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①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함께 읽기

D-29
① 아파트라는 거주 형식을 세대별로 다르게 기억하고 평가합니다. 여러분에게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부모님의 선택으로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다보니, 내게 익숙한 생활공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② 아파트에 관한 책은 꾸준히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책은 보지 못하고 영화를 보았는데요. '봉명주공' 영화를 유일하고 인상적으로 봤네요. ③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를 선택하신 이유와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앞 서 이야기한 봉명주공아파트를 품었던 지역, 청주에서 살고 있던 중 관련한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 내용을 경험하며 관심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내가 가졌던 관심과 이어질 수 있거나 함께 공감할 수 내용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함께 같은 소재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시간을 기대합니다.
1. 저는 아파트라는 거주 형식은 어렸을 때는 부러움의 공간이었고, 커서는 목표의 공간이었으며, 지금은 메마른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2. 아파트에 관한 책은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네요. 얼마 전 읽은 강화길 작가의 단편 [복도]가 생각납니다. 단지와 동떨어진 동의 복도 끝 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고립'의 공간이 느껴졌습니다. 3.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것이 인간의 '생애'이지만, 아파트는 '재개발'이라는 '환생'의 순간도 존재하기에 둔촌 주공의 생애는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 5-6년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허허벌판 논 가운데에 들어선 한 동짜리 아파트라 '면' 단위 150여 가구를 수직으로 묶어놓은 느낌에 가까웠어요. 놀이터도 아주 작았고, 상가도 슈퍼마켓 하나. 반상회며 부녀회도 무척 활발했고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어른들께 인사하는 것이 당연했던 기억이 납니다. 복도식이었는데 복도에도 창문이 있었어요. 나중에 서울에 올라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를 봤을 때 복도 창문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그것도 '옵션'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좀 충격받았답니다. 단독주택에 훨씬 오래 살았고 단지형 거주 경험이 없어서인지 저는 아파트를 '고향'이라고 인식해본 적이 없어요. 몇 해 전,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매하면서는 '왜 아파트는 중고가 될수록 비싸지? 리셀가가 너무하다!'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아파트에 특별한 반감도 애정도 별로 없던 저는 대학생 시절에 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 공화국]을 읽고 아파트라는 거주 양식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집은 필요한데 땅이 좁으니까 수직으로 집을 올린다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저에게 이것이 하나의 계급 문제이자 도시계획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새로고침을 15분에 한 번씩 하며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리는 모임지기 :0)
91년도에 대학에 진학하고 10년 이상을 지역에서 친구를 만나고 자원활동을 하며 지냈습니다. 물론 둔촌주공에 사는 친구도 많았고 인근 고등학교를 다녔던 친구도 있었죠~ 사실 그렇게 큰 단지라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지역이 모든 상권과 생활이 둔촌주공에 사는 사람들의 힘으로 형성된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그 시절이 기억하게 하네요.
장위동에 사는데요. 재개발 열풍으로 장위동은 거의 아파트를 짓고 또는 지으려고 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답답하네요
그냥 막연히 재개발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1부 초반부를 읽다보니 1970년대 역사를 읊어주셔서 놀랐어요~ 저자 선생님이 재개발을 굉장히 입체적으로 보고 고민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공이 있으신 저자님! 게다가 글도 유려하시어 이건 이과와 문과의 아름다운 조화로구나 했습니다! 흥미진진!!
저는 서울토박이라 아파트나 빌라가 제일 기본적인 집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한테 아파트는 하나의 작은 마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았던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여서, 어릴 때 같은 층에 살던 또래들하고 복도를 마당 삼아서 놀고 집 문을 모두 열어두고 이 집 저 집에서 쉬었던 기억이 있어요. 같은 층에 사는 부모님들이 서로 의기투합해서 오늘은 누구네집, 내일은 누구네집 이렇게 요일을 정해서 함께 공동육아를 하셨거든요. 요즘은 복도식 아파트가 잘 없어지고, 도시에서 이웃 간 교류가 줄어들고 있지만, 저에게 아파트는 '어린 시절 우리 동네'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곳 중 하나에요.
