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①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함께 읽기

D-29
2번 질문에 대해서 책은 아니지만.. 저는 2014년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했던 <아파트 인생> 전시를 무척 즐겁게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찾아오는데 조금 걸렸네요.. 다시 찾아보니 이때 '둔촌주공아파트' 관련된 전시물도 있었다고 합니다.
① 저는 제가 기억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파트에 거주하며 살았습니다. 취학 전까지는 주택에 살다가 취학 연령이 되어서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아파트 인생이 시작되었죠. 초등학교때 살았던 아파트는 저층 아파트 단지로 오늘날의 빌라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세입자에서 처음으로 우리 집을 갖게 된 건 노원구 상계주공 아파트 대단지로 이사를 가면서 부터입니다. 이 책에도 둔촌주공 아파트 단지가 너무 커서 집을 찾기 어려웠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당시 어린 학생이었던 저도 학교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 다 똑같이 생긴 아파트들 속에서 도대체 우리 동이 어디쯤 있는지 몰라 찾지 못해 몹시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나이에 정말 넓게 느껴져 난감했지요. ② 아파트에 관한 책은 이번에 처음입니다. 공간이나 건축에 대한 책은 읽어왔지만 특정한 어느 지역의 아파트의 처음과 끝을 훑어보는 것은 처음이예요. 그래서 매우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③ 성북 비문학 한 책으로 추천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라 독서의 반경을 넓히고 싶어서 선택을 했습니다. 기-승-전-부동산인 나라에 살면서 주거 문제에 민감하지 못했던, 아니 일부러 민감하지 않았던(어차피 내것이 될 수 없다 느껴서) 저를 돌아보면서 둔촌동 아파트가 남긴 흔적들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둔촌주공아파트의 생애를 살피기 위해 대학원까지 진학했다는 저자의 글을 보니 어떤 질문과 대안이 오갈지 기대가 됩니다. 편집자님께서 3부가 백미라 하셨으니 어여 속도를 내서 읽어보겠습니다.
① 제가 살았던 동네는 아파트는 드물었고(지금은 절반은 아파트화 됐지만) 빌라들이 많았어요. 빌라와 빌라 사이,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에서 옆집 앞집 친구들과 나와서 놀았죠. 동네에 놀이터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가끔 아파트에 있는 놀이터로 가끔 놀러 가곤 했는데, 경비 아저씨가 외부에서 온 아이들은 쫓아내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그 재미로 또 가기도 했고요. 그리고 아파트 쪽문이 열리면 가로질러서 5분쯤은 일찍 갈 수 있는 목욕탕도 있고, 학교도 더 빨리 갈 수 있는데, 어쩔 땐 열어두지만 거의 닫혀 있어서 조금 폐쇄적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아파트는 아직도 있는데, 80년도에 지어졌으니 40년이 넘었네요.) 지금은 동네를 떠나 20년 된 아파트에서 사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옆집 강아지가(소리로) 반겨줘서, 강아지가 산다는 것만 알고 마주칠 일이 없어서 누가 사는지 사실 잘 모르고 지내요. 오래 사신 분들 아니면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아파트 바로 앞에 숲이 있고 주변도 옛동네 분위기라 저희 가족은 애정을 갖고 있어요. ② 아파트하면, 백희나 작가의 『달샤베트』라는 그림책에서 층층이 다르게 사는 동물들이 모습이 떠올라요.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권정민 작가의 『사라진 저녁』이라는 그림책도 떠오르고요. (초등학교 때 저희 동네서 영화 촬영을 한 적 있었는데 ‘개 같은 날의 오후’라고.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촬영을 꽤 오래 해서 기억하고 있어요. 그 아파트는 지금 없지만.) ③ 보통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것 아니면 기록을 하지 않는데, 아파트라는 일반적인 공간을 세밀하게 되짚어본 면에서 기대를 하고 본 책입니다. 하지만 지금 읽고 있는데, 도시개발이야기라 사실 좀 어렵게 느껴지네요. T-T 그래서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시리즈도 볼 참입니다.
맞아요, 쉽게 읽히지 않죠. 1부는 주택 설계와 공급의 주체가 대한주택공사, 즉 공기업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서 읽어가보세요. 그럼 40여 년 후, 재건축에 이르러 민간 건설사와 재개발 조합으로 그 주체가 바뀌며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더 예리하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천천히, 치폴리노 님만의 호흡으로 읽어 가시길.
