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①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함께 읽기

D-29
'아파트' 관련 책으로 소개해 주신 소설 굉장히 재미있어 보이네요. 한국 아파트 수명이 짧다는 생각들다가도 층간소음 생각하면 얼른 다 새로 지어야 될 것 같고 그렇습니다. T.T 인터넷 서점에서 소개글을 읽다가 지은이의 말을 가져와 봅니다. 정소현(지은이)의 말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상하게도 가해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 상황이 무서워 그곳을 영영 떠났다. 2020년 가을
가해자들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한 번째 소설선, 정소현의 『가해자들』이 출간되었다. 2008년 「양장 제본서 전기」로 등단 이후 밀도 높은 문장과 구성으로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해낸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1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대
저는 예전 괴롭힘의 트라우마로 폐소공포증에 혼자서는 엘리베이터를 못타기에 여전히 주택을 고집하지만, 우리나라의 거대 도시화로 인해 수도집약적 상황에서 투기현상과 버블현상 거기에 은행의 낮은 이자율로 아파트 전세난과, 서울의 부자들이 지방까지 와서 부동산 투기를 하며 전국적으로 아파트는 계속해서 현대 주거형태에 가장적합하다는 이유로 마구 지어지지만 감당할 수 없는 값에 불이 꺼진 신축 아파트가 얼마나 많은 지. 도시가 팽창하며 불어난 아파트는 여전히 세월을 견뎌도 값은 청천부지, 베드타운으로서 또 다시 생기는 주거 형태는 아파트의 장점인 보호와 안전과 주택의 장점인 원하는 식으로 꾸미고, 각각의 고유한 미가 있는 주택단지들이 각광을 받고 있더군요. 이제 아파트에 대한 동경? 부의 상징? 이라거품처럼 치솟는 것이 아닌 베드타운의 신거주형태에 입성하지 못하고 전세난에 월세로라도 살아야 하는 도시민3세대의 아픔이 서린 곳 아닐까...예전 성북동 비둘기가 터전을 잃었듯, 많은 골목길과 주택들이 사라졌던 것 처럼 생태계의 포식자에서 도시의 희생양이 된 자들의 목숨과 같은 값을 쳐 줄 쓸쓸한 공간이 지금의 아파트가 아닐까, 또 이런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142쪽부터 이어지는 사진들이 울림이 크네요. 책을 읽다가 딱 이 즈음에서 마주치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진 찍으신 분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아파트 숲』 책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사진을 실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류준열 님 덕분입니다. 류준열 님의 홈페이지에서 둔촌주공의 사진을 보실 수 있어요. https://lightroom.adobe.com/shares/902e83af30b74228b89b2ce1744d9130
우와, 감사합니다. 『아파트 책』 책소개에 류준열님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 있어서 보고 싶었는데 그 웹사이트는 사라진 모양이더라고요. 적어주신 링크 가보니 정말 대단하네요. 아름답기도 하고, ‘사람들이 여기서 평화롭게 잘 살았다’는 느낌도 들고요(사랑 받는 장소에는 정말 그런 느낌이 어리는지, 그런 느낌을 담는 게 사진가의 능력인지 궁금해지네요). 나무들이 참 멋진데, 저런 나무들은 재건축할 때 그냥 썩둑 베어버리겠죠?
둔촌주공아파트의 다양한 아름드리 수목이 어떻게 되었는지 3부에 언급됩니다. 쭉쭉 진도를 나가보세요. :-)
네! 알겠습니다!!
170~171쪽에 나오네요. 그 나무들이 귀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던 듯해 조금 안심이 되고, 하지만 결말은 씁쓸하고... 21세기 K-수준이 딱 이거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마지막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170~171쪽을 보니, 공사장 주변이 아닌 곳에 이식해 놓은 수목은 나중에 단지가 완공되면 재이식한다는 것 아닌가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 번 체크해보고 싶습니다.