안녕하세요! 15일 동안 즐겁게 책읽고 다양한 이야기 나눠요:) ① 아파트라는 거주 형식을 세대별로 다르게 기억하고 평가합니다. 여러분에게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형태의 주거지역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사실 깊게 생각해본 적 없이 막연하게 익숙했던 거 같아요.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많이 부각된 거 같습니다. 요즘은 부동산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주거의 의미를 넘어서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② 아파트에 관한 책은 꾸준히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박완서 작가님(정확하지 않을 수도요.) 책에 실린 단편 중 한권이었는데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주거지역이 아파트로 넘어가는 시기였는데 시대가 변하는 걸 상징적으로 표현한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거 같아요. ③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를 선택하신 이유와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에 다녔던 교회가 둔촌 주공아파트 바로 근처였고 다니던 중 재개발을 했기에 궁금증과 애정이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오며가며 자주봤던 곳이라서요.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에 아파트가 종종 여러 상징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전근대적 생활 방식을 고집해온 노인들이 익숙해질 수 없는 공간, 중산층의 비뚤어진 욕망이 결집되는 공간, 특색 없지만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상품.. 특히 <닮은 방들>이라는 단편소설이 직접적으로 도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해요. 냐옹 님께서 말씀하신 단편이 이것인지는 모르지만, 번뜩 스쳐간 제목이라 공유해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 단편집 찾아서 읽어볼게요:)
기대됩니다~
1. 아파트는 동경의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아파트보다는 빌라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파트에 대한 추상적인 동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아파트에 살아보니 또 빌라에서 살던 경험이 그립기도 하네요. 3. <둔춘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를 예전 판으로 읽고 북클럽을 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때 도시사를 가지고 개인의 서사까지 건드린 시도와 기획에 놀라면서 재밌고 유익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신청하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좀 더 깊이 이 책의 전체 논의를 따라가보고 싶습니다.
1. 아파트의 의미에 대해. 저는 고덕주공(둔촌주공와 같은 강동구 내의 주공아파트 대단지)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둔촌주공에도 몇 년 살아본 적이 있는 '아파트 키드'입니다. 후에 아파트가 낡고 가치가 하락해 좀 더 좋은 동네로 이사가게 되어도 그 대단지 주공아파트는 언제나 변함없이 존재할 것처럼 생각했죠. 그런데 재개발은 순식간에 진행되더라고요. 이젠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단지의 골목과 놀이터, 풀밭, 나무, 상가들을 떠올리며 사진을 더 많이 찍어놓을걸 하고 후회도 합니다. 건축물의 가치는 불변함에 있는줄 알았는데, 불변하고 영원한 건축이란 문화재 뿐이더군요. 서울에서 산다는 것은. 낡았지만 소중한 유년기의 집들을 속절없이 날려버리고 살아야 하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은 네이버 지도에서 가끔 과거 투어를 다닌답니다.
2. 아파트에 대한 책. 3. 책에 대해 기대하는점 : 아쉽게도 아파트에 대해 나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가치와 개발논리에 대한 책(읽어보지도 않음), 문화적 가치로서 아파트라는 건축형태가 얼마나 평편없는지 논하는 책, 한국의 특수성으로서의 아파트라는 건축물의 가치를 그나마 논하는 책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재건축 논리에 의해 유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8~90년대생에 대한 책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저자 이인규님의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3권과 4권이 유일하게 이런 가치를 공유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책이 더 기대됩니다. (1,2권은 절판되어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안녕,둔촌주공아파트]가 일종의 감성 버전이라면,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는 이성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차이가 어떻게 다른 글을 탄생시켰는지 느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 저는 제가 자라는 동안엔 단독주택에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엔 아파트에서 산 날이 더 많습니다. 일하느라 늦은 어느날 앞집 아주머니(당시까지 친교 없었음)가 아이를 데리고 가셔서 저녁을 먹이고 그집 아이들과 놀게 하셨더라고요. 어찌나 감사했던지. 이후로 그댁을 비롯해 위아래층 모두와 아주 오래도록 친하게 지냈습니다. 지금도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위아래층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웬만한 쿵쿵은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지인이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으레 지역과 평수, 인테리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비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모두가 피곤해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주제인 거 같아요. 2.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제목만 쓰윽, 훑고 지나가는 편이었습니다. 3. 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을 통해 접하게 된, 아직은 낯선 책이예요. 다만 둔촌주공아파트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기도 해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당시에도 아파트 단지가 거대한 마을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 책으로 만나게 되다니. 묻혀 있던 기억을 찾아가면서 천천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도읽어보겠습니다~