(조금 더 읽고...)책 첫 부분은 어려운데, 뒤로 갈 수록 잘 읽히고 흥미롭네요. 생각해보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나라 건축은 대형 조직의 건축, 조경, 기술 전문가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아파트는 밀집된 거주시설로 편의성과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어린시절 단독주택에서만 살아서 아파트 거주 경험은 최근 15년정도가 되는데 그중 미국 대학의 기숙사 아파트와 일본 토쿄의 만숀아파트도 포함됩니다 둔촌주공과 같은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경험은 없어서 책 초반에 나오는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저에게도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① 아파트라는 거주 형식을 세대별로 다르게 기억하고 평가합니다. 여러분에게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다세대주택과 빌라가 대부분이었던 동네에서 나고 자란 90년대생 서울토박이입니다. 동네에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가 서넛 정도 있었고,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모두 다세대주택과 상가주택에서 지냈네요. 저에게 아파트는 친구네 집이었던 것 같네요. 당시에 가장 친했던 친구 중 하나가 아파트에 살아서 자주 놀러갔지만 아파트는 늘 무언가의 거리감이 있었어요. '내' 거주공간으로는 인식되지 않는다고 할까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내 집을 마련한다면 다세대주택의 한 세대나, 빌라 한 호거나, 혹은 단독주택일것이란 생각을 항상 합니다. 지금도 어떤 기회가 생기더라도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아파트는 한 주에 두어 날은 놀러갔던 친구네 집이기도, 명절이면 늘 식구들이 모이던 친할아버지의 집이기도 하지만 늘 거리감이 있습니다. 어쩌면 아파트에서의 경험들을 그리 쾌적하거나 동경할만하게 생각하지 않았는지도요. 겨울에 화장실이 따뜻한 것은 부러웠습니다.(ㅎㅎ)
s 편집자님, 반갑습니다. 15일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① 아파트라는 거주 형식을 세대별로 다르게 기억하고 평가합니다. 여러분에게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 아파트는 저한테 ‘마음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제가 삶을 의탁하는 현대 과학문명의 생산품’으로 다가오네요. 저한테는 스마트폰이나 원자력발전소도 저렇게 다가옵니다. 아파트를 스마트폰보다는 좋아하고, 원자력발전소보다는 덜 두려워하긴 합니다. 저는 어릴 때는 단독주택에 살았다고 하는데 기억이 안 나요. 초등학교 입학하기 직전 아파트로 이사를 왔고, 독립하기 전까지는 쭉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지금도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요. 중간에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산 적이 있기는 한데, 고층형 고밀도 집단주거시설이라는 점에서는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겠지요. 그러니까 저는 사실 이런 형태 바깥의 주거 방식을 거의 모릅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제가 아는 주거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예 그 밖을 잘 상상하지도 못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아파트가 아닌 곳에 살고 싶다는 마음은 늘 조금씩 지니고 있어요. 저층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은 아니고, 저밀도 지역에서 살고 싶다는 욕망 쪽입니다. 그런데 제가 단독주택을 잘 관리하고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부지런한 인간이 아니라서, 그냥 이번 생에는 계속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살 거 같습니다.
② 아파트에 관한 책은 꾸준히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 좋다 나쁘다를 떠나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임달호, 조재길 작가의 『강남 아파트』입니다(이 책은 제목이 ‘강남 아파트’인지, ‘강남 아파트, 명문 학군만 따라가면 반드시 돈 번다’인지 잘 모르겠어요. 표지를 봐도 헷갈리고, 서점 사이트에도 각각 다른 제목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파트단지 하나하나를 이렇게 분석하기도 하는구나, 이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업계고 세상이구나 싶어서 신기했습니다. 계약 해약 때의 수익을 노리고 수표를 들고 부동산중개업소를 돌아다닌다는 ‘2000만 원 아줌마’ 같은 이야기에 눈이 휘둥그레졌고요. 저자 중 한 분은 제가 기자 시절 같은 출입처를 나갔던 업계 선배이기도 하네요.
강남 아파트길들이지 못하는 '강남'은 도대체 어떤 곳인가? 일반 서민들에게 강남은 진정 못 오를 나무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다소 선정적인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투기나 투자가 아니라 실거주를 목적으로 강남 아파트와, 강남 아파트가 누리고 있는 입지에 접근하려는 이들이 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한 실질적인 정보와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의 28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학군, 입지 현황, 재건축 진행 정도, 투자성 등을 상세
③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를 선택하신 이유와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저도 그렇고, 다른 많은 한국인들도 아파트와 더불어, 아파트 안에서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악의 잣대로 아파트를 비판하거나 옹호하지 않고 아파트의 삶과 아파트 안의 삶 그 자체가 어떠한지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아파트와 좋은 삶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도 고민해보고 싶었고요. 특히 구체적인 지역과 대상을 놓고 이야기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대 잔뜩 품고 읽어봅니다!
