 차례를 훑어보니 81명 필진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듯해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책 내지 촉감도 실크같이 어쩜 이렇게 부들부들하나요~ 책 물성에 또 반했습니다. 실크로드의 개념 정의와 핵심이 특히 와닿았고요. 현재 전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흐름과도 맥이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요즘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헤매이는 스타트업들이 많은데요, 새벽녘이 지나면 곧 동이 튼다고 전하고 싶네요. 실크로드 책읽기를 통해 답을 찾고 싶습니다. 두 번째 질문, 81명의 필진 모두 누구신지 모르겠네요. 흑 학식이 제가 짧습니다. 근데 시인, 작가, 번역가, 학자, 디자이너, 광고 기획자, 연극배우, 미술작가,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쓴 책이 떠올랐어요. 바로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입니다. 독백도 좋지만 합창이 주는 다채로운 감동이 있잖아요~ 문득 여럿이 함께 쓴 책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호기심 발동!
우선 크고 다양한 사진들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1-1 ‘추천사’-(피터 셀러스) ‘실크로드’는 매우 접근하기 어려운 지리, 역사, 민족과 영적 공간을 일컫는 편리한 용어이다. 이 대목이 제가 생각하던 실크로드였던 것 같습니다. 역사의 흔적들을 통해 지역적, 민속적, 경제와 건축, 예술등을 총 망라한 단편이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들의 탐방 여행 경로. ‘들어가며’(수전 휫필드)에선 실크로드의 명확한 정의를(p.15) 내려주고 있네요. 또한 자세한 책의 구성 설명이 좋았습니다. ‘더 읽을 거리’의 첨부가 가장 인상적인 포인트입니다. 1-2 81명의 필자가 함께한 책은 사전종류 이외엔 알고 있지 못합니다. 또한 필자들도 모두 생소합니다. 많은 분들의 지식과 노고가 들어있는 책을 만나 행복하고. 열심히 함께 걸어볼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바닿늘입니다. 2박 3일의 휴가로 인해 인사가 조금 늦었습니다. 1기~5기에 이어, 6기에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큰 행운으로 여기고 모임에 임하겠습니다. 짧게 제 소개를 하자면, 인스타그램을 주요 무대로 읽은 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협찬을 받아서 다루기 도 하고 구매한 책을 다루기도 합니다. 흥미가 조금 이라도 생기면 딱히 분야는 가리지 않습니다. 그 중 에서도 역사와 과학 분야에는 특히 관심이 큽니다. 완독에 대한 강박은 되도록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크로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지만.. 1기 선정 도서 <빅 히스토리>에서 잠깐 다뤄진 부분 보면서 약간의 흥미를 느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관심을 확장하지 못했기에 더 자세한 정 보는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선정 도서 보고 나서 시간 될 때마다 KBS 10부작 다큐 보고 있는데.. 흥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부지런히 진도 맞춰 따라가 볼게요. 모두 모두 잘부탁드립니다!! ^^
마침 실크로드를 읽기 시작한 이 시점에 이탈리아가 중국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탈퇴를 예고했네요.
그게 뭐래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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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크로드 지도 만들기 & 중앙아시아 사진 ■■■■ 8월의 첫날부터 3일까지는 실크로드 지도 만들기 그리고 중앙아시아 사진을 보고 읽습니다. ‘실크로드 지도 만들기’에서는 실크로드 관련한 다양한 지도와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요. ‘중앙아시아 사진’에서는 중앙아시아의 사진들이 찍힌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요. 먼 길 떠나는 우리를 위해 길잡이가 되어주는 지도와 사진들. 볼거리가 많으니 오늘부터 3일간은 큰 부담없이 함께 읽어보아요.
