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인터뷰 링크를 퍼와도 폐가 되지 않겠지요? 흥미롭게 읽은 기사라서 공유합니다.
https://www.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791
[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①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함께 읽기
D-29

장맥주

장맥주
가을에 내신다는 에세이도 무척 기대됩니다. 10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에세이로 마무리한다는 게 딱 어울리는 것 같고요. 얼마나 많은 감회가 담길지... 잊힌 장소에 대한 사랑,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 어려웠던 일,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속마음 등등, 감동 미리 예약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티
제가 계획을 잘못 짠 것 같아요! 생각보다 15일이 짧네요. 8월 3일(목)까지 2부에 대해 이야기 나눠요. 2부를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니, 슉슉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장맥주
@마티 책 흥미롭게 읽다가 문득 뒷날개의 ‘20세기 한국이 만든 현대성을 묻다’는 구절에 눈길이 한참 머물렀습니다. 보통 현대성을 주체로, 한국 사회를 대상으로 놓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문구를 보며 ‘한국이 만든 현대성’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케이 모던’이라는 시리즈에도 관심이 갔고요. 혹시 케이 모던 시리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인터넷 서점에는 잘 안 나오네요. 이 시리즈는 건축만을 대상으로 하는 건가요? 그리고... 1권은 원고가 입고되었나요...?

마티
케이 모던 시리즈는, 한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서양과 일본의 모더니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의 독특함에 주목합니다. 아파트라는 주거 건축 형식 자체는 근대 건축의 일반적인 흐름 안에 있지만, 둔촌주공아파트처럼 엄청 거대한 단지를 조성한다거나 도시의 일부를 통으로 민간에 맡겨 주거지를 개발하는 방식은 한국의 특징입니다.
'한국적인 것'을 재현하거나 계승하려는 예술 작업이 '조선 시대'(건축은 한옥, 의복은 한복 등)를 근거로 하지 않고, 전후 한국이 만들어낸 '현대성'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희망도 이 시리즈를 시작하는 데에 작게 일조했습니다.
'건축'에만 한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현대성의 '정신'보다는 그것이 빚어낸 '물질적인 것'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케이 모던 시리즈와 관련해서 건축잡지 <스페이스>에서 인터뷰 기사가 곧 나올 예정이에요. 독서모임이 끝나기 전에 기사가 나온다면 공유하겠습니다.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가 케이 모던 시리즈 첫 번째 책이나 연번이 2번인 것은, 박철수 교수님의 <마포주공아파트>를 1번에 놓기 위해서인데요, '마포주공아파트'가 실제로 한국의 아파트 설계의 원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교수님께서 병상에 계실 때부터 원고를 쓰셔서 진즉 입고돼 있었습니다만, 본격적인 편집 단계에 들어가기 전 소천하셨기에 추모 1주기에 맞춰 출간할 계획입니다. 내년 2월입니다. 이 또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장맥주
아,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취지에 무척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스페이스〉 기사 기대되네요. ‘한국이 만들어낸 현대성’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흉측한 얼굴일까, 내가 껴안고 보듬을 수 있을 얼굴일까. 치킨이라든가 K-팝 같은 것도 떠오르네요. (‘마포주공아파트’를 1권으로 하기 위해 번호를 비워 뒀다는 글은 마티 페이스북 계정에서 읽었는데, 원고가 들어와 있는지 아니면 미완성 원고를 다른 분이 마무리하시는 건지 약간 궁금했어요.)

냐옹
“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말이 있다. '어떤 장소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지리학자 이-푸투안에 파르면, 토포필리아가 생겨나는 데에 특별한 랜드마크나 대단한 경험,격정적인 감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저 친근함과 편안함, 보살핌과 안전에 대한 확신, 소리와 맛에 대한 기억, 공동의 활동과 세월이 쌓아온 아늑하고 기쁜 추억으로도 깊은 잠재의식 같은 마음, 즉 ‘고요한 애착심'을 품을 수 있다.”
둔촌주공아파트에서 거주한 이들이 보여준
장소에 대한 애착이 이와 비슷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친밀한 장소들과 우연히 마주하는 애틋한 경험들이 누적된 사랑의 감정이었다.
둔촌주공아파트 거주민들이 이토록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된 것은 그곳이 그들의 '집'이자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