가끔 『강남 아파트』처럼 부제와 카피 역할을 동시에 하는 문장을 앞 표지에 쓸 때가 있어요. "명문 학군만 따라가면 반드시 돈 번다"는 왠지 카피 같지만, 홍보 띠지가 따로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부제일 것도 같네요. (책 얘기에 신이 나버린 편집자...) 둔촌주공아파트에서 나고 자라, 둔촌주공아파트만 10여 년 관찰하고 연구한 아파트 키드 저자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보시길!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저 기왕 이런 화제가 나온 김에... 부제도 제목에 포함되나요? 그리고 출판사 외부에 있는 사람이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공인된 정식 제목'의 기준이 있나요? 국립중앙도서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제목을 정식 기준으로 삼는다든가... (아파트 얘기 해야 하는데 갑자기 책 얘기에 덩달아 신났습니다 ^^)
참고문헌 목록을 정리할 때, 저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의 서지정보를 우선으로 합니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찾아보고요. 제목이 정확한지, 검색이 되는지 확인해보는 거죠. 책 앞쪽이나 맨 뒤에 자리하는 '판권면'에서 출판사가 정한 제목과 부제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판권면에 상대적으로 크거나 진한 글씨로 쓰였거나, 윗줄에 있는 것이 제목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히 상대적으로 글씨 크기가 작거나 아랫줄에 쓰인 것이 부제이고요.
정작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을 안 드렸네요. 네, 부제도 제목에 포함됩니다. 다만, 너무 긴 부제의 경우 표기 시 생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마티에서 작년에 낸 [젊고 아픈 여자들]의 부제는 "건강 문제를 겪는 젊은 여성들은 일, 우정, 연애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어떻게 헤쳐나가나"로 공백 포함 63자거든요. 논문이나 다른 책에서 언급할 경우 생략해야 할(...) 글자수죠. 하지만 대제는 아무리 길어도 글에서 처음 언급할 때 전부 써주어야 하고, 그 다음부터는 약칭으로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부제도 제목에 포함되는 거였군요. 책에 부제가 붙는 게 요즘 유행인지 예전부터 그랬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63자(...)짜리 부제라니, 길긴 기네요.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살면서 단독주택, 빌라 등 여러가지 주거 형태를 경험했지만 아파트는 가장 만족도가 높은 주거형태입니다. 특히 단독주택 살면서 겪었던 이웃과의 불화, 불편한 교통 문제, 건물 하자 보수 등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아파트 관련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라는 책이에요. 제목이 너무 적나라하지만 솔직히 다들 강남 살고 싶어하잖아요, 특히 강남 아파트. 솔직한 제목과 내용이 좋았습니다. "둔춘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라는 책을 선택한 이유는 지리와 건축에 대한 평소 관심이 많기 때문이에요. 타이밍도 좋았고요. 요즘 회사 일로 너무 정신이 피폐해진 상태라 책 읽고 좋은 분들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일단 이전 질문에 먼저 답해볼게요. ① 아파트라는 거주 형식을 세대별로 다르게 기억하고 평가합니다. 여러분에게 아파트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아파트에서 살지 않지만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한 아파트에서 살았는데요.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던 친구들과 항상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아도 아파트 놀이터에 모여 놀곤 했답니다. 또 아파트 앞에서 10층 정도에 사는 친구 이름을 크게 부르며 나오라고, 같이 놀자고 소리쳤던 기억도 나네요. 그런 점에서 제게 아파트란 단어는 친구, 정겨움이란 단어를 떠오르게 합니다.
1. 전 지금 사는 아파트가 처음이라 아파트에서 사는 걸 잘 알지 못합니다. 아파트는 그래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 거주 형태라는 인식이 어렸을 때는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아파트에 사는 게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의미도 있고요. 2. 아파트에 대한 책은 기억나는게 없네요. 3. 이전에 둔촌아파트 관련 다큐 영화를 잘 봐서 궁금하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1. 저는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그 가운데서도 주택에 산 경험은 거의 없고 아파트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는 아파트가 여태껏 내가 살아온 '집' 앞으로 살아갈 '집'으로 생각됩니다. 근데 재미 있는 건 즐거웠던 추억은 주택에 살 때나 주택이었던 외가에 놀러갔을 때 더 많은 것 같네요 :) 2. 아파트 관련된 책은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가 첫 책이라서 가장 인상적인 책도 이 책을 꼽아야할 것 같습니다. 3. 몇 개월 전에 유치권 행사하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개발 지역을 지나간 적이 있었어요. 많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겠거니 생각했지만 왠지 그 공간에 대한 궁금증이 떠올라서 이후에 몇 번 그쪽을 지나가면서도 눈여겨 봤던 것 같아요. 추후에 아파트 완공되고 입주 시작할 때도 이야기가 많았고 그래서 더더 이 책을 선택해서 배경을 알고 싶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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