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여름방학 독서모임_<소설 보다: 여름 2023>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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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님, 소중한 질문 감사합니다! Q1. 우선 수영 동지라서 아주 반갑습니다ㅎㅎㅎ 저도 물 공포증이 아주 심했어요. 물에 뜨지도 잠수를 하지도 못하고, 무척 두려워했거든요. 사실 제가 수영을 배운 것에는 어떤 오래된 결심이나 이유 같은 것은 없었고요. 다소 충동적이었어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그냥 가만히 있다가, 수영을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바로 수영 센터에 가서 등록을 했어요. (소설에서 희주가 충동적으로 길을 지나다가 수영 센터에 가서 수영을 등록하는 장면은 사실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저는 그런 충동으로 무언가를 하는 경우가 종종(사실 꽤..) 있는데요. 그게 꽤 일상을 일렁이게도 하며 나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애초에 수영을 시작한 의도가 없었어서, 그런 의도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수영이 저와 꽤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잘하겠다는 욕심만 내려놓는다면 빨리 가지 않아도 되고요. 또한 글을 쓰는 데 엄청 도움이 됐다고 이제와 느끼고 있어요. 비단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만이 아니라, 체력을 길러주는 것! 꼭 수영이 아니더라도 운동이 글쓰기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2. 그 순간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부당하다고 느끼는 점들이 있어도 ‘그냥’ 넘어갔던 사람들이, 그 순간에 자신들의 생각을 드러내게 된 것이죠. 타인이고, 또 타인의 일이었지만, 작은 계기가 촉발되어 ‘희주와 주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Q3. 앗, 소소하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Bookulove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약간은 뒤쳐지고 소외될 수도 있는 이들도 사회가 각자의 속도, 각자의 호흡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 품어야 하고, 또 그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에 적극 동의합니다. 사실, 이 장면은 저의 경험이 섞여 있는데요. 수영 초보반에서 제가 아주 뒤쳐져서 느릿느릿 수영해가는데, 먼저 가 있던 사람들이 저를 향해 박수를 쳐주더라고요… (현실에서는 아주 뭐랄까… 부끄럽고 창피하고… 그런데 따듯했어요…) 그 순간이 강하게 마음에 남았고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따듯하다!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세상을 선으로만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충분히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작가님 답변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말씀해주신 책들도 찾아볼게요 ㅎㅎ 이렇게 독서모임 통해서 글을 읽고 작가님의 작품과 작가님을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 마련해주신 문지 관계자분들께도 넘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작가님의 ‘우리가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너무 따스하고 또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읽지 못한 이전에 나온 작품도, 그리고 앞으로 나올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응원할게요!
작가님 등단하시고 바로 독자와 이런 모임을 갖게 되어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론 설레는 경험이었을 것 같은데요. 장편 계획이나 출간예정에 있는 책이 있으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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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눈싸람님의 감상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힘이 불끈 나면서도, 앞으로 '나'의 소설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에 대해 고민해보게도 되네요. 모색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소설을 쓰는 동안 곽주호라는 인물에 이입되어 있어서였는지, 사실 주호의 그 말은 소설을 쓰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었어요. 제게 주호는 눈치도 없이, 맥락도 없이, 괜찮아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괜찮냐고 불쑥 물을 수 있는 사람이었거든요.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그저 평온하기를"이라는 말. 너무 공감이 되며 위안이 되네요. 감상과 물음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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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여기 모여 있는 모든 분들의 좋아하시는 책들도 궁금하네요! 