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네요~이 책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짖밟히는 현실에서 인내해야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형태의 고통속에서 '인내'를 강요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현실에서 매트릭스 영화 속 네오처럼 자각하는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서울국제작가축제X율리시즈] 자일리 아마두 아말 작가님의 <참지 않는 여자들> 함께읽기
D-29
거북별85
거북별85
'인내하라 인내만이 미덕이다'라는 말이 약자의 고통을 당연하게 만드는 흑마술 주문같네요 우리나라도 인내가 여기저기에서 강요되는데~ 과연 서로를 위한 '인내'인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네요~ 또 한편으로는 여기저기서 자기 권리만 주장하느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사라져 보이기도 하고~
'중도'란 참 힘든거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SIWFx율리시즈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읽으시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이번에 드리고 싶은 질문도 이전에 드린 질문과 연결됩니다 :)
독자님들도 아시다시피,《참지 않는 여자들》은 가부장적인 폭력과 지배를 당연시하는 남성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만약 1년간 이 지역에서 살아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면, 독자님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누구와 연대해 어떤 변화를 끌어내보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나름 이 체제에서 적응하거나 순응하는 삶을 살까요?
(여성 혹은 남성의 입장에서 상상해주세요)
Henry
기실, 이곳 대한민국의 2-30년 전에도 그런 가부장적 폭력과 지배가 당연시되는 사회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나마, IMF사태와 2002월드컵을 지나면서 세계여행과 세계화의 급속화가 우리나라의 문화를 조금씩 바꿔놓기 시작한 것 같고요. 1년 아니 하루도 그런 시대, 지역에서 살게 되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상상해본다면, 여성이어도, 남성이어도 크게 상황에 저항하지 못하고 당하거나 소극적 폭력 용인의 자세로 살게 될 듯 합니다. 그만큼, 체제에 역행하는 건 크나큰 용기와 희생이 요구되는 것이고, 개인에겐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SIWFx율리시즈
Henry님은 과거 한국의 모습도 생각하시면서 댓글 남겨주셨군요. 체제에 저항하는 개인에게는 대가가 요구된다는 말씀이이해가 갑니다.
호디에
굳이 상상하고 싶지 않은 환경이지만... .
위의 Henry 님이 쓰신대로 개인이 변화를 이끌어 가기에는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해요. 책에서 묘사되는 상황은 변화는 고사하고 자기의 삶을 살아가려는 시도 자체가 목숨을 내놓지 않고서야 불가능할 듯 합니다. 다만 제가 사피라였다면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요. 결혼 생활 20년 만에 일부다체제를 맞게 된 그녀의 심경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나 람라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쳤으니 또 다른 아내가 들어온다면 이전과 같은 선택은 하지 않을 듯 합니다.
SIWFx율리시즈
앞선 독자님의 댓글에 동의하시면서도 호디에님은 다른 선택을 하기를 선택하셨네요.
독자님들의 의견이 달라 흥미롭습니다!
거북별85
<참지 않는 여자들>의 세계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안타깝지만 그냥 네오의 파란약(현실세계의 진실을 알 수 없는)을 먹듯이 그냥 모른채로 살아가는게 좀 덜 고통스러울거 같습니다~~^^;;
하지만 1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어진다면 람라같은 여성들을 찾아볼거 같습니다 그리고 <참지 않는 여자들>과 같은 여성인권과 변화에 관한 책을 같이 조심히 숨어서 읽으며 약간씩이라도 현실의 문제를 자각하고 변화의 방법을 고민해 볼거 같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자각할 수 있는 책들을 불온서적이라고 막았지만 작더라도 그런 행동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었 던 거 같아요~
허수수
생각만해도 너무 끔찍한 일입니다. ㅠㅠ 그 당시에 제가 살아간다면, 아마 저 역시 책 속의 여성들처럼 결국에는 순응하지 않을까 싶어요.
꿈꾸는연필
뉴스로 간간히 접하던 것을 소설로 만나니 지옥이나 다를바가 없네요. 이 곳에서 1년을 살아야 한다면...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그래도 하는데까지 꿈틀거려볼 겁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SIWFx율리시즈
독자님들의 댓글을 보다보니 이런 점도 궁금해져요.
<참지 않는 여자들>엔 람라, 힌두, 사피라 이렇게 세 여성이 등장하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정이입되고, 안타까웠던 주인공은 누구였나요? 그 이유도 함께 말해주세요!
