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①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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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둔촌주공아파트 명일로 폐쇄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책에 나오는 묘사만으로는 뭐라 평가하기 어려운 일 같아요. 지역이기주의나 ‘떼법’ 행위로 볼 수도 있겠고, 저항권 행사나 시민불복종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보행자들이 단지 내 도로로 인식해서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무단 횡단하는, 펜스조차 없는 길에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화물차들이 몰려들면 저라도 뭔가 조치를 요구했을 거 같습니다. 행정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행동을 했을 거고요. 1996년에 제기한 소송에서 주민들이 적은 사유를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강동구는 그토록 오래 주민들이 시위에 나섰음에도 교통량 제한은커녕 안전시설 설치도 안 했다는 얘기네요. 이 경우에 ‘도로 폐쇄를 중지하고 화물 차량의 통행만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했어야 할 책임이 과연 주민에게 있는 걸까요? 그보다는 구청에 있지 않을까요? 단지 밖 차량 운전자들의 시간 절감이 공공의 이익이고,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사익이라고 섣불리 결론 내리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입니다. 주민들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했는지, 당시 명일로 상황이 어땠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적어봤습니다.
3. 둔촌의 거주기는 40여 년을 다루는데요, 실제로 한국의 아파트 평균 수명이 약 30년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잘 모르겠습니다. 집 주인이 아닌 공동체를 중심에 둔, 믿을만한 비용효과분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옷이나 휴대폰, 자동차 등등 여러 소비재가 다 설계수명이나 내구연한이 있을 텐데, 그걸 돈 내고 구매한 주인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쓰든 금방 쓰고 버리든 옆에서 누가 뭐라 하지는 않지요(참고로 저는 그런 소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자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건물, 특히 아파트단지의 재건축에 대해서는 그와 다른 태도로 대하는 것은 그런 재건축 과정이 공동체에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크게 입힐 수 있기 때문일 터입니다. 공사 과정에서 막대한 건설 폐기물이 발생하고 인근에 주택난이 심해집니다. 반면 옛 건물의 내구연한과 관계없이 재건축으로 인해 반지하방에 사는 저소득층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도 있겠고, 새 건물에 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 자재와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해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구체적인 정보 없이 제가 ‘긴 것 같다, 짧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별 의미가 없는 일 같아요. ‘다른 선진국에서는 아파트를 더 오래 쓴다더라’ 하는 얘기가 근거가 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글 읽으니 정말 그렇네요. 저도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라 곱씹어 읽었습니다.
3 새롭게 알게 된 점 '표준설계' 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흥미롭습니다 표준설계는 일본에 살던 시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도 대한주택공사가 70년대에 표준설계 방식을 도입하여 '양적 공급과 질적 개선을 동시에 해결' 하고 '주거 여건과 건축설계기술의 질적 기준점을 만들었다' (58)는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우리나라 초기 아파트에는 연탄 아궁이가 있었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었는데, 책 내용에 '난방방식의 변화에 따른 평면 수정 실험이 계속되었다' (59)는 내용도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듯 재미있었어요.
연탄 아궁이 하니 생각났는데요, 초창기 저층 아파트나 맨션은 1층이 인기가 더 많았대요. 베란다 앞을 자기 마당처럼 쓰면서 장독대도 놓고 고추며 상추, 꽃을 기를 수 있었으니까요. 이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읽고 생활 방식에 따라서 주거 선호가 이렇게 크게 달라지는구나, 느꼈답니다.
저희 부모님이 그런 마음으로 아파트 1층에 사셨던 적이 있는데, 저는 아주 괴로웠습니다. 2층에서도 살아봤는데 2층은 훨씬 좋더라고요.
정말 그러네요 요즘엔 분양시에 아예 마당 옵션이 달린 1층세대도 있어서 그런 1층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네 놀러가면 마당 자랑이 엄청 나답니다 ㅋ 코로나 팬데믹을 통과할때는 아파트에 작게나마 마당이 있다는게 엄청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부럽기도 했답니다
1 둔촌축제 둔촌주공 아파트주민에게 둔촌 축제는 그야말로 잔칫날같은 의미였을거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다해도 규모가 커지고 나면 외부에 보면 '그들만의 축제' 로 보였을거라 생각해요. 아파트내부의 부녀회가 아닌 외부의 관이 주도한거라면 더욱 그렇게 보일수 밖에 없을겁니다 2 명일로 패쇄 안전 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구청의 철거명령에도 버틸수 있었던 것은 규모가 큰 집단이라는 유리한 지위를 유지했기때문이겠죠,