좋아하는 책들이 많지만 그래도 최근에 즐겁게 읽었던 책을 꼽자면, 우선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추천합니다! 4권이나 되는 장편이지만 책이 끝나가는 것을 슬퍼하며,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킴 투이'의 <루>라는 소설(문학과지성사의 책입니다!)을 읽고 있어요.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이면서도 강렬한 슬픔이 느껴지는 책이네요. 여러분들도 함께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킴 투이' <루> 소설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남편들과 아들들이 등에 무기를 지고 다니는 동안 여인들이 베트남을 짊어지고 있었다. 남자들이 정글에서 나와 논두렁을 걸어 다니기 시작한 뒤에도 여자들의 등에는 여전히 소리 나지 않는 베트남의 역사가 얹혀 있었다.” 2018년 뉴 아카데미 문학상(대안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 베트남 보트피플에서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킴 투이 고통과 절망을 의지와 연대로 헤쳐나간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열 살 때 베트남을 떠나 퀘벡에 정착한 보트피플로서,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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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확히 맞습니다!ㅎㅎ 뭔가 떨리고 걱정도 되면서도, 정말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독자님들의 감상과 질문들을 주고받는 경험이 신기하고도 특별하게 다가오고요. 아마도 10월 경에 안온북스의 앤솔로지 '내러티브온' 시리즈로 소설을 선보이게 될 듯하고요.(관심 부탁드려요!^^) 아주 멀지는 않은 시간 때에, 소설집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고자 해요. 그리고 장편은... 사실 장편을 썼던 경험이 있는데, 그것을 다시 다듬고 고쳐서, 제가 장편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소설들도, 제가 쓸 수 있는 것들을, 잘 써보겠습니다. 관심 갖고 물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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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히 남겨주시는 감상평과 질문들 덕분에 활기찬 독서모임이 되고 있네요. 다음 단편을 위해 공현진 작가님께 남기는 질문은 여기까지만 받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질문 외 감상평은 자유롭게 남길 수 있으니 편히 말씀 나누셔도 좋습니다! 공현진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은 시간 각자 재미있게 읽은 책을 공유해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열심히 댓글 달아주신 공현진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오전엔 김기태 작가님의 「롤링 선더 러브」로 다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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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공현진 작가입니다. 이틀 간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격려와 응원의 말씀들도, 크게 마음에 담았습니다! 이렇게나 소설을 꼼꼼하고 정성껏 읽어주신 것에 놀랐고, 소설에 대한 감상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사실 저보다 더욱, 이 소설의 주호와 희주를 각자의 주호와 희주로서 읽어내셨을 텐데 그것을 해칠까 염려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독자님들의 감상을 듣는 것이 제게도 더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이 이틀이 제겐 외롭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시간을 마련해주신 독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한 정성껏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문지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려요. 내일부터는 김기태 작가님의 「롤링 선더 러브」로 이야기가 시작되겠군요! 저도 이 소설을, ‘조맹희’를(!) 너무 사랑스럽게 봤기에, 이후에 이어지는 대화도 즐겁게 살펴볼게요. (이 곳~~ 너무 따듯하네요! 여기서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또 다른 소설로, 다른 세계로 만나뵙기를 바라면서. 저는 이만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평온한 밤, 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참 일이 바쁜 시즌이어서 작가님께 질문드리러 왔는데 많이 늦었네요..^^ 제가 하고 싶었던 질문이 이미 여러 독자님들이 하셨던 질문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공현진 작가님의 동분서주 답변으로 소설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소설로 뵙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굳이 올라가지 않으려는 레인이지만 하다보면 올라가 있겠죠. 강사님이 초보레인에만 머물게 두진 않으실거예요. ^^)
선생님 괜찮으세요... 악당은 우리죠....
퇴근 후 왔는데 오늘의 문답은 마감되었군요... 아쉬운대로 남겨주신 문답들을 읽으며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좋은 소설 감사합니다 작가님!
