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은행나무] 황모과 작가님의 <서브플롯> 함께읽기 챌린지

D-29
💙서울국제작가축제 함께읽기 챌린지 참여 감사합니다.💙 이번주 중으로 미션 수행자에 한해서 리워드 제공 및 안내 드릴 예정입니다!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여 리워드를 받지 못하신 분들은 8월 함께읽기 챌린지에 도전해주세요! 🔥8월 함께읽기 챌린지도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 함께읽기 챌린지 마감되었습니다! 아쉽게 참여하지 못하셨다면 8월 챌린지를 기다려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서브플롯> 북클럽에 참여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황모과 작가님께서 남겨주신 질문에 답변을 전해주셨습니다. 인사말 & 답변을 공유하니 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 은행나무와 황모과 작가님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 - - - - - 안녕하세요. SF작가 황모과라고 합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챌린지 서적으로 <서브플롯>이 선정되어 그믐에서 함께 읽어주시고 감상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은 그믐 회원가입도 하고 살짝 모임 창을 엿보기도 했는데요. 같이 끼어서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제가 거기 있으면 혹시 재미없다거나 별로라는 말을 자유롭게 못 하시는 분위기를 만들까 싶어 꾸욱~~! 참았습니다! 저는 2019년 과학문학상 단편 부문 수상작 <모멘트 아케이드>로 데뷔한 후 SF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더 큰 장르적인 쾌감을 빚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평소 SF 작품을 구상할 때 항상 염두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남겨주신 질문에 조금은 답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적어 보았습니다. 우선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세계(관)를 제시할 수 있을지, 그리고 (비인간 포함한 인물 면에서)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낼 것인지, 이 두 가지 지점을 고민한답니다. 1) 전에 없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건 가장 어려운 작업이기도 한데요. 가상현실을 생각하기도 하고 대체 역사나 멀티버스도 염두해 보기도 하고요. 나름의 룰을 가진 독자적인 세계도 상상해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한 시점에만 시간이 엄청 느리게 흘러서 그 순간에만 한정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세계를 떠올려본다든지 해요. 실재하긴 어렵지만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세계를 상상해보기도 하고요. 많은 SF 작품들이 그렇지만 이렇듯 새로운 세계, 또는 대안적 세계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독자로서 이런 세계를 대리 체험하다보면 답이 없는 것만 같은 답답한 현실에 대한 환기도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서브플롯에서 제가 염두한 개념적 세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서로의 세계의 룰에 합의했을 때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노동에 지친 엄마가 꾸며낸 이야기로 만든 세계, 단짝 송인이와 상황극을 벌이면서 함께 놀았던 세계, 태인이와 만들어냈던 창작의 세계 등등입니다. 이건 모든 사람에게 일제히 같은 시간대에 통용되는 보편적 세계는 아니지만 서로의 룰에 합의한 사람들 사이에선 분명히 실재하는 세계입니다. 복잡한 룰이 있는 건 아닙니다. 송인이에게 “지하실로 들어가는 문은 얼마나 커?”라고 물어보듯이 서로 상상력의 주파수만 맞추면 됩니다. 두 사람(이상)이 서로를 보며 씩 웃는 순간,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그 세계로 채색되고 변모하는 겁니다. 멋진 우주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리라 생각하며 설정해 보았답니다. 2) 다른 하나는 새로운 인물(존재)인데요. 서브플롯 속에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이 세 종류 나옵니다. a. 하나는 나현이 스스로 구축한 이야기 속 존재입니다. 서브플롯과 메인플롯을 오가며 힌트를 찾는 나현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가상현실 속 아바타 같은 존재와도 비슷합니다. 5부 이후, 모 센터에 머무는 나현이 실재 인물입니다. b. 또한 서브플롯 속에서 만난 시환이와 미현 언니도 실재하지는 않습니다. 상황극 속 역할을 해준 이웃이 존재하지만 그 사람들과도 완전히 똑같은 존재는 아닙니다. 가상과 현실을 융합해서 만든 포스트휴먼과 비슷하달까요? c. 이에 더해 김듀라 쌤과 함께 만들어낸 미래의 나현도 새로운 존재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이렇게 표현하니 세상의 모든 이야기 속 인물들을 다 포스트-휴먼이라고도 불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 인물들도 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들은 아닙니다. 실은 우리가 늘 만나고 있기도 합니다. 과거의 어떤 일을 겪은 자기 자신을 떠올릴 때 그렇잖아요. 그때의 나 자신을 회상하며 이불킥을 한다든지 지나치게 자기연민한다든지, 혹은 과도하게 자기평가가 높다든지요. 그마저도 현재의 상황이 달라지면서 기억하던 그때 자신의 모습도 다르게 인지되곤 하잖아요. 