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마치 전쟁 같아요.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을 괴롭고 아프게 만들고는,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그럼에도, 초여름에 시작된 폭풍 같은 시간은 드디어 끝이 나겠죠. 내리는 봄비가 겨울을 끝내듯이요. 참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인간들의 어떤 불행에도 자연의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요.
[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새봄내음
Eins
일상으로 돌아와 평화를 찾은 것 같으면서도, 살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 이전과 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가거나 뒤집힌 세상에 적응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그렇지 못할 것이며 어느 시인의 말처럼 세상의 끝은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는 사실을 무겁게 떠올렸습니다. 길고 또 짧게 느껴졌던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살아있는 한 여전히 희망의 조각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다시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비참함, 이렌 네미롭스키는 그 모순된 사실을 신기할만큼 함께 풀어내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모
오늘이 그믐에서 <6월의 폭풍>을 읽는 마지막 날이네요. 저는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글들은 다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피드백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임 시작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열심히 참여한 분들께는 <돌체>를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혹시 이미 구매를 하셨다면, 다음 달 출간할 <개와 늑대>를 출간 후 챙겨 보내드릴게요. 개별 매일로 연락드릴게요.
다음도 또 새로운 레모의 책을 같이 읽을 기회를 만들어 볼게요.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앞으로 출간될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개와 늑대> <데이비드 골더>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맑은샘
29일간 함께 '6월의 폭풍'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하루에 1-2 챕터씩 읽어본 것은 처음인데,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프랑스풍 조곡' 뿐만 아니라 다른 레모의 작품들도 천천히 읽으면서 따라가겠습니다. 함께 읽은 분들, 그리고 좋은 기회 주신 대표님 감사합니다~! :)
Eins
한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한 권의 책이 풀어내는 세계를 참여자 수만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 즐겁고 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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