[버리는 일과 사는 일을 오가며 스스로 정한 규칙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애쓰는, 그리고 수영을 배우면서 "힘을 빼야 하지만······ 그렇다고 힘을 다 빼면 안 되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처럼 물 속에서도 '균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희주] [꿀벌 실종에 관한 기사를 보고, 꿀벌 무리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체인처럼 고리로 연결되었다는 생각에 이어서 "나는 얼마나 책임이 있을까."와 같이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 자신이 얼마나 엮여 있을지 생각해보는 주호] 성인 기초반의 수영 꼴찌였던 두 사람이 꿀벌 기사와 다르지만 비슷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던 것은 정말 우연이었을까요. 끝내 밀어내는 만큼의 무게, 손안에 들어오는 물을 움켜쥐고 갈 수 있는 만큼 나아가는 모습에서 어떤 규칙과 정해진 속도에서 벗어나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음을 느꼈어요.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비슷한 지점이 맞닿아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처럼 글을 읽으면서 자주 떠오르는 생각과 고민하고 있는 영역이 떠올랐고, 앞서 희주와 주호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제 모습이 투영되기도 했어요. 특히 이번에 많은 분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작가님의 따뜻한 답글을 읽으면서 저의 독서 세계가 확장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진행될 여름방학 독서모임_<소설 보다: 여름 2023>도 더욱 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ps. 재미있게 읽은 책을 공유합니다. 이미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책일 거 같아요. 왠지 여름만 되면 더욱 생각나는 김애란 작가님의 <비행운>입니다. 제게 다시 소설의 세계로 이끌어주고, 문학과지성사 <소설보다>를 만나게 해준 책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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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름날의 독자님! 여름방학 독서모임_<소설 보다: 여름 2023> 다음 일정 안내드립니다. ■김기태 「롤링 선더 러브」 20일(목) 김기태 「롤링 선더 러브」 단편 읽기 21일(금) 김기태 저자 Q&A 오늘부터는 김기태 작가님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이죠! 모두 단편 읽을 준비되셨나요? 오전 10시 작가님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과 감상평도 잊지 말고 남겨주세요:)
<나는 솔로> 애청자로서 반가운 작품이었습니다. 때 마침 어제 본방송을 본 후라 작품 속 상황이 더 생생하게 그려졌어요. 저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나는 솔로>는 꼭 정주행을 합니다. 저는 다른 데이팅 예능들은 안 보는데요, 아마도 <나는 솔로>가 좀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들의 외모나 조건도 그렇게 저와 동떨어졌다는 생각도 안 들고요. 무엇보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참 재밌습니다. 그곳은 인간 정글 같은 곳이거든요.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 본 조맹희는 37세에 접어들어 그럭저럭 만족할 수도 있는 인생에 브레이크를 한 번 밟아 봅니다. 사랑, 그 알 수 없는 그거 한 번 해보자고요. 그래서 취한 행동이 <솔로 농장>에 지원하는 거였지요. 사실 스스로도 무난한 삶이라 생각하기에 지원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불안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라면 사실 지원하기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런 데이팅 예능에서 초반은 오로지 그 사람의 외모와 성격만으로 판단하게끔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지요. 재밌는 게 자기소개 후 출연자들의 첫인상에 대한 변화가 생깁니다. 즉, 사회적 조건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거죠. 이걸 잘했다 잘못했다 따지기는 힘듭니다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땐 씁쓸하기도 합니다.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저는 나는 솔로를 보면서 출연자가 담당 pd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다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맹희가 우영 pd 에게 호감을 갖고 고백을 하기까지의 여정이 신기하고 너무 설렜습니다. 담당 pd는 자신을 밀착해 따라다니며 인터뷰를 통해 내밀한 감정들을 드러내게 하는 존재인데 말이죠. pd와의 데이트권을 따내기 위해 거름과 사투를 벌여가며 자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그 사랑을 잡기 위해 질주하는 맹희의 자세가 사랑스럽기까지 했어요. 그게 삽질이라도 말이죠. 이런 용기를 미래가 무서워 우리는 겁내잖아요. 지금을 즐기고 평범한 것들을 붙잡고 마음껏 애정 표시를 할 용기를 가진 맹희를 저는 손뼉 치며 응원하고 싶어요. 완두같이 작지만 꽉 찬 그녀의 진가를 알아줄 인연이 있을 거라 믿고 싶기도 하고요. "사랑하고 왔다"에 이어, "사랑이 왔다!"라고 호랑이 인형에게 소리칠 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 오기를요. 저는 작가님의 전작 <전조등>은 마치 트루먼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은 <나는 솔로>네요. 두 작품 모두 관찰 예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네요. (저의 주관적 느낌입니다. 😊)