2-1 우선 눈에 띄는 지도는 p32-33 '카탈루냐지도'였습니다. 지도라기보다는 하나의 작품 같네요. 지도에 옷, 인물의 자세와 몸짓,아시아 군주들의 머리칼 및 수염 형태까지 그려넣다니 참 재미있는 지도입니다
2-2 <중앙아시아의 사진>편에서 인상적인 사진은 p43에 있는 위그 크라프트의 인물사진입니다 100년 이상 전의 사진인데도 어제 찍어올린 것처럼 인물의 표정과 옷의 문양이 무척 생생하네요. 카메라 앞이라 약간 낯설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표정이 참 살아있습니다 밤에 조용히 혼자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이 분이 말을 걸것처럼 입체감이 느껴지네요 : 두꺼운 판형에 좀 낯설은 <실크로드>란 주제의 책을 어떻게 읽어나갈지 좀 걱정되었는데 그믐클럽지기님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발문과 책 속의 생생한 사진을 보다보니 고민이 사라지네요~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게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려요~☺️
2-1. 처음엔 24~25p의 리히트호펜의 지도가 깜찍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26-27p의 포이팅거지도를 보고, 중세판타지물 영화에 나오는 딱 그 지도 느낌이 나서 이것도 색달랐습니다. 기독교 지리지는 지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간략했고, 심지어 왼쪽엔 북극곰으로 추정되는 모양까지 보여 좀 실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탈루냐 지도는 범죄 스릴러 영화에 나오는 빨간실 인물지도 같은 느낌을 주었고요. 글자들을 읽을 수 있었으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비정확성이 더욱 흥미로운 지도들이었습니다. 2-2. 건물 사진들도 요새 찍은 사진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잘 찍었고 예뻤습니다. 하지만, 42~43p의 인물 사진들이 저에게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유는 그들의 패션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이런 감상이라 죄송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실크로드 지도 만들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도를 골라주세요. 간단한 설명과 페이지를 적어주시면 멤버들이 함께 찾아볼 수 있어요. 2-2. ‘중앙아시아 사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을 골라주세요. 간단한 설명과 페이지를 적어주시면 멤버들이 함께 찾아볼 수 있어요.
2-1. 28-29쪽, 알이드리시의 <루제로 지도> 다른 지도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를 가리키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 지도는 분명하게 다가왔어요. 사실 처음에는 이 지도도 좀 혼란스러웠지만 위쪽이 남쪽이라는 설명을 읽으니 확실히 보이더라고요. 가장 완벽한 중세지도라는 게 어떤 건지 깨달았습니다. 2-2. 42쪽, 상단 사진 옷, 색깔, 무장 여부, 표정 등 두 사람이 대비되어 긴장감이 느껴져요. 그리고 상단에는 초록빛, 하단에는 분홍빛이 감돌아서 뭔가 낯선 것들이 한 사진 안에 모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1. 대명혼일도(pp.34~35)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유는 한반도가 크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친근함이 있어요. 서양의 방향치인 저로서는 지중해를 먼저 확인하고 보아도어디가 아시아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2-2. 중앙아시아의 사진이 러시아의 제국의 욕망으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다소 슬프네요. 저는 사진에서의 챕터보다는 50쪽의 매를 날리는 말타는 유목민 사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2-1 저는 p32 의 <카탈루냐 지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1375년 무렵 마요르카에서 제작된 카탈루냐 지도의 아시아 부분은 유럽인들의 지식이 진보했음을 보여주는데요,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해도의 색감은 총천연색으로 화려하고 선명해 1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기에는 명료도가 뛰어납니다. 아프로유라시아 대륙의 광범한 이야기와 정보들로 채워진 이 지도는 정치.역사.민족에 관한 묘사도 나타내고 있어서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 쉽게 다가오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2-2 p46~p47에 걸쳐있는 루이스 코너의 백금 사진판이 인상적입니다. 1991년에 찍은 타림분지 투루판 부근의 이슬람 무덤 사진입니다. 제가 흑백 사진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채도를 최소화한 듯한 사진은 삭막하면서도 뭔가 엄숙한 느낌이 듭니다.
2-1 카탈루냐 지도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p.32~33) 색감이 예뻤고 다양하게 표현된 사람, 동물들, 이동 수단 등이 특이했어요. 지도라는 느낌보다 이야기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이 지도를 본 아이가 그림을 가리키면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엄마나 아빠가 있을 것만 같았네요. 2-2 p42의 인물 사진을 보면서 중앙'아시아'인데 아시아인 같기도 하고 유럽인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국 사람들은 인물 사진을 왜 찍었을까 싶기도 했고요. 2000년대까지도 사진을 찍었고 이것을 아직도 실크로드와 연관짓는다는 점이 의아했습니다. 책을 다 읽어봐야 알겠지만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것을 찾고 있어서인지도 궁금하고요.
