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이렌 네미롭스키 <6월의 폭풍> 출간 기념 함께 읽기

D-29
거기에 욕망도 만만찮은 여자라서 그 많은 남자들을 후리고? 여기저기 부동산도 사두고 자신을 그토록 가꾸며 머리를 굴렸겠죠;;
18장을 읽었습니다. 전쟁도 호텔에서의 상황도 모두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호텔이 더 위험할 수도요... 모르는 사람의 알 수 없는 호의는 조심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위베르군 파상풍 조심!!
18장을 읽었습니다. 위베르는 본인이 느낀 강렬한 헌신의 의지와는 달리 전투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직접 겪은 후에야 전쟁 상황에 대해 조금씩 인식하게 되고, 처음 나서는 길과 달리 전투가 일어난 장소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미쇼 부부가 예상과는 다른 피난길에 오르게 한 장본인 아를레트 코라이와 만나게 됩니다. 그간 별 소식이 없던 아를레트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위베르 페리캉은 아를레트 코라이와 만나서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다 봤네요~ 진짜 폭풍이군요. 8월의 폭풍 🌪 한 사람의 인생에서 두 번의 전쟁은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체임벌린 총리로 등장했던 🎥 뮌헨에서 주연배우가 영화 1914에도 등장하던데, 그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같이 피난다닌 느낌이라 뭔가 굉장히 대책없이 긍정적인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19장을 읽었습니다. 전쟁중에도 인간의 속마음과 상황을 초월한 본성이 잘 드러나서 흥미롭게 때론 쫄깃쫄깃하며 읽었습니다. 몰입이 잘 되요!
전투가 벌어진 곳에 위베르를 데려다 놓았던 본능은 이제 화재와 파괴된 다리, 그리고 생전 처음 시체와 마주한 이 악몽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그를 이끌었다. 위베르는 본능적으로 도망쳤다.
6월의 폭풍 175-176p, 이렌 네미롭스키
위베르는 피로와 절망에 취해 있었다. 때때로 그의 머릿속엔 기묘하게 성숙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는 패배를, 심원한 대의를, 미래를,죽음을 생각했다. 그러고는 자신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위베르는 조금씩 현실 감각을 되찾았다. "엄마한테 혼이 나도 단단히 날 텐데.. 제길, 알 게 뭐야!" 그가 중얼거렸다. 단 이틀 사이에 비쩍 말라 나이 든 것 같았던 창백하고 구겨진 얼굴이 천진난만하고 선량한 아이의 미소로 한순간에 환해졌다.
6월의 폭풍 177p, 이렌 네미롭스키
"휴전협정이 체결됐나요?" 독일군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저희도 아직 모릅니다. 그러길 바랄 뿐이죠." 그 말 한마디의 인간적인 울림이, 그 몸짓이 독일군이 피에 굵주린 괴물이 아닌 여느 젊은이와 다를 바 없는 청년이라는 사실을 증명했고, 그러자 갑자기 마을과 적, 농부와 침략자 사이에 놓인 유리 장벽이 깨졌다.
6월의 폭풍 192p, 이렌 네미롭스키
19장에서 아를레트가 위베르를 먹잇감처럼 여기는게 재밌네요. 독일군 청년 또한 프랑스 청년과 같은 청년이죠. 전쟁이 참 많은 것들을 왜곡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 모든 것이 그런 식으로 끝나버렸다는 데에서 오는 슬픔과 분노,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마치 거울에 반사라도 된 것처럼, 이 모든 감정이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도 나타났다.