추가로, 어제 9시 이후에 남겨주신 글들도 모두 잘 읽어보았답니다. @흥하리라 님 말씀처럼 공현진 작가님의 답변으로 소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빛나 님, 악당은 우리라니…(이럴 수가!) @김민경 님 퇴근 후에도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지영 님의 정성스러운 감상평과 비행운 추천까지! <소설보다>를 만나게 해준 책이라니 더욱 감동적이네요 남겨주신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
여름이면 떠오르는 소설 <비행운>도 함께 공유드립니다 :)
비행운<달려라, 아비> <두근두근 내 인생>의 작가 김애란의 세번째 소설집. 친구처럼 곁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러 온 듯 이번 소설집에서도 김애란은 자신의 매력을 백분 발휘한다. 또한 좀더 많은 세대와 공간을 아우르며 확장을 시도하기도 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롤링 선더 러브」를 쓴 김기태입니다. 겹겹이 피로가 쌓여 있기 쉬운 목요일인데요. 시원한 음료와 함께 소설을 읽으며 잠시 쉬어가셔도 좋겠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뜻과 기분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래. 사랑이 뭔데?” 격정적이고 혼란스러움이 묻어나는 이 질문은, 친구와 제가 유행어처럼 쓰는 말입니다. 어떤 유의 화학작용이 일어나길래 사람들이 사랑만 하면 변하는 걸까 생각했어요. 실은 ‘사랑 때문에 저런 행동까지 한다고?’라는 의문이 더 많이 들었던 것도 같아요. 맹랑하고 희망찬, 맹희의 삶. 저는 맹희를 보고, 사랑은 무언가를 변화시키기보단 내면에 잠재된 것을 깨워준다고 느꼈어요. ‘내가 이런 사람이었지!’ 행간에 이와 같은 말들이 숨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맹희는 사랑뿐만 아니라 삶과 밀당이란 게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맹희와 연애 프로그램이란 소재가 좋은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해요. 또 맹희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넵니다. 나와 나의 관계. 대부분 사람들은 외부에 집중하느라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쉽게 잊어버립니다. 또 날 것의 감정과 욕망을 받아들이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조금 덜 불편한 걸 선택하다 보니, 우리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맹희가 사랑을 찾는 모습은 일상의 틀을 깨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본래 외로움이란 불쑥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그게 사랑의 부재든 허기짐이든 뭐든 우리는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을 합니다. 그렇게 맹희는 사랑을 선택하기로 결정한 것 같았어요. 사랑보다는 사랑을 원하는 자신을요! 현재에 안주(만족)하지 않고 나아가는 발걸음이 상당히 당차게 느껴졌어요. 사랑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저는, 이번 년도에 총 세 개의 연애 프로그램을 정주행 했습니다. 뻔한데 궁금했고 싫은데 끌렸어요. 제가 스포츠/아이돌/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열정과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등장하기 때문이에요. 그와 비슷한 열정을 사랑 중인 사람에게서 느낀 것 같아요. 사랑이 아니더라도 열정을 쏟을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재밌는 일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맹희는 어디든 빠져드는 사랑스러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맹희가 우영(우엉)에게 호감을 보일 때, 앞니 개방한 채로 웃었습니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 지웅과 연수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소설캐해맛집 #맹희응원해요 #완두엉 실제라면 저는 이들의 사랑을 응원했을 것 같아요 ! 맹희의 짝사랑으로 인물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맹희라면 진열된 채소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솔로농장>에 달린 악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었을까. 나라고 아니었을까. “사랑하고 용기도 없는 놈들” 이 문장을 읽고 순간 속으로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사랑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었어요. 방송에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작위적이고, 가끔은 한심하다고 느껴졌어요. 바쁘게 살아가게 만든 사회를 탓하고 싶어지네요. 어쩌면 저는 사랑이 어려워서 작위적고 오글거린다는 말로 포장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선 이들과 접촉하며 자기 세계관을 교정하고 보편적인 공감대를 구하는 광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이럴 때 미디어가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가도,<소설 보다> 독서모임이 활성화된 건 미디어 덕분이기에 말을 아끼게 됩니다.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걸 보면 많은 문제가 결합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맹희가 홀로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랑도 하면서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나와의 사랑에 집중한 맹희. 그런 맹희를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맹랑하고 희망찬, 맹희의 삶.’ 이라는 코멘트가 인상적이었어요. ‘맹희라면 진열된 채소에 관심이 없을 것 같다’는 부분도 재미있네요 ㅎㅎ 리뷰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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