Henry
람라, 힌두, 사피라의 이야기들을 읽어내며 떠오른 단어는 '굴레' 였습니다. 그녀들이 처한 현실과 종교라는 이름의 악습에 내리 짓눌린 그녀들의 삶. 인생의 굴레. 그 중에서 꼽으라면, 저는 힌두가 내내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나마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려 발버둥 치려는 적극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나마도 믿었던(?) 힌두의 아버지의 반응과 행동, 어머니의 체념한 과거 때문인 듯 합니다.
호디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모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세 명의 화자뿐 아니라 힌두의 어머니 암라우가 많이 안타까웠어요. 결혼 이후 생활이 물론 중요하지만 규모나 형식을 떠나서 결혼식이 갖는 의미도 적지 않잖아요. 그런데 결혼도, 인생도 언니를 대신하는 삶을 살게 된 암라우는 이미 시작부터 그녀의 존재성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순종과 인내를 강요받는 그들의 일생 동안 유일하게 축복받는 찰라의 순간일지도 모르는 결혼식조차 생략되어야만 했던 암라우는 얼마나 많은 것을 생략당하며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모리이
마지막까지 뭔가 다른 결말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람라가 가장 자신을 위한 선택 을 한 것 같아 좋었어요. 힌두가 너무 안타까웠고, 힌두의 엄마 이야기가 더 궁금하더라고요.
꿈꾸는연필
세 명의 여성, 모두 다른 의미에서 안타까웠습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송두리째 무너진 람라, 살얼음 같은 현실에서 간신히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힌두, 아내이기보다 첫째 아내 다다-사레의 역할만 강요받아 모든 책임을 지고있는 사피라. 이 중 어느 한 여성만 고르긴 힘들었어요. 읽는 내내 이건 소설이 아니라 르뽀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SIWFx율리시즈
독자님들! 함께읽기 챌린지를 벌써 반 이상 진행했어요👏
지금쯤 힌두 파트, 더 나아가 사피라 파트까지 읽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읽으신 내용 중에서 어떤 문장이 기억에 가장 남으셨나요?
*2번 미션! 1번 미션 완료해주셨나요? 2번 미션까지 달성하면 커피 기프티콘과 현장프로그램 앞좌석 리워드가 제공됩니다💙
호디에
112.
"여자의 길이란 고달프단다, 딸아. 아무 걱정 없는 순간은 잠깐이야. 여자한테는 젊은 시절이 없어. 즐거움도 거의 모르고 지내지. 행복은 우리가 일궈내야만 느낄 수 있단다. 네 삶을 견댈 만하게끔 만드는 건 네 몫이야. 네 삶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힌다면 더 좋겠지. 바로 그게 이제껏 내가 해온 일이란다. 내 의무를 잘 받아들이고자 내 꿈을 짓밟았지."
딸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SIWFx율리시즈
호디에님은 의무를 잘 받아들이고자 꿈을 짓밟았다는 가슴아픈 말이 기억에 남으셨군요.
말씀하신대로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이라 더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Henry
“ 현실을 봐, 사피라! 일부다처제는 흔한 거야. 거기다 부부 생활 에 균형을 잘 잡으려면 꼭 필요하기도 하고 힘 있는 남자들은 죄다 아내를 여럿 두고 있어. 거기다 가난한 사람들이라도 그렇다니까.
자! 네 아버지도 일부다처제 하고 계시잖아, 안 그래? 내가 안 한다 해도 남들은 다 하고 있다고 남자 집에 결코 너 혼자만 있을 수는 없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이제껏 너 혼자 지냈던 걸 알라께 감사해야지. 남편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고 젊은 시절을 맘껏 누렸으니까. 지금 네가 원통해하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야. 거기다 아내를 네 명까지 두도록 허락한 전지전능하신 신보다 네가 더 현 명하기라도 해? 일부다처제를 의연하게 받아들었던 마호메트의 아 내들보다 네가 더 힘이 세기라도 해? 네가 직접 남자가 돼서 여러 여 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 없다고 단정 짓기라도 할 생각이야? ”
『참지 않는 여자들』 p.161, 자일리 아마두 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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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현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근거가 현실이라는, 그 현실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족이 그렇게 강요하니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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