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피란민은 점점 불어납니다. 페리캉 부인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의 도움은 요원해 보이는데 현실감 없는 페리캉 부인은 마치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듯 자신이 가진 간식거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혀 구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는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아이들을 말립니다. 자신의 가족이 최우선인 전시상황에서 자신들의 것을 나누기는 쉽지 않지요. 페리캉 부인이 간식을 나눠줄 땐 의도가 어떻든 그녀가 대단해 보였는데 현실을 파악한 후의 행동을 보며 역시! 싶었어요. 그러나 그 누구도 페리캉 부인을 비난할 수는 없죠.
스마일씨
보아하니 사람들이 앞으로 장례용품을 많이 찾을 것같은데, 지금 사서쟁여놓으면 어떨까요, 엄마?
『6월의 폭풍』 104p,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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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이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사막 한가운데 떨어뜨려 놓아도 돈 버실 분이시군요 ㅎㅎ
스마일씨
“ "자클린, 네 가방에 막대 사탕 있잖니." 페리캉 부인이 '굶주린 사람들과는 나눠 먹고, 곤경 속에서는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쯤은 너도 잘 알겠지.지금이 바로 교리문답 시간에 배운 것을 실천할 때야' 라고 말하는 듯한 은근한 몸짓과 눈길로 말했다.
페리캉 부인은 온갖 부를 다 누리는동시에 물시 자비로운 자신을 떠올리며 무척이나 만족스러위했다! 모두가 자신의 선견지명과 착한 마음씨를 증명해주였다. ”
『6월의 폭풍』 101p,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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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샘
10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실은 현실감각을 갖기에 너무 급격한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실을 보다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한 페리캉 부인, 그리고 그 가족 앞에 해일처럼 전쟁이라는 현실이 몰아쳐 오네요. 이제 앞으로 페리캉 부인이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냐옹
“ 하지만 끊임없이 펼쳐지는 만화경이, 잔 앞에 장마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가 멀어져 결국 사라져버리는 그 낯선 얼굴들이 육체적 피로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슬라이드가 어지럽게 휙휙 지나가는 것 같아.' 잔은 생각했다. ”
『6월의 폭풍』 111p, 이렌 네미롭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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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
“ 화가 나 소리를 지르거나 체념한 듯 음울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는 운전기사들을 보며 피란민들은 고소해했다. '차가 있으면 뭐 하나. 걷는 것보다 더 느린걸!’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고, 남들 역시 자기만큼 불행하다는 데에서 작은 위안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