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장을 읽었습니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일상일까요? 우체국이 다시 열린 것처럼 장마리는 건강을 회복해서 떠나고, 세실과 마들렌은 관계를 회복하며, 소식이 묘연해서 죽은 줄로 알았던 브누아가 돌아옵니다. 그 누구도 브누아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처럼, 장마리도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시골 사람들"이라고 표현된 분들의 현명함이 눈에 띕니다. 부상당했던 장마리를 돌보는 한편, 그에게 일하라는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브누아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니까요. 학교나 회사에서 만난 많은 분들을 떠올려 보면, 역시 현실에서도 현명함은 학습으로 습득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맑은샘
냐옹
30장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해피엔딩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맑은샘
이제, 폭풍으로 뒤집어진 어두운 하늘에서 아직은 차갑지만 풍성한 첫 봄비가 다급하게 내려 땅속에 묻힌 나무뿌리들을, 검고 깊은 대지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6월의 폭풍』 p. 379,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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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샘
31장을 읽었습니다. 올 것 같지 않은 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각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겨울을 견디는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누가 더 불행하고 덜 불행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첫 봄비가 내리면서 봄을 꿈꿀 수 있게 해 주네요. '돌체'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
새봄내음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 수 없는 바람이 그녀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버렸던 것이다
『6월의 폭풍』 p.379,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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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내음
바람은 마치 전쟁 같아요.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을 괴롭고 아프게 만들 고는,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그럼에도, 초여름에 시작된 폭풍 같은 시간은 드디어 끝이 나겠죠. 내리는 봄비가 겨울을 끝내듯이요. 참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인간들의 어떤 불행에도 자연의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요.
Eins
일상으로 돌아와 평화를 찾은 것 같으면서도, 살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 이전과 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가거나 뒤집힌 세상에 적응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그렇지 못할 것이며 어느 시인의 말처럼 세상의 끝은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는 사실을 무겁게 떠올렸습니다. 길고 또 짧게 느껴졌던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살아있는 한 여전히 희망의 조각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다시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비참함, 이렌 네미롭스키는 그 모순된 사실을 신기할만큼 함께 풀어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모
오늘이 그믐에서 <6월의 폭풍>을 읽는 마지막 날이네요. 저는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글들은 다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피드백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 시작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열심히 참여한 분들께는 <돌체>를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혹시 이미 구매를 하셨다면, 다음 달 출간할 <개와 늑대>를 출간 후 챙겨 보내드릴게요. 개별 매일로 연락드릴게요.
다음도 또 새로운 레모의 책을 같이 읽을 기회를 만들어 볼게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앞으로 출간될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개와 늑대> <데이비드 골더>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맑은샘
29일간 함께 '6월의 폭풍'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하루에 1-2 챕터씩 읽어본 것은 처음인데,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프랑스풍 조곡' 뿐만 아니라 다른 레모의 작품들도 천천히 읽으면서 따라가겠습니다. 함께 읽은 분들, 그리고 좋은 기회 주신 대표님 감사합니다~! :)
Eins
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한 권의 책이 풀어내는 세계를 참여자 수만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 즐겁고 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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