@YG 님 말씀이 맞습니다. 아직 결론이 안 났는데 제가 예단을 해서 ‘씁쓸한 결말’ 운운했어요. 저는 170~171쪽을 읽으면서 그 나무들을 재이식하는 게 법으로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나무들이 그 자체로는 살려둘 이유가 있을 정도로 시장 가격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고, 그렇다면 결말은 정해져 있다고 예단해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는 21세기 K-수준은 ‘법으로 정해져 있거나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성의를 기울이지 않는다’이기 때문입니다(20세기 K-수준은 ‘법으로 정해져 있어도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길 수 있다’였다고 보고요). 그런데 수목 이식은 매우 성의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하고, 그래서 무성의하게 이식을 두 번 하는 동안 고사되지 않는 나무는 얼마 없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어떻게 될지 저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참, 관련 기사가 있네요. 이인규 작가님과 류주열 사진가님 이름도 나옵니다. 재미있어서 링크 걸어 봅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90444.html
고사한 수목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이식한다는 건 반가웠습니다.
앗 사실 마티에서 공유해주신 사진첩은 이번 책 작업에 쓸 사진을 협의할 수 있게 작업 폴더를 살짝 열어서 공유해줬던 거였어요. 사실 류준열님 공식 웹페이지 주소는 이거랍니다! https://junyeolryu.myportfolio.com/work
앗 그랬던 것이었군요! 본의 아니게 비밀을 오픈했네요...
오, 감사합니다. 공식 웹페이지이니 사라지지 않고 계속 운영되겠군요. 사진들 다시 보는데 새삼 나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멋진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링크 공유 감사합니다.~ 2부 끝나고 3부 시작하기 전 사진이 많이 나와서 흥미롭게 보았는데요, 그 출처가 이 분이시군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혹여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사진첩 훑어보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인상깊게 본 사진은, 둔촌 주공 근처는 전부 밤도 낮처럼 환한데 주민 이주 후 둔촌주공만 불이 꺼진 것이었어요. 그리고 나무가 시민에게 어떤 장면과 감정을 전달하고 있었는지도 사진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왜 그렇게 북한 도시 사진을 보면 삭막하게 느껴졌는지를 알겠더라고요.
2. 둔촌주공아파트 명일로 폐쇄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책 120~121쪽에 명일로 폐쇄에 대한 이유 및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어쩌다 고속도로에 포함된건지는 모르겠지만 화물 차주님들 입장에서는 고속도로를 타야하니 당연한 선택이고, 주민분들 입장에서는 화물차는 승용차나 승합차에 비해 위험도가 높고, 고속도로랑 아파트 단지가 바로 연결되면 불안하셨을 거 같아요. 오랜 기간 고민하고 여러 대책들을 생각하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명일로를 폐쇄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몸이 녹을 것 같은 더위네요. 열대야에 독서가 쉽지 않더라고요. 기간 내에 완독하는 챌린지 모임이 아니니 각자의 호흡대로 읽어 나가시길. :)
저는 조금 늦게 읽기 시작해서 이제 2부까지 읽었어요. 책의 1부에서는 지금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주택공사의 활약상을 묘사한 대목이 흥미로웠어요. 이인규 선생님은 "새롭고" "살기 좋은 주택"을 구현하려는 대한주택공사 모더니스트의 노력이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된 정점이 둔춘주공아파트라고 보는 듯합니다. 1980년대 이후 "값싸고" "많이" 건설하는 식의 접근 방법으로 이런 대한주택공사의 이상이 점점 퇴락했고요. 요즘 무량판 구조의 철근 누락 이슈로 다시 얻어맞고 있는 LH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대한주택공사가 LH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여전히 LH는 공공 도시 계획과 대형 건축에 헌신하는 주체인데, 소수의 일탈로 부당하게 폄훼당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심대한 변화가 생겨서 그 공공성을 탈각한 것인지. 만약 후자라면 한국 사회는 민주화 이후 수십 년간 나아지기는커녕 뿌리째 썩어서 언제든 무너질지 모르는 그런 상태가 아닌가, 하는 답답한 생각도 들었네요.
주공이 LH 공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아마 토지공사와 합병하면서 한전과 함께 양대 거대 공룡 공기업이 되었다는 점일 텐데, 그게 현재 LH 문제점들의 근본 원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LH 분할이 답이 되는지도 모르겠고요(한전 자회사 분할도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애초에 이들 공기업이 서로 상반되어 달성할 수 없는 여러 목표들을 부여 받았고, 그래서 두루 실패할 수밖에 없고, 그런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의 동기를 제대로 못 찾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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