저는 짧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거주자로서 집의 수명은 길수록 좋은 것이 아닐까요? 설계와 시공단계에서도 거주자의 관점으로 좀더 오래가는 재료, 오래가는 시공법,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않고 불편하지 않은 거주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랴부랴 2부이야기에 참여해봅니다. 저녁에 3부 다 읽고 돌아올게요! 1.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자체 조직한 ‘둔촌 축제‘가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지금도 가능할까요? 저도 이 부분을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어요! 제가 살았던 아파트는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던 지라 작은 아나바다 시장이 가끔씩 열렸다는 것만 생각나네요. 저는 지금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주변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주민들이 체육대회를 하는 모습을 직접 봤었거든요. 축제를 열고 싶다는 열망 가득한 주민들로 이루어진 조직 하나가 생기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봅니다. 2. 둔촌주공아파트 명일로 폐쇄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뉴스를 보면 지금도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만 봐서는 주민들과 구청 사람들이 충분한 소통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개인적으로 펜스없이 명일로가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과 아파트에 아이들이 많이 살았었다는 점에 주목해 제가 주민이었더라도 화물차량 단속에 힘썼을 것입니다. 고속도로로 금방 진입할 수 있는 게 중요한가요? 아이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지요. 또한 작가님이 말씀하신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구청에서 크게 단속하지 않은 데는 주민들의 주장이 충분히 일리있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3. 둔촌의 거주기는 40여 년을 다루는데요, 실제로 한국의 아파트 평균 수명이 약 30년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짧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집 사는 게 많이 힘들잖아요. 대부분 평생 모은 돈으로도 모자라 대출까지 끼며 집을 살 텐데요. 20년 정도 살다 다시 집을 구해야 할 때가 오면 굉장히 막막할 것 같아요. 음, 배관만 교체해줘도 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입니다. 4. 편집자님께 질문드리고 싶어요! 이 책을 어떤 점에 유의하며 편집하셨나요? 혹은 다른 아파트 관련 책을 편집할 때와는 '이런 점이 달랐다' 하는 부분이 있으셨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10년 동안 이어져온 프로젝트의 명맥을 잇는 책이니 이전 책들과의 차별화가 가장 부담되었을 것 같거든요. 편집자님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그런 게 궁금하네요 ㅎㅎ
아파트 평균 수명이 30년은 짧다고 봐요. 그리고 우리 나라는 재개발, 재건축할 때 다 아파트 짓은데 그런 부분은 너무 획일적이라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여요
저는 1980년대 초반에 둔촌 주공 아파트에 다녀온 기억이 있어요. (지방의 5층짜리 주공 아파트에 살던 제가 그때 엘리베이터도 처음 타 봤으니, 아마 3단지나 4단지였겠죠?) 왜냐하면, 당시 고등학교 교사를 하시던 고모네가 그 아파트에 입주해서 몇 년 사셨거든요.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기억이 떠올랐답니다. 고모네는 그 즈음에 미국 이민을 가셨는데, 지금도 둔촌 주공 아파트를 계속 가지고 있었더라면, 하고 후회도 하세요. :) 책에서 저자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내용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공유합니다.
1. ‘둔촌축제’는 저도 책에서 보고 신기했어요. 아파트 단지 안에서 모여 만든 축제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둔촌축제를 경험해 보신 분이 계시면 어떤 축제였는지 말해 주시면 좋을 듯해요. 준비과정이나 행사 내용 같은 게 무척 궁금해지네요! 제가 최근 경험해 본 동네 축제는 성북구에 ‘정릉 교수단지 정원축제’ 에요. 전 다른 구 주민인데, 이번에 명상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이곳 주민들 덕택에 좋은 경험을 했어요. 이 축제는 2000년대 말부터 재건축을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재건축에 반대한 주민들이 ’시위‘ 방법으로써 골목으로 꽃을 들고 나와 마을과 정원을 가꾼 데서 시작됐다고 해요. 이런 노력으로 재건축 정비구역에서 해제돼서 마을과 정원이 살아남았다고 들었어요. 동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축제라 기억에 남아요. 처음 가봤는데, 동네도 참 예뻤고요.
1. 마을축제 또 생각난 건, 성북구 청장산 자락에 삼태기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가을마다 산신제를 드렸는데, 어르신들이 손을 놓으면서 그 전통이 끊겼다가 마을 예술가들과 동네주민들이 '청장산 산신제'를 축제처럼 열었다고... 이건 경험해 본 건 아니고, 이야기와 사진으로만 봤어요 . '청장산우화예술제' 도 있고요.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둔촌주공아파트의 사진들이 매력적이면서 이질적이라고 느껴져서, 여러번 들여다보다 제가 그렇게 느낀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사진의 배경에 항상 '둔촌주공'만 찍혀있더라고요. 아파트 단지 밖의 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고, '둔촌주공'만 보이는 곳이라 실제 그 단지에 들어가 생활하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많이 상상해보았습니다.
1.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자체 조직한 ‘둔촌 축제‘가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지금도 가능할까요? 가끔 이웃 아파트에서 큰 장이 열리곤 했어요. 동네 아이들 모두 모여 트럭 바이킹도 타고 군것질도 하고 금붕어 잡기 게임도 하죠. 어른들은 한잔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것도 반대하는 아파트들이 점점 많아져 유지가 쉽지않다고 들었어요. 참 아쉬워요.
2. 둔촌주공아파트 명일로 폐쇄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이 문제가 현재 사회의 문제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1980년대의 이야기라니 그 부분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택배트럭이나 다른 입주민 제한 같은 것은 요즘 많이 나오는 이슈인 줄 알았는데.. 공동체라는 것은 정말 양면성이 강한 것 같아요.
3. 둔촌의 거주기는 40여 년을 다루는데요, 실제로 한국의 아파트 평균 수명이 약 30년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짧다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니 시설의 보수와 유지의 부분에서 개인주택만큼 쉽지 않다 생각하지만요.
서로 모르는 사이임에도 같은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며 그 장소에 속했던 ‘우리’라는 ‘기억의 공동체’로서 서로를 인식했다. 거주 경험에서 비롯된 이러한 장소 애착은 주택의 소유 여부나 재건축에 대한 입장차이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힘으로 여전히 작동했다.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139, 이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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