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은행나무] 황모과 작가님의 <서브플롯> 함께읽기 챌린지

D-29
묘한 시선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았다. 웃음을 터트린 사람을 보는 게 이상하다는 눈빛이었다. 사람들이 아무도 웃지 않았다.
서브플롯 p.24, 황모과
이제 사람들은 남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봐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남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느끼지 못할뿐더러 그런 감각은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일, 심지어 생존에 지장이 되는 일로 여긴다.
서브플롯 p.39, 황모과
냥고는 모든 멋진 이야기를 상징하는 기호였다. 죽고 싶은 순간 나를 살게 해준 이야기였다. 한 번 죽었는데 부활했다고 느끼게 해준 이야기였다. 내가 발견해낸 이야기였다. 그래서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나만의 이야기가 되었다.
서브플롯 p.45, 황모과
혼자서는 떠날 수 없었다. 여행을 하려면 함께 건너갈 사람, 여행지를 동시에 꿈꿀 사람이 필요했다.
서브플롯 p.55, 황모과
그 순간, 이상한 경험을 했다. 나는 고양이를 안은 채 자전거에 걸터앉은 인어 앞에 서 있었다. 엄마가 얼렁뚱땅 만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거였다. 그날 나는 엄마와 인어와 고양이와 함께 여행했다. 그때는 꿈을 꾸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서브플롯 p.63, 황모과
남의 이야기는 영원히 남의 이야기일 뿐, 자기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였다. 살다 보니 그런 사람들도 많았다.
서브플롯 p.70, 황모과
지긋지긋했다. 인생은 게임이 아닐 뿐더러 어떻게 해도 클리어되지 않는 재미없는 수수께끼 같았다. 아니, 몽땅 에러 같기만 했다. 나라는 존재를 포함해.
서브플롯 p.85, 황모과
2부까지 읽었습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게 엄청 흥미로우면서도 또 동시에 굉장히 서글픈 감정이 들었어요. Q1. ‘모든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유니크한 존재 ‘자기 자신’이라는 작품의 저자다.’ 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황모과’라는 작품은 어떤 작품인지, 또 어떤 장르인지 궁금합니다! Q2. 냥고 이야기의 디테일에 감탄하며 읽었는데요. 이 이야기가 혹시 작가님의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나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2부까지 읽고 질문 두 개를 남겼었는데 Q2 질문을 조금 이해가 안 되게 쓴 것 같아서 수정합니다. Q2. 이야기 속 이야기인 냥고 이야기의 디테일에 감탄하며 읽었는데요. 『서브플롯』이라는 소설이 메인플롯, 서브플롯이라는 두 갈래의 큰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는데 거기에 냥고 이야기를 추가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냥고 이야기가 사실은 완전하게 나현의 것만은 아니잖아요.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이야기인데,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나만의 이야기’, 또 ‘모든 멋진 이야기의 상징’이라 표현된 이유가 궁금했어요.
죽고 싶은 순간 나를 살게 해준 이야기였다. 한 번 죽었는데 부활했다고 느끼게 해준 이야기였다. 내가 발견해낸 이야기였다. 그래서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나만의 이야기가 되었다.
서브플롯 p.45, 황모과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사람들과 사건들이 이야기 속 악역이 됐고 갈등이 되었다. 우리 둘이 동시에 사랑하는 일이 이야기의 결말이 되었다.
서브플롯 p.102, 황모과
그때 우리가 함께 빚고 깎고 분해하고 조립해낸 이야기를 너는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니? 다 버리고 아깝지도 않았니?
서브플롯 p.120, 황모과
세상을 전부 바꿀 순 없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티격태격하더라도 함께 웃으며 살고 싶어. 이 순간이 있기에 앞으로도 버틸 거라고 확신할 장면 속에 있고 싶어. 거창하지 않아도 돼. 소박한 안착을 원해. 그런 이야기를 만나고 싶어.
서브플롯 p.138, 황모과
바로 이 순간이었다. 줄곧 꿈꾸던 이야기였다. 마치 사막에 살던 선인장이 단비를 만난 것처럼 마음이 흠뻑 젖는 이야기였다. 죽고 싶었을 때 나를 살게 해준 이야기였다. 아니 이미 한 번 죽었는데 부활했다고 느끼게 해준 이야기였다. 바로 내 이야기였어.
서브플롯 p.141, 황모과
“엄마가 들려준 얘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었어. 엄마 이야기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거야. 고마워, 엄마.” 나는 엄마 손을 꼭 쥐었다. 차갑고 딱딱했다.
서브플롯 p.196, 황모과
그런 세계가 있었다. 타인과 함께 꿈꾸는 순간에야 비로소 탄생하는 세계. 남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아프게 느낀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세계.
서브플롯 p.208, 황모과
"모든 사람을 작가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자신이라는 가장 유니크한 이야기의 작가요. 이 생은 온전히 당신만의 이야기니까요.”
서브플롯 p.218, 황모과
작은 점 같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희망이 선이 되고 면이 되어 이어지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가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이 생을 결심하는 순간의 배경이 되었다.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연쇄였다. 그렇게 우리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서브플롯 p.232, 황모과
돌아온 곳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서브플롯 p.234, 황모과
Q3. 나현을 제외하고 작가님이 글을 쓰시며 가장 애정이 갔던 인물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합니다! Q4. 이 글을 소설이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 혹은 게임 스토리라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았는데요. 혹시 소설을 쓰시며 글이 영상화될 것을 상상해보신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Q5. 작가님에게 ‘이야기’의 의미, 그리고 필요성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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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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