6월의 폭풍 p. 192, 이렌 네미롭스키
19장을 읽었습니다. 한 명의 독일 병사가 온 후 일상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다가 다시 독일군이 들이닥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감정으로 모든 것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시 독일군의 모습을 만나야 했습니다. 태풍이 오기 직전의 고요함처럼 잠시 모두를 안심해도 된다는 착각에 몰아넣었을 뿐, 모든 것은 생각보다 더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20-21장을 읽었습니다. 고양이 알베르의 소소한 일상이 폭격에 의해 박살난 것처럼, 페리캉 부인의 피난길도 폭격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부서져 내립니다. 소중한 세 아이들을 무사히 데리고 떠났다는 안도감도 잠시, 차에 두고 온 소중한 것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게 됩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저와 제 동생을 데리고 택시를 탄 적이 있다고 합니다. 동생은 아직 어려서 안고, 저는 옆에 앉혔다고 하네요.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안고 있던 동생을 더 꽉 안고, 저는 깨진 차량 유리 파편에 눈 옆에 생채기가 났습니다. 저는 돌이켜 생각해도 사람의 순간 반응 속도에 한계가 있고, 어머니가 동생을 놓치지 않아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괜찮은데 어머니는 두고두고 미안해하시더군요. 작은 상처에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데, 폭격에 놀라서 도망치다가 잊은 페리캉 부인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러니까 스윗 프랑세즈는 사실 스위트 프랑세즈였고 => 프랑스 모음곡☆ 원작은 이 작품이 아니고 Dolce에 기반한 것이었군요. 피아노덕후인지라 피아노곡들을 끼고 사는 편인데 마침 바흐의 프랑스 🇫🇷 모음곡이 등장하더라구요~ 공유해봅니다. https://youtu.be/-khnOnVP6HI
마을 전체가 하나의 소란덩어리였다. 사람들이 일제히 서로를 불러댔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묘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은 냉정을 유지하고 있고,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는 사실이다.
6월의 폭풍 208p, 이렌 네미롭스키
사람들은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한 번씩 고개를 들어 타오르는 지평선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봤던 것이다!
6월의 폭풍 210p, 이렌 네미롭스키
페리캉 부인이 마침내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모, 불쌍한 유모, 우리가 잊었어요.." "뭘요? 도대체 뭘요?" "시아버지를 두고 왔어요." 페리캉 부인이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
6월의 폭풍 214p, 이렌 네미롭스키
이제 알베르는 밤의 중심에, 가장 깊은 곳에, 밤의 품 안에 있었다. 알베르는 땅에서 밤을 느껴야 했다. 밤의 냄새는 거기, 뿌리와 자갈들 사이에서 풍겨 나왔다. 그 냄새들은 아직 증발하지 않았다. 하늘을 항해 날아가지도, 인간들 냄새에 섞여 희석되지도 않았다. 그것들은 생생하고 은밀하고 따뜻했다. 그것들은 살아 있었다. 그 각각의 냄새는 땅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먹을 수 있는 작은 생명체들을 드러냈다. 풍뎅이, 들쥐, 귀뚜라미, 그리고 목소리에 맑은 눈물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은 작은 두꺼비.. 은빛 털로 뒤덮인 분홍색 나팔이나 메꽃처럼 뾰족하고 안쪽으로 살짝 말린 고양이의 기다란 두 귀가 종긋 세위졌다. 알베르는 너무나 가늘고 신비스러운, 하지만 자신에게만은 너무나 분명하게 들리는 암흑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새가 알을 품고 있는 둥지 속의 지푸라기들이 스치는 소리, 깃털이 부르르 떨리는 소리, 부리로 나무껍질을 쪼는 소리,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 생쥐가 발로 땅을 부드럽게 굵는 소리, 그리고 싹이 움틀 때 나는 나지막한 폭발음까지. 금빛 눈망울들이 어둠 속에서 달아났다. 나뭇잎 아래에서 잠든 참새, 커다란 검은색 티티재, 박새, 암컷 꾀꼬리, 수컷 꾀꼬리는 깨어나 노래를 불렀다. 그리자 숲과 강이 화답했다.
6월의 폭풍 202p, 이렌 네미롭스키
202p 내용 전체가 전쟁의 상황과 대비돼 더 아름답게 느껴져 여러 번을 읽었네요. 너무 좋아요.
22장 전쟁상황에는 특히 남을 속여 자기부터 살려는 인간들이 있지요. 저는 그 상황에 속하지 않아 지금 이 자리에서 그를 비난하지만 저도 최악의 상황에 놓이면...ㅠ 누구든 나부터 살고보자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지 않을까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격을 잃지 않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20장~21장을 읽었습니다. 페리캉 부인 판단력 빠르고 침착하네 안심하다가...21장 마지막...!!!;;;; 소설을 읽을 때 종종 이 시대를 사는 제 기준으로 읽게 되서 가능한 조심하는데 이 소설은 등장 인물들에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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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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