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여름방학 독서모임_<소설 보다: 여름 2023>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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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함께 읽는『소설 보다: 여름 2023』🌞 벌써 저자 Q&A를 남겨주신 분이 계시네요! 오늘의 미션, 💬19일(수) 저자 Q&A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을 읽고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남겨주세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남겨드리겠습니다:) Q&A는 저녁 9시에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모두 즐거운 독서시간 보내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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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당연하다'라는 게 무언지 의아하다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가요. 무너져보이는 듯한 균형도 주호와 희주의 한 개성일 것이란 말이 참 좋네요! 공감하며 유경님이 남겨주신 감상평을 즐겁게 읽었어요ㅎㅎ 사색의 시간을 소설과 더불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Q&A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썼다 (p.16)’ 희주에게 균형을 맞춘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처와 결핍은 언제든 어떻게든 어떤 형태로든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슬픈 일도 그렇다고 기쁜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희주는 수동적인 인물이라 느껴집니디. 의대 진학을 강요하는 엄마부터 시작해 애인에게 버림 받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부모에게 항의를 듣게 된 순간에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습니다. 폭력에 익숙해진 아니, 질려버린 사람 같았어요. 절제되어 있다기 보다는 억누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희주가 강박적으로 삶(물건)을 덧셈과 뺄셈으로 계산하는 행동이 어떤 결핍으로부터 생겨났는지 짐작은 가능합니다. 🔍 그렇다면 희주가 부당한 일에 왜 분노가 아닌 참는 것을 선택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혜원님~! 저는 희주가 각자 자기 자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평범해서 좋다는 말을 하는 걸 봐서 주목받는 걸 피하기 위해 분노도 하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어요. 또 화낼 일과 화낼 필요가 없는 일을 정해두었고 어차피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어차피 사람은 죽으니 사람에 관한 일에는 화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그래서 참는다기보다는 그냥 분노하지 않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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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님, 안녕하세요! bookulove님의 따듯한 마음이 전해지는 감상평이네요:) 수영을 좋아하시는군요!(와, 반갑습니다ㅎㅎ) 물속을 유영하는 방식만이 아니라, 물위를 떠다니는 방식도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달까! 우리 각자의 호흡으로, 하루를, 시간들을 잘 보내보아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Q&A 주호는 무슨 일이든 거기에 자신이 얼마나 엮여 있을지 생각해보게 됐다.’ (p.18) ’죄책감을 느끼기 위함인지 죄책감을 덜기 위함인지‘ 모르겠는 주호처럼, 저 또한 기사를 보면서 스스로와 연관지어 보곤 했습니다. 행동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인데도.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무언가를 책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주호도 자신을 대입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덜어내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주호는 카샤의 죽음을 시작으로 점차 자신의 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주호를 변화시킨 건 카샤의 죽음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했던 게 당연하지 않게 느껴지면, 나 자신조차 당연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주호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죄책감을 만들고 없앤 건 아닐까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주호가 일을 그만두고 수영을 하기 시작한 게, 기울어진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 또한 부족하면 연습을 하라는 수영강사의 말대로, 노력하면 삶의 균형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게 아니라면 삶의 균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 사심 Q&A 여담이지만, 희주와 주호. 희주호의 케미가 너무 좋았습니다. 인물의 대화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같이 떠내려가는 것. 같이 잠기고 같이 사라지는 것. 그런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희주에게, 주호는 괜찮은사람인 것 같아요 ! 연인은 아니더라도 좋은 인연으로 남을 수 있겠죠? 좋은 글을 읽게 되면, 작가님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해져요! 그런 것들을 흡수해 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공현진 저자 Q&A 작가님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등단작 「녹」과 이번 『소설 보다 : 여름 2023』에 실린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그리고 현대문학에 실린 「돌아가는 마음」까지 세 편 다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각 작품마다 사회적으로 나름의 인정(학업이나 직업적인 성취면)을 받은 인물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어떠한 환멸을 느끼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지점들이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다가왔는데요. 꼭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개인의 능력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필수 요소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과 우리에게는 다 각자의 삶이 있다는 선선한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작품을 보면 작가님이 다문화, 노동현장, 인간관계, 환경문제 등에 깊이 탐구하고 있다는 것 역시 잘 느껴졌고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떠한 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문제를 소설 안에 녹여낼 때 가장 주의를 두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소설에서 희주는 "잘하면 30년 뒤에 다 같이 죽는 거지. 희주가 그 말을 한 건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라는 말을 하고, "같이 떠내려가는 것, 같이 잠기고 같이 사라지는 것. 