저 역시 이십대 초반 부터 진지하게 글을 쓰자, 라는 생각을 할 때 부터 도시의 재개발로 인해 터전을 잃던 성북동 비둘기와 같은 씁쓸하지만 과거에서 부터 현재 진행형인 처음 7-80년대에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의 상징물로 서민들의 생활공간을 밀어버리고 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전세계에 눈요깃거리와 부유한 이들의 매입 열풍으로 부지기수간 땅값이 치솟길 시작으로 90년대와 2000년 대 초반은 도시의 재생사업, 즉 판자촌, 달동네, 어쩌면 있기 싫어도 떠날 수 없던 윤락업소 여성들의 삶의 터전을 가난한 이들의 소소한 추억과 행복이 깃들었던 작고 낡은 집들을 철거 명령, 그곳이 아님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그들에게 용역깡패를 써버리며 가난하고 빚진 서민들을 쉽게 부서버린 시절, 그 공간은 또 다시 부의 상징인 아파트 단지와 각종 쇼핑센터, 도시는 찬란하게 빛날 수록, 중상층의 계급(결코 계층이 아닌 빈부격차는 계급이다)은 조그만 아파트라도 들어가려 애쓰고, 상류층 계급은 여유롭게 지어지는 아파트를 매입했다 값이 오르는대로 팔고 지방에 까지 와 대구와 광주의 아파트에 강남의 복부인의 이름이 새겨지고, 서울을 따라 죽죽 올라가는 아파트, 꼭 마치 아파트 과포화 상태는 우리나라의 좁은 땅을 시멘트 숲으로 덮은 듯 하고, 그나마도 터전을 잃은 제일 빈곤계급은 허름하게 세월을 버틴 동네의 빌라나 다세대 주택에 고된 하루를 꾸역꾸역 집어넣으며 사글세든 월세든 전세든 가난이 조금 서글퍼도 비슷한 이웃들과 정이 있어 웃어 버텼던 것이 이제는 가족의 해체와 비극으로 울음을 먹으며 마음의 평야마저 깨부순다. 동네의 담을 허물던 흉측한 기계의 난폭함처럼 온전히 내 집이었던 터전의 꺼지지 않는 불빛을 바라보며 희망은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점점 돈이 사람보다 귀한 존재로가난과 부의 되물림이 당연하게 돼버린. 현재2023년에도 숨이 턱턱 막히는 아파트 세계가 꼭대기를 향해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사라지는 동네와 사라지는 풍경과 사라지는 골목의 장인들, 사라지는 울퉁불퉁 골목길과 밥먹어라, 라고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골목을 누비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이 책을 읽지 않아 맞는 말들을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라져가는 것에 아쉬워 할 줄 아는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다. 그뿐. 덧, 박완서 선생님의 도시화와 빈부격차, 그로인한 여러 갈등들에 대한 소설들 중 단편선-친절한 복희 씨, 중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날카롭고 막힘없는 문장들이 쓰인 단편들이 몇몇 수록되어 있다. 첫 편부터 후반 까지 몰입도 강하면서 진정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셨던 노년층의 고립을 도시화와 잘 섞어가며 쓴 이야기들.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도를 할 뿐이다.
아파트가 참 편리하고 좋으면서도 매일 어디서 살것인가를 고민하는 1인입니다. 이책을통해 아파트를 보다 깊이있게 알아가고싶고 내가 살아갈 거주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님이 왜 둔촌주공에 관심을두시는지,무엇을 얘기하실지가 궁금합니다.
① 아파트라는 거주 형식을 세대별로 다르게 기억하고 평가합니다. 여러분에게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첫 아파트는 서울로 이사오면서 살게된 캐나다로 이민간 이모네 집이었던 화곡 주공아파트였습니다. 낡고 연탄으로 난방을 하던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었어요. 엘리베이터도 없고요. 5층이라서 그런지 기존의 주택에 살던 때와 크게 다름을 못느낀 것 같습니다. 그냥 아파트 마을? 지금은 재개발된 대단지의 일원으로 사는데 그냥 편리한 기계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녀가 없고 직장을 다니다보니 단지 커뮤니티도 없어서 그렇게 건조하게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② 아파트에 관한 책은 꾸준히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둔촌주공아파트 시리즈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과천주공에서도 오래 살아서 주공아파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과천에 재건축바람이 몰아칠때 이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도 사라지고있는 과천주공을 기록으로 남길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도 했지요. 하지만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ㅠㅠ ③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를 선택하신 이유와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사회상의 변화를 친근한 소재를 통해 직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단지라는 것은 탄생부터 그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의 지향점을 담고 만들어 졌을 것이고 그 거대한 터전이 사라진 과정, 다시 지어지는 과정도 그런 지향점들을 고스란히 보여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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