그믐 북클럽을 하면서 이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 신선하네요. 2-1. 28페이지의 루제로 지도입니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동아시아의/글로벌 XXX 허브 서울, 부산, 광주' 식으로 '~허브'가 들어간 국책 사업 가운데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단 이야기가 있던 거 같아요. 대한민국의 특성상 글로벌 관계를 상대로 어떤 허브 역할을 한다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 같은데 신라 시대 때는 유일하게 그게 가능했다고 들었던 거 같습니다. 마침 신라가 이 지도에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가장 완벽한 중세의 세계지도인 루제로 지도는 1154년 모로코 태생의 지리학자 알이드리시가 만들었다. 동경 180도는 신라 ‘섬’(사실은 한반도)에 그어졌다." 2-2. 43페이지의 포터블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나섰던 위그 크라프트의 사진입니다. 당시 사진 기록들은 어떤 첩보전의 기능도 했다고 들었는데 어쩌면 위그 크라프트 역시 학술적인 이슈 이외에 이런 은밀한 임무도 수행했던 게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범상치 않은 골격도 그렇고 미션 임파서블에서 탐 크루즈를 조력하는 조연급 역할은 충분히 할 거 같은 포스입니다.
2-1. 루제로 지도(p.28-29)와 알카슈가리의 사전과 세계지도(p.36-37)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지도 모두 익숙한 방위에서 벗어난 것이었기 때문인데요. 북쪽을 위로 상정한 지도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알카슈가리의 세계 지도에는 지형이 색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산을 선명한 붉은 색으로 표현해서 의문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산들이 황량해 붉은 빛으로 보여서일까 혹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더 강렬하게 넘기 힘든 장애물로 인식되어서일까, 긍금했답니다. 2-2. 세르게이 프로쿠딘고르스키가 당시 새로 개발된 컬러 공정을 이용해 찍은 두 명의 인물사진(p.42)이 흥미로웠어요. 약간의 연두빛이 보이는 광활한 산맥을 배경으로 어느 언덕에 의자를 놓고 전통 복장의 젊은 남성과 중(노?)년 여성이 앉아있는데요. 양손으로 (아마도) 검을 쥐고 있는 남성의 단단한 표정과 커다랗고 거친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약간 겁먹은 듯한) 여성의 경직된 표정이 대조적입니다. 지역민이 러시아에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같았습니다. 러시아가 새로 획득한 영토에서 지역민은 새로운 지배자의 통치를 받게 된 상황이죠. 남성은 여차하면 나아가 싸울 수 있는 무기가 있음을 여성은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남성 겉옷 직물의 부드러운 느낌과 여성 원피스의 꽃무늬가 선명해서 당시 사진 기술에 감탄했네요.
2-1. 과거 지도들을 보는 건 재밌네요. 다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요~ 가장 인상적인 건 32~33쪽의 카탈루냐 지도. 그 지역의 문화나 정보를 담은 게 재미있으면서도 이런 지도를 만들었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지도 속 글자를 읽을 수 있었으면 좀더 지도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그게 아쉽긴 하네요. 2-2. 인상깊은 사진은 42쪽의 '다게스탄 타이프'사진. 배경 풍경의 색깔은 핑크핑크해서 이쁘고 화사한데 가운데 두 남녀의 표정이 무표정해서 인상적이네요.
2-1. 가장 인상 깊었던 지도는 포이팅거 지도예요. (p.27) 양쪽 페이지의 위로, 작지만 길고 길게 펼쳐진 지도의 실제 크기가 길이는 8미터 높이는 33센티미터라 .. “지도 형태의 미술품”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2-2. 불교 사찰 사진이 기억에 남습니다. (p.44) 요즘의 불교 사찰과도 많이 다른 느낌인데다, 다른 종교의 건축물과도 많이 달라서요. 현대의 법당 안 부처님보다 사진 속 노상의 부처님 표정이 더 좋아보이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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