그런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등의 사랑과 관련되어 있는 말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희주가, 주호가, 그리고 작가님이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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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람님, 안녕하세요! 눈'싸'람~ 이라고 발음할 때 쾌감이 있네요! 저도 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희망을 느끼셨다니, 제 소설이 그런 것일 수 있었다니, 쑥스러우면서도 기쁘고요. 사실 마지막 장면은 수영장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웅성거림을 보고 들으면서, 또 제가 나눴던 대화들을 떠올리며 쓸 수 있었어요. 저는 수영반 왕초보 시절 "끝까지 가자"는 수영반 동지들 말에, "저는 안 갈래요...", 라고 읊조리며 고개를 젓곤 했거든요... (제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ㅎㅎ)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쓰면서, 엄청난 미래의 낙관 같은 건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공간에서만큼은 두 사람이 평온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작은 흐름'이란 눈싸람님의 표현에 공감하고요. 소설의 마지막을 인상깊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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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리라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더 '성장'하고 더 '좋아져야' 의미를 갖는 것처럼 여기게 된 것 같다는 말에 정말 동의합니다. 저 역시 많은 것들을 그저 즐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고요. 더불어 수영에서 '굳이 더 상위 레인으로 옮겨갈 필요가 꼭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말! 완전 동의해요... ㅎㅎ 더 잘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즐기면서! 우리 그렇게 수영도, 다른 것들도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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휸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휸휸님의 감상평을 읽으며 마음이 따듯해졌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약속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 약속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말에 공감하는 동시에, 저도 그러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서로 다른 템포에 우리가 화를 쏟지 않고, 기다리고, 의지하며 함께 가면 정말 좋을 것 같고요. 소설을 깊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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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살아가는 것에 대해 저도 고민을 많이 하곤 해요. 우리의 삶을, 고민해나가는 과정 자체에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단 말에 공감이 되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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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독서모임을 즐기기 위한 간단한 tip! 시간 되실 때 다른 분들의 감상평도 함께 읽어보세요 :) 나와 다른 타인의 관점을 읽으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정성스러운 후기들 정말 감사합니다🤗
물속에서 숨을 쉬는 방식이 물 밖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제게 이상한 전율과 슬픔과 안도감을 주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물 밖이 물속과 같겠구나. 저는 우리가 물속이든, 물 밖이든 숨을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 보다 : 여름 2023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p.55), 공현진.김기태.하가람 지음
* Q1. 저도 수영을 배우기 전에는 물 공포증이 있었는데요. 수영을 배우게 된 후로는 언제 물을 무서워했나 싶을 만큼 물을 좋아하게 되었고, 물속의 고요를 즐기게 되었어요. 작가님은 어떤 이유로 수영을 배우시게 되었는지, 또 수영을 계속해서 하시는 이유나 원동력 같은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Q2. 수영장 사람들이 화를 내는 강사에 맞서서 희주와 주호의 편을 들어주고, 그동안의 불만을 표출하게 되는데요. 왜 꼭 ‘그 순간’이었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Q3. 수영장 레인을 먼저 건너간 사람들이 맨 뒷 줄 희주와 주호를 기다려주고, 또 박수를 쳐주는데요. 이 장면에서 ’약간은 뒤쳐지고 소외될 수도 있는 이들도 사회가 각자의 속도, 각자의 호흡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 품어야 하고, 또 그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작가님이 생각하신 다른 의미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bookulove님 🙂 3번 질문에서, 수영장 장면을 읽고 느끼신 감정이 저와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박수 치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자신과 다르다고 느껴지거나 혹은 속도가 느린 사람들에게 대가 없는 응원과 격려를 많이 보냈으면 좋겠어요!
혜원님 안녕하세요 😊 저도 우리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저부터 앞장서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ㅎㅎ
갑자기 생각났는데 Q4. 혹시 작가님은 어떤 책을 읽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좋아하는 책이나 주제, 이야기를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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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맞아요. 저도 희주가 무언가를 잔뜩 사버리고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 것이, (자신의 신념과는 대치되면서도) 일종의 강박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희주가 물건들을, 또한 취미들을 수집하듯 강박적으로 불러모으는데 그 모든 것들이 희주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인가, 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면서요. 그 시점에서 희주는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무얼 욕망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니라고도 생각했어요. 무얼 욕망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소비하지 않았던 과거와, 그 반작용으로서의 강박적인 소비 모두 '진짜 욕망'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공허와 결핍을 채우기 위해선 아니었을까 하는 스마일씨 님의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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