우리는 이전의 일들과 기억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며 살고 있으니 언제나 흐르듯 변하는 존재(나 자신도, 타자들도)를 품고 살아가는 걸 테지요. SF 작가로서 세계관과 (비)인간에 대해 나름의 지향과 목표를 가지고 썼지만 실은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무조건 좋습니다. 근사한 기획 의도와 포부가 있대도 언제나 작품에 잘 구현되는 건 아니기도 하고요. 세계 자체가 전환되는 이야기는 블랙 미러 시리즈도 그렇고 필립 케이 딕의 일렉트릭 드림 시리즈에서도 그렇고 자주 보던 패턴이긴 합니다. 인생을 다시 쓰는 이야기와 또 다른 세계를 어떻게 결합시킬까, 이게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실은 가상현실을 이용했다는 설정이 너무 진부하게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서브플롯과 메인플롯이라는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것만으로도 복잡해보일 수 있다는 동료 작가들의 지적을 듣고 전체 설정 자체는 가상현실로 가기로 했습니다. 조카 시환이 이야기인 1부는 실제로 다섯 살 조카와 만나서 놀면서 구상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꺅! 이모~!” 하며 탄성을 지르는 조카 덕분에 (수퍼스타가 된 기분과 함께) 여러 씬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하는 할머니나 엄마와 달리, 제가 좀 거칠게 놀아준 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후훗) 조카와 키즈 카페에서 함께 방방이(?)를 타고 놀고 있으니 주변의 다른 아이들이 모두 모여들더군요. 조카가 저에게 장난감 요리를 가져오기 시작하자 다른 아이들도 요리를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와서 상황극을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세계와 각자의 스토리가 제 앞에 펼쳐졌는데요. (다른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약간 한숨 돌린 듯 조금 떨어진 곳에서 쉬고 계셨고 초보 이모는 갑자기 동네 이모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경험이 제게는 즐거운 구상이 되었습니다. 양육 경험이 없어서인지 작은 에피소드에서 제가 새로운 세계를 느낀 모양입니다.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바쁜 와중에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즐거움을 알려주신 것은 저희 어머니와 거의 같습니다. 어머니 덕에 제가 책 읽는 걸 좋아하게 된 것은 분명합니다. 송인이처럼 이야기를 아주 즐기고 또 스토리텔링을 잘 하는 친구들은 초중고 시절 주변에 많았습니다. 이건 꼭 봐야 한다며 만화책을 안겨주던 친구들, 나름의 상상으로 세상을 해석하던 친구들 덕분에 저도 이야기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태인이와 밤마다 스토리를 두고 얘기하는 장면은 만화가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만난 저의 파트너와 평소에 대화하는 장면과 유사하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나현은 태인과는 헤어졌지만 저는 저의 파트너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쩔 수 없이 제 삶의 여러 부분이 여기저기 조금씩 묻어 있지만 플롯 자체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 마지막으로 광고 타임을 허락해주신다면…! 세 번째 장편소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출간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 두 번째 챌린지 도서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SF 역사소설을 썼습니다. 현대의 청년들이 100년 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을 관찰하러 가는 타임슬립 소설입니다. 이번에 구상한 새로운 세계에선 학살 자체를 막지는 못하지만 역사는 바뀝니다. 역사를 원하는 만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인 생각이라고는 말하긴 힘들겠지만 (과학자들은 과거로 못 간다고 단언하시더라고요!) 다만 현재의 우리가 과거에 개입한 만큼, 기존의 관점을 부수고 과거를 새로 들여다 보는만큼 과거는 재구성되고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SF 역사소설을 통해 어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려 고민했는지 찾아봐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모과 드림
우와! 작가님 답변 들으니 더 재미있네요 :) 공유 감사합니다!!!
와우 작가님 길고 정성스러운 글👏👏 sf소설에서의 새로운 세계관을 만든다는 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힘들 것 같고요. 이미 유명해진 소설들이나 영화들로 다양한 세계관에 단련된 독자들도 매의 눈으로 볼테고요. 그럼에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세계를 구상하려는 sf 작가님들 진정 존경합니다. 작가님 신작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막 읽기 시작했는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늘 꾸준